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50화 (50/300)

<-- Chapter 12 - 두번의 우승 -->

일본의 극적인 동점 만루 홈런.

9회 초 2아웃 상황에서 이 홈런을 허용하고만 대한민국은 임창작을 내리고 양현정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8번째 투수 앙현정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기에 부담은 없습니다만 더 이상의 실점은 안됩니다.]

- 아니 그런대 아겜에서 이렇게 털릴줄은 몰랐다.

- 내년에 프리미엄12 한다는데 그때는 어떻게 할려는건지 모르겠네.

아직 동점 상황이었으나 야구팬들은 이 경기는 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든말든 우선 양현정이 4구만에 일본의 5번을 잡아내며 9회 초를 끝냈다.

이어진 9회 말에는 일본 대표팀도 아껴두었던 불펜 에이스들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2번 범성부터 타선이 시작했으나 일본 투수에 의해 맥 없이 2아웃을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2사에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다시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완벽하게 박유성 선수를 노리고 준비했네요.]

[오늘 2홈런 4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보니 이해가 되는 기용이기는 합니다.]

- 진짜 믿을건 갓유성 뿐이네.

- 여기서 치면 진짜...

*

초구 149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앞서 상대했던 사이키의 공때문일까 생각만큼 공이 빨라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유성은 2구째 147KM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딱!

[아...]

[높게 공이 떠올랐습니다.]

[2루수가 따라가... 중견수가 잡나요?]

[...계속 뒤로 가는데요?]

유성의 타구가 너무나도 높게 떠오른 나머지 일본의 수비수들은 순간적으로 공을 놓쳐버렸다.

그렇기에 유성도 우선 1루를 돌아 2루를 지나치기 시작했다.

[공이 안 보이는겁니다!]

[박유성 선수 순식간에 3루에 근접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타구를 발견한 일본의 중견수가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깊숙한 곳까지 날아간 타구를 일본 수비수들이 결국 잡아낼 수 없었다.

텅!

간발의 차이로 담장을 맞고 튕겨나오며 홈런이 되지는 않았으나 이미 3루를 돌았던 유성이 그대로 홈으로 들어오며 결승 끝내기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이 완성 되었다.

[결승 끝내기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이 터졌습니다!]

[스코어 10대9! 게임 끝났어요!]

그렇게 유성의 3홈런을 앞세우며 일본을 제압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 아니 그런대 저거 대체 어디까지 날아간거냐?

- 그러게.

그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던 메이저 리그 스카우터들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대략적으로 계산해보아도 터무니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what the f..."

"저게 프로 2년차라고? 40-40을 폼으로 한게 아니군."

"이럴줄 알았으면 신인때 300만불이 아니라 400만이나 500만을 불러야했어."

"내 말이 그말이야. 이 페이스 쭉 유지하면서 7년 채우고 포스팅으로 넘어오면 1억불은 가뿐하겠어."

고작 2년차에 불과한 선수.

그러나 이미 한국 야구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기 시작한 역대급 선수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날을 기점으로 유성을 분석하는 스카우터들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한편 축배를 들어올린 대표팀과 엄청난 샴폐인 세례를 맞은 유성은 겨우겨우 탈출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우승 축하드립니다. 박유성 선수.]

"아, 감사합니다."

[오늘 3연타석 홈런을 쳐냈는데요. 추격을 시작한 홈런, 동점을 만드는 홈런 그리고 경기를 끝내는 홈런을 쳤는데요. 특히 마지막 홈런은 저희도 놀랐는데 어땠나요?]

"사실 저도 공이 안 보였어요. 그래서 2루로 가는 중에도 안 보여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었는데 어느새 홈에 도착했더라고요."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남은 9경기를 치루게 될텐데 우승까지 몇경기 안 남은 상태거든요. 2년 연속 우승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나요?]

"네. 저희가 우승이 코 앞이기도 하고 아시안 게임 금메달도 획득했으니 이 기세를 몰아서 우승 해야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유성은 무려 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였다.

2010 아시안 게임때 추신소가 있었다면 2014 아시안 게임에는 박유성이 있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거 진짜 금 맞지?"

"그럴껄?"

몇몇 선수들은 금메달을 이빨로 물어보기도 했으나 유성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이제 2일 뒤면 리그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

9월 28일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시안 게임 야구 종목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그로부터 며칠 뒤인 10월 1일

리그가 다시 재개 되었다.

다만 휴식기라던가 불균형한 후반기 일정으로 인해 다이노스는 10월 2일 다시 재개를 하게 되었다.

재개된 첫 경기 상대인 와이번스에게 대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하루 쉬고 베어스 2연전과 트윈스전, 와이번스전으로 4경기를 치룰 예정이었다.

"시즌 재개되면서 첫 경기를 순조롭게 잡아냈으니 이제 8경기 남았군."

"히어로즈의 추격이 생각보다 더 무섭습니다."

히어로즈와 맞대결이라도 가능하면 모를까 그것이 불가능하기에 다이노스는 남은 8경기에서 전력을 다 해야했다.

우선 베어스와의 2연전은 적절하게 터진 타선과 휴식을 통해 회복한 불펜의 활약으로 깔끔하게 연승을 거두었다.

거기다가 이어진 트윈스전과 와이번스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단숨에 5연승을 거두며 매직 넘버를 대폭 줄여버린 다이노스였다.

"남은 경기 4경기."

"124경기 85승 39패라..."

다이노스의 경기가 없던 8일에 경기를 치룬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를 거두며 더더욱 다이노스를 추격했다.

