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62화 (62/300)

<-- Chapter 14 - 2014/2015 오프시즌 -->

새해가 다가오는 가운데 10명의 MC 다이노스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작년에는 어어? 하다가 우승 해버렸는데 이게 좀 운이 많이 따른거 같아서 올해는 선수들이 2년차이기도 하고 투타 모두 보강 되어서 한 2위 정도 생각했어요."

"저도 13년에 운이 강했다는 생각이었는지라 4위만 하자는 생각이었거든요."

다이노스는 모기업의 영향으로 인해 이러한 자리를 무튜브에서 중계를 하고 있었고, 마침 집에서 쉬고 있던 유성은 이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 이거 재미 있어 보이네."

"뭔데?"

현재 유성의 집에는 박민병이 잠시 같이 지내고 있는 상태였다.

워낙 다른 선수들이 자주 이용하다보니 유성도 해탈하여 이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지경이었다.

"팬들 모아서 토크쇼라도 하는거 같은데요?"

"여기 마산구장 맞지?"

"네."

"가봐?"

"그러죠."

그렇게 유성과 민병이 구장으로 찾아갈 준비를 하는 사이 토크쇼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 우리가 우승을 하겠다 싶던때가 언제였나요?"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니깐 아 올해도 우승이겠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그 아시안 게임 끝나고 시작하자마자 연승 달리기에 우승 생각했어요."

"하긴 그때 히어로즈가 워낙 무서웠죠."

"정작 한국 시리즈에서 4대1로 이겨버려서 좀 긴장 풀리기는 했지만요."

"한국 시리즈 하니깐 5차전은 진짜..."

"드라마도 그렇게 극적인 드라마가 없더라고요."

팀 성적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이어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올해 MVP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역시 박유성 선수가 대단하기는 했죠."

"2년 연속 MVP에 아시아 리그 최초의 40-40 클럽."

"크리스랑 내내 경쟁하다가 간발의 차이로 달성하는거 보고 울뻔 했다니깐요."

"투수들도 좋았죠. 특히 쥬라기공원4라고 불리던 4선발이요."

"진짜 쥬라기공원4를 누가 만든건지 모르겠는데 잘 붙였어요."

"내년에는 누가 더 잘할까요?"

"모창모 선수? 테임즈가 들어오면서 7번으로 밀렸는데 그러면서 우리 타석이 더 강해졌다고 보거든요."

"전 노로호 선수? 우리팀이 좌완 선발이 없다보니 은근히 간절하죠."

이어진 것은 구단에 대한 이야기였다.

구단이 제작한 영상이나 굿즈들은 칭찬 일색이었다.

빈말이 아닌게 타팀에서도 부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니다가 선수들 만나신적 있나요?"

"이민오 선수가 사인을 잘해주시더라고요."

"테임즈 선수는 하이파이브 해주더라고요."

"전 얼핏 김태곤 선수 봤던거 같은데..."

그때 토그쇼가 진행 중인 방에 온 유성과 민병은 구단 관계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타이밍을 보며 난입을 준비 했다.

"자... 그러면 슬슬 마지막으로 향하기 전에 지금 이게 중계가 되고 있다는 사실 다들 아시죠?"

"네."

"그래서 이걸 보고 찾아온 선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전해지자 50명도 안되던 중계방송 시청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100명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다이노스의 핵심 선수 두분입니다."

"설마?!"

"그러고보니 그분 집이랑 구장 가깝다고 하시던데..."

밖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유성은 헛웃음을 뱉으며 웃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으나 곧 바로 난입하였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2014 MVP인 MC 다이노스의 박유성입니다."

"안녕하세요. 2014 신인왕인 박민병입니다."

- 아니 신께서 강림하셨다!

- 부하도 데리고 오셨다!

사실 민병이 1살 더 많지만 팬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건 박유성이라는 가장 핫한 선수의 등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곳곳에 숨어있던 다이노스 팬들은 물론 타팀팬들까지 끼어들며 순식간에 시청자가 1천명에 근접하는 폭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니, 대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구단 채널에서 방송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혹시하고 봤더니 우리 구장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왔죠."

"박유성 선수 집이 근처라던데요?"

"네. 구장 바로 코 앞의 아파트에 삽니다. 집이 커서 민병이 형처럼 몇몇 선수들이 시즌 중에 이용하기도 하고요."

"야, 그걸 말하냐! 네. 지금 유성이 집에서 신세 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난입으로 인해 잠시 자리 조정이 이루어졌고, 자리 조정이 끝나자 바로 토크쇼가 재개되었다.

"와우. 벌써 1천명이 넘는 시청자분들이 보고 계신데요. 간단하게 소개를 해보죠."

박민병 NO.2

118경기 491타석 416타수

타율 0.298 출루율 0.392 장타율 0.399 OPS 0.791

56볼넷 11사구 96득점 42타점 50도루

- 다이노스의 새로운 1번.

- 김종하, 이종박만 해도 좋은 테이블 세터진인데 박민병이 끼어드니깐 아주 미치더라.

- 마! 코시때 실책 잊어라!

"아, 민감 할 수도 있는 질문인데요. 한국 시리즈때 실책을 하고 어떤 심정이었나요?"

"왜 남의 흑역사를..."

"네. 흑역사라는군요."

- 흑역사는 흑역사지.

- 그래도 유성이 덕분에 다음 경기에서 바로 끝냈으니 다행이지.

"이어서 옆에 계시는 다이노스의 신!"

"아니 왠 신이..."

"이번 시즌 3관왕과 KBO리그 최초의 40-40 클럽에 가입했는데요."

128경기 538타석 430타수

타율 0.372 출루율 0.489 장타율 0.830 OPS 1.319

45홈런 118타점 89볼넷 14사구 93득점 47도루

"뭔가 더 긴거 같은데?"

