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5화 (55/300)

<--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5회 초

히어로즈의 6번 타자가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아직 60개도 안 던졌진 상태였기에 오늘 재후는 못해도 6이닝은 던질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첫 타자를 가뿐하게 삼진으로 처리하고, 두번째 타자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그러나 2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8번 타자를 상대할때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그로인해 체인지업이 실투가 되어 상대 타자의 몸을 맞추고 말았다.

[몸에 맞는 공이 나왔습니다.]

[지금 이재후 선수가 손을 보고 있는데요.]

[아, 손에 물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생긴듯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4.2이닝 무실점 5K로 호투를 하고 있던 재후가 갑작스럽게 내려가고만 것이었다.

불펜에서 준비 중인 투수가 없었기에 급하게 준비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모자랐다.

"포볼!"

[급하게 등판한 손민훈 선수가 볼넷을 주고 맙니다.]

[그래도 손민훈 선수는 오히려 괜찮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손민훈 선수 정도 되는 베테랑이면 오히려 일부러 볼넷을 주면서 몸을 풀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확실히 견제구도 4개나 던지기도 했죠.]

불펜에서 10개 정도 던지기는 했으나 급하게 올라왔기에 연습 투구 7개는 물론 견제구 4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던진 4개로 계속해서 몸을 푼 손민훈은 어느정도 몸이 풀린듯 하자 1번 서건수를 맞이하였다.

어차피 2사이기 때문에 주자를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2S-1B의 카운트를 잡아내고 그런 생각을 한 손민훈은 서건수를 잡아내기 위한 위닝샷을 던졌으나 서건수가 제대로 받아치고 말았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우중간으로 크게 갑니다!]

"아오 진짜."

또 어중간한 높이였다.

굳이 담장을 잡고 뛸 정도는 아니지만 까딱하면 3루타나 홈런을 내줄지도 모르는 타구였다.

"마이!"

우선 우익수 범성에게 사인을 보낸 유성은 그대로 담장을 향해 속도를 올렸고, 이어서 담장을 밟고 튀어오르며 서건수의 타구를 잡아냈다.

[중견수가 잡아냅니다! 또 진기명기를 펼치는 박유성 선수!]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MC 다이노스!]

가까스로 실점을 막아낸 다이노스.

"이녀석 그걸 또 잡냐!"

"살려줘요..."

"야 니는 유성이 그만 괴롭히고 얼른 나가라"

"아, 내가 선두 타자구나."

유성의 엄청난 수비로인해 다이노스는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경기는 이제 5회 말로 이어지게 되었다.

5회 말

선두 타자는 모창모.

"솔직히 아직 건드리기는 힘들지만..."

오늘 소수의 구위는 뛰어났다.

그렇기에 모창모는 여기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다시 파울!]

[벌써 8개나 던졌는데 2스트라이크 2볼로 여전히 모창모 선수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소수입니다!]

"내가 봐도 열받는데 소수는 어쩌겠어."

결국 모창모는 아웃을 당했으나 12개나 되는 공을 던지게 하며 확실히 체력을 소진 시켰다.

모창모의 플레이를 뒤에서 지켜보았던 손시한도 똑같이 소수의 공을 커트하며 그의 체력을 소진 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수에게 10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이번에는 안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9번 김태곤도 7개나 공을 던지게 했지만 그만 병살을 치면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무려 3명의 타자가 29개나 되는 공을 던지게 했네요.]

[네. 덕분에 이닝을 시작하기 전에는 투구수가 60개도 안되는 상태였는데 90개에 근접한 상태네요.]

[대충 봐도 소수 선수가 매우 지쳤다는걸 알 수 있을 정도네요.]

장시간 이어진 공격으로 인해 손민훈은 팔이 약간 식은 느낌을 받았으나 이후의 전개를 생각하고는 웃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초

[2번 이태근이 선두 타자로 나섭니다.]

[손민훈 선수가 계속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재후 선수가 갑자기 내려갔으니 손민훈 선수가 2이닝 정도는 던져줘야할텐데요.]

