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3화 (53/300)

<--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밴네켄이 4회조차 끝내지 못하고 내려가자 김강문 감독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상태인 첼리를 그대로 밀고 갈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할 것인가가 그 고민이었다.

"투구수 여유가 있고 9번부터 시작하는 타순입니다. 삼자범퇴로 막을 수 있다면 5회에 올려도 될듯 합니다."

"좋아. 5회에도 첼리로 가도록 하지."

7대4까지 벌어진 스코어.

다시 말해 3점차라는 상황이었기에 김강문 감독은 이번에는 결단보단 믿음을 발휘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어진 5회 초에서 첼리는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9,1,2번으로 이어지는 히어로즈 타선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수고했어, 첼리. 오늘은 여기서 끝이야."

승리 투수 요건을 획득하기도 했고, 이미 손민훈, 이민오가 준비 중인것을 알고 있었기에 첼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5회 말

다이노스의 타선은 3번 나범성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투수는 여전히 김대오가 계속해서 공을 던지고 있었다.

선발 밴네켄이 강판 되었기에 범성은 의욕을 가지고 김대오를 상대하였으나 오히려 변화구에 당하며 땅볼 타구를 치고 말았다.

[오늘 김대오 선수의 변화구가 엄청 좋네요.]

[네. 이정도 변화구라면 나범성 선수가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죠.]

[문제는 지금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죠.]

오늘 3번째 타석을 맞이하게된 유성.

앞의 두 타석 모두 고의 사구를 당했으나 그에 대항하듯 도루를 3개나 기록하며 히어로즈 배터리를 제대로 흔들어버렸다.

그렇기에 이번 타석은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변하는 것은 없었다.

[또 고의 사구입니다.]

[아까부터 열 받은 상태였던 다이노스 팬들의 야유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면 또 도루가 이어질텐데요.]

[네. 다이노스 입장에선 3점차는 안심 할 수 없으니 이렇게 공짜로 출루 시켜줄때 최대한 점수를 내려고 하기는 할겁니다.]

그 예상대로 유성은 언더핸드의 약점을 제대로 찌르며 가볍게 2루를 훔쳤다.

[오늘만 4개째 도루를 성공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오늘 3루 도루도 기록했기 때문인지 경계가 심하네요.]

"차라리 홈런 맞는게 편할지도 모를텐데..."

히어로즈는 결국 주자를 무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유성에게 3루까지 허용하고 말았으나 테임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으로 상황을 이어갔다.

- 어떻게든 막아야한다. 6회에 크병주 트리오로 이어지니깐.

- 호부지 로또 좀 터트리세요!

타자는 6번 이호중.

테임즈가 언더핸드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당했지만 이호중은 반대로 무수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히려 김대오는 이호중이 더 힘든 상대였다.

"게다가 오늘 타격감도 나쁘지 않으신듯 하고..."

결국 조심스럽게 승부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인 점은 오늘 자신의 변화구가 좋다는 점이었다.

반면 호중은 벤치의 사인을 받고 공을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최대한 지켜보란 말이지...'

그 말을 듣고 4개의 공을 지켜본 덕분에 1S-3B이라는 카운터가 만들어지기는 했다.

이런 카운터가 만들어지면 투수들은 그냥 볼넷으로 보내버리거나 아니면 과감하게 승부를 시도한다.

이 순간 이호중은 승부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배터리의 선택은 볼넷을 각오한 유인구였다.

"뭣?!"

결국 속아버린 이호중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고,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이닝이 끝나게 되었다.

[추가점을 뽑아낼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만 MC 다이노스입니다.]

[잠시 광고 보고 오겠습니다.]

5회 말이 끝났기에 잠시 클리닝 타임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해설진은 짧은 시간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 배터리가 생각보다 과감했네."

"그러게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듯 하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걸 보니깐 이건 볼넷이나 포일을 각오하고 던진 유인구네요."

"맞아. 까딱하다간 공이 제대로 흘러서 타자는 살아나가고 주자는 들어올뻔 했어."

