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2화 (52/300)

<--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1회 초

히어로즈의 1번 서건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다이노스의 선발 첼리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시작부터 막강한 포스를 뽐내기 시작했다.

딱!

[안타!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하며 선두 타자가 출루합니다.]

[다이노스는 시작부터 불안하게 시작하게 되었네요.]

빠르게 2번 이태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올해 21홈런을 기록하며 2번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첼리의 공을 제대로 받아친 그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듯 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고,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유성이 튀어오르며 아슬하게 담장을 넘어갈려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묘기를 선보였다.

[잡아냅니다! 시작부터 홈런을 사냥하는 박유성 선수!]

공을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아쉽게 2루와 3루 사이에서 급하게 1루로 귀루하던 서건수를 잡아내지는 못했으나 우선 선취점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플레이였다.

"후... 이건 해결했고... 얼마든지 날려봐."

"잡을 엄두도 못 내도록 해주마."

이어서 3번 크리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이전보다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린 첼리는 1S-1B라는 카운트를 만들고 이어서 3구째 147KM짜리 직구를 정확히 스트라이크 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졌다.

하지만

딱!

마치 기다렸다는듯 그 코스를 공략한 크리스의 타구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큽니다! 커요! 담장 밖을 넘어갑니다!]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리는 크리스입니다!]

"저녀석 첫타석부터 치고 난리야..."

좌익수 방향으로 날아간 타구였기에 별 수 없이 지켜보아야했던 유성은 첼리가 이후 박병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강정주에게 병살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치는 것을 보고 타석에 들어설 준비했다.

1회 말

1번 박민병은 아쉽게도 올해가 처음 풀타임 시즌인 선수였기에 경험 부족을 노출하고 말았고, 맥 없이 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2번 종박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밴네켄의 공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하였다.

1사 1루 상황에서 3번 나범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밴네켄이 범성을 상대하는 사이에 종박은 2루 도루를 성공했다.

하지만 범성은 밴네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진루타 밖에 치지를 못했다.

물론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타자에게 기회가 이어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2사 3루 상황에 4번 타자 박유성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가장 중요한 1차전이자 에이스 매치.

4,5차전에 끝을 봐야하는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유성과는 가능하면 승부를 안 하는 것이 좋았다.

그 결과 설마하던 고의 사구가 나오고 말았다.

[고의 사구! 밴네켄 선수의 공이 좋았는데도 거르는걸 지시한 히어로즈 벤치입니다!]

[어찌되었든 이제 2사 1,3루 상황에서 테임즈 선수를 잡아내야합니다.]

- 진짜 거르네...

- 그런대 테임즈도 히어로즈전에 엄청 강하지 않았냐?

- 엄청은 아닌데 강한건 맞음.

고의 사구로 출루한 유성은 밴네켄을 살짝 보다가 고개를 돌려 테임즈를 보며 중얼 거렸다.

"..초구만 건드리지마라."

다행스럽게도 초구는 완벽한 볼이었기에 테임즈도 초구는 지켜 보았고, 반대로 유성은 볼이 되는 공이었음에도 초구부터 도루를 시도했다.

[주자 뜁니다!]

[바로 2루 갑니다!]

[아! 3루도 움직였습니다!]

밴네켄이 1루가 아닌 홈으로 공을 던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유성은 망설임 없이 도루를 시작하였다.

덕분에 2루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던 3루 주자 이종박도 가까스로 홈에서 세이프를 기록했다.

"좋아! 우선 1점 따라갔다!"

"그대로 따라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으나 그로인해 부담감이 사라진 테임즈는 밴네켄의 공을 가볍게 맞췄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멀리 날아갑니다! 담장을 넘어갑니다!]

[경기를 뒤집는 테임즈의 홈런이 터집니다!]

아쉽게 이호중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다이노스는 1회부터 3점을 뽑아내며 역전은 물론 리드까지 얻어냈다.

- 오늘 빠따들 미쳐 날뛰겠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2,3회는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는듯 했으나 4회 초와 말 양 팀의 선두 타자는 크리스와 유성이었다.

4회 초

[이번에는 크리스 선수가 선두 타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첼리 선수가 1회 2실점 이후로 잘 던지고 있는데요.]

