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6화 (56/300)

<--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8회 말

다시 1번으로 타순이 돌아온 다이노스와 그런 다이노스를 상대하기 위한 히어로즈의 3번째 투수로 조성우가 등판하였다.

방금 원종헌이 던진 150이 넘는 공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조성우도 150이 넘는 공을 뿌려대며 다이노스 타자들을 차례차례 정리 하기 시작했다.

단숨에 세 타자가 정리되면서 이닝이 종료되었다.

이제 히어로즈가 동점이나 역전을 하지 못하면 9회 말이 찾아오지 않게 되는 상황이었다.

"타선이 좀 위험하기는한데..."

"진호형이 잘 막겠지. 그러니 우리는 수비나 제대로 하자."

"네!"

9회 초

[마운드에는 MC 다이노스의 마무리 김진호 선수가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 시즌 58경기에 등판해서 48.1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1홀드 25세이브에 방어율 3.91을 기록하였습니다.]

선두 타자는 박병훈.

140 중후반을 유지하는 빠른 직구로 차분히 카운트를 잡은 김진호는 결정구인 포크볼로 박병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두번째 타자는 강정주.

강정주는 박병훈보다 더 쉬웠다.

2구째를 건드리더니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것이었다.

세번째 타자는 무한준.

그는 차분하게 공을 고르며 2S-3B 즉 풀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진호가 과감히 던진 포크볼을 잘못 퍼올리며 내야 높게 공이 떠오르고 말았고, 1루수 테임즈가 공을 잡아내며 최종 스코어 2대0으로 경기가 끝나게 되었다.

[경기 종료! 스코어 2대0으로 MC 다이노스가 한국 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둡니다!]

[오늘 양팀 투수들이 참 잘 던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이노스가 집중력을 잘 발휘한 덕분에 승리를 거두었네요.]

- 이렇게 된거 스윕으로 끝내버릴려나?

-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

- 그런대 재후는 뭐 때문에 잘하다가 내려간거냐?

- 손톱 깨졌다더라.

- 헐. 6차전에 못 나오겠네.

- 지금 6차전 생각할때냐? 4,5차전에 끝나게 생겼는데.

그렇게 다이노스는 어처구니 없이 선발을 하나 잃고 말았다.

어쩌다보니 다이노스도 6차전으로 가기 전에 끝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지만 이미 2승을 획득한 상태였기에 5차전 쯤에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마침 3차전 양팀의 선발은 각각 에리과 오재양이었는데 에릭의 경우 아쉽게 10승을 하지 못했으나 방어율 7위를 기록하며 다이노스의 막강 3선발의 한축을 지탱하고 있었다.

반대로 오재양은 이번 시즌 무려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 들어와서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히어로즈는 그냥 원투펀치만 믿고 가는거지. 3선발은 그냥 자리 채우기였고, 라이온즈전도 운이 좋았다는 평가니깐."

"문제는 저희가 이미 원투펀치를 모두 꺾어버렸다는 점이죠."

"우리도 재후의 공백이 아프기는 한데..."

"만약 6차전에 가게된다면 민훈이랑 민오를 1+1으로 쓰는건 어떨까요?"

"민훈이랑 민오로?"

이번 시즌 불펜으로 나오며 1이닝씩 소화했지만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며 2,3이닝씩 던질 준비를 했던 손민훈과 시즌 중에 롱릴리프로 꾸준히 활약했던 이민오의 조합이라면 5이닝 정도는 어떻게든 막아낼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면 4,5차전에는 못 쓰겠군."

"물론 4차전이나 5차전에 끝낼 기미가 보이면 그대로 투입을 하면 됩니다."

"좋아. 그러면 3차전을 확실하게 잡아야겠군."

*

하루의 휴식이 끝나고, 목동에서 치루어지는 한국 시리즈 3차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4 한국 시리즈 3차전이 이곳 목동 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MC 다이노스가 이미 2경기를 먼저 챙겨가면서 히어로즈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되었는데요. 만약 이대로 오늘도 진다면 스윕의 가능성이 생기거든요?]

[네. 히어로즈는 어떻게든 3차전을 잡아야 이후로 이어갈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히어로즈는 오재양이 잘 던져주기를 빌었으나 그것은 쉽지 않았다.

[큽니다! 커요!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선제 투런 홈런이 터집니다!]

1회 초 에릭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하였으나 오재양은 1회 말부터 유성에게 투런을 맞으며 히어로즈는 시작부터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가까스로 테임즈, 이호중을 막으며 1회를 마쳤으나 에릭은 이후 5회까지 단 1점만을 허용하며 히어로즈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반면 오재양은 4회가 끝나기도 전에 5실점을 하며 강판 되고 말았다.

3.2이닝 5실점으로 오재양이 강판되고, 히어로즈는 조한손 트리오와 1,2차전에 모두 등판했던 김대오를 뺀 나머지 3명의 투수를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그렇게 6회 초까지 막아내기는 했으나 이미 2점을 더 준 상태였다.

6회 말에 에릭이 1점을 더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으나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고 퀄리티 스타트까지 기록하며 다이노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6회가 끝난 시점에서 스코어는 7대2가 되었다.

곧 바로 7회 초가 이어졌으나 히어로즈는 남은 투수가 없었기에 별 수 없이 조한손 트리오를 가동해야했다.

