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스윕을 막아낸 히어로즈.
이제 승부는 5차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5차전에서 막는게 베스트인데..."
"첼리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이노스의 선발은 1차전에 등판했었던 첼리였다.
1차전을 치루고 5일을 쉰 후에 등판 하는 것이기에 체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반대로 히어로즈의 선발은 2차전에 등판했던 소수였다.
첼리와는 달리 4일 밖에 쉬지 못했으나 2차전 당시 투구수 100개가 되기 전에 강판 되었기에 나름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오늘 에릭, 웨버, 손민훈 빼고 다 투입한다."
3,4차전에 등판하였던 에릭과 웨버는 당연히 제외였고, 이재후가 손톱 문제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태였기에 6차전에 대체 선발로 오를 예정인 손민훈도 제외였다.
히어로즈는 이제 뒤가 없다는 심정으로 남은 경기를 치룰 것이고 다이노스는 남은 1승을 위해 총동원을 할 예정이었다.
5차전을 기다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5차전은 첼리가 이닝을 길게 먹든 짧게 먹든 비슷할겁니다."
"네. 만약 다이노스가 5차전에 지고 있을 경우 첼리 이후로 롱릴리프로 투수 기용을 최소화 할겁니다. 6차전에 이재후 선수가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7차전에 에릭과 웨버를 1+1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6차전에 쏟아부어도 영향이 적은 상태죠."
"물론 이기고 있으면 그냥 5차전에 다 때려 넣겠지만 말이죠."
"히어로즈는 좀 복잡하죠?"
"네. 소수 선수가 4일 쉬고 등판하게 되는거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요. 조한손 트리오가 하루 쉰다지만 3,4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 등판을 하면 3연투가 되거든요."
"심지어 조성우 선수는 2차전에도 나왔기 때문에 만약 나오면 4연투가 되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5차전부터는 관중석 문제 때문에 목동이 아닌 잠실에서 경기를 치룬다는 점이죠."
"네. 이 부분은 양팀 투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을겁니다."
- 다이노스는 5차전에서 끝내는게 베스트지만 투수 사정이 여유로워서 7차전까지 가도 문제 없고, 히어로즈는 필승조 다 죽겠다 이놈들아!
- 히어로즈는 타선이 대폭팔해서 점수 확 벌리는게 베스트겠네.
- 그렇지. 그래야 5차전에는 필승조를 아끼고 6,7차전에 쏟아붙을 수 있으니깐.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나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결국 실제 경기를 치루어 봐야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2014 한국 시리즈 5차전의 날이 밝아왔다.
"일찍 일어났네?"
"선배님들이 더 일찍 일어나셨는데요?"
"아무래도 이번에 우승하면 우린 첫 우승이니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온 유성이 발견한 선수들은 이번 시즌 FA로 이적해온 이종박과 손시한이었다.
"베어스에서 뛰는 동안 한국 시리즈만 3번 진출했는데 한번도 우승 못했거든."
"난 4번이나 갔는데 못했어."
"...이번에는 하실꺼에요."
유성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해야지."
"잘 부탁한다. 유성아."
"선배님들도 잘 부탁드립니다."
앞서 치룬 1,2,3차전에서는 모두 동일한 라인업이었으나 4차전에 변동을 주었다.
하지만 막상 변동을 주었던 4차전에서 패배를 하였기에 김강문 감독은 기존 라인업으로 복귀 시켰다.
"시작부터 화끈하게 터트리자고요."
"어떻게든 이어줄테니깐 꼭 터트려라."
"잠깐만요!"
"왜?"
"만약 우승 하면 세레머니 뭐 할지 생각해야죠."
"...?!"
뜬금 없는 이야기였으나 일리 있는 말이었다.
마침 경기 시작까지 약간 시간이 남았기에 선수들은 유성의 말대로 세레머니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아슬아슬하게 경기 시작 전에 세레머니를 정할 수 있었다.
"뭐... 세레머니까지 정했으니 이겨야겠지?"
"자 일단 다들 나가!"
[2014 한국 시리즈 5차전이 이곳 잠실 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규정상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루게 되면 정규 리그 1위팀이 5,7차전에 홈팀 역할을 하게 되고 다른 팀이 6차전에 홈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오늘은 5차전이니 다이노스가 홈팀 역할을 하겠네요?]
[네. 그래서 지금 다이노스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나오고 있습니다.]
히어로즈의 경우 한국 시리즈에서 치룬 5경기 중 단 1번도 라인업을 바꾸지 않았는데 시즌 중에도 이 라인업이 베스트 라인업이었기 때문이었다.
*
한편 관중석에는 세명의 외국인이 있었다.
"누가 이길꺼 같아?"
"다이노스."
"역시 그렇지?"
"히어로즈가 운 좋게 이겨서 6,7차전까지 가도 결국 다이노스가 이길꺼야."
"그나저나 너는 내년에 어디 간다고?"
"신생팀."
"난 신생팀보다 아래 동네에 있는 팀이라던데..."
"거기 이글스 아니야?"
"맞을껄? 그런대 넌 어디야?"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팀."
그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을 가지고 있는 20대 중후반의 젊은 선수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왜 이곳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크리스의 존재였다.
"크리스도 참 불쌍하군. 팀의 투수력이 빈약해서 저렇게 맹타를 치는데도 준우승을 하게 생겼으니..."
