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4화 (54/300)

<--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이어진 8회 말

2번 이종박부터 시작되는 다이노스 타선은 다시 한번 나박테이를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다이노스의 타선을 막기 위해 히어로즈는 한희현을 투입 시켰다.

가용할 투수가 없기에 한희현을 투입 시켰으나 조성우, 손승록은 이후의 경기를 위해 오늘은 아끼기로 결정한 히어로즈였다.

아무튼 다이노스 타선을 상대하게 된 한희현은 테이블 세터라는 임무를 제대로 해낸 이종박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루를 허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3번 나범성을 유인구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릴 틈을 만드는듯 했으나 사실 한숨을 돌릴 수가 없었다.

더 강력한 선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 박유성 선수의 5번째 타석이 찾아왔군요.]

[3연속 고의 사구 이후 2루타를 기록했는데요.]

[까딱하면 홈런을 줄 각오도 해야할텐데요.]

*

유성은 이번 시즌 30개도 안 되는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지금 한국 시리즈 첫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헛스윙 삼진! 박유성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냈습니다!]

[한희현 선수의 공이 생각보다 더 좋은듯 하네요.]

"어때?"

"공이 더러워."

"...망했네."

삼진을 당하고 들어가다가 테임즈에게 자신이 느낌점을 알려준 유성은 그대로 덕아웃에 들어갔다.

그리고 테임즈도 맥 없이 삼진을 당하며 선두 타자가 출루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전타석에서 한꺼번에 터졌던 나박테가 이번에는 한꺼번에 돌아가버리네요.]

[뭐. 갑자기 4점이나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4점차이기 때문에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지요.]

이어진 9회 초.

8회 2사에 등판했었던 임상민이 계속 등판을 하게되었다.

[자, 다이노스는 임상민 선수를 그대로 밀고 가면서 경기를 끝낼 생각인듯 합니다.]

[타순도 8,9,1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순조로울겁니다.]

어느팀이든 하위타순은 약하다.

물론 히어로즈의 하위타순은 그중에서도 손꼽힐 정도지만 아무튼 하위타선인건 변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도중 부진에 빠지기도 했던 임상민이었으나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덕분에 한국 시리즈에서는 베스트나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히어로즈 타자들을 차례차례 정리한 임상민은 2아웃 상황에서 서건수와 6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서건수를 잡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

[경기 종료!]

[MC 다이노스가 최종스코어 12대8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갑니다!]

- 어우 갑자기 4점이나 따라올때 엄청 쫄았네.

- 그래도 원종헌, 김진호, 손민훈 아끼고 이겼으니 다행이지.

- 그건 그렇지.

첼리가 5이닝 밖에 소화 못하기는 했으나 필승조를 대부분 아낀 다이노스는 2차전에 여유가 생겼다.

반면 밴네켄이 무너지며 핵심인 한희현을 포함해 불펜을 5명이나 사용한 히어로즈는 벌써부터 힘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거 소수가 7이닝은 먹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성우랑 승록이가 막고?"

"네."

"밴네켄도 무너졌는데 소수가 버틸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2차전때 이미 4.2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한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소수였다.

그렇기에 히어로즈 코치진들은 확신을 하기 힘들었다.

결국 선택지가 없기에 그를 선택하겠지만 대신 2차전은 조성우, 손승록까지 포함해서 불펜이 총 동원될 예정이었다.

반면 다이노스는 2차전 선발이 이재후였기에 우선 계산이 되는 상황이었다.

"재후가 6이닝만 먹어주면 원종헌, 손민훈, 김진호로 딱 끝내면 되겠군요."

"혹시 모르지. 타선이 생각만큼 안 터질지도."

단기전에서는 타선을 믿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다이노스와 히어로즈처럼 타선의 힘이 큰 팀들은 반대로 타선을 믿어야했다.

- 넥스가 슬픈게 뭔지 알아?

- 뭔데?