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었기에 첼리는 조심스럽게 크리스를 상대했으나 1S-3B 상태에서 던졌던 스트라이크를 크리스가 다시 받아치고 말았다.

[또 갑니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동점을 만드는 크리스의 솔로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

다시 홈런을 맞으며 3대3 동점을 허용하고만 첼리였으나 박병훈을 잡아내며 우선 큰 산을 하나 넘겼다.

하지만 강정주가 2루타를 때려내며 1사 2루의 위기를 맞이하였고, 순식간에 안타 2개를 더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1사 1,2루의 위기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크리스에게 홈런 맞은 영향이 생각보다 컸던걸까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네. 그래서 최일헌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오고 있죠?]

[일단 다이노스 불펜은 손민훈 선수와 이민오 선수가 준비 중입니다.]

[두 선수 모두 2이닝 정도는 가볍게 해결 할 수 있는 선수들이네요.]

[지금... 교체는 아니네요. 타순이 하위 타순이다보니 다시 기회를 주는듯 합니다.]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타순이 8,9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첼리를 다독이며 계속 등판을 이어가도록 한 다이노스의 선택은 옳았다.

8번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한 것이었다.

[네.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스코어 4대3으로 히어로즈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4회 말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박유성 선수 타석이 다가왔는데 다시 고의사구를 할까요?]

[아마 하겠죠. 전 타석은 딜레이드 스틸로 인해 제구가 흐트러져서 테임즈 선수에게 홈런을 허용한거지만 밴네켄 정도의 선수라면 2번 연속으로 당하지는 않을겁니다.]

4회 말

실제로 밴네켄은 다시 유성을 고의 사구로 걸렀다.

전 타석 유성이 도루를 시도했던 것을 보았기에 테임즈는 1루 코치를 통해 유성과 사인을 교환했다.

'일단 기다려'

'OK'

사인을 확인한 테임즈는 밴네켄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이번 타석에서 밴네켄의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괜히 주심에게 뭐라고 했다가 퇴장 당하면 안되기에 말은 못했으나 약간 애매했는지 테임즈는 약간 의문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한 가운데 2구째를 던지기 전 유성이 도루를 한다는 사인이 날아왔다.

귀신같이 낌새를 알아차린 밴네켄이 견제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가볍게 1루로 귀루한 유성은 여유롭게 밴네켄이 2구를 던지기를 기다렸다.

[다시 견제!]

[벌써 5개네요.]

[박유성 선수도 3개까진 웃고 있었는데 4개부턴 굳더니 5개부턴 짜증내기 시작하네요.]

[2년 연속 40도루를 성공 시킨 선수이다보니 경계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는 하네요.]

이쯤되자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1루를 밟으며 한숨을 돌리고 있던 유성은 경기 중이었기에 잊고 있었던 한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여기 우리 홈이었지?"

홈팬들은 현재 밴네켄에게 야유를 퍼붙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유성은 좋은 방법이 떠오르기라도 한듯 다시 리드를 벌리기 시작했다.

"얼마든지 견제해봐. 이런식으로 체력을 빼버릴테니깐."

누군가가 들었다면 악마라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다가 홈팬들의 야유가 겹치면서 1루 코치는 물론 1루수인 박병훈도 듣지 못했다.

그렇게 2개의 견제구가 더 날아갔으나 더 이상의 야유를 참지못한 밴네켄은 결국 견제를 포기하고 테임즈를 상대해야했다.

그리고 미리 약속했던 2구째 도루를 실행한 유성이었다.

"세잎!"

견제구를 무려 7개나 던졌기에 포수도 아예 견제를 위해 볼을 던지면서까지 대비를 했으나 그럼에도 유성을 잡아내지 못했다.

[정말 대단하네요. 고의 사구로 걸러버리니깐 도루로 다 해결을 하고 있네요.]

[3루 도루도 시도는 얼마 없지만 꽤나 성공률이 높은지라 히어로즈 배터리는 계속 긴장 해야할겁니다.]

무사 2루 1S-1B 상태에서 3구째는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그리고 유성은 다시 도루를 준비했다.

왜냐하면 4구째는

[주자 뜁니다!]

[아! 공 빠졌어요!]

4구째는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포크볼.