"타선은 다이노스도 만만치 않게 강한데다가 투수진은 다이노스쪽이 더 좋으니깐."
"감독에서도 차이가 보이던데?"
자꾸만 누간가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 크리스나 유성은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결국 고개를 갸웃하며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플레이볼!"
한국시리즈 5차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첼리는 선두 타자 서건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2번 이태근에게 병살을 유도하려고 했으나 재빠르게 움직였던 서건수의 주루 플레이로 인해 병살을 실패하고 1사 2루의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는 차분하게 첼리의 공을 골라서
딱!
안타를 치고 나갔다.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가 향하였기에 선취점을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1사 1,3루로 선취점을 뽑아낼 가능성을 높혔다.
[자, 시작부터 찬스를 만들어낸 히어로즈인데요.]
[첼리 선수가 침착하게 공을 던져야할텐데요.]
1사 1,3루라는 확실한 찬스에서 4번 박병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칠꺼 같은데?"
"확실히 그렇지?"
그 말대로 박병훈은 첼리의 공을 제대로 받아치며 다시 안타를 만들어냈다.
선취점을 뽑아내고 1루의 크리스는 3루로 향하며 1사 1,3루의 찬스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아직 1점만 허용했습니다. 첼리 선수 침착해야 합니다.]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강정주 선수의 타격감이 안 좋은게 문제인데요.]
1차전 이후 단 한번도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던 강정주는 첫타석부터 병살타를 때려내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아... 결국 병살이 되고 마는군요.]
[강정주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일이죠.]
"1점?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어."
1회 말
무려 8구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선두 타자 박민병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번 이종박이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루 상황에서 3번 나범성으로 타석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3할 2푼이 넘는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다이노스의 강력한 나박테이 클린업의 선봉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범성은 항상 유성과 비교 되었다.
항상 유성과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범성이나 유성이나 딱히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성향이 아니었으나 의식은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 범성은
딱!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나범성의 투런 홈런으로 다이노스가 역전에 성공합니다!]
소수의 152KM나 되는 강속구를 제대로 받아친 것이었다.
범성의 역전 투런으로 리드를 잡은 다이노스는 이후 유성과 테임즈의 연타와 이호중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최종적으로 1회부터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스코어 3대1로 다이노스가 앞서가며 1회를 마칩니다. 잠시 광고 보고 오시죠.]
"저 괴물 같은 4번에 가려서 그렇지 다이노스 3번도 대단해."
"테임즈를 보면 여기가 하위 리그가 맞기는 맞네."
"하긴 메이저에서 10홈런을 단 한번도 못 쳤으니깐."
2회에는 양팀 모두 크고 작은 기회가 있었으나 투수들의 호투로 인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이닝을 종료 해야했다.
[히어로즈는 지금 상황이 매우 아쉬울겁니다. 상위 타선은 그나마 제법 돌아가는데 하위 타선은 아주 꽉 막히고 있으니깐요.]
[그렇죠. 히어로즈 타자들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이젠 뒤가 없어요!]
딱!
히어로즈에게 다행인 점은 3회 초에 다시 상위 타선의 순서가 돌아왔기에 따라갈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선두 타자 이태근이 안타를 치고 나간 가운데 크리스가 담장 근처로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잡히고 말았다.
이어진 박병훈의 타석.
1사 1루의 상황.
안 그래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인데 박병훈은 뒤의 강정주의 컨디션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정주가 컨디션이 괜찮았으면 상관 없는데..."
심지어 다이노스는 박병훈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강정주를 상대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강정주 선수가 지금 1차전에서도 안타를 겨우 하나 때렸거든요?]
[타석이 20타석 가까이 되는데 겨우 1안타를 치고 있으니 당연히 강정주 선수를 상대하는게 편하죠.]
자신이 무시를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강정주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번 타석에서도 허무하게 병살타를 치며 다시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리고만 것이었다.
[정말... 잔혹하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플레이오프때 라이온즈와 붙을때는 괜찮았거든요.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히어로즈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3회 말로 접어들었고, 소수는 2아웃을 순조롭게 잡아냈으나 이번에도 범성을 막아내지 못했다.
딱!
[큽니다! 멀리! 그리고 높게! 담장을 넘어갑니다!]
[나범성 선수의 연타석 홈런! 스코어는 4대1이 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성도 거기에 따라 가듯 한방 크게 담장을 넘겼다.
[백투백 홈런! 소수의 공을 손쉽게 넘겨버리는 다이노스입니다!]
[이 백투백 홈런은 히어로즈에게 매우 큰 타격입니다!]
거기서 끝났다면 다행이지만 테임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딱!
[어!? 다시 갑니다! 멀리!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거대한 홈런이 터집니다!]
[백투백투백 홈런으로 스코어는 6대1이 됩니다!]
"끝났군."
"그러게."
다이노스가 3회 말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음...
내가 뭔 말을 하려고 했더라?
일단 노블 베스트 35위 감사합니다!
이러다가 며칠 뒤에 20위 안에 들어가는거 아닌가 몰라...
일단 한국 시리즈는 3화 안에 끝납니다.
외국인 떡밥도 던져 놨으니깐 말이죠.
*
스파이더맨 보고 싶은데
가족들 시간이 안되네요.
얼른 독립을 해야해.
그래야 내가 눈치 안 보고 혼자 보고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