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75화 (75/300)

<-- Chapter 17 - 마산예수 -->

라이온즈전 스윕 이후 다이노스는 와이번스에게 우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두며 다시 연승 모드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우천 취소로 쉬게된 11일 목요일.

하나의 기사가 올라왔다.

[MC 다이노스 새 외인 투수 잭슨 스튜어트 영입.]

"새 외국인이랑 벌써 계약을 했네? 이봐, 테임즈!"

"왜?"

"새 외국인이 정해졌어."

"그래?"

유성의 말에 급하게 다가온 테임즈는 기분 좋다는듯 웃었다.

자신이 추천한 외국인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오, 내 친구가 오는군."

"그래? 너 뽑을때처럼 스카우터들이 잘 뽑았을테니 상관 없겠지."

대체 선수로 들어온 것이었기에 계약금 포함 25만불만 주고 데려오게 되었고, 다이노스가 베어스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사이 한국에 입국하여 비자를 발급 받고 있었다.

"우리 팀 어때요?"

"강하네요. 이거 내가 잘못해서 괜히 성적 떨어지는건 아닌가 몰라."

"걱정마요. 이전 투수는 5이닝도 못 채울 정도로 부진 하고 있었으니 퇴출된거였으니깐요."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그를 위해 구단에서 통역을 준비하였고, 테임즈와 바로 옆집에서 살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3번부터 6번까지 뭐라고?"

"나박테이"

"나팤테리?"

"나.박.테.이."

"어렵군."

어찌되었든 스튜어트는 앞으로 지내게될 각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었다.

먼저 선발진.

"해킹이 지금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이재후, 손민훈, 이태작까지 해서 4선발을 구축 중이야. 넌 시작은 5선발로 하겠지만 최종적으로 2선발이나 3선발 역할을 해줘야 해."

"좋아. 나쁘지 않군."

꾸준히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다이노스 투수진의 기둥을 만들고 있는 해킹, 체력 문제로 중간에 자주 휴식을 가지고 있으나 최초에 5선발 정도로 기대했던 것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하였던 이재후도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며 점점 다이노스 2선발의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에 비해서는 부진하지만 여전히 그의 실력은 뛰어났다.

또한 꾸준한 선발 실험을 통해 임시지만 4선발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태작까지 다이노스 투수진은 생각보다 잘 굴러가고 있었다.

"1번 타자는 작년 신인왕이고 50도루를 할 정도로 발이 빠른 2루수야. 2번 타자는 좌익수이고, 작년에 FA로 팀에 합류해서 올해는 팀의 주장이 된 선수야."

"저 사람이 캡틴이란 말이지?"

"그래. 그리고 3번은 우익수로 작년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야. 나박테이의 시작이기도 하지."

마침 경기 화면에서는 범성이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를 잡아내고 홈으로 송구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아웃이었다.

"와우!"

"보다싶이 송구 능력도 리그 다섯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나지."

"저쪽으로 타구를 보내야 하나?"

"아니. 굳이 타구를 보낼려면 중견수로 보내야지. 4번 타자가 중견수거든."

"MVP?"

"그래. 13,14년 2연속 MVP에 코리안 시리즈에서도 2연속 MVP를 수상하기도 했지. 한국 리그 최초로 40-40을 기록하기도 했고."

수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할때 타구가 이번에는 중견수 방향으로 향하였다.

스튜어트가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에 다이노스는 TK 위즈 원정을 치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유성은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를 보고 그대로 담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뭐야?"

펜스를 밟고 튀어 오른 유성이 오늘도 갓 캐치를 선보인 것이었다.

"어메이징..."

"팬들은 저 수비를 갓 캐치라고 불러."

"정말 적절한 이름이로군."

이어서 테임즈에 대해서는 스튜어트도 알기 때문에 간단히 넘어갔고, 다음은 이호중이었다.

"그는 우리팀 최고령 타자야. 저렇게 보여도 2년 연속 20홈런에 70타점 이상을 쳐낼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좋은 선수야."

"4,5번이 찬스를 해결 못하면 6번이 해결하는거로군."

"그래. 그런대 4,5번이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타점을 잘 못 얻어내고 있지."

이어서 손시한의 경우 마침 유격수 직전타를 잡아내며 별 다른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주장의 베프이기도 하고 다이노스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내야수야."

"그건 대충 봐도 알겠는데?"

8번 지석준

"원래 3루는 다른 선수 자리인데 그 친구가 수비를 못해서 저 친구가 자리를 차지했지. 타격 능력은 떨어져도 원래 2루, 3루, 유격 전부 가능하던 친구라서 수비력은 보장 되는 친구야."

"하위타선은 왠만하면 타격을 기대 안 하는게 좋다는건가?"

"그게 그렇게 되나?"

"그렇지."

포수인 김태곤은 딱히 설명할만한게 없었다.

그래도 팀의 주전 포수라는 점과 수비 능력이 좋은 포수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게다가 마침 테임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테임즈의 수염을 뽑는 세레머니를 같이 하며 스튜어트의 웃음을 유발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이거 뭐야? 하하하하."

"팬들을 위해서 같이 구상했다는군."

*

이날 승리로 다이노스는 TK 위즈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게 되었고, 이번 시리즈를 통해 가장 빠른 속도로 50승에 선착을 하게 되었다.

"벌써 50승이야? 우리 작년에 몇승이었지?"

"89승요."

"...100승이 멀지 않았네."

