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5 - 새로운 시즌의 시작 -->
2회 말
유성과 테임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루이스는 후속타자들을 막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3회 초 노로호가 홈런 포함해서 3점이나 실점을 하면서 스코어 3대1이 되었고, 루이스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서 3,4회에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초
여전히 스코어 3대1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노로호가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불안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버텨주고 있군요."
"이번 이닝이 고비지."
이미 다이노스 불펜에서는 5회나 6회부터 등판하기 위해 바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두 타자에게 150에 근접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차근차근 타자들을 잡아내던 노로호는 그만 한방 맞고 말았다.
딱!
[큽니다! 우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스코어는 4대1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3점차라..."
오늘 경기에서 유성 자신이나 테임즈는 컨디션이 좋은듯 하였으나 다른 타자들이 생각만큼 타격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1,2점을 뽑아낼 수는 있지만 역전은 힘든 상태였다.
그렇다면 루이스의 투구수를 늘려서 강제로 끌어내릴 뿐이었다.
5회 말
아직 투구수가 70개도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유성은 이번 타석에서 작정하고 커트 신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딱!
[파울!]
딱!
[파울!]
하지만 유성이 투구수를 늘릴려고 한다는 것을 깨달은 루이스가 조금 상대하는척 하고 유성을 걸러버리며 8구만에 유성은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었다.
이렇게 피해버리면 테임즈가 유성의 의도를 알고 투구수 테러를 이어가기를 빌뿐이었다.
[지금은 루이스 선수가 영리하게 피했네요.]
[어째서 그렇죠?]
[지금 박유성 선수는 커트를 통해 최소 10구 이상을 던지게 하며 루이스의 투구수를 늘릴려고 했거든요. 그런 낌새를 느끼고 루이스가 그냥 걸러버린거죠.]
- 경기 참 어렵다.
- 확실히 다른 팀들 강해진게 느껴지기는 느껴짐.
- 작년은 히어로즈가 제일 빡신 팀이었는데 올해는 라이온즈에 이글스까지... 장난 아니네.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한 유성은 테임즈의 타석에서 1S-1B의 카운트가 기록된 가운데 3구째 2루 도루를 시도하며 가볍게 도루를 성공했다.
이걸로 시즌 7호 도루를 기록한 유성은 루이스를 흔들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
그런 유성의 움직임을 예측하였는지 공을 뺀 라이온즈 배터리였으나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은 유성이었기에 아슬하기는 했지만 도루를 성공하며 무사 3루라는 찬스로 루이스를 강력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도루 2개를 추가하며 루이스를 단번에 압박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처음 도루로 안타 하나면 점수를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었고 두번째 도루로 희생 플라이나 깊은 땅볼이면 점수를 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상대 투수에게 실점의 압박감을 주는 동시에 같은편 타자에게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기막힌 주루 플레이였어요.]
이 도루는 벤치의 지시가 아닌 유성이 판단한 도루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유성은 그린라이트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할만큼 했으니 하나 쳐라."
딱!
그 말을 듣기라도 한듯 테임즈가 7구째를 받아치며 다시 한번 안타를 쳐냈다.
그렇게 스코어 4대2가 되며 다시 점수차는 2점 차이로 줄어들게 되었다.
투구수 조절을 잘해둔 루이스였으나 아무리 잘 해두어도 5회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유성과 테임즈에게 합해서 15개나 던지는 것은 약간 무리가 갈 정도였고 결국 테임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이후 이호중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단숨에 실점이 3점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라이온즈 벤치에서도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네. 공을 좀 많이 던져서 잠깐 쉴틈이 필요했던겁니다."
"그래. 80개 조금 넘었으니 6회까지는 부탁할게."
만약 루이스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6회까지 막아낸다면 6이닝동안 3실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에게만 수여되면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계약 조건에 퀄리티 스타트 20회가 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루이스는 다이노스 타선을 막아내며 5회 말을 끝내버렸다.
"루이스가 내려가면 승부를 보던가 해야할까 같기도 하고..."
"그럴려면 슬슬 투수 바꿔야하지 않나?"
그 말대로 6회 초가 시작되자마자 다이노스의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3점차가 유지되고 있었다면 모를까 1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이었기에 필승조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감독님은 이 경기 잡으실 생각인가봐."
"그러면 이제 형이 안타 치면 되겠네."
"..."
괜히 유성 옆에 있다가 할말을 잃게된 민병은 얼른 자신의 자리인 2루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유성도 천천히 자신의 자리인 중견수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유성이 중견수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연습 투구가 끝나며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강금이 투구를 시작하였다.
6회 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다이노스는 곧 바로 6회 말 공격을 준비하였다.
이번 이닝의 선두 타자는 1번 박민병부터였다.
"슬슬 칠때가 되기는 했는데 말이지..."
6회에도 여전히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것은 루이스였다.
순식간에 박민병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그를 몰아가던 루이스였으나 앞선 이닝에서 유성과 테임즈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했기에 그만 구종이 단조로워지고 말았고, 기다렸다는듯 민병이 안타를 때려냈다.
[오늘 박유성 선수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선두 타자가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만약 병살만 안 치면 박유성 선수에게 찬스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김강문 감독은 2번 김종하에게 번트 지시를 내렸고, 순조롭게 박민병은 2루에 도착 할 수 있었다.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범성은 아쉽게 루이스의 유인구에 속아넘어가며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으나 어찌되었든 유성에게 이 찬스를 이어주었다.
[2사 2루. 타자는 박유성!]