- 싸융짱문오라고 아니 이게 투수가 맞냐 싶은 애들이 5명이나 있어. 심지어 그 중 3명이 지금 코시 엔트리에 있음.

- 어쩐지 조한손만 열나게 굴리더니만...

- 5점대가 잘한 수준일 정도로 처참하다니깐...

핵심 불펜들의 방어율이 3,4점대가 많은 다이노스도 떠오르는 몇몇 선수들이 있었다.

- 우리도 몇놈 있는데 코시에는 없다.

- 그것만 해도 더럽게 부럽다...

- 언젠간 좋아질꺼야.

아무튼 시간이 빠르게 흘러 2차전이 시작되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잠시후 2014 한국 시리즈 2차전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어제 치루어진 1차전은 히어로즈의 선발이 무너지면서 결국 MC 다이노스가 승리를 가져갔죠?]

[네. 덕분에 히어로즈는 투수 운용이 난감하게 되었죠.]

타선은 어제와 동일.

다른 점은 선발이었다.

[오늘 MC 다이노스의 선발은 이재후 선수이고, 넥스 히어로즈의 선발은 헨리 소수 선수입니다.]

[이재후 선수는 140을 근접하는 직구와 120 중반의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며 이번 시즌 11승을 거두었지만 3.25라는 방어율을 기록하며 방어율 2위를 차지했죠.]

[반면 소수 선수는 후반기 혜성 같이 등장해서 3이닝 차이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0승을 달성하며 히어로즈의 확고한 2선발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평균 150KM의 강속구에 130 중반의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선수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경기를 시작할때가 되었고, 국민의례와 시구가 순서대로 진행되고 경기가 시작 되었다.

"플레이볼!"

*

1회 초

오늘따라 제구가 불안한건지 시작부터 이재후는 선두 타자 서건수를 볼넷으로 출루 시키고 말았다.

"불안한데..."

그래도 2번 타자 이태근을 플라이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3번 타자 크리스를 상대하게 되었다.

[어제 선제 홈런을 때려냈던 크리스 선수죠?]

[네. 이재후 선수가 생각보다 크리스 선수에게 강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1루에 올해 도루 3위를 기록한 서건수가 있었기에 이재후는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자꾸만 정신이 팔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낌새를 느낀 크리스는 천적이나 다름 없던 이재후의 공을 제대로 받아치며 2루타를 때려냈다.

[쳤습니다! 우중간으로!]

[중견수 따라갑니다!]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였으나 중견수에 좀 더 가깝게 날아갔기에 유성이 타구를 잡았고, 그로인해 서건수는 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박유성 선수의 송구 때문에 서건수 선수가 충분히 홈으로 뛸만한데도 뛰지 않았네요.]

[지난 시즌도 그렇고 이번 시즌에도 가장 많은 보살을 기록한 선수니깐요.]

[조금만 애매해도 바로 잡아내더군요. 그래서인지 상대팀들이 주루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하면서 후반기에는 보살이 하나도 없었지만요.]

아무튼 유성 덕분에 실점은 막았으나 1사 2,3루 상황에서 홈런왕 박병훈을 맞이하게 된 재후였다.

[이번 시즌 52홈런을 때려내며 03년 이후 11년만에 50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되었죠.]

[그러고보면 지금 2루에 있는 크리스 선수도 50홈런을 기록했군요.]

해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재후는 초구를 신중하게 살짝 빠지는 직구를 던졌다.

재후의 주구종은 체인지업이지만 이 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은 결국 직구가 받쳐줘야 하는 구종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재후의 직구는 140 안밖의 구속이 나오며 좋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3구 연속 직구를 던지며 1S-2B이라는 카운트를 잡아냈던 재후는 4구째 체인지업으로 박병훈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1루 방향으로 향한 땅볼은 마침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테임즈가 가뿐하게 잡아내며 홈에 먼저 송구했고, 이어 포수 김태곤이 다시 1루로 송구하며 어느새 커버를 들어온 박민병이 깔끔하게 받아내며 병살타를 완성 시켰다.