100승의 고지가 멀어보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다이노스 선수들은 조금씩 대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만약 다이노스가 무승부 없이 시즌을 마쳤을때 101승을 거두면 7할 승률까지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베테랑들이 아직 어린 선수들을 환상에서 깨어나게 했다.

"야야. 아직 시즌 절반도 안 했다."

"그러고보니 작년이었으면 여기까지가 딱 시즌 절반이었을텐데 경기수가 늘어나서 8경기나 더 해야 절반 되네."

"그러고보니 우리 홈에 돌아가면 새 외국인 와 있겠지?"

"생각해보니 이미 왔겠네."

그렇게 마산으로 돌아간 다이노스 선수들은 6월 19일 금요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 스튜어트와 만나게 되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다이노스가 위즈에게 가뿐하게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모습을 보며 스튜어트도 다이노스 선수들에게 호감을 느꼈고, 선수들도 그를 환영하였다.

"헤이, 테임즈."

"스튜어트, 오랫만에 봐서 정말 반갑군."

오랫만에 만난 테임즈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과 인사를 하며 스튜어트는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이봐, 니가 MVP라고?"

"그래."

"만나서 반가워. 내 경기에서도 갓 캐치 같은거 보여줄 수 있어?"

"하하... 너무 자주 보내지는 말고 하나 정도만 보내봐. 얼마든지 보여줄게."

유성의 엄청난 수비에 스튜어트는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나 강력한 타선과 수비진이 있다면 대량 실점만 안 하면 모든 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스튜어트가 합류하고 이내 다이노스는 오늘 상대인 이글스를 상대하기 위해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3연전의 그 첫경기인 오늘 경기에서 로키와 맞붙기 때문이었다.

한편 경기가 치루어지기 전에 이 모습이 기사로 나가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 이번시즌 첼리보다는 잘 해라...

- 그나저나 뭔가 보니깐 예수 느낌 나지 않냐?

- 그러게. 선수들 둘러 싸고 있으니깐 뭔가 예수 느낌이...

- 엥? 이거 완전 마산 예수 아니냐?

- 마산 예수 딱이네.

그렇게 스튜어트의 별명이 마산 예수로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

팡!

오늘도 로키의 컨디션은 좋았다.

여전히 1점대 후반의 방어율을 유지하며 1점대 중반까지 방어율이 오른 블레이크과 방어왕 경쟁을 펼치고 있기도 했고, 다승이나 삼진 같은 부분에서도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로키의 투구패턴은 평소와 비슷했다.

약한 타자들은 직구의 구속을 150 초반으로 조절을 하여 상대하고 클린업 정도 되면 150 중반이나 후반으로 끌어올려 상대를 하였다.

그렇기에 로키는 다이노스의 나박테이에게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첫 타석을 넘길 수 있었다.

아무리 유성이라고 해도 경기 초반에 힘이 넘치는 로키의 161KM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칠 수는 단번에 칠 수는 없었기에 첫 타석에는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괜히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뛰던 선수들이 아니야. 체력 관리 능력도 그렇고..."

해킹이 1회에 이글스의 4번 김별명에게 쓰리런을 얻어맞으며 다이노스는 이미 3대0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급해하지는 않았다.

첫 타석에서는 어차피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투구수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투구수를 늘리는 로키였으나 다이노스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로 인해 3이닝만에 50개나 되는 공을 던지고 말았다.

"오늘 따라 질기더니만 이걸 노렸나."

4회에는 다시 중심타선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유성에게 로키는 전력 투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로키 선수가 나박테이를 상대할때 150 중반으로 구속을 끌어 올리는데요. 그 중에서 박유성 선수는 유일하게 150 후반까지 구속이 올라갑니다.]

[네. 로키 선수에게 홈런을 때려낸 몇 안되는 선수인데다가 다른 선수들은 실투를 때려냈지만 박유성 선수는 로키의 전력 투구를 때려냈으니깐요.]

이번 시즌 로키는 110구 이상을 던진 경우가 단 1번 있었다.

그 경기가 완봉승이었기에 나온 투구수였고, 오늘 같은 날은 7이닝도 채울까 말까 하는 상황이었다.

앞서 두 타자를 상대하며 또 10개 가까이 던졌기에 이제 투구수는 60개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유성을 힘으로 찍어누를 여력은 있었다.

그렇기에 로키는 유성에게 157KM와 159KM가 나온 2개의 공을 던지며 유성에게 곧 바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유성은 성장을 하고 있었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커요! 멀리 저 멀리! 담장을 넘어서 경기장까지 넘겨버립니다!]

[박유성의 추격을 알리는 투런 홈런!]

[지금 구속이 무려 161KM가 나왔습니다! 박유성 선수가 이걸 그대로 넘겨버렸어요!]

160KM

메이저 리그에서는 100마일이라고 부르는 강속구 투수들이 목표로 하는 강속구를 뛰어 넘는 광속구의 경지.

그러한 광속구를 지금 유성이 장외 홈런을 때려내며 정복한 것이었다.

"역시 성장세를 생각하면 2억불부터 시작해야겠어."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었다.

========== 작품 후기 ==========

실제 스튜어트의 별명이 마산예수였죠.

그나저나 이 속도로 봤을때 80화나 조금 지나면 전반기가 끝날듯 하네요.

원래 15시즌으로 100화까지 가는게 계획이었는데...

프리미어 12 없었으면 진짜 곤란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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