배트를 휘두를 생각을 하고 있었던 테임즈는 유성의 움직임을 보고는 스윙을 멈추며 아슬하게 노 스윙 판정을 받았고, 히어로즈의 포수도 유성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포크볼이라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면서 공을 흘려버렸다.

[단숨에 3루까지 정복한 박유성!]

[이제는 직선타 같은 것만 아니면 무조건 동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성의 3루 도루 시도로 인해 흔들린 밴네켄은 연속으로 볼을 던지며 테임즈를 출루 시키고 말았다.

아직 동점을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역전 주자까지 출루한 것은 제법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어서 이호중이 타석에 들어섰고, 벤치에서는 과감하게 테임즈에게 도루 사인을 보냈다.

앞서서 시도했던 딜레이드 스틸의 환상으로 인해 히어로즈의 포수가 쉽게 송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물론 히어로즈 배터리를 속이기 위해 유성도 홈스틸 하는척 페이크를 약간 넣어줄 필요가 있었다.

[주자 뜁니다!]

[2루로! 던지... 던지지 못합니다!]

[3루가 움직일려다가 말았는데 거기에 속고 말았네요.]

[오늘 히어로즈 배터리가 정말 고생 많이 하네요.]

유성에게 무려 7개나 연속으로 견제구를 던졌음에도 3루까지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고, 이젠 테임즈한테도 도루를 허용하며 오늘 경기에서 무려 5개나 되는 도루를 허용한 것이었다.

결국 멘탈을 제대로 잡지 못한 밴네켄의 밋밋한 공은 이호중에게 제대로 강타 당했다.

[쳤습니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이호중의 역전 적시 2타점 2루타!]

[이걸로 스코어 5대4! 다시 앞서가는 다이노스입니다!]

그렇게 4회 말의 찬스는 무사 2루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히어로즈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히어로즈의 불펜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만 아직 6회도 안 되었기에 조한손이라 불리는 히어로즈의 필승조들은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히어로즈는 아직도 필승조 준비도 안 했네?"

"밴네켄으로 계속 갈 생각인거 같은데?"

그러는 사이 7번 모창모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의 기회가 만들어졌고, 8번 손시한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크리스에게 공이 날아가며 아쉽게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하필 저기로 가냐."

"그래도 크리스가 좌익수라서 우리가 이렇게 역전한거잖아."

"하긴 호중 선배 타구가 우중간이 아니라 좌중간으로 갔으면..."

그러한 가운데 9번 김태곤은 아쉽게도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대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고 2루 주자가 3루로 이동하면서 2사 3루로 1점을 더 뽑아낼 기회가 1번 박민병에게 이어졌다.

[자, 병살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제 점수는 6대4로 벌어졌습니다.]

[히어로즈 불펜 상황을 보니 여기서 1점만 더 주면 밴네켄 선수의 임무는 여기서 끝날듯 한데요.]

딱!

앞의 두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났으나 3번째는 다르다는듯 박민병은 밴네켄을 끌어내리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안타! 이제 스코어는 7대4까지 벌어집니다!]

[결국 밴네켄 선수는 강판 되는군요.]

한국 시리즈 1차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3.2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만 밴네켄은 결국 강판 되었다.

그는 이번 시즌 다승 1위에 탈삼진 2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다이노스

타선의 강력한 집중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어서 올라온 투수는 김대오.

그리고 7구나 이어진 승부 끝에 종박을 잡아내며 길었던 4회를 마무리 지었다.

========== 작품 후기 ==========

밴무원님 희망 고문 시켜주게 몾은 걍 삼진 당하게 둘껄 그랬나...

몾이 삼진을 당했으면 5실점으로 막았을텐데 말이죠.

사실 그 전에 유성이한테 7구나 견제구 던져서 체력 소진이 빨랐던지라 의미 없지만요.

*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어제 1편만 올렸네요.

조아라 3시간 간격이 참 좋은것 같으면서도 애매해요.

2시간으로 줄여주면 안되냐?

하는 김에 베스트에 조회수 적용 되는것도 5화로 늘려주면 좋고

베스트 지수에 조회수가 적용되는게 하루 3편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일해라 조아라!

제가 3연참은 해도 4연참 이상을 안 하는 이유가 조회수 관련 베스트지수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추천 폭탄이라던가 던져주시면 날 잡아서 5연참이라도 해보겠습니다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