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3 - 2014 한국 시리즈 -->
이번 2014 한국 시리즈는 1,2차전이 마산구장, 3,4차전은 목동구장에서 치루어지고 5,6,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치루어진다.
"구장 작은걸 탓해야하나...?"
"새 구장 완성될려면 빨라도 2018년이라니깐..."
"히어로즈는 내년부터 새 구장 쓴다고 했지?"
"그래도 좌석 적다던데..."
작년은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왔었기에 우승을 확정했던 6차전을 마산에서 치룰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어떻게 하든 홈에서 우승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별 수 있나. 이렇게 된거 최대한 빨리 끝내는게 좋겠지."
"그래. 그러니 오늘도 잘해라."
"...네?"
11월 3일
한국 시리즈 미디어 데이가 개최되었다.
올해 한국 시리즈부터는 3명의 선수가 미디어 데이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다이노스에서는 이번 시즌 시작 전에 FA로 각각 4년 40억과 4년 30억에 합류한 이종박과 손시한 그리고 유력한 MVP 후보인 유성이 참여했다.
반대로 히어로즈는 이태근, 강정주 그리고 크리스가 참여하며 외국인으로는 최초가 되었다.
눈치 빠른 기자들은 벌써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다.
유성이 여기 나오니 크리스가 여기에 참가한 것을 말이었다.
사실 KBO 역사상 단 2명뿐인 40-40 기록 보유자이기도 했기에 그가 나오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50홈런도 채웠고 각종 타이틀에서 대부분 5위 안에 들어간 상태였기에 더더욱 좋은 기사 소재를 만들어줄만한 선수였다.
"크리스 선수. 다이노스의 박유성 선수와 함께 40-40 클럽 경쟁을 하기도 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떻게 될거라고 보나요?"
통역의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는 웃으며 대답 했다.
물론 통역이 이해하기 쉽게 말이었다.
"둘 중 누가 더 활약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나보다 고의 사구를 하나 더 당했을 정도로 많은 견제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 뒤를 받쳐줄만한 타자가 없다는 점이죠. 반면 우리팀은 다들 잘 알듯이 제 뒤에 박병훈이라는 홈런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유성 선수 뒤에 테임즈 선수가 있는데도 받쳐줄 타자가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네. 물론 테임즈는 좋은 타자이지만 그도 이런 큰 무대는 처음일 것이기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겁니다. 뭐,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상관 없는게 그 뒤부터는 볼것도 없기 때문이죠."
- 허... 박유성, 테임즈 말고는 볼것도 없다니
- 유성이 앞에 나오던 범성이는 묻혔네.
- 그런대 진짜 다이노스에 3할 5푼을 넘기든가 40홈런 이상 치든가 하는 타자가 유성이 혼자뿐이니깐
- 그러고보면 히어로즈는 홈런왕에 유격수 40홈런에 3할 7푼 치는 200안타 타자까지...
- 크리스 본인도 50홈런에 3할 6푼 찍었지.
강력한 도발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차분히 크리스의 말을 듣고 있던 유성은 이어서 기자들이 자신에게 질문하자 기다렸다는듯 대답했다.
그것도 영어로 말이었다.
"우리팀은 작년에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주축이던 선수들이 대부분 이번에도 포함 되어있죠."
- 응!?
- 뜬금 없이 왠 영어야.
크리스를 노리고 영어로 대답한 것을 눈치챈 관계자들은 크리스 옆에 있던 통역에게 시선을 보냈고, 눈치 빠른 통역이 곧 바로 번역을 했다.
"오히려 포스트 시즌 경험이 처음인 히어로즈가 라이온즈를 꺾고 올라온걸 더 칭찬해주고 싶군요. 히어로즈의 불안한 점은 3선발이라는 점과 불펜이 핵심 3인방을 제외하고는 없는거나 다름 없다는 점이죠. 반면 우리팀은 확실한 4선발과 풍족한 수의 불펜도 있습니다."
오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으나 지금 이러한 말을 하는 선수는 작년 MVP이자 올해도 수상이 유력한 MVP 후보였다.
- 오오미 갓유성 반박 하는거 보소.
- 박유성 말대로 투수는 확실하게 다이노스가 우세함.
- 쉽게 이야기하면 히어로즈는 4,5경기만에 끝내는게 좋고 다이노스는 6,7차전까지 가도 문제 없다는 이야기지.
