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7화 (57/300)

<--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한국 시리즈 4차전

다이노스의 선발은 웨버.

히어로즈의 선발은 밴네켄이었다.

히어로즈의 에이스로써 20승을 기록한 밴네켄에 비하면 웨버는 10승도 못하고 규정 이닝도 간발의 차이로 채우지 못한 선수였다.

그러나 웨버는 팀의 4선발이었기에 역대급 타고투저를 보인 이번 시즌에 웨버 정도의 4선발은 리그 최고의 4선발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4선발은 쥬라기 월드4라는 이야기가 있죠.]

[하하하. 쥬라기 월드4요?]

[네. 다이노스라는 이름이 공룡을 뜻하는거잖아요?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네요.]

- 대체 누가 저런 이름을 만든거냐?

- 기자가 붙였겠지.

- 아니 다이노스갤에서 만들었는데...

- 그 디카 사이트?

- 그래.

[정말이지 선발이 이렇게 착착 돌아가는 팀은 몇 없는데요. 다이노스가 내년부터 사용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1명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웨버 선수가 유력한 방출 대상인게 아쉬울 정도네요.]

[만약 다이노스가 웨버 선수를 자유롭게 풀어준다면 노리는 팀이 제법 많을듯 합니다. 다이노스에선 4선발이지만 타팀에서는 2,3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고보면 내년부터는 TK 위즈가 1군에 합류하죠?]

[네. TK 위즈도 아마 웨버라는 매물이 끌릴지도 모르겠네요.]

- 위즈 상황이 어떤데?

- 지금 2군인데 외국인 투수 2명 뽑아놨음.

- 1명 이름이 로리였던가?

- 맞음. 특이하기는 하지.

- 다른 하나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는데 시스코였던가?

- 세스코도 아니고 뭔...

양 팀의 경기가 준비 되는 사이에 내년부터 합류하는 TK 위즈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야구팬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밴네켄이 1차전에 무너졌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다이노스가 4차전에도 승리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웨버는 오늘 어때?"

"오늘 공 좋습니다."

"그래? 오늘 경기 생각보다는 쉬울지도 모르겠네."

웨버의 오늘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다이노스는 오늘 한국 시리즈를 끝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들 이상한 생각하지말고 타자들은 확실하게 점수 뽑고 수비 제대로하고, 투수들은 확실하게 점수 지켜!"

"네!"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서 한국 시리즈에 무려 8년 연속으로 진출한 이호중은 베테랑 답게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었다.

1회 초 먼저 마운드에 오른 밴네켄은 1차전과는 다르게 다이노스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나범성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이 종료 되었습니다.]

[오늘 밴네켄의 패기가 잘 느껴지고 있네요.]

[다른건 몰라도 4연패는 안됀다는 그런 느낌이죠?]

[네. 이제 히어로즈 타선이 터져야하는데 말이죠.]

1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웨버는 오늘 공이 좋다는 코치나 포수들의 말처럼 크리스까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버렸다.

[오늘도 투수전으로 이어질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네. 이렇게 되면 어느쪽 타선이 먼저 터지느냐가 관건이거든요.]

2회 초

선두타자인 유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그러든말든 밴네켄은 테임즈, 이호중, 모창모를 순식간에 잡아내며 유성이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봉쇄해 버렸다.

"아오... 2루타도 겨우 때린건데."

세 타자가 땅볼이나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는 사이에 3루까지 이동했던 유성이었기에 짧은 단타만 터졌어도 홈에 들어 올 수 있었으나 그 단타조차 터지지 않으며 3루에서 허망하게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2회 말

딱!

선두 타자 박병훈이 가까스로 맞춘 공을 자신의 파워를 이용해 억지로 날려버리며 담장을 넘겨버렸다.

"아... 여기 목동이었지."

9개 구단의 구장 중 가장 홈런이 잘 나오고 홈런 치기 쉬운 구장이 바로 목동이었기 때문에 유성은 억지로 담장 근처로 타구를 날린 박병훈의 괴력에 감탄하였고, 그걸 홈런으로 바꿔버리게 하는 목동 구장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에게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은 웨버는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박병훈 선수의 홈런으로 1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히어로즈입니다.]

[다만 양팀의 타선을 생각했을때 안심 할 수 있는 스코어는 아닙니다.]

[네. 오늘 분위기를 봐서는 얼마 안 가서 점수가 나오기 시작할듯 합니다.]

그 말대로 3회에는 양팀 모두 타선이 잠잠했으나 4회부터는 달랐다.

4회 초

딱!

딱!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게다가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4번 박유성입니다!]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여전히 밴네켄의 공은 공략하기 쉬운 공이 아니었다.

보통이라면 희생플라이로 1점에 만족하겠지만 이어지는 타선을 생각하면 안타를 때리는게 베스트였다.

그렇게 생각한 유성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자신이 노리던 구종을 던지자 그대로 밴네켄의 공을 쳐냈다.

딱!

[쳤습니다! 안타!]

[1,2루 사이를 제대로 관통했습니다.]

[동점을 만드는 MC 다이노스 그리고 주자는 다시 1,3루에 위치합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가 아쉽게 삼진을 당했으나 그 사이 유성이 2루로 향하며 1사 2,3루로 병살의 가능성을 낮추었다.

[테임즈가 아쉽게 삼진을 당했지만 박유성 선수가 영리하게 2루로 향하면서 병살의 위험이 사라졌습니다.]

[네. 그로인해 이호중 선수도 부담감이 줄어들었죠.]

딱!

[큽니다! 멀리! 중견수, 우익수 따라가는데요!]