히어로즈 배터리를 잠시 칭찬한 그들은 이내 주제를 바꾸었다.

"그나저나 유성이도 참 대단하네. 고의사구를 그렇게 하는데 도루로 오히려 역공을 가했어."

"별명이 갓인 이유가 있긴 있어요."

"남은 타석에서도 거를까요?"

"만약 히어로즈가 역전에 성공한다면 계속 거르고 그렇지못하면 그만 두겠지."

잠시 후 6회 초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어느덧 6회 초로 접어들었습니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3,4,5번으로 시작되는데요. 먼저 다이노스가 투수를 바꾸었습니다.]

[네. 이민오 선수가 올라왔군요.]

[6이닝 정도 생각했던 첼리 선수가 5이닝만에 내려갔으니 2이닝 정도를 맡길 생각인듯 하네요.]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장기간 휴식을 취했고, 잔여 9경기 이후 다시 한국시리즈 전까지 휴식을 취했기에 지금 이민오의 구위는 가장 좋을때의 그 모습이었다.

팡!

[초구부터 151KM의 강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이민오!]

[아무리 크리스라고 해도 이정도 공은 조금 난감하죠.]

"94마일 정도일려나?"

앞 타석에서 상대하던 140중반의 공보다 조금 빠른 공이지만 느껴지는 구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이정도 구위라면 까딱하면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오늘 이민오의 직구가 베스트인것을 알기에 포수 김태곤은 다시 직구를 요구했고, 과감하게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카운트가 몰렸는데요.]

[설마하고 하는 이야기지만 여기서 크리스를 잡아낸다면 다이노스가 제대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3구째 살짝 빠지는 직구가 날아가며 2S-1B의 카운트가 만들어졌고, 때가 되었다는듯 김태곤은 변화구 사인을 주문했다.

'제발 떨어져라!'

변화구가 빈약한 이민오였으나 그나마 쓸만한게 아래로 떨어지는 흔히 말하는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였다.

그리고 직구를 생각하고 있던 크리스는 배트를 휘둘렀으나 예상 외로 엄청난 낙폭을 보이는 슬라이더로 인해 그만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다시 말해 이민오가 크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었다.

[헛스윙 삼진!]

[슬라이더가 제대로 떨어졌네요.]

- 와우 기대를 안 했더니 삼진이네.

- 오늘 감 좋은가봐.

기세를 타기 시작한 이민오는 뒷타자인 박병훈, 강정주마저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6회 초를 마무리 지었다.

[6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낸 이민오입니다!]

[흔히 크병주라고 불리는 저 트리오를 이렇게 완벽하게 막아낼줄은 몰랐네요.]

- 허... 오늘 졌네.

- 남은 이닝 생각하면 1번 더 기회가 있기는 한데...

히어로즈 팬들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의 조한손 트리오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다이노스의 타선에 제대로 당하는 미래가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 예성대로 6회 말

우선 히어로즈가 3번째 투수 마장길을 투입 시켰으나 터지기 시작한 다이노스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이노스의 타선은 7번 모창모부터 시작되었다.

선두 타자 모창모가 안타로 출루를 하였고, 손시한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9번 김태곤은 이번에도 아웃이었으나 병살을 치지는 않았고, 대신 주자를 2,3루로 보내는 활약까지 했다.

- 이런게 바로 고급 야구입니다.

- 안타 못 치면 진루라도 시킨다.

- 마침 1번부터 시작되네?

1사 2,3루 상황에서 다시 1번 박민병의 타석이 돌아왔다.

차분하게 공을 고르기 시작한 그는 거대한 타구를 쳤으나 파워가 모자랐기에 결국 희생플라이를 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아무튼 점수를 낸것은 맞기에 스코어는 8대4로 변했고, 2루 주자도 3루로 이동하며 2사 3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자, 순식간에 타순이 돌아서 다시 이종박에게 기회가 갑니다.]

[여기서 기회를 잘 이어가면 바로 나박테이로 타선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딱!