- 저걸 해석한 님도 대단한듯
"뭐... 2경기 정도는 내줄지도 모릅니다. 대신 나머지 4경기를 잡으면 되니깐 상관 없지만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는 뭔가 썩은듯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유성의 말대로 단기간에 끝을 내기 위해 나름 도발을 했던 것이었는데 오히려 유성이 바로 반박을 해버리면서 역으로 당하게된 것이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순조롭게 미디어 데이가 진행 되었는데 주요 질문을 꼽아보자면
먼저 이종박과 손시한이 이적해오자마자 우승을 한 이야기에 대한 것이 있었다.
"이적한 시즌에 바로 우승을 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당연히 좋죠. 좀 슬프게 들리지만 베어스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자마자 우승하니 매우 좋습니다."
FA 금액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사실 종박은 50억을 원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어... 그런 생각이 있긴 했어요. 그런대 다이노스는 이미 작년에 외야 라인이 완성 되어 있었는지라 사실 40억도 김강문 감독님 덕분에 구단이 양보를 해준 금액이거든요."
"저는 많이 안 바랬어요. 부진한 것도 있었는지라... 종박이 아니었으면 베어스에 그대로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 정도 금액을 챙겨준 다이노스에 고맙죠."
*
한국 시리즈 엔트리
MC 다이노스
투수 - 이재후, 첼리, 에릭, 웨버, 손민훈, 이핵천, 김진호, 원종헌, 임상민, 손정옥, 이민오 (11인)
포수 - 김태곤, 이태완 (2인)
내야수 - 이호중, 손시한, 테임즈, 조영호, 모창모, 지석준, 이상후, 박민병 (8인)
외야수 - 이종박, 김종하, 나범성, 권희돈, 김상욱, 박유성 (6인)
넥스 히어로즈
투수 - 밴네켄, 소수, 오재양, 조성우, 마장길, 한희현, 김대오, 문상현, 김영만, 손승록 (10인)
포수 - 박동언, 허도훈 (2인)
내야수 - 박병훈, 서건수, 강정주, 김민서, 윤서민, 서동우, 김진수, 김하상 (8인)
외야수 - 이태근, 무한준, 이상열, 박한도, 문오람, 유재성, 크리스 (7인)
이제 양팀 합해서 54인의 선수들이 한국 시리즈 최소 4경기에서 최대 7경기를 치루게 될 예정이었다.
엔트리 관련해서는 말이 좀 있었는데 다이노스는 정말로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작년 한국 시리즈 경험이 있었고, 반대로 히어로즈는 두명을 제외하고는 한국 시리즈 경험자는 커녕 포스트 시즌 경험자도 없는 상태였다.
한편 미디어 데이가 끝나고 유성은 간만에 세나를 만났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녀가 준비해준 유성 전용의 전력 분석자료를 받기 위해서 였다.
"미디어 데이 잘 봤어요. 생각보다 강하던데요?"
"하하... 크리스가 도발을 해서 어쩌다보니..."
"영어는... 학생 시절에도 잘했다고 했었죠?"
"네. 국어, 영어, 일본어 전부 1,2등급이었어요. 다른 과목들이 전부 5등급도 안 나와서 문제였죠."
"그나저나 벌써부터 하위권 팀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어떤...?"
"현역 메이저리거."
"!"
간단한 이야기였다.
이번 시즌에 용병 타자가 도입되면서 그 누구도 예상 하지 못했던 크리스라는 역대급 타자가 왔기 때문에 메이저 리그에서 손 꼽히는 선수들도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건너간 류뚱의 13,14시즌 연속 성공 덕분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관심도 커졌는데다가 외국인 선수의 연봉 제한이 폐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역대급 러쉬가 시작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못해도 5년 정도는 주력으로 뛰었거나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에이스 역할을 하기도 했던 선수도 올거에요."
"그 선수들을 전부 넘으라는 이야기로군요."
"네. 다만 그럴려면 우선 크리스를 넘어야겠죠."
대부분의 기록에서 크리스를 뛰어 넘었으나 홈런, 타점, 득점에서는 밀리고 말았다.
득점은 팀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논외로 친다면 홈런, 타점에서 크리스를 이겨야했다.