[잡느냐! 잡느냐! 잡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태그업!]

3루의 범성은 순조롭게 홈으로 들어갔고, 2루의 유성도 3루로 향했다.

그 사이 중계 플레이를 통해 공이 2루수에게 향했고 2루수는 공을 잡고는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3루를 밟고 살짝 홈쪽으로 치우쳐져있었던 유성은 그 모습을 보고 바로 홈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 주자 뜁니다!]

[2루수 바로 홈으로!]

갑작스러운 움직임이었기에 당황할뻔도 했으나 곧 바로 반응한 2루수 서건수는 홈으로 공을 송구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송구였기에 살짝 조준이 빗나가고 말았고, 포수가 튀어 올라서 공을 잡아야했다.

다행스럽게도 유성이 아직 홈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누가 먼저 태그를 하느냐의 승부였다.

[홈!]

[판정이 어떻게 될까요?]

태그 이후 유성의 슬라이딩으로 인해 제법 많은 모래먼지가 날리고 있었기에 잠시 구분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던 주심은 고심 끝에 판정을 내렸다.

"세이프!"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놀라운 주루 플레이로 역전을 만드는 박유성 입니다!]

[히어로즈는 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데요.]

- 와나 이게 뭔 세잎이야

- 우리가 봐도 애매한데?

히어로즈팬들은 분노했고, 일부 다이노스팬들도 애매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간발의 차이로 유성의 세이프가 맞았다.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역전에 성공하는 MC 다이노스!]

[이건 히어로즈에게 매우 큰 타격인데요. 밴네켄 선수가 이걸로 무너지지 않기를 바래야겠군요.]

히어로즈에게 다행인 점은 밴네켄은 침착하게 남은 두 타자를 처리하며 4회를 마무리 한 것이었다.

그리고 스코어 2대1로 다이노스가 앞서가는 가운데 시작된 4회 말.

딱!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크리스의 동점 홈런이 터집니다!]

딱!

[다시 갑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갑니다!]

[박병훈의 연타석 홈런이자 백투백 홈런!]

[리드는 다시 히어로즈에게 넘어갑니다!]

유성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웨버는 기세를 타고 히어로즈 타자들을 정리하는듯 했으나 단숨에 홈런 2방을 허용하며 히어로즈에게 역전 당하고 말았다.

"어쩔까요?"

"한명만 더 치켜보도록 하지."

"네."

웨버에게 다행인 점은 강정주가 1차전 이후로 안타를 단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가볍게 강정주를 잡아낸 웨버는 6번 무한준까지 잡아내며 이닝을 그대로 끝내 버렸다.

[역전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점수를 허용하지 않은 웨버 선수가 이닝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흘러가는 분위기를 보니 양팀 선발 모두 5이닝 이상은 소화를 할듯 한데요. 그렇게 된다면 불펜 싸움에서 결판이 날듯 합니다.]

이어진 5회에서는 밴네켄과 웨버 모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가 끝난 가운데 스코어는 3대2로 히어로즈가 리드를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강문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웨버를 계속 가는게 좋을것 같나? 아니면 불펜을 총 동원하는게 좋을것 같나?"

"일단 웨버는 교체해야합니다. 6회에 다시 크병주 트리오를 상대할텐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또 홈런을 맞을겁니다."

"누가 좋겠나?"

"상민이 공이 좋습니다."

"좋아."

김강문 감독이 결정을 내리고, 6회 초가 시작되었다.

여전히 히어로즈의 투수는 밴네켄이었다.

오늘 투구수 조절이 잘된 덕분에 아직도 투구수가 90개도 안 되었기에 가능한 기용이었다.

그리고 밴네켄은 6회마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며 오늘 등판을 마쳤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밴네켄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히어로즈는 조한손 트리오가 가동 되겠군요.]

반면 다이노스는 투수를 교체하였다.

웨버가 5이닝간 이미 80개가 넘는 공을 던졌기에 과감한 결단을 한 것이었다.

"어차피 웨버는 더 이상 선발 등판이 불가능 하니 만약 7차전에 갈 경우에 1+1 느낌으로 기용하는게 좋겠지."

물론 더 좋은 것은 7차전이 아닌 4차전이나 5차전에 끝을 보는 것이었다.

오늘 히어로즈의 분위기로 보았을때 4차전에서 끝을 내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임상민이 6회 말을 틀어막고 내려오자 히어로즈는 그대로 7회부터 조한손 트리오를 순서대로 투입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이노스 타자들이 조한손 트리오에게 꾸역꾸역 1점을 뽑아내며 3대3을 만들어냈다.

3대3의 상황이 만들어지자 다이노스는 과감하게 이민오, 원종헌, 김진호를 투입하며 남은 이닝을 막아내려고 했으나 9회 말 박민병이 머리 위로 높게 뜬 2루수 플라이를 놓치는 희대의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실점을 하고 말았고, 그것이 끝내기 실점이 되고 말았다.

결국 다이노스는 한국 시리즈 4차전에서 4대3으로 아쉬운 패배를 하고 말았고, 히어로즈는 겨우겨우 1승을 챙기며 스윕을 막아냈다.

========== 작품 후기 ==========

마침 쓰고보니 현실에서도 박민우의 그 실책이 4차전에 나온 경기였군요.

2014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죠. 이때 LG가 상대였는데...

*

지금 조아라가 저작권 관련으로 병크를 터트려서 말이 많은데요.

저는 이 작품 완결 내기 전까지는 안 떠납니다.

조아라가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차후에도 여기 머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조아라 놈들아 일 좀 제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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