우선 이태근을 가볍게 잡아낸 손민훈이었으나 후속 타자인 크리스는 쉽게 잡아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손민훈은 선택을 했다.

"어차피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홈런이 아닌 이상 뭘 맞든 상관 없으니깐."

딱!

크리스의 타구는 우익수와 파울 라인 사이로 제대로 날아간 타구였다.

하지만 이미 라인 근처에 범성이 붙어있었기에 안타를 막지는 못했으나 빠르게 타구를 잡아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크리스는 잘하면 3루까지 노릴 수 있는 코스로 타구를 날렸음에도 1루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아, 정말 좋은 타구였는데 타구가 너무 빠르기도 했고 나범성 선수가 라인 근처에 있었던게 문제라면 문제네요.]

[네. 선취점을 뽑아낼 발판을 만들만한 좋은 타구였는데 이렇게 끊기네요.]

사실 손민훈은 순간 철렁하기도 했으나 예측이라도 한듯 그 근처에 있던 범성을 보고 안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박병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강정주마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중간에 크리스가 2루 도루를 성공하기도 했으나 그것은 손민훈의 투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6회 초가 끝났다.

6회 말

6회 말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소수.

3선발 밖에 투수가 없는 히어로즈였기에 벌써 투구수가 90개에 근접한 소수를 계속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다시 말해 이번 이닝이 소수의 마지막 이닝인 것이었다.

다이노스의 타선은 1번 박민병부터였다.

- 슬슬 타선 터질꺼 같은데?

- 혹시 모르지. 소수가 삼자범퇴로 막을지.

이전 이닝에 29개나 되는 공을 던졌기에 타자들이 시간을 벌어주어야했으나 손민훈이 영리하게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딱 15개의 공을 던지고 타자들과의 승부를 끝내버렸기 때문에 소수의 체력은 생각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딱!

[안타! 선두타자 박민병이 안타를 치고 나갑니다!]

[지금 히어로즈 불펜은 김대오 선수가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번 이종박은 아쉽게 땅볼을 치고 말았다.

병살의 위험이 있었으나 종박이 타격하기 전에 박민병이 도루를 하며 2루에 가 있었기에 병살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1사 2루 상황에서 3번 나범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90개가 넘은 투구수. 5,6,7차전이 잠실에서 펼쳐지기에 일정상 오늘 경기 이후 4일을 쉬고 등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던져도 되지만 그래도 투구수 조절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소수는 구속을 조절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이전보다 느려진 직구를 놓치지 않은 범성은 제대로 공을 때려냈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멀리! 좌익수 방향! 담장 맞고 나옵니다!]

[박민병은 이미 2루 돌아 3루로!]

[주자 3루에서 멈추고 타자도 1루에서 멈춥니다.]

[실점은 막았는데 큰 위기네요.]

1사 1,3루 상황에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유성은 힘 조절 같은 걸 할 수 있는 타자가 아니었기에 소수는 유성만 상대하고 내려가겠다는 기세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팡!

[초구 154KM가 나옵니다!]

[지금 경기 초반 아니에요. 6회인데다가 90개 넘게 던졌는데 이 구속이 나오는겁니다!]

"뭐야 이거?"

당연히 유성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150의 구속이 나오기는 했으나 이런 여력이 남아있을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황은 잠시였고, 2구째 152KM의 직구에 바로 반응하였으나 파울이 되고 말았다.

"힘은 그대로네..."

여기서 짧은 안타가 하나만 나와도 바로 1점이었고, 깊숙한 코스로 향하는 안타가 터지면 2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것을 생각한 유성은 우선 홈런을 포기했다.

그렇기에 3구째 유인구를 걸러내고 4구째 153KM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칠 수 있었다.

딱!

[쳤습니다! 2루수 키를 넘깁니다!]

[빠르게 날아간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범성은 유성이 타격을 하자마자 2루로 달렸고, 곧 바로 속도를 끌어 올리며 3루로 향했다.