"다행인 점은 크리스가 내년에도 한국에서 뛸 확률이 높다는 점이에요."
"어째서요?"
"본인이 먼저 재계약을 요청했다는군요."
"설마..."
"네. 다음시즌에도 박유성 선수랑 붙어보고 싶은가봐요."
뭐라 할말을 잃어버린 유성이었으나 세나가 말해준 내용들을 생각하면 내년에도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그러면 준비한 자료는요?"
"여기요. 크리스는 메이저 시절 자료가 있어서 편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빈약한 한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다고 고생 좀 했어요."
마치 칭찬해달라는 느낌을 세나에게서 받은 유성이었기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가운데 세나를 칭찬했다.
"수고했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훗. 별거 아니에요."
왜인지 콧대가 높아졌다는 생각은 유성의 착각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히어로즈 선수들에 대한 분석 자료는 유성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평소에도 능력을 통해 타구 방향을 확인하지만 예측 수비의 경우 가끔씩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운 좋게 적절한 타이밍에 타구 예측이 발동 되었기에 놀라운 수비가 자주 나왔던 것이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다이노스전에서 크리스의 타구 방향이에요."
"음...?"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좌,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어요. 박유성 선수를 피하겠다는 의도죠."
"녀석 생각보단 겁이 많구만."
"후훗. 크리스를 그렇게 도발하고 깎아내리는건 박유성 선수 정도 말고는 불가능할거에요."
"그런가요?"
"네."
"그렇군요."
그렇게 차근차근 히어로즈 분석 자료를 숙지한 유성은 다가온 한국 시리즈를 맞이하였다.
*
11월 4일
마산구장
한국 시리즈 1차전
[작년보다 더 늦게 시작된 한국시리즈인데요.]
[아무래도 중간에 2일 연속 우천 취소라는 일이 있었으니깐요.]
[네. 우선 양팀 선발 보시죠.]
MC 다이노스의 선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첼리가 출격했다.
반대로 히어로즈의 선발은 밴네켄이었다.
플레이오프를 단 3경기만에 끝내버렸기에 얼마든지 에이스 밴네켄을 사용 할 수 있었던 히어로즈였다.
이어서 타선은 아래와 같다.
MC 다이노스
1번 박민병
2번 이종박
3번 나범성
4번 박유성
5번 테임즈
6번 이호중
7번 모창모
8번 손시한
9번 김태곤
[올해 아쉽게 3할 타율은 실패했지만 50도루를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박민병 선수가 1번으로 나왔고요. 2번은 김종하 선수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은 이종박 선수입니다.]
[사실 밀어내기보단 김종하 선수의 부진이 컸지만요.]
[하하... 이어서 올해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나범성 선수가 3번이고, 작년 MVP이자 올해 40-40을 기록하며 올해도 MVP가 유력한 박유성 선수가 4번입니다.]
그렇게 세세하게 선수들을 하나하나 설명한 중계진은 이어서 히어로즈 선수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넥스 히어로즈
1번 서건수
2번 이태근
3번 크리스
4번 박병훈
5번 강정주
6번 무한준
7번 김민서
8번 이상열
9번 박동언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달성한 서건수 선수가 1번입니다.]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3루타 기록도 함께 획득했죠?]
[네. 이어서 히어로즈의 거의 유일무이한 한국 시리즈 경험자이자 올해 20홈런을 치며 부활의 모습을 보인 주장 이태근 선수입니다.]
[올해 2번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죠.]
[이어서 3번 타자는 무려 50홈런을 때려내고 50-40을 기록한 크리스 클레이튼 선수입니다.]
[그 뒤의 4번 타자는 그런 크리스를 홈런 숫자로 압도한 박병훈 선수입니다. 무려 52홈런을 때려냈죠.]
그렇게 설명이 끝나갈쯤 모든 준비가 끝나가고 있었고, 잠시후 경기가 시작 되었다.
"플레이볼!"
[경기 시작합니다!]
[한국시리즈라는 이름의 전쟁 그 1차전의 선공은 넥스 히어로즈입니다.]
========== 작품 후기 ==========
음... 이번 화는...
별 다른 내용이 없군요.
?? : 이런저런 떡밥 던져놨으면서 뭔 소리하는건지 모르겠네
아무튼 이제 앞으로 몇편 동안은 계속 한국 시리즈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