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74화 (74/300)

<-- Chapter 16 - Old face & New face -->

올해 32년째를 맞이한 한국 프로야구에는 양준현, 이조범, 이만소, 장종호, 이승협과 같은 타자들과 선동연, 송진오, 정민청, 최동언과 같은 투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스타였다.

각 시대를 풍미하거나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아직 프로 시작 3년 밖에 안된 박유성이라는 젊은 타자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딱!

[쳤습니다! 멀리! 저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넘어갑니다!]

팀이 필요할때 결정적인 한방으로 해결해주는 해결사이며

[뜁니다!]

[오늘도 가볍게 도루를 성공합니다.]

때로는 상대 배터리를 흔들줄 아는 심리사이기도 하였고

"저기 사인 좀..."

"아, 네! 얼마든지 해드리죠."

경기장 밖에서는 그 누구보다 팬들에게 친절한 진정한 스타였다.

그게 바로 박유성이라는 타자였다.

그러한 유성을 쳐다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오늘 다이노스에게 패배를 하고만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이승협이었다.

"저녀석을 보고 있으니... 나도 슬슬 한물 갔나?"

"니가 한물 간거면 난 진작에 은퇴를 해야지."

어느새 그 옆으로 온 베테랑 투수 임창영이 그 말을 받았다.

타이거즈에서 데뷔하여 타이거즈에서 성장하였으나 트레이드로 인해 라이온즈에서 뛰게된 선수가 바로 그였다.

두 레전드는 유성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벌써부터 수 많은 선배들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유성을 비롯하며 같은 다이노스의 박민병, 나범성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군 복무가 끝나고 올해부터 라이온즈의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구자옥이라는 젊은 선수의 활약은 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형은 언제까지 하실꺼에요?"

"글쎄... 한 3년 정도 더 할려나?"

"저도 한 2년 정도 더 하고 그만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이노스는 물론 라이온즈에서도 점차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자신이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시간이 많이 흘렀지. 라이온즈가 처음 한국 시리즈 우승했던 2002년이 벌써 13년 전이야."

"벌써요? 참... 그렇게 오래 됬으니..."

02시즌 우승 이후 05,06,11,12시즌 우승으로 라이온즈는 6번의 우승을 거두게 되었다.

85시즌의 우승은 약간의 논란이 있었는데 전후기 리그로 치루어졌는데 당시 라이온즈가 전후기 모두 우승을 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가 치루어지지 않았으나 오히려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는 이야기이기에 우승에 포함된다.

아무튼 그 누구보다 뛰어나고 화려했던 시기를 보내던 과거를 떠올리던 그들은 다이노스에게 박살이 나버리는 자신의 팀을 무기력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외인 투수들까지 다이노스 타자들에게 얻어터지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그들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의 다이노스는 이길 방법이 없는 팀이었다.

결국 라이온즈는 허무하게 다이노스에게 스윕을 헌납하고 말았고, 다이노스는 이 스윕승으로 이전 트윈스전의 스윕패의 충격을 떨쳐낼 수 있었다.

점점 다른 팀들과 차이를 벌리는 다이노스를 보며 수 많은 야구팬들은 다이노스 왕조가 시작 되었다고 말하였다.

*

KBO 구단 회의

"다이노스 너무 강한거 아닙니까?"

"선수들이 잘했을 뿐입니다."

"아니, 막말로 우리가 창단때 지원해준 선수들은 당장 우승을 노리게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었습니다."

다이노스의 사장은 현재 다른 팀들의 공세를 받고 있었다.

이미 라이온즈 같은 대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팀들은 전부 다이노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나마 히어로즈 정도가 중립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아무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위즈에는 없고 다이노스에는 있는게 있죠."

"그게 뭐죠?"

"선수입니다. 특별한 선수 말이죠."

특별한 선수.

그 말에 다이노스 사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고 오늘 다른 팀들의 분위기가 왜 이런지 알 수 있었다.

"원하는게 뭡니까?"

"포스팅 기한을 줄이자는겁니다."

"하는 김에 FA 기간도 조정하죠. 그 선수들 매년 가격 올라가는거 부담됩니다."

포스팅 기간을 줄이는건 유성만 노리는 것이지만 FA 기간까지 줄인다는 것은 현재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다이노스 선수들이 한 시기에 대량으로 FA 시장에 나오는 틈을 노리겠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20시즌부터 23시즌까지 4시즌에 걸쳐서 다이노스 선수들이 대량으로 FA 시장에 나올 것이 예측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조치는 다이노스에게 불리한 것이었다.

반면 비슷한 피해를 입게될 위즈의 사장은 잠잠하였는데 다이노스와 다르게 몇년간은 하위권에서 머무를 확률이 높은데다가 각 구단들과 이미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처지의 위즈는 저쪽에 붙어버렸으니 다이노스로써는 난감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바로 결정하자는건 아니겠죠?"

"물론 아니죠. 회의는 내일도 있으니깐요."

"좋습니다. 이 부분은 내일 결정하도록 해주시죠."

*

우선 결정을 하루 늦추었으나 시간이 없었기에 다이노스의 사장은 급하게 김태진 구단주에게 연락을 했다.

"무슨 일이죠?"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사장 회의에서 이런 안건이 나왔습니다."

"뭐죠?"

"포스팅은 물론 FA 연한까지 1년씩 줄인다는 안건입니다."

"...설마?"

