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72화 (72/300)

<-- Chapter 16 - Old face & New face -->

유성이 19구 승부 끝에 물러나며 6회 말이 끝났고, 첼리 이후로 등판하기 시작한 다이노스 불펜은 7,8회에 1실점을 더 실점하며 스코어가 4대0이 되었지만 그래도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위즈의 타선을 막아냈다.

이어서 블레이크도 7회 말에 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으나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간 시점이었기에 오늘 등판은 여기서 끝나게 되었다.

그것이 기회였다.

8회 말

위즈의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하였고, 블레이크에게 억눌려 있었던 다이노스 타자들이 드디어 안타를 때려내기 시작했다.

딱!

딱!

[연속 안타가 터지며 단숨에 무사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타석에는 포수이자 9번 타자인 김태곤이 들어섰고 김강문 감독은 그에게 번트 사인을 보내며 주자들을 안전하게 2,3루로 보냈다.

[이제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니깐 단번에 3점 혹은 그 이상을 뽑아내기 위한 번트로 보입니다.]

[저번 경기에서도 블레이크에게 막혔지만 9회째에 뒤집는데 성공했는데 오늘도 그때와 비슷한 흐름이 전개될듯 합니다.]

1번 박민병은 타석에 들어서며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던 그의 능력.

'득점권의 악마'

딱!

[쳤습니다! 내야를 넘어 좌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주자 2명 모두 들어오고 타자! 2루에서 세이프!]

4대0의 스코어가 단숨에 4대2로 바뀌었고 1사 2루의 찬스가 계속 되었다.

2번 이종박은 자신의 뒤에 있는 클린업에게 찬스를 이어가기 위해 흔들리기 시작한 위즈 선수의 공을 차분하게 지켜보며 볼넷으로 출루하였다.

다시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지고 나박테이의 시작인 나범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딱!

범성의 타구가 3루수의 키를 넘기며 좌익수 방향의 깊숙한 타구가 터져나왔다.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고 1루 주자는 3루로 타자는 2루까지 향하며 1사 2,3루의 찬스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스코어 4대3! 이제 단 1점만 더 뽑아낸다면 동점! 그 이상은 역전입니다!]

[그리고 타자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

누군가는 말했다.

이 팀은 박유성이 없었다면 첫해부터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도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이었다.

2연속 우승을 거두었을때도 누군가가 말했다.

2년 연속으로 한국 시리즈 MVP를 차지한 박유성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이었다.

"그 말은 틀렸어."

지난 2년간 유성을 비롯한 수 많은 다이노스 타자들은 경기를 치루면 치룰 수록 꾸준히 많은 성장을 거두었다.

만약 그들이 성장하지 않았다면 지난 2년간의 통합 우승은 물론 지금의 이 찬스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유성은

딱!

팀의 4번 타자로써 가장 필요한 것을 하였다.

[쳤습니다! 유격수 키를 넘기고 좌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주자 2명 모두 홈으로 타자는 2루까지!]

[역전! 스코어 5대4로 역전에 성공하는 MC 다이노스!]

역전에 성공한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이어 테임즈가 안타를 추가하며 점수는 6대4로 벌어지며 이닝이 끝나게 되었다.

9회 초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 임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호의 부상 이후 완벽하게 그의 자리를 대체한 임상민은 오늘 경기에서도 위즈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다이노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나마 다이노스를 잡을 가능성이 있었던 첫경기를 놓쳐버린 위즈는 이후 2경기에서 그대로 밀려버리며 다이노스에게 스윕을 허용하고 말았다.

위즈를 스윕으로 무너트린 다이노스는 이어서 히어로즈를 상대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히어로즈야?"

"오늘 왠지 영봉승 거둘꺼 같아요."

"그래? 어..."

오늘 선발은 손민훈.

타선만 제때 터진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이기도 했다.

"해볼만 하겠네."

딱!

[오늘도 다이노스 타선은 멈추지 않습니다!]

[반면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히어로즈 타선입니다.]

[지금 다이노스의 모습을 보면 올해도 우승은 다이노스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 되기도 하네요.]

실제로 외국인 선수 자리가 하나 줄어들었으나 지금보다 빈약한 전력이던 13시즌에도 우승을 거두었던게 다이노스였다.

13시즌에는 유성과 1,2,3선발만 믿고 갔다면 15시즌인 현재 선발이 위태롭지만 4선발이 구축되고 5선발 후보군들도 나름 성과를 보이고 있었고, 타선은 나박테이라는 역대급 타선이 2년째 유지되고 있었다.

- 다이노스는 그 어떤때가 되어도 13시즌보다 강할꺼임.

- 진짜 타선에 유성이 말고 없는거나 다름 없던 13시즌이랑 비교하면...

- 호부지 13시즌에도 20홈런 쳤는데 계속 무시 당하는 중...

2년 연속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FA 신화를 쓰고 있는 이호중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했다.

나범성, 박유성, 테임즈라는 30홈런을 때려 낼 수 있는 막강한 클린업이 지나고 방심하는 순간 한방 제대로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진짜 영봉승이네..."

손민훈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남은 2이닝을 이태작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영봉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이어 이후 2경기에서도 타선이 터지며 여유롭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다만 히어로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첼리가 5이닝도 못 채우고 무너지고만 것에 유성은 끝이 보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 지금 몇연승이지?"

"저번주부터 이어졌으니 11연승이네요."

"와우..."

5월의 다이노스는 대단했다.

5월에 치룬 20경기에서 19승 1패라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5월에 남은 6경기 중 2번만 승리를 거두어도 월간 최다승을 거두게 될 예정이었다.