그렇게 7회 초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다이노스도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7회 말 이핵천을 투입하였다.

- 5점차인데 뜬금 없이 실험을 하시네

- 혹시 모르지 세이브 조작단일지도.

다이노스 팬들의 우스갯 소리와는 다르게 이핵천은 1차전과 다르게 볼넷 하나만 내주고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 아니 2일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 아무튼 막았으니깐 다행이잖아?

8회 초

한희현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기에 8회에는 조성우가 등판 하였다.

조성우가 8회를 순조롭게 막아내는듯 했으나 중간에 이호중에게 제대로 한방 맞으면서 스코어는 8대2가 되었다.

히어로즈는 다음 경기를 위해 조성우를 내리고 2아웃 상황에서 손승록을 등판 시켰다.

팀이 계속 지다보니 3차전에서야 첫 등판을 하게된 손승록이었으나 올라오자마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8회 말

이민오가 올라와 2실점을 했으나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끝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스코어는 8대4로 4점차가 되었다.

이어진 9회 초에는 손승록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다이노스 타자들을 막아냈기 때문에 추가점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9회 말로 접어 들었다.

9회 말

다이노스의 투수는 임상민이었다.

손정옥이 올라왔다면 혹시나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을지도 몰랐겠지만 임상민이 올라왔기에 히어로즈팬들이 바라는 그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딱!

[타구가 높게 뜹니다!]

[중견수가 이미 기다리고 있습니다! 잡아냅니다!]

[스코어 8대4로 MC 다이노스가 3차전에도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단 1경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 작년에는 나름 고전하면서 6차전까지 갔는데 올해는 참 쉽네.

- 히어로즈는 왜 1차전 이후로 물빠따가 된 것인가.

- 진짜 2차전때 히어로즈 빠따만 제대로 터졌어도 우리가 졌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는데

단숨에 3차전까지 승리를 거두며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1승을 남긴 MC 다이노스 선수들은 여유로웠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4번을 이겨야하는 히어로즈와는 다르게 1번만 이기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분위기는 프런트도 비슷했다.

"이거 참... 2번째 우승하면 마실려고 놔둔거였는데 1년만에 바로 우승해버렸네요."

"이왕 이렇게 된거 3번째 우승할때까지 놔두죠."

"그럴까요?"

그것은 우승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에 보일 수 있는 여유였다.

다이노스의 상황이 이렇다는 것은 반대로 히어로즈의 상황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

"감독님. 절대 스윕은 안됩니다. 안 그래도 0.5게임 차이로 2위한게 억울한데 스윕을 당해버리면 얼마나 아깝겠습니까?"

"네. 4차전에서 어떻게든 이겨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히어로즈는 이장호 구단주의 영향력이 큰 팀이었기에 염경험 감독의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진다면 경질이 유력하기에 이대로 준우승을 거두더라도 4차전은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좋았다.

그러한 각오로 염경험 감독은 4차전을 준비했다.

4차전 히어로즈의 선발은 1차전에서 4이닝도 못 던지고 무너졌던 밴네켄이었다.

1차전의 이미지로인해 불안한 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어치파 던질 투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다이노스의 4차전 선발은 웨버.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특혜를 받고 있었기에 외국인 선발만 3명을 보유 중인 다이노스였다.

내년부터는 1명이 줄어들기에 힘들겠지만 내년은 내년이었고, 지금은 당장 코 앞에 다가온 4차전을 생각해야했다.

그렇게 염경험 감독은 코치들을 전부 불러 모아 회의에 들어갔다.

"밴네켄의 상태는 괜찮습니다. 내일 다시 확인해야겠지만 1차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못해도 5이닝은 소화해줘야 할텐데 말이지."

"2차전에 0점으로 막히고 3차전에도 4점 밖에 못 뽑아서 타자들의 부담이 큽니다."

"마땅한 수도 없는데 말이지."

히어로즈가 바쁘게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다이노스도 코치들이 모여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웨버가 히어로즈 전에서 많이 약했습니다. 만약 타선이 초반부터 터진다면 3,4이닝 정도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는게 좋을듯 합니다."

"5차전으로 갈 가능성은?"

"밴네켄이 1차전에선 무너졌지만 그로인해 생각만큼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4차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어차피 4차전에서 지더라도 하루 쉴 수 있기 때문에 4,5차전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방법은 어떨까요?"

"그것도 괜찮기는 한데... 재후는 어떻지?"

"확실하게 아웃입니다."

"역시 4차전 아니면 5차전에 끝내는게 좋겠군."

결단을 내린 다이노스와 벼랑 끝의 히어로즈.

두 팀의 대결이 다음날 시작 되었다.

11월 8일

2014 한국 시리즈 4차전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아 피곤해

전날 3연참한다고 새벽 5시에 잤던지라 피로가...

사실 5시에 자놓고 8시간이나 잤어요.

그나저나 조아라가 병크를 터트렸군요.

제 전작이 텍본이 돌아다니는걸 확인 했었는데

거기가 티카페라 막을 방법이 없었어요.

이번 작품도 베스트에 들어갔는지라

곧 텍본으로 돌아다닐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제 생각을 말하자면

조아라가 텍본 문제 제대로 해결 안 하면 후속작부턴

다른 곳에서 연재할지도 모릅니다.

원래는 조아라에 계속 있을 생각이었는데

조아라가 이딴 식으로 절 실망 시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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