"박유성 선수는 홈런, 타점도 순위권이니깐요."

"..."

민병이 가볍게 침몰해버렸고

- 똑딱이의 비애가 또!

- 그래도 홈런 하나 쳤는데!

- 그런대 OPS 13할이라니 이게 현실이 맞나 싶을 정도네.

- 괜히 갓이 아니여.

중계방송을 보던 팬들은 유성을 찬양하였다.

갑작스러운 난입이었기에 어느정도 시간이 연장되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토크쇼는 종료 되었다.

"일부러 준비해서 왔더니 왜 이리 빨리 끝나?"

"그러게 말이야."

"뭐, 시청률은 좋으니깐요."

"그러면 우리는 갈게요. 시무식때 봐요."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유성과 민병.

물론 인터넷 상에서는 제법 화재를 몰고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되자 세나는 홍보팀장이라는 직책에 걸맞게 관련 자료를 배포하며 판을 더 키우기 시작했다.

신생팀이다보니 다른 팀보다 팬수도 관중의 숫자도 적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이었다.

다이노스의 관중수는 작년이나 올해나 홈 관중수가 60만을 채 넘기지 못하는 상태였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숫자가 모자란 상태였는데 이것을 기회로 내년 관중수를 늘릴려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었다.

"박유성 선수 덕분에 쉽게 흐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가 시무식이니 그때까진 고생 좀 해야할거에요."

"네."

*

2015년 1월 15일

순조롭게 시무식이 치루어지고 1월 15일이 되자 MC 다이노스는 전지훈련에 참여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였다.

올해 FA 선수 영입이 없다는 점과 외국인 투수 1명이 줄어들었다는 점 그리고 일부 선수의 군 입대로 백업 라인에 미묘한 공백이 생겼기에 1,2군 모두가 전지 훈련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와우. 이렇게 많은 숫자는 처음인데?"

"유성이나 범성이처럼 부동인 선수들은 몰라도 백업들은 긴장하라는거지."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참여한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김강문 감독의 목표는 2015 시즌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베어스 시절에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던 육상부의 부활이었다.

2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한 유성과 작년 신인왕에 50도루를 기록했던 박민병. 2년 전 도루왕이었던 김종하. 왕년의 도루왕 이종박. 5툴 플레이어 나범성에 외야수 출신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까지 다이노스 주전 라인에 무려 6명이나 되는 발빠른 타자들이 있었다.

포지션 문제로 1명은 뛰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5명의 선수가 2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다.

"유성이랑 민병이가 50개씩 한다고 치고 다른 3명이 20개씩 해서 160개가 될테고..."

"종하도 주전으로 못 나오더라도 20개 정도는 해줄 수 있고 다른 선수들도 간간히 도루를 할테니 200도루는 충분히 가능할겁니다."

"좋아. 이제 출국하지."

"네."

그렇게 미국으로 향한 MC 다이노스.

이번 전지 훈련을 다이노스는 '사막의 질주'라고 불렀다.

사막 지역인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스프링 캠프를 치루기 때문이었다.

1월 15일부터 2월 16일까지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치룰 예정이었고, 2월 17일부터 3월 2일까지 LA 지역에서 2차 캠프가 치루어질 예정이었다.

다이노스가 그렇게 스프링 캠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사이 한국에 남은 다이노스 프론트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달 반 정도 뒤에 시작될 시범 경기 문제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새 야구장 건설에 관한 문제 때문이었다.

"우린 마산구장 옆의 마산종합운동장을 원합니다."

"그럼 기존 구장은...?"

"거긴 2군 구장으로 사용할겁니다."

이미 KBO는 물론 여론까지 다이노스의 편이었다.

쓸때 없는 정치 싸움으로 인해 지원을 하지 않으려던 경상남도 도지사는 결국 대세에 밀리며 허가를 내주었고, 드디어 MC 다이노스의 새 구장을 건설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를 떠난 상태였기에 이 발표는 조금 미루게 되었다.

*

미국에서 쭉 스프링 캠프를 치루는 팀이 없었기에 다이노스는 미국 대학야구팀이나 마이너리거들로 구성된 팀들과 경기를 치루었다.

과연 야구의 본고장답게 대학 선수들의 경우 아마추어들이었음에도 선수들의 수준이 높았고, 마이너리거 팀들도 간간히 메이저에 살짝 걸친 선수도 있었기에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었다.

스프링 캠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포스를 과시하고 있는 나박테이 클린업 쿼터들과 숫자가 하나 줄기는 했으나 여전한 모습을 보이는 다이노스의 1,2,3선발 첼리, 이재후, 해킹이었다.

참고로 이번 시즌부터 에릭은 에릭 대신 해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민훈이는 괜찮은데 남은 1자리를 누구로 매꿀지가 문제네요."

이성작이 TK 위즈의 20인 외 선수로 뽑혀간 가운데 5선발은 이태작, 이민오, 노로호 중 한 사람이 유력했다.

"우완일색인건 어쩔 수 없지. 노로호는 어려워보이니 이태작을 한번 기용해보도록 하지."

"네."

그렇게 다이노스는 스프링 캠프가 끝나기 전에 5선발 라인의 큰 틀을 완성하였다.

다만 이것이 훗날 어떻게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 작품 후기 ==========

여기서 거론된 경상남도 도지사는

대선에 나왔던 빨간당의 홍XX입니다.

경상도에 살아서 그런지 제가 빨간당을 싫어합니다.

*

일단 주작범은 싫지만

실제 다이노스에 쓸만한 투수가 없었던지라

15시즌에 그래도 10승 하길래 기대 했었는데...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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