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4 - 2014/2015 오프시즌 -->
스프링 캠프에서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5선발의 기반을 만들어냈고, 일부 선수의 군입대로 빈틈이 생긴 백업 라인의 새 얼굴도 발굴에 성공하였다.
또한 손민훈이 선발로 이동하며 공백이 생긴 불펜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발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 큰 문제가 생겼는데 스프링 캠프에 참여했던 원종헌의 몸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며 급히 귀국을 하였는데 그 결과가 충격스럽게도 암이라는 사실이었다.
"암...?"
"대장암이래."
"이게 무슨..."
지난 시즌 다이노스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원종헌의 갑작스러운 대장암 투병 소식으로 인해 다이노스 선수들의 분위기가 다운될뻔 하였으나 얼마 뒤 경과가 좋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금방 분위기를 회복하게 되었다.
원종헌의 공백은 다이노스에게 비교적 큰것이었으나 대체 자원을 발굴하는 작업은 계속 진행 되었다.
한편 투수진에 이어 포수쪽에서도 조금씩 백업 요원들이 발굴 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김태곤이 올해 27살로 곧 군대를 갈 시기이기 때문에 그를 대체할 포수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1군에서 통할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며 그동안 질적 향상을 꽤했던 다이노스는 이번에는 양적 향상을 꽤했다.
"여긴 뷔페네요?"
"네. 아무래도 1달 넘게 미국에만 있다보니 한식이나 중식도 먹고 싶더라고요."
다이노스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일본에서 2차 캠프를 치루고 있었기에 나 홀로 미국에서 2차 캠프를 치루던 다이노스에게 붙은 기자의 수는 얼마 안되는 상태였다.
그래서 금방 안면을 익힐 수 있었고, 지금 유성도 백성동 기자와 자주 만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슬슬 스프링 캠프가 끝나가는데 준비 잘 된거 같나요?"
"저야 뭐 매년 많은 준비를 하죠. 마침 이번 시즌에 경기 수가 늘어나잖아요? 그래서 테임즈에게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이 준비를 했어요."
"그렇군요."
풀타임을 뛰지는 못했으나 메이저 리그 경험이 있는 테임즈였기에 이번 시즌부터 144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나름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손민훈, 박명호, 이핵천에 첼리, 해킹까지 베테랑들이 많은 편이었다.
"2년 전 데뷔 시즌에 30-30 작년에 40-40 올해는 50-50을 할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모르죠. 그래도 사람들은 40-40 또 하는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겁니다."
"경쟁자가 없으면 모를까 크리스라는 경쟁자가 있으니 50-50 클럽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이번 스프링 캠프로 유성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
새로이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수준이 올라간 가운데 새롭게 얻은 이 경지라면 충분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오. 기대하겠습니다."
"하하. 그래도 너무 띄우시지는 마세요."
"물론이죠. 그래도 시즌 초반 분위기 보고 띄울지도 모르니 긴장 하세요."
그렇게 유성은 이번 시즌 50-50 클럽을 목표로 뛰게 되었다.
한국 최초 다음은 아시아 최초 이제는 세계 최초를 노리는 것이었다.
"슬슬 한국으로 돌아갈때가 되었나..."
3월 4일
스프링 캠프 마지막 날이 되었고, 선수들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와 동시에 프런트에서는 몇달 전에 처리해 두었던 새 구장에 대한 소식을 발표하였다.
[MC 다이노스 신구장 건립 확정]
MC 다이노스의 신구장 건설이 확정되었다.
새 구장은 기존 마산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 하는 식으로 거의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 드디어 새로운 집이 만들어진다.
- 이제 1,2군이 바로 옆에서 생활 하겠네.
- 갓유성님 집에 막 사생팬들이 몰려 있을꺼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 일까.
- 그건 그거 나름대로 무섭네.
- 에이. 마산아재들이 사생팬 다 막아버리던데?
