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5 - 새로운 시즌의 시작 -->
루이스와의 대결은 결과적으로 2타수 무안타였다.
루이스가 두번째 타석에서 유성에게 예외적으로 커터를 꺼내면서까지 유성을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다만 경기 후반 타선이 터지며 경기 자체에서는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13경기 11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MC 다이노스가 시범 경기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네요.]
[네. 이러한 기세를 유지한다면 다이노스는 시즌 시작부터 치고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 수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선정한 우승 1순위.
그 팀은 바로 MC 다이노스였다.
*
3월 27일
2015 시즌 미디어 데이가 개최 되었다.
한국 시리즈 미디어 데이와는 다르게 이번 미디어 데이는 모든 팀들이 참여하는 미디어 데이였는데 유성은 이번이 첫 참여였다.
또한 올해부터 각팀에서 1명의 선수가 더 참가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외국인 선수들 다수가 미디어 데이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박유성 선수 시범 경기부터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둘렀는데요. 루이스와 2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는데 대책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모릅니다. 본격적인 시즌은 시작도 안 했으니깐요."
"올해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부상 없이 풀시즌을 뛰면서 올해는 더 많은 타이틀을 노려볼 생각입니다."
"50-50 클럽을 도전하실 생각이 있나요?"
"올해 저희 팀이 발야구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저도 원래부터 자주 뛰었지만 올해는 더 많이 뛸 예정입니다. 제가 홈런만 잘 치면 그 모습을 보실지도 모릅니다."
"체이스 블레이크. 메이저리그에서 전도유망하던 당신이 갑자기 올해 신생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어째서 온 것인가?"
"가장 큰 이유는 크리스라고 하는 타자와 맞붙을 수 있다는 점과 메이저 리그 최저연봉보다 더 많은 연봉 그리고 훗날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경우 난 FA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부분은 저기 로키나 루이스 그리고 다른 선수들 모두에게 끌리는 요소일 것이다."
빙 돌리지 말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블레이크의 답변은 그러했고, 괜히 끼어들게 된 로키나 루이스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을 뿐이었다.
"루이스. 한국의 MVP를 상대한 소감이 어떤가?"
"그의 말대로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물론 시즌 중에 만나더라도 내가 이길 것이다."
그것은 자신감이었다.
한 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MVP를 수상한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
"로키. 이번 시즌 이글스에 새 감독 김성곤이 부임하였는데 그와는 잘 맞는가?"
"음... 내 머리색 가지고 뭐라고 하는거 빼면 좋습니다."
실제로 이글스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논란이 있었다.
야신 김성곤 감독이 부임하였으나 과거 그의 혹사 전적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그의 행적에 치를 떨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기자들 중 일부도 로키의 미래가 어둡다고 평가하였다.
물론 로키도 KBO 리그에 대해 조사를 해두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해두었다.
KBO 리그는 6일 경기 후 하루 휴식으로 돌아가는 리그였기에 기본적으로 5일 휴식 후 등판이었고, 가끔 일정 상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는 리그였다.
그래서 5일 휴식을 보장하는 조항을 삽입하였다.
만약 김성곤 감독이 멋대로 로키를 4일 휴식 후 등판 시키면서 굴릴려고 하면 3배나 되는 위약금을 지불하고 팀을 떠나는 조항이 설치 되어 있었다.
위즈는 신생팀이었으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었기에 굳이 이런 조항을 넣을 필요가 없었고, 그것은 라이온즈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 한마디 해주시죠."
"다들 나나 옆에 있는 박한테 얻어맞고 울지나 말기 바란다."
작년 홈런왕 박병훈은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은 누가 봐도 유성을 말하는 것이었다.
다시 공이 자신에게 오자 유성은 별 수 없이 선언 하였다.
"네. 저 친구들을 제물로 올해도 MVP 먹겠습니다."
유성의 MVP 조기 선언을 마지막으로 미디어 데이는 종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개막전이 펼쳐졌다.
3월 28일 토요일
다이노스의 개막전 상대는 베어스였다.