이어서 3루 코치가 맹렬하게 팔을 돌리고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속도를 유지하며 3루를 돈 범성은 그대로 홈에 도착했다.

[세잎!]

[싹쓸이 적시 2타점 2루타!]

[길었던 0의 균형이 깨집니다!]

끝내 유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소수.

이미 투구수는 100개에 도달하였기에 히어로즈 벤치는 그를 내리고 준비가 끝난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5.1이닝 2실점을 기록한 소수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5회까지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는데 5회 투구수가 많아지는 바람에 결국 6회 무너지고 말았군요.]

히어로즈의 2번째 투수 김대오는 올라오자마자 테임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다만 비거리가 좀 길었기에 유성이 3루로 가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대신 6번 이호중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6회를 마치게 되었다.

[잔루가 하나 남았지만 스코어 2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MC 다이노스입니다.]

[이제 히어로즈는 3이닝 동안 어떻게든 따라가서 뒤집어야합니다.]

7회 초

다시 한번 손민훈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늘 이미 1.1이닝을 소화한 상태였으나 내일이 휴식일이었기에 가능한 등판이었다.

그리고 안타를 하나 허용하기는 했으나 그러든말든 신경 쓰지 않고, 히어로즈 타자들을 틀어막으며 이닝을 종료 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손민훈 선수가 승리 투수가 되겠군요.]

[네. 이재후 선수가 갑자기 내려간 상황이었는데 적절하게 2.1이닝을 소화하면서 1+1 느낌을 주게 했네요.]

7회 말

이번 이닝에도 등판을 이어간 김대오가 다이노스의 7,8,9번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침묵 시키며 7회에는 양 팀 모두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빠르게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이노스는 3번째 투수를 마운드 위에 올렸다.

8회 초

[다이노스의 3번째 투수로 원종헌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서 무려 150이나 되는 직구를 던지며 71이닝동안 방어율 4.06에 11홀드를 기록하며 다이노스의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입니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다시 1번 서건수부터 시작 되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히어로즈 타선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경기를 뒤집으려고 했으나 예상치못한 벽에 막히고 말았다.

초구 150KM의 직구가 제대로 꽂히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이어서 133KM의 슬라이더로 서건수의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그리고 원종헌은 3구째를 던졌다.

팡!

[헛스윙! 삼진 아웃!]

[구속이 무려 153KM가 나왔습니다!]

단 3구만에 서건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원종헌은 2번 이태근에게도 비슷한 투구를 보였다.

초구 153KM, 2구 151KM, 3구 153KM의 직구를 연속으로 던지며 다시 한번 3구 삼진으로 이태근을 돌려 세운 것이었다.

[헛스윙! 연속 삼진으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냅니다!]

[오늘 직구가 장난 아니네요!]

순식간에 2아웃이 만들어지고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는 초구 151KM의 직구가 단숨에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것을 보고 긴장 할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중에는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한번이지만 이미 상대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땐 150이 최고 구속이었는데 오늘은 153까지 구속이 올라간 상태였다.

2구째 153KM의 직구가 미트를 향해 제대로 날아갔고, 크리스가 공을 건드리기는 했으나 파울이 되고 말았다.

"뭐 이런 공이..."

길게 끌 필요가 없었기에 원종헌은 곧 바로 3구째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렇게 날아든 3구째에 크리스는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무려 155KM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헛스윙 삼진!]

[원종헌 선수가 최대 155KM가 나오는 직구로 히어로즈의 1,2,3번을 완벽하게 정리해버립니다!]

그렇게 8회 초가 끝나며 다이노스는 승리의 8부 능선을 넘기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와우 노블레스 전체 51위까지 올라갔네요.

이러면 부담감이 생길듯 하네요 ㄷㄷ

왜냐면 저 은근 유리멘탈입니다.

일단 오늘은 몇편 올릴지 모릅니다.

좀 글이 안 써진다고 해야하나...

일찍 자야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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