진실은 미궁으로 빠졌고, 그러는 사이 다이노스 선수단은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2일 뒤 시범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고, 유성도 집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소문의 사생팬들이 유성의 집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으나 그것을 눈치 못챈 유성은 사생팬들에게 둘러 쌓이고 말았다.
"여러분. 저기 좀... 진정 하세요."
그때 진짜로 마산 아재들이 등장하였다.
단숨에 유성을 보호하며 구출해내는 괴력을 발휘한 마산 아재들 덕분에 유성은 무사히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산아재들에게 싸인볼을 준것은 덤이었다.
"참 재미있단 말이지."
그렇게 시범 경기 전 마지막 휴식을 취하기 시작한 유성과 선수들은 시간이 흘러 3월 7일 다시 모였다.
물론 전날에도 모였지만 오늘부터 시범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무조건 모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 이제 시범 경기 시작하는데 다들 느낌 어떠냐?"
"며칠만 더 쉬면 안되죠?"
"...안돼."
"네."
시범경기의 첫 상대는 타이거즈였다.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김기대의 주도하에 리빌딩을 계획 중인 팀이었기에 올해도 우승을 노리는 다이노스보다는 전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실제로 시범 경기 시작부터 타격이 폭팔한 유성 덕분에 다이노스는 시범 경기 초반부터 연승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3월 7,8일 연승으로 시범 경기를 시작한 다이노스는 9일 월요일에 고정 휴식을 취하고 3월 10,11일에 신생팀 TK 위즈와 맞붙게 되었다.
아쉽게 10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11일 경기만 치루었고, 시범 경기 다이노스의 타선을 멱살 잡고 끌고 간 유성 덕분에 다이노스는 위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후 KS 와이번스, 헌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시범 경기 7연승이자 전승을 거두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로테이션이 맞지 않으며 TK 위즈와 헌화 이글스가 영입한 메이저 출신의 투수들과는 맞붙지 못하였다.
그래도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달랐는데 고대하던 전직 메이저리그와 맞붙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라이온즈가 이번 시즌 에이스로 생각하며 90만불에 데려온 존 루이스.
시범 경기 첫 등판때 3이닝을 소화했기에 오늘 5이닝을 소화할 것이 유력한 상태였다.
"다들 이게 시범경기라는건 잊지마. 이기는게 좋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어."
"네."
오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라인업에 빠진 이종박의 말처럼 유성도 벌써부터 힘을 뺄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날 생각도 없었지만 말이었다.
다이노스의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데다가 로테이션 상 이재후의 순서였기에 자연스럽게 에이스 매치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시범 경기 첫 경기에서 2.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였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겹치며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김강문 감독이나 다이노스 선수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신경 써야 할 것은 존 루이스라고 하는 현역 메이저리거의 공이었기 때문이었다.
1회 초 이재후가 라이온즈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1회 말로 전환 시켰고, 라이온즈의 새로운 투수 루이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루이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 리그에서 200이닝 넘게 소화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입니다.]
[그래서 라이온즈가 90만불이나 지불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기기 위해 데려왔죠.]
데이터는 틀리지 않았다.
존 루이스는 최대 152까지 나오는 직구를 중심으로 투심,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던지며 다이노스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들을 단숨에 삭제 시켜버렸다.
[구종이 워낙 많다보니 구종을 3,4개만 골라서 던져도 손쉽게 타자를 상대 하고 있는 루이스입니다.]
[이러면 다음 이닝에 박유성 선수와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이재후가 2회 초 실투로 인해 1실점을 하였으나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라이온즈가 1점의 리드를 가진 상태에서 2회 말로 접어들었다.
[자, 2013,2014 MVP인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루이스 선수도 이 선수만큼은 쉽게 상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에 가까운 해설의 말에 낮간지러울 수도 있으나 지난 2년간 유성이 보인 업적을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루이스는 차근차근 유성을 상대하기로 했다.
