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71화 (71/300)

<-- Chapter 16 - Old face & New face -->

5월 13일

오늘 다이노스의 선발은 첼리였다.

세나라고 하는 확실한 정보통에게 첼리의 퇴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만큼 유성은 첼리가 최소한 승만큼은 챙길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하였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GL 트윈스와의 경기였기에 다이노스는 1회 초 공격을 진행하게 되었고, 범성의 안타로 1회부터 기회를 얻은 유성은 차분하게 투수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을 가만히 지켜보았던 유성은 살짝 뒤로 빠져서 초구의 타이밍에 맞추어 배트를 한번 휘두른 뒤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2구째 제구가 안된 변화구가 날아왔기에 유성은 다시 가만히 지켜보았고 1S-1B의 카운트를 얻어냈다.

[박유성 선수가 차분하게 공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솔직히 요즘 다이노스의 첼리 선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빠른 득점이 필요하거든요?]

그러고보면 지금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는 작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다이노스와 맞붙었던 소수였다.

히어로즈가 소수와 재계약을 하지않고 피어맨드를 영입하였고, 트윈스가 기다렸다는듯이 소수를 영입하며 이루어진 것이었다.

물론 유성은 상관 없었다.

오히려 소수의 150KM이 넘는 강속구는 차후 로키나 블레이크와 다시 맞붙을때를 대비하여 아주 좋은 실전 연습이 될만한 공이었다.

2개의 공을 더 지켜보며 2S-2B이 되고, 이어진 5구째에 유성은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벌써 시즌 16호 홈런을 때려내는 박유성입니다!]

[1회 초부터 2대0으로 앞서가는 MC 다이노스!]

소수의 강속구는 여전히 까다로웠으나 직구 위주의 피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공략하는 것은 쉬웠다.

얼마 전 로키나 블레이크와 붙을때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직구가 날아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반의 준비가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일단 1회는 이 정도인가..."

딱!

유성이 그렇게 생각할때 테임즈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가 3대0으로 벌어지게 되었다.

"왠지 표정이 심각하던데... 첼리 때문이야?"

"그러고보니 니가 선수 하나 추천했다며?"

"그건 어떻게 알았어?"

"프런트에 나랑 친한 사람 있잖아."

"아하. 그녀 말이로군. 이런 수비하러 가자고."

"그래."

테임즈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호중이 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끝나게 되었고, 1회 말 다이노스의 수비가 시작되었다.

마운드에 오른 첼리는 최근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며 4점대와 5점대를 오가는 방어율을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오늘 경기에서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속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딱!

두번째 타자의 타구가 1루수 방면으로 향하였고, 몸을 날려서 잡아낸 테임즈가 몸을 일으키지 않고 전신의 반동을 이용하여 뒤로 움직여서 1루 주자까지 동시에 잡아내는 놀라운 호수비를 펼쳤다.

[저걸 잡아낸 것도 놀라운데 엄청난 유연성까지 보여준 테임즈입니다.]

[저렇게나 근육을 키웠는데도 이 정도 유연성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 이거 완전 갓임즈네.

- 갓유성이 존나 쩔어서 그렇지 테임즈도 쩔기는 쩔음.

그 다음 차례는 유성이었다.

우중간을 가르는듯한 타구를 쳐낸 트윈스 타자의 타구를 미리 예측했다는듯 근처에 위치하고 있던 유성으로 인해 트윈스 타자는 2루까지 가지 못하고 1루에 머무르고 말았다.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그 다음 타자의 타구가 2루 근처까지 전진한 유성의 다이빙 캐치에 잡히며 결국 트윈스는 단 1득점도 하지 못하고 이닝을 끝내고 말았다.

- 이야 왜 저기 갔지? 했더니 근처에 타구가 떨어지고 언제 여기까지 왔나했더니 바로 타구 잡아버리고...

- 진짜 수비의 신이네.

- 신은 불공평하다 이런 미칠듯한 수비 능력을 주고 미칠듯한 타격까지 주다니.

- 심지어 잘생김.

- 크흑...

유성과 테임즈의 활약으로 1회를 넘긴 첼리는 이후에도 위험할때마다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첼리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을때 스코어는 6대2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오늘 너무 무리했나?"

"리드는 충분히 잡았으니 쉬게 해달라고 하던가."

"그건 좀 아니지. 오늘처럼 감이 좋을때 잠실에서 홈런 잔치 좀 해야지."

6회 초

다시 공격을 나선 다이노스의 선두 타자는 간만에 선발로 나섰던 김종하였다.

6실점이나 하였던 소수는 진작에 강판이 된 상태였고, 트윈스의 패전조가 가동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딱!

김종하는 간만에 안타를 때려냈고, 범성이 아쉽게 플라이볼로 물러났으나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이 가볍게 공을 밀어치며 담장에 직격하는 장타를 때려냈다.

[박유성 선수의 2루타로 인해 1사 2,3루의 찬스를 잡게 되는 다이노스입니다.]

[게다가 오늘 감이 좋은 테임즈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하나 더 쳐."

딱!

유성의 기대대로 테임즈는 다시 한번 안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2점을 더 추가하였다.

그렇게 스코어 8대2가 되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계속해서 점수를 뽑아낸 다이노스는 최종 스코어 12대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 기세를 타고 다음날에도 3대0으로 영봉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라이온즈와 만나게 되었다.

5월 15일

"이번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2승만 거두어도 우린 30승에 선착을 하는 동시에 라이온즈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준비는 되었지?"

"네!"

이번 라이온즈 3연전에서는 선발 로테이션 상 아쉽게 루이스를 못 만나게 되었다.