10월 8일 경기가 끝나면서 다이노스는 4경기가 남았고, 히어로즈는 5경기가 남았다.

히어로즈는 123경기 82승 1무 40패를 기록하며 승차 1로 간격을 좁히며 여차하면 다이노스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남기고 있었다.

거기서 우선 다이노스가 먼저 경기를 치루었다.

잔여 일정으로 인해 불균형한 일정이었기에 다이노스는 히어로즈의 추격을 생각하며 계속 압박을 받은 상태로 경기를 해야했다.

그나마 총동원을 하며 경기를 치룬 끝에 9일 라이온즈전과 10일 자이언츠전에서 승리하며 승차를 다시 벌리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이겼나? 그럼 다시 따라가야지."

우선 히어로즈는 남은 5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거두었다.

그로인해 최종적으로 128경기 87승 1무 40패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2경기를 남겼던 다이노스는 우선 다시 만난 라이온즈에게 승리를 거두고 10월 17일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치르게 되었다.

히어로즈는 최종전까지 승리를 거두었으나 다이노스는 달랐다.

시즌 최종전 상대는 베어스였다.

만약 다이노스가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그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

그렇기에 유성은 물론 다이노스 선수들은 집중력을 끌어 올렸으나 마지막 경기라는 점 때문일까 베어스는 모든 투수를 총 동원했다.

그것은 다이노스도 마찬가지였지만 베어스가 생각 이상으로 끈질겼다.

점수를 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초반부터 유성을 고의 사구로 걸러버리며 그들의 의지를 보이며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다이노스가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냈으나 경기 중반에 베어스가 따라잡았고, 결국 그 스코어 그대로 연장전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경기가 순식간에 진행된 가운데 12회 초가 되었다

스코어는 2대2

타석에는 간만에 선두타자로 들어선 유성이었다.

유성은 차분하게 공을 지켜보며 2S-2B이라는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상황이 만들어지자 베어스 배터리는 이전과는 달리 승부를 선택했다.

12회였기에 이 이상 진행되면 무승부가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듯 배트를 휘두른 유성이 공을 제대로 받아치며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말았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결승타가 되는 시즌 45호 홈런을 터트리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유성이 쳐낸 극적인 결승 홈런 덕분에 다이노스는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막판 9연승을 거두었고, 히어로즈와 0.5게임 차이의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아시안 게임 우승 하더니 이번에는 정규 리그 우승도 했네요."

"그러게요. 물론 한국 시리즈가 남아있지만..."

최종적으로 1위는 MC 다이노스.

2위는 0.5게임 차이로 아쉽게 밀려난 넥스 히어로즈.

3위는 일성 라이온즈였고, 4위는 GL 트윈스였다.

개인 타이틀 이야기를 하자면 유성은 2년 연속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을 기록했고, 다른 부분에서는 각각 홈런, 타점 3위, 안타, 도루 4위, 득점 7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3관왕을 기록하게 되었다.

다른 다이노스 선수들도 각자 기록을 조금씩 챙겼는데 올해 합류했던 테임즈는 홈런 5위, 타점 공동 2위, 장타율 4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박민병도 도루 2위를 기록하며 차세대 1번의 가능성을 보였다.

투수쪽에서는 이재후가 아쉽게 2점대 방어율 유지를 실패하였으나 2년 연속 방어율 2위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

준플레이오프는 라이온즈 VS 트윈스의 경기가 되었다.

트윈스는 9위까지 추락했다가 4위까지 올라오면 놀라운 괴력을 보였고, 라이온즈는 11,12년 우승. 13년 리그 2위, 14년 리그 3위로 하락세를 보였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아직 단기전에서의 라이온즈는 트윈스가 어떻게 해볼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4경기만에 3승 1패로 트윈스를 무너트린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히어로즈를 상대하게 되었으나 142개나 되는 홈런을 합작한 히어로즈의 강타선에게 투수진이 무너지며 3경기만에 탈락을 하는 충격을 선보였다.

설명은 짧았으나 결과는 간단했다.

2014 프로야구 우승팀인 MC 다이노스의 한국 시리즈 상대가 넥스 히어로즈로 결정된 것이었다.

"역시 우리 상대는 히어로즈로군."

"0.5게임 차이면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거니깐 진짜 승부는 한국 시리즈에서 가르는게 맞겠지."

135홈런을 합작한 나박테이 클린업 쿼터와 142홈런을 합작한 크병주 클린업 트리오의 대결은 메이저 리그 스카우터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크리스 녀석. 한국 리그에서 데뷔하자마자 50홈런이라..."

"50-42라는 기록도 대단하지."

"아쉽게 다이노스의 몬스터가 먼저 완성해버렸다만..."

"그쪽 몬스터는 결국 45-47이던가?"

"아시안 게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잘한거야."

"40홈런의 강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으로 나온다는군."

"흐음. 30홈런의 나는?"

"다이노스쪽은 전부 5년이나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해. 볼려면 테임즈 정도겠지."

"별 수 없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스카우터들의 시선은 히어로즈쪽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유성이나 범성은 차후 시즌에도 지켜 볼 수 있지만 히어로즈쪽은 당장 내년에라도 메이저에서 뛸만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디어 데이가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일본에 왜 버프를 줬냐에 대한 답을 하자면...

어차피 질꺼 희망고문이나 하라고요.

그런대 쓰다보니 기세를 너무 몰아서 그런지 시즌도 끝내버렸네요.

다음 화부터는 한국 시리즈 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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