[3-2-4 병살!]

[박병훈을 상대로 완벽한 병살을 유도해낸 이재후 선수입니다.]

1사 2,3루의 위기를 박병훈이라는 타자를 이용해 병살로 막아내는 재치를 발휘한 재후는 순조롭게 1회 초를 마쳤다.

이어진 1회 말

히어로즈의 선발 소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팡!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가 포수 미트를 파고 들었다.

연습 투구를 진행 중인 소수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부진하기는 했으나 그로인해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였다.

적은 투수구에 5일 휴식을 보장 받은 덕분에 오늘 그의 구위는 최고조였다.

"다행이네요. 컨디션이 좋은듯 해서."

"그래서 1회에 선취점을 뽑아야했어. 오늘은 투수전이야."

그말대로 소수는 박민병, 이종박, 나범성을 차례차례 강속구의 제물로 삼으며 단숨에 정리 해버렸다.

1회에 사용한 투구수는 단 10개.

삼진 하나가 포함되었음에도 나온 투구수였다.

삼자범퇴로 이닝이 끝났기에 타석에 서지는 못했으나 뒤에서 지켜 볼 수는 있었던 유성은 생각했다.

"오늘 진짜 점수 얼마 안 나오겠구만..."

2회 초

제구가 좀 잡히기 시작한 것인지 강정주를 땅볼로 돌려세운 이재후는 무한준, 김민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태로웠던 1회와 달리 2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2회 말

앞서 이재후가 2K를 포함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내는 모습을 본 소수도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비록 유성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구위로 이겨내며 2루타가 될만했던 타구를 안타가 만들어버렸고, 테임즈는 아예 힘으로 찍어 눌러서 플라이 볼로 잡아냈다.

1사 1루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호중, 모창모는 맥 없이 삼진을 당하며 소수는 2이닝만에 3K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유성 선수는 확실히 2년 연속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를 할만한 타격 능력과 선구 능력 그리고 파워가 있습니다.]

[네. 다만 오늘 소수 선수의 파워가 장난이 아닌데다가 후속 타자들도 도와주지를 못하고

있네요.]

0대0 상황에서 이어진 3,4회 재후는 안타를 하나 맞기는 했으나 크리스를 포함한 나머지 타자들을 2K를 포함하여  꽁꽁 묶어 버리며 4이닝 무실점 4K로 이닝당 삼진을 하나씩 잡아내며 차근차근 이닝을 소화했다.

소수도 재후와 비슷하게 상황이 흘러갔다.

3,4회에 볼넷을 하나씩 허용하기는 했으나 대신 삼진 3개를 더 추가하며 4이닝 무실점 7K로 오늘 경기가 1점 싸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있었다.

"저녀석은 무슨 4회인데도 파워가 안 죽네?"

"히어로즈도 내구성 하나 보고 데려온거였다고 했으니..."

4이닝을 진행하는 사이 두 투수의 투구수는 50개와 60개 사이였다.

그렇기에 현재 진행 되고 있는 0의 행진이 못해도 7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슬슬 흐름을 바꾸기는 해야하는데..."

그러한 유성의 중얼거림을 듣기라도 한 것인지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1차전은 다이노스의 승으로 끝났습니다.

중간에 나온 싸융짱문오는 김세현, 강융구, 장시환, 문성현, 오주원입니다.

김세현은 다들 알다싶이 16 세이브왕이지만 올해는 저 시기로 돌아갈려 하고

융구는 NC가 어떻게 살려낼려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오늘 선발이던가요...(덜덜)

장시환은 KT 거쳐 롯데 갔죠?

다른 둘은 아직 넥센에 있기는 한데...

안습이라는 카더라가...

아니 둘 중 하나는 4점대 찍고 괜찮다는 소리도 있는데...

진실은 과연...

*

흐름이라는건 예상 못한 상황으로 인해 바뀌기도 하죠.

그게 다이노스에게 좋은쪽인지 나쁜쪽인지는 다음화를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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