초구 149KM의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얻어낸 루이스는 본격적으로 변화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유인구로 사용하는 커브가 2구째로 날아갔으나 유인구에 잘 안 속는 유성이었기에 커브를 가볍게 무시하며 1S-1B의 카운트를 만들었다.
유성이 가볍게 유인구를 무시해버리자 루이스는 좀 더 본격적으로 변화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146KM의 투심이 다시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날아든 것이었다.
딱!
이번에는 유성도 반응을 하며 타격을 했으나 과연 메이저리거는 달랐다.
이전까지 봐왔던 투심들 중 가장 무브먼트가 강한 공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슬하게 파울이 되었습니다만 까딱하면 담장에 직격하면 안타가 될뻔 했네요.]
[네. 그래도 루이스 선수가 2S-1B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기 때문에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죠. 루이스 선수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구종이 3개나 더 있습니다.]
4구째 139KM의 한국에서는 고속이라고 불릴 정도의 구속을 자랑하는 슬라이더가 다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날아갔다.
하지만 유성은 이 공을 가만히 지켜 보았다.
제구가 살짝 어긋나며 볼이 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4구째가 볼이 되며 2S-2B이 되자 루이스는 이번에는 151KM의 직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노렸다.
하지만 유성이 이 직구를 커트해내며 루이스에게 다른 공을 꺼내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냈다.
"확실히 방심할만한 상대는 아닌거 같고..."
아직 꺼내지 않은 구종은 체인지업과 커터.
그 중 커터는 오늘 경기에서 쓰지 않기로 사전에 정했기에 남은 공은 사실상 체인지업 뿐이었다.
"어디 한번 낚아 보실까나."
루이스는 메이저 리그에서는 구종마다 보이는 미세한 투구폼의 차이를 분석 당하며 작년 후반기에 대량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그러한 정보가 없는 상태일테고, 설령 있다고 해도 이번에 한국으로 오면서 포심, 투심과 체인지업은 완전히 동일한 폼으로 던질 수 있도록 약간의 조정을 거친 상태였다.
그렇게 직구보다 25KM이나 느린 126KM의 체인지업이 날아들었고, 유성은 이 공을 쳐냈다.
딱!
[큽니다! 하지만! 깊게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가 잡아냅니다.]
[지금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은데 체인지업이 나오면서 중견수 플라이가 나오고 말았네요.]
[그래서 대단한게 순수 파워로 저기까지 타구를 날려 보냈다는건데요. 구장이 조금만 더 작은 곳이었다면 넘어갔을지도 몰랐겠어요.]
루이스와의 첫 타석에서의 승부는 아쉽게 유성의 패배였다.
하지만 예정대로라면 한번 더 맞붙을 수 있었기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확실히 메이저리거에서 상위 클래스로 평가된 선수들은 다르긴 다르네요."
"저런 투수가 위즈랑 이글스에도 있다니... 올해는 꽤나 힘들겠어."
시범경기는 그렇게 한창 진행되었다.
========== 작품 후기 ==========
쓰다가 스프링캠프때 원종헌 선수가 대장암 판정 받았다는걸 떠올리고
수정해야했다는 사정이 있는건 말 못합니다. (이미 말했네)
*
그런대 말이죠.
저는 왜 어딘가에서 컨택이 하나도 안 오는걸까요.
날아온다고 무턱대고 계약할 생각은 없지만 (웃음)
하루 3편씩 뽑아내는 연참력을 장착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건가...?
아니면 베스트 순위를 유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건가...?
그나저나 유저가 줄어든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 같기도 하고...
제가 원래 7월에만 3연참 모드 유지하고 이후부턴 2편씩 쓸려고 했는데
계속 3연참 모드 유지할지도 모르겠네요.
더 빨리 작품 완결 내고
얼른 옆 사이트에서 편당 결제 도전을 해봐야겠어요.
안될꺼 같으면 다시 노블 올꺼니
그때는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