물론 루이스 입장에서는 유성은 만나기 싫은 타자였기에 오히려 안심하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1점대로 방어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1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기록 중인 블레이크나 여전히 1점대 후반의 방어율을 유지 중인 로키와 다르게 루이스는 2점대 초반과 중반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었기에 다이노스와의 대결은 껄끄러운 상태였다.

물론 유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김강문 감독의 말대로 2승을 거두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라이온즈와의 3연전 첫 경기가 시작되었다.

다이노스의 선발은 현재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다이노스의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해킹이었고, 라이온즈의 선발은 윤태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윤성훈이었다.

딱!

윤성훈은 제구력이 뛰어난 타자지만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성에게 3루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허용하고 뒤 이은 테임즈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단숨에 실점 하였다.

그러한 패턴이 2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지며 윤성훈은 5.1이닝 5실점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강판 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해킹은 7이닝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오늘도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하나는 얻었고..."

최종 스코어 7대3으로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2차전에서도 유리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노로호가 2.1이닝만에 4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말았고, 이어서 올라온 고청성도 2.2이닝동안 2실점을 하며 다이노스는 5회만에 5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6회가 되자마자 다이노스의 타선이 터지기 시작하며 6회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7회에 역전에 성공하였다.

이후 1점을 더 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나머지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다이노스는 최종적으로 9대6이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 날 승리로 다이노스는 시즌 30승에 선착을 하게 되었다.

기세를 타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다만 이재후가 컨디션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체 선발로 박명훈이 선발로 나섰고, 6이닝 무실점이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다이노스는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를 거두며 시즌 초반 가장 중요한 매치에서 스윕을 거두게 되었다.

라이온즈라는 강팀에게 스윕을 거두며 1위 자리를 더욱 굳힌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위즈였다.

그리고 오늘 위즈의 선발은 블레이크였다.

"이것 참..."

유성도 직구만 노리고 들어간 덕분에 겨우 공략했던 투수였기에 오늘 경기 다른 타자들의 지원을 바라기는 힘들어보였다.

물론 150이 넘는 강속구를 자주 상대하다보니 다이노스 선수들의 강속구 대응 능력이 좋아지고는 있었으나 아직은 블레이크의 공을 건드리기는 힘들다고 판단 되었다.

5월 19일 화요일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도 다이노스 선수들은 블레이크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만 사용하고 있지만 저번보다 사용이 많아진 스플리터에 번번히 헛스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이노스는 첼리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였어도 도울 방법이 없었다.

6회 말

2아웃 상황에서 유성이 오늘 3번째 타석을 맞이하였으나 아직 여력이 많이 남아있는 블레이크를 상대하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유성은 오늘 5.2이닝동안 탈삼진 12개를 잡은 블레이크의 터무니 없는 삼진 페이스를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여전히 155KM가 넘게 나오는 직구를 차분하게 커트해내고, 여러번 보면서 제법 적응을 마친 포심에 비해 2,3KM 느린 투심도 힘들기는 했지만 커트를 해내기 시작하였다.

사실 2스트라이크가 되자말자 블레이크가 스플리터를 던지기는 했으나 유성이 본능적으로 스플리터가 날아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참아내면서 스플리터가 볼이 되었다.

다시 한번 스플리터가 날아왔을때도 참아내며 블레이크는 역으로 2S-2B로 몰리기 시작하였다.

스플리터를 존 안으로 넣는 방법도 있었으나 블레이크는 괜히 무리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투심, 커터의 비중을 올리며 유성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딱!

[파울!]

딱!

[파울!]

계속해서 파울을 만들어내는 유성으로 인해 투구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10개가 넘는 공을 던진 상태였다.

포수가 거르자는 사인을 보냈으나 블레이크는 유성을 잡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찔러 넣었다.

하나 아슬하게 빠지는 공을 던졌으나 유성이 참아내며 풀카운트가 되었기에 별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였다.

결국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에 정확히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져서야 겨우 유성을 잡아낸 블레이크였으나 유성에게 19개나 되는 공을 던지며 벌써부터 90개나 되는 공을 던지게 된 블레이크였다.

"Fuck!"

덕아웃에 들어온 블레이크는 아직 등판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유성에게 1이닝 분량의 투구수를 던졌다는 사실에 매우 분하였다.

"저 괴물 같은 놈. 19개나 던졌으면 하나 맞아 줄것이지..."

"유성아, 괜찮냐?"

"솔직히 손이 좀 떨리네요."

"쉴래?"

"아니요. 한타석 더 들어 갈게요."

이미 6회가 끝난 상황이었다.

유성이 다시 타석에 들어설려면 그것은 9회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고, 오늘 경기에서 끝까지 뛰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좋아. 불편하면 바로 말해."

"네."

대답을 마친 유성은 다시 수비를 위해 나가기 시작했다.

유성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독기를 품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소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창단 외국인인 첼리가 곧 나갑니다.

실제랑 다른 투수로 바꿀까 싶기도 했는데

그냥 현실대로 스튜어트 불러올 예정입니다.

*

그나저나 속도 조절 할려고 했는데

또 조절이 실패해서 작중 시간이 벌써 5월 중순이 되었군요.

독자님들이 보시기에 제 진행 속도가 어떤가요?

빠른가요? 적당한가요? 느린가요?

제가 볼때 이건 빠르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어도 느리다는 소리 들을 스피드는 아닙니다.

물론 독자님들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이 작품은 대충 350~450화 정도로 구상했는데요.

200~250화를 한국에서 보내고 나머지를 메이저리그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오리지널 외국인들은 한국 파트 분량 채우기 힘들것 같아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메이저에서 다시 나오는 애들은 몇 없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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