리퍼슨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기에 베어스의 개막전 선발은 새 외국인 마야였다.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다이노스의 개막전 선발은 첼리였다.
잠실 구장에서 펼쳐지는 다이노스와 베어스의 2015 프로야구 개막전.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마야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상대가 좋지 않았다.
딱!
개막전부터 칼을 갈고 나온 유성에게 첫 타석부터 투런을 허용하고만 것이었다.
[쳤습니다! 왼쪼오오옥! 넘어갑니다! 첫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리며 시작부터 앞서가는 다이노스!]
[지금은 딱 3개만 지켜보고 휘둘렀는데 제대로 받아쳤네요.]
[겨우 한타석만 보았을 뿐인데 작년보다 한층 더 강해진 것 같은 박유성 선수입니다.]
1회부터 타선이 터지며 5점이나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한 다이노스.
거기에 호응하듯 선발 첼리도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가 끝났을때 스코어는 6대0.
아직도 마야를 강판 시키지 않은 베어스의 신임 감독 김태향 감독의 뚝심에 유성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리퍼슨이 없으니 아주 불안한가 보네."
자이언츠의 장원진을 4년 84억에 영입하며 선발을 보강했더니 150만불이나 받은 리퍼슨이 부상으로 누워버렸기에 베어스의 선발은 비교적 불안한 상태였다.
"얼른 내려가야할텐데..."
"그러면 감사히 잘 때려잡아서 먹어야지."
베어스를 무너트릴 생각이 가득했던 다이노스는 4회 초 다시 추가점을 얻어내며 7대0을 만들었으나 4회 말에 첼리가 집중타를 맞으며 2점을 내주며 스코어는 7대2가 되었다.
모두들 시즌 초반이라 첼리가 100%가 아니기에 그렇다고 생각하였으나 유성은 아니었다.
"작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안 좋아졌어."
어쩌면 오늘 경기는 오히려 다이노스가 먼저 급해질지도 몰랐다.
물론 유성 자신만의 생각이었기에 가만히 있었으나 5회 첼리가 다시 실점을 하며 스코어 7대3이 되자 유성은 물론 김강문 감독과 최일헌 코치까지 눈치를 챘다.
"오늘 첼리 상태가 안 좋은가?"
"네. 제구는 괜찮지만 구속과 구위가 생각만큼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투구수도 90개에 근접하고 있으니 슬슬 바꾸는게 좋을듯 합니다."
지금까지 4.2이닝 3실점 1자책을 기록 중인 첼리는 그렇게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준비를 하였다.
"불펜은..."
첼리가 5회까지만 하고 내려올 것을 예측한 불펜에서도 임정후, 이민오가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좌투 스페셜 리스트에 롱릴리프라..."
딱!
잠시 유성이 생각에 빠진 사이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미리 움직이고 있었던 유성은 자신이 가는 방향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보고는 가볍게 잡아내며 이닝을 끝내 버렸다.
그렇게 5회가 끝나며 스코어 7대3의 상황이 유지 되었다.
[오늘 마야 선수는 1회부터 5실점 하고 3,4회 1점씩 더 주면서 7실점이나 했음에도 5이닝이나 소화했고요. 첼리 선수는 3실점에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하지만 투구수를 감안해서 5이닝에서 끝내는듯 합니다.]
[남은 이닝은 불펜 싸움이 되겠군요.]
그 말대로 베어스도 6회 초부터는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6회 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베어스의 불펜에 대응하여 6회 말에 다이노스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스페셜 리스트 임정후는 시작부터 홈런을 얻어맞았다.
[큽니다! 커요! 담장을 넘어갑니다!]
[이제 점수 차는 3점차로 좁혀집니다!]
- 좌타 잘 잡는다더니 홈런이나 얻어 맞고 있네.
- 그리고 바로 교체 되네.
- 이 뭐 병...
세번째 투수는 이민오.
그러나 오늘 이민오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딱!
딱!
딱!
순식간에 3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고 덤으로 폭투까지 던지며 단숨에 2실점을 허용한 이민오.
순식간에 스코어가 7대6이 된것이었다.
- 진짜 믿을 놈이 없네.