"이 기세 그대로 밀고 가보자고."

5월 마지막 6경기에서 다이노스와 맞붙는 팀은 베어스와 타이거즈였다.

멈출 기미가 없는 다이노스의 막강 타선은 베어스까지 무너트리고 말았다.

베어스에게 스윕을 거둔 것이었다.

다이노스는 이 스윕을 통해 이번 시즌 가장 먼저 40승의 고지에 오르게 되었고, 5월에만 22승을 거두며 월간 최다승 기록을 갱신하고 신 기록을 계속해서 수립하였다.

그러나 5월 마지막 3연전 상대인 타이거즈에게 첫 경기부터 대패를 기록하며 다이노스는 15연승에서 연승이 중단되고 말았다.

위닝 시리즈를 거두었던 자이언츠전

5월 9일 자이언츠전 패배 이후 5월 10일 승리를 거두며 연승이 시작되었고 트윈스, 라이온즈, 위즈, 히어로즈, 베어스까지 모두 잡아내며 15연승을 질주하던 다이노스는 연승이 끊어지고 말았으나 이후 2경기를 다시 잡아내며

이번 5월에 다이노스는 1달만에 24승 2패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만들어내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였다.

*

5월이 끝난 가운데 다이노스의 순위는 압도적인 1위였다.

유일하게 8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위로 다이노스를 추격 중인 라이온즈가 7할의 승률로 라이온즈를 추격 중이었고, 히어로즈가 3위, 베어스가 4위, 이글스가 5위로 여전히 5강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각자의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자이언츠, 와이번스, 타이거즈, 트윈스 그리고 위즈가 하위 5개 팀을 구성 중인데요. 위즈가 3할 승률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으로 투수가 아닌 타자를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1점대 방어율의 절대 에이스 블레이크에 훌륭한 2선발인 옥스프링 그리고 토종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어떻게든 돌리고 있는데요. 반면 타선은 빈약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으니깐요."

5강팀과 5강이 아닌 팀의 구분은 0.550이라는 승률이었다.

상위 5개 팀은 모두 0.55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고 그렇지 못하는 팀들은 0.55가 안되는 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다시 말해 6,7위를 기록 중인 자이언츠와 와이번스는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5강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을 뽑으라면 8할 승률을 기록 중인 다이노스보다는 3할도 못하고 있는 위즈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7개 팀이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중이고 3개 팀은 아예 6할이 넘고 있죠. 9위인 트윈스가 그나마 3할 9푼의 승률을 기록 중인데 1승만 거두면 다시 4할로 복귀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위즈의 부진이 문제가 되는거죠."

"최근 트레이트로 꾸준히 전력을 보강 중인 위즈인데요. 그래도 모자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다이노스에서는 한가지 결정이 내려지고 있었다.

바로 첼리의 방출이었다.

"웨이버 공시 걸어두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빠르게 데려 오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골라둔 선수가 있나요?"

"네. 몇몇 선수들을 이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6월 중순이면 그 친구들을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다이노스는 새 외국인 영입을 결정하였고, 벌써부터 순위가 윤곽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위즈도 새 외국인 영입에 한층 더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여러 팀들이 아직 남아있는 우승의 가능성과 5강의 가능성, 탈꼴지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보이고 있었다.

"포스팅 기간을 1년 줄여주시죠."

"줄여달라고요?"

"하는 김에 FA 연한까지 줄여주시면 고맙겠지만 일단 포스팅 기간을 줄여주시죠."

"...이건 저희 선에서 정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압니다. 안건으로 올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비인기팀이 우승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실겁니까?"

그것은 명백히 다이노스를 말하는 것이었다.

당장 포스팅 기간이 줄어든다면 가장 유력한 포스팅 진출 예정 선수인 유성은 기존보다 1년 더 빨리 떠날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FA 기간까지 조정한다면 분명 다른 팀들도 피해를 보겠지만 신생팀인 다이노스는 그 이상의 피해를 볼것이 분명했다.

13,14년에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의 숫자가 다른 팀들보다 더 많기 때문이었다.

KBO 사무국은 침착하게 회의를 시작하였다.

우선 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는 많은 관중들이 찾아올 필요가 있었고,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베어스와 트윈스, 사직을 홈으로 쓰는 자이언츠, 광주 챔필을 홈으로 쓰는 타이거즈의 성적이 올라가야한다.

그 팀들이 바로 흔히 말하는 빅마켓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때 다이노스는 리그의 흥행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팀이었다.

홈관중 60만도 안되는 1군에 진입하고 3년 밖에 안된 작은 팀.

마산구장의 관중석이 꾸준한 리모델링으로 인해 매년 줄어들었기 때문에 관중수가 잘 안 늘어났다는 반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기팀은 성적이 보장될 경우 평균 1만석 이상의 관중석을 가뿐하게 채울 힘이 있었다.

결국 KBO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측에 각 구단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소식과 사무국은 기간을 줄이는 것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감사합니다."

양키스, 레드삭스, 워싱턴, 다저스, 텍사스, 컵스 등 여러 메이저리그 빅마켓팀들이 박유성이라고 하는 아시아 선수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올해가 끝나도 겨우 3년차인 이 선수에게 벌써부터 1억불을 쓰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만큼 각 구단은 합의하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KBO FA 시스템의 변혁을 추구하도록 하였다.

"이게 어떻게 되냐고? 이게 바로 돈과 권력의 힘이야."

========== 작품 후기 ==========

과연 유성이는 예정보다 1년 빨리 메이저로 가게 될 것인가...

매일 3연참 달리다보니 점점 글 쓰기가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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