"네. 중립을 표하고 있는 히어로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세나한테 대리권을 줄테니 단장은 물론 팀장들까지 다 모아서 회의 진행하세요."

"네."

그리하여 급하게 소집된 다이노스의 단장을 비롯한 각 팀장들 그리고 김태진 구단주에게 대리권을 받아온 김세나 홍보팀장까지 모두가 모여서 이번 안건에 대해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FA 연한 단축이라..."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데 어째서 히어로즈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찬성을 하고 있는걸까요?"

"각 구단의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럴 이유가 없는데..."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세나는 혹시나 하던 가능성을 떠올렸고, 지금 벌어진 상황에 자신이 생각한 가능성을 조금씩 퍼즐처럼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생각한 상황을 말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의 움직임일지도 몰라요."

"메이저리그...?"

이곳은 한국 리그인데 어째서 메이저리그가 나오는 것인가

모두가 의문을 표하였고, 세나는 곧 바로 답을 말하였다.

"지금 메이저리그가 가장 탐낼만한 선수가 누가 있을까요?"

"그야..."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선수 중 가장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선수는 박병훈이었다.

1년 먼저 진출한 강정주가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박병훈도 순조롭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다이노스가 표적이된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그들이 가장 노리는 선수는 다이노스의 가장 중요한 핵심.

"박유성 선수?"

"네. 지인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박유성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 예상이 맞다면 그들이 실력 행사를 나선 것이죠."

"그렇다고 해도 메이저리그도 아닌 타국 리그에 이런 영향을 끼칠 수 있나?"

"그게 의문인데... 그에 따른 혜택 같은걸 준다면 모를까..."

"KBO로 진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이적료를 어느정도 감면해준다면?"

"!"

점점 수준 높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KBO 상황에서 그만큼 좋은 카드는 없었다.

그리고 그 카드는 다른 9개 구단은 물론 다이노스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조건이었다.

"우리보고 희생하라는 소리인가..."

"저희가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은 물론 역대 최다 연속 우승까지 갱신해버릴꺼 같으니 견제 하려는 생각이 큰거겠죠."

사실 그들이 생각해도 다이노스는 과할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그것은 팀에 대한 자부심이었지 이러한 생각을 할만한 요소는 아니었다.

"박유성 선수는 메이저 리그 진출 생각이 있던가요?"

"네. 기한만 되면 바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겠다는 입장이었어요."

사실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유성이 안 가는 것이 좋지만 본인이 강력하게 원한다면 이적료도 챙길겸 허용을 해주는 것이 좋았다.

회의를 진행 할수록 다이노스에게도 좋은 조건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허용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기 시작했다.

*

결국 다이노스가 FA 기한 단축에 찬성표를 던지고 말았고, 중립으로 있던 히어로즈도 다이노스가 찬성을 던지자 이어서 찬성을 던지며 만장일치로 FA 연한을 1년 단축하는 것이 정해졌다.

그 다음 문제는 언제부터 1년을 줄이는 것이냐였다.

당한 것이 있다보니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올해나 내년부터 바로 FA 연한을 줄이며 다른 팀들을 흔들기 위한 공세를 펼쳤고, 이번에는 다른 팀들도 의견이 통일 되지 않으며 심지어 2017 시즌 이후에 적용하자는 팀도 있었다.

기간이 줄어들게 되면 2018시즌이 끝나고 유성이 포스팅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2017시즌이 마지노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2015년.

2017년까지 2년이나 더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라이온즈 같은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팀들의 입장이 그러했고, 위즈처럼 전력이 약한 팀은 가장 확실한 보강 방법인 FA 영입을 위하여 이번 시즌이 끝나자마자를 원하고 있었다.

위즈는 올해까지는 FA 영입시 보상 선수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반면 아직 선수들의 FA 기간 여유가 있는 팀들은 2016년이나 2017년을 밀고 있는 다른 팀들을 지지하고 있었다.

표수로 따진다면 2015년은 2표, 2016년은 3표, 2017년은 5표로 완전히 그들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결국 2017년 종료부터 1년 단축하는 것이 정해지며 이 안건은 2년 뒤에 발표를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완벽하게 당한채로 구단에 돌아온 다이노스 사장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최악이군. 어쩔 수 없는 양보에 원하던 결과도 못 얻었으니..."

"그래도 하나 좋은 소식이 있는데요."

"...?"

"새 구장에 대한 이야기에요. 리비에르 그룹에서 참여를 하게 되었다는군요."

"네? 그러면..."

얼마전 다이노스의 새 구장 건설을 시작되었다.

2019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완공을 하기로 하였기에 남은 기간은 3년 반정도였다.

하지만 리비에르 그룹이 참여를 한다면 더욱 빠르게 완공을 할 수 있었다.

"비용이 조금 더 들겠지만 2018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구장을 완공할 수 있게 되는거죠."

========== 작품 후기 ==========

점점 소재목이랑 안 맞는거 같지만

이번 화로 끝내고 다음 챕터로 넘어갈 예정이니 인내심을...

*

전작에서 기억하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마스터 피스급의 영향력을 보여주었던 리비에르 그룹이 등장했습니다.

네. 종목이 다른지라 서로 연결할 내용이 1도 없습니다만

아무튼 같은 세계입니다.

이 스포츠 장르로 이루어진 세계는

그냥 같은 세계이기만 하고 연결 되는게 없어서

편히 보시면 됩니다.

제가 나중에 판타지 장르의 작품을 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세계관 연결을 시도하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냥 이대로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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