- 다음은 누구냐?
얻어맞는 투수를 계속 기용할 수는 없었기에 다시 투수가 교체 되었고, 마운드에 등판한 투수는 최강금이었다.
140 초반의 직구, 120 중후반의 슬라이더, 110 후반의 커브가 주 무기인 그는 13년 33.2이닝을 소화하였으나 작년에는 5이닝 밖에 소화를 못하였다.
"종헌이가 없는 이상 누군가가 자리를 매꾸어주어야 할텐데..."
불행 중 다행이라면 최강금은 타오르기 시작하던 베어스 타선을 유격수 땅볼, 유격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순식간에 처리하며 길었던 6회 말을 끝내버렸다.
- 띠용
- 그래도 좀 하는 놈이 하나는 있네.
- 그나저나 타선 일 좀 해라!
7회 초
딱!
주문 들어드렸습니다 호갱님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유성이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가 8대6이 되며 2점차로 늘어나게 되었다.
[박유성 선수 오늘 감이 아주 좋습니다.]
[정말이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고 있어요.]
- 우와 일 하라고 했더니 신께서 직접 일 하셨다
- 문제는... 다른 놈들은 뭐하는거냐.
오늘 감이 별로인 것인지 테임즈나 이호중은 첫 타석 이후로 제대로 안타를 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유성의 솔로 홈런 하나만 남으며 7회 초가 끝나게 되었고, 7회 말 다이노스의 바뀐 투수는 민상기였다.
민상기는 최강금과 마찬가지로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나 최강금보다 더 빨리 이닝을 끝내버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다이노스의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원종헌 선수의 암투병으로 인한 이탈이나 손민훈 선수의 선발 이동 때문에 불펜의 공백이 클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서 다이노스의 점수를 지키고 있군요.]
그렇게 7회 말이 무사히 끝나자 다이노스 불펜에는 단 두명의 투수들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 셋업맨의 역할을 받으며 주로 8회에 등판하게 된 임상민과 작년 25세이브를 기록하며 9회를 담당하던 마무리 김진호였다.
"애들 잘 막네?"
"우리도 긴장 좀 해야겠는데?"
"진짜?"
"농담이지."
작년 같이 7,8,9회를 틀어막던 손민훈, 원종헌이 불펜에서 빠졌기에 부담감이 있었던 두 사람이었으나 이렇게만 흘러간다면 오히려 이번 시즌은 더 순탄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이노스는 8회에는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9회도 마찬가지였는데 유성의 맹타를 보다못한 베어스가 유성과 승부하는 척하며 볼넷으로 보내버리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었다.
9회 초
1사 1루.
주자는 유성이었다.
"오늘 2개 넘겼으니 도루도 슬슬 하기는 해야겠지."
그렇기에 유성은 초구부터 뛰었다.
순식간에 2루를 훔치며 시즌 1호 도루를 성공한 유성은 테임즈가 안타를 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1회 이후로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던 테임즈는 결국 이번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고, 혹시나 해서 스타트를 끊었던 유성은 테임즈의 삼진과 3루 도루를 바꾸었다.
[테임즈 선수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만 그 틈을 노려서 박유성 선수가 3루까지 훔쳐버렸습니다.]
[이호중 선수가 하나만 쳐주면 되는데요.]
하지만 이호중도 아웃을 당하며 앞서 말한대로 다이노스는 8,9회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미 임상민은 8회에 안타 하나를 허용했으나 깔끔하게 틀어막은 상태였고, 9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호도 베어스 타자들을 차근차근 정리 하기 시작했다.
딱!
[중견수 방면! 중견수가 기다려서... 잡아냅니다! 경기 끝!]
[2015 프로야구 개막전 MC 다이노스 대 두성 베어스의 경기. MC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렇게 2015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다시 시즌 시작!
13,14시즌 모두 30화 정도로 끝냈습니다만
15시즌은 장난 아니게 길어질 예정입니다.
기존에 없던 선수만 유성까지 5명.
그로인해 자리 털린 5명의 선수들은 미안합니다만 프로의 세계는 실력 우선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