[루이스 선수 입장에서는 오늘 타격감이 아주 좋은 박유성 선수와 만나는건 최악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 킹갓엠페러 갓유성님이 홈런을 치는 미래를 보고 왔다
- 에이 삼진 당할 미래가 보이는데
- 삼진은 개뿔 동점 안 나오기나 빌어라.
분명 루이스의 공은 뛰어났다.
포심이나 슬라이더는 이전에 만난 로키가 더 뛰어나기는 했으나 커브의 떨어지는 각도나 직구와 구분이 힘든 감쪽같은 체인지업, 터무니 없는 각도의 커터까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수준 높은 퀄리티의 변화구들이었다.
하지만 루이스가 어떤 공을 던질지 알고 그 공을 여러번 본 유성에게
딱!
그 공들을 때려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 되버리고 말았다.
[쳤습니다! 큽니다!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역전 투런 홈런!]
이것으로 스코어 5대4가 되며 다이노스가 리드를 잡게 되었고, 이후 이민오, 임상민, 김진호를 순서대로 투입하며 다이노스는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루이스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으나 결과적으로 6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편 이 모습을 확인한 로키는 유성이 블레이크와 만나는 날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TK 위즈의 블레이크는 히어로즈의 크리스와 박병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었다.
TK 위즈 3 VS 0 넥스 히어로즈
경기 종료.
체이스 블레이크 - 무사사구 완봉승, 17K
히어로즈를 그야말로 박살내버린 블레이크는 다음 상대인 다이노스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로키나 루이스나 결국 못 이겼나보군."
다시 돌아와서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3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간 다이노스는 그만 라이온즈에게 대패를 당하며 시즌 첫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되었다.
라이온즈에게 루징 시리즈를 당한 다이노스는 그 뒤에 만난 트윈스에게 분 풀이를 하듯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성공하였고, 이어서 만난 KS 와이번스에게 우천 취소 1경기를 제외하고 2연승을 거두며 4월을 마쳤다.
참고로 3,4월 다이노스의 성적은 24경기 18승 6패였다.
*
"로키, 박을 상대한 소감은 어떤가요?"
"MVP 2연속 수상과 40-40 클럽을 괜히 한게 아니더군요.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였어요."
"다음에 또 붙는다면 어떻게 될것 같나?"
"나의 뛰어난 구속과 구위가 유지된다면 다음에도 내가 2타석 정도는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얼마 전 루이스가 박에게 홈런이 포함된 3안타를 허용하며 당했는데 그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랑 루이스랑 블레이크는 제법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내기를 하나 했는데 박에게 가장 많이 안타를 허용한 투수가 우리 중 막내가 되기로 했다."
다시 말하자면 현 시점에서 루이스가 가장 많은 안타를 허용했기 때문에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 그가 막내가 되는 것이었다.
"다이노스가 곧 위즈와 맞붙는데 로테이션 상 블레이크의 등판이 있다. 어떻게 될것 같나?"
"솔직히 말하자면 박은 블레이크가 제일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히어로즈의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블레이크는 사실 우리 셋 중 가장 뛰어나다."
강정주가 빠지고 김해성이라는 어린 선수가 자리를 매꾸었기에 타선이 작년보다는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던 히어로즈였으나 여전히 다이노스, 라이온즈와 함께 최강 타선을 보유한 팀이었다.
그런 히어로즈 타선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박살내버리고 17K까지 덤으로 추가해버린 괴물 같은 투수가 바로 블레이크였다.
루이스는 다이노스전으로 인해 방어율이 2점대로 올라갔고, 로키는 1점대 방어율을 유지 중이었으나 블레이크는 아예 한술 더 떠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0점대 방어율이라니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지만 그거 사람 맞냐?"
"20경기 넘게 치루었으니 대충 4,5번 정도 등판하기는 했는데..."
"위즈 경기에서 블레이크랑 붙는게 첼리였지?"
"하... 첼리..."
4월이 끝난 가운데 다이노스의 선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하였던 첼리가 시즌 초반이지만 방어율이 5점대로 폭팔한 상황이었고, 이재후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4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었다.
그나마 해킹이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기둥을 세워주었고, 손민훈도 방어율은 5점대지만 이닝을 꾸준히 5이닝 이상 먹어주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주고 있었다.
5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선수들도 딱 기대치 수준의 활약을 하며 선발진 자체는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굴러가기만 하는 것이지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불펜에 슬슬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는 안 좋은 요소도 있었다.
"일단은 찰리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죠. 그래도 5이닝은 어떻게든 소화하고 있으니깐요."
"재후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투수쪽은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타자들은?"
"석호가 3루를 매꿔주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창모보다는 타격이 조금 모자랍니다."
"클린업이 잘 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넘어가지."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다이노스였으나 내부에는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당장 타선쪽은 큰 문제가 없으나 투수쪽은 최후의 수단을 고려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몰려 있는 상태였다.
다이노스에게 다행인 점은 5월 첫 3연전에서 만나는 팀이 승률 3할도 안되는 최하위팀 TK 위즈라는 점이었다.
물론 블레이크는 경계의 대상이 존재하였으나 위닝만 거두어도 충분하였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다이노스 코치들이었다.
나중에 이때 비교적 신경을 덜 쓴것을 후회하게 되는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이때는 팀의 투수진이 더 급한 상황이었다.
========== 작품 후기 ==========
피곤한 상태에서 글 쓰다보니 지금 내가 무엇을 쓰고 있나 싶고...
일단 다음화에는 블레이크랑 맞붙습니다.
60화 넘게 연재하면서 느끼는거지만 투수 시점에서 쓰는게 더 편한거 같네요.
아니면 포수를 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