투수의 공을 제대로 받아친 종박의 타구는 멀리 날아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종박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인 크리스에게 걸리면서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아오..."

"아까웠어요. 선배님."

어찌되었든 1점을 추가했기에 스코어는 이제 8대4로 벌어지게 되었다.

7회 초

2이닝을 채우기 위해 다시 올라온 이민오가 히어로즈의 6,7,8번을 차례차례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2이닝 퍼펙트 4K라는 기록을 세우며 오늘 경기를 마쳤다.

7회 말에는 다시 돌아온 나박테이 타선이 연속 2루타를 치는 진기명기를 보였다.

범성의 2루타, 드디어 고의 사구를 당하지 않게된 유성의 2루타 이어서 테임즈, 이호중까지 연속으로 2루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3점을 추가한 다이노스는 7,8번이 아웃을 당했으나 유일하게 안타를 못치고 있던 김태곤이 안타를 치며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스코어를 12대4까지 단숨에 벌려버렸다.

반면 히어로즈는 7회에 김영만, 문상현을 연달아 투입시키면서 추가 실점을 막기는 커녕 투수 운용이 꼬여버리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그나마 1번 박민병을 어찌어찌 막아내며 이닝을 끝내기는 했으나 8,9회에도 이 투수로 이어가다간 더욱 대패를 할 확률이 높았기에 조한손 트리오를 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

- 12대4라니 진짜 끝났네.

- 라이온즈 열나게 패고 올아오더니 감을 잃어버리기라도 했나.

- 다이노스가 너무 쩔어서 그런거 아닐까.

순조롭게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8회 초가 되었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9번부터 시작되었다.

다이노스의 3번째 투수는 이핵천이었다.

- 아무리 8점차라지만 진짜 핵실험을 하다니...

- 몇점 줄꺼 같냐?

- 역전 안 당하면 다행일껄...

핵실험이 시작되자 다이노스 팬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히어로즈 팬들은 막판에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첫 타자가 땅볼로 물러나며 희망고문이 되는듯 했으나 서건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조금씩 히어로즈에게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 병살만 치지마라 병살만 치지마!

- 제발 캡!

간절한 기도가 닿은 것일까 2번 이태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크리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히어로즈 팬들은 기대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자, 1사 1,2루 상황에서 크리스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불펜쪽은... 손민훈 선수는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현재 손정옥, 임상민 투수가 준비 중이네요.]

- 저기 감독님? 투수 좀 바꾸면 안돼나요?

- 홈런 맞고 바꿔줘.

- 꺄아아아악!

멘탈이 약한 몇몇 팬들은 벌써부터 기절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2S-2B의 카운트를 만들었던 이핵천은 놀랍게도 크리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헛스윙 삼진!]

[삼진 안 당하기로 유명한 크리스가 오늘 하루만에 2삼진을 당하는 일이 생기네요.]

[정말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고문이겠어요.]

예상외로 크리스를 잡아냈기에 박병훈도 잡아낼 것이라고 생각 되었으나 이핵천이 제법 익숙하던 박병훈은 달랐다.

딱!

[큽니다! 커요! 간다간다간다! 넘어갑니다!]

[8회 초에 추격을 알리는 박병훈의 쓰리런 홈런이 터집니다!]

[이제 스코어는 12대7이 됩니다!]

딱!

[다시 가나요!? 넘어~! 갑니다~! 백투백 홈런!]

[강정주의 솔로 홈런으로 이제 스코어는 12대8이 됩니다!]

다이노스 팬들의 불안한 예측은 틀리지 않았고, 백투백 홈런으로 0.2이닝 4실점을 기록한 이핵천이 강판되고 다이노스의 4번째 투수로 임상민이 등판하였다.

6번 무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7번 김민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8회 초가 끝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아직도 1차전이 안 끝났네요...

그래서 후기에 할말이 없네요.

아 이번달 수익요?

7/20에 입금되는 6월 수익을 말하는건지

이번달에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을 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전자의 경우 20만원 겨우 넘었...

제가 이렇게 가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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