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1 - 2014 아시안게임 -->
"다들 왜 모인건지 알겠지?"
작년 우승팀 감독이었기에 대표팀 감독으로 선출된 김강문 감독.
수 많은 팬들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전승 우승의 업적을 세웠던게 바로 김강문 감독이었기에 이번에도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아시안 게임에 선발된 24인의 선수 명단은 이러했다.
투수 11인
김광헌, 봉준근, 안지문, 양현정, 임창작 - 군필
유원성, 이재후, 이태영, 차우천, 한희현, 홍선무 - 미필
포수 2인
강만호, 이재운 - 군필
내야수 6인
강정주, 박병훈 - 군필
김만성, 김성수, 오재언, 황재규 - 미필
외야수 5인
김현성 - 군필
박유성, 나범성, 나지원, 손아성 - 미필
전체 24인 중 미필만 14명이나 되는 엔트리였다.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엔트리였으나 김강문 감독 입장에서는 김태곤을 데려오고 싶었으나 주전 강만호에 백업으로 올해 갑자기 타격에 눈을 뜬 이재운으로 인해 데려오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B조에 속하며 대만, 태국, 홍콩과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반대편인 A조에서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 몽골이 올라오게 되었다.
인천에서 치루어지는 경기였기에 KS 와이번스 선수들은 조기에 도착해 있었고, 다른 선수들도 차근차근 합류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9월 14일의 리그 경기 이후 며칠이 흘러 아시안 게임이 개최 되었다.
"어때?"
"빨리 경기 하고 싶어."
대회가 개최되고, 며칠 후 야구 종목이 시작 되었다.
*
첫 상대는 태국이었다.
선발은 김광헌.
"타선은 어쩌죠?"
민병훈을 뽑지 않았더니 1번 자리가 애매하게 되었다.
그래서 김강문 감독은 고민 끝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데 1번 타자 자리에 유성을 기용한 것이었다.
1번 중견수 박유성
2번 우익수 손아성
3번 좌익수 김현성
4번 1루수 박병훈
5번 유격수 강정주
6번 지명타자 나범성
7번 3루수 김만성
8번 2루수 오재언
9번 포수 강만호
선발투수 김광헌
"내가 1번이야? 와우... 한 10구 정도까지 볼게요."
"아니 그 정도까진 안 해도 되는데..."
한국의 홈 경기였기에 1회 초에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헌이 깔끔하게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1회를 막아냈고, 1회 말 1번 타자인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박유성 선수가 야구 인생에서 항상 클린업만 쳤다고 했는데요. 처음으로 1번을 치게 되었네요.]
[김강문 감독도 대단하네요. 아무리 40도루 넘게 하는 타자라지만 40홈런도 쳤는데 그냥 1번에 넣었버렸어요.]
[그렇다고 4번이 약한 것도 아닌데요. 마찬가지로 40홈런 넘게 때린 박병훈 선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유성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말했던 것처럼 공을 커트하며 8구까지 공을 지켜 보았으나 9구째 완전히 빠지는 공으로 인해 9구만에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었다.
"엄청 느리네..."
[공이 느려서 당황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9개나 보면서 출루 하네요.]
[네. 이제 2번 손아성으로 이어집니다.]
유성의 출루를 시작으로 대표팀 타선은 본격적으로 폭팔하기 시작했고, 1회에만 무려 8점을 뽑아낸 대표팀은 4회 말에 15점째가 되는 점수를 뽑아내며 5회 콜드 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오늘 유성의 기록은 4타석 4볼넷이었다.
"니 40-40한거 아는건지 엄청 피하네."
"그러게요. 4강 정도는 가야 저랑 승부 할려나..."
불행 중 다행으로 2번째 경기는 대만전이었다.
오늘도 1번으로 나온 유성은 가볍게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치며 오늘 대한민국의 득점력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기대대로 대한민국은 1회부터 7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2회에도 2점을 추가한 대한민국이었으나 대만의 투수 천관위에게 막히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9대0의 상황이 5회 말까지 이어진 가운데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자, 2회 9대0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1점만 더 뽑으면 7회 콜드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저녀석이 작년 한국의 MVP인가..."
"호... 150이 나왔어? 이 녀석이 에이스 맞나보군."
초구부터 147KM의 직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잡은 천관위였으나 그것이 유성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게 하는 기폭제가 될줄은 몰랐다.
"이 정도 빠른 공은 진짜 간만에 보는건데 말이지."
2구째는 볼이었기에 가만히 지켜보았으나 3구째 149KM의 직구는 망설임 없이 받아치며 다시 한번 담장을 넘어가게 되었다.
[홈런! 이번 대회 2번째 홈런을 때려내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이걸로 10대0이 되면서 7회 콜드가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손아성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으나 10점째가 되는 홈런을 허용한 천관위는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대한민국은 6회에 5점을 더 뽑아내며 최종 스코어 15대0으로 6회 콜드 게임을 완성 시켰다.
2경기 연속 콜드승의 기세를 이어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태국전보다 더 느린 공을 던지는 상대 투수로 인해 당황하였으나유성 혼자서 미쳐 날뛴 덕분에 오늘도 6회 콜드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3경기 전부 5회,6회,6회 콜드로 끝을 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여기 박이 있고요."
"4강 상대는? 우린 대만. 저쪽은 중국입니다."
이곳은 일본 대표팀의 숙소.
4강에 조 1위로 합류한 일본은 4강과 결승을 준비 하고 있었다.
"녀석들이 합류하지 않았다면 힘들었겠지만..."
"전부 프로인 한국에게 아마추어로만 이루어진 우리의 힘을 보여주도록 하죠."
한편 대한민국도 4강 상대인 중국을 분석하는 동시에 결승 상대로 유력한 두 팀을 분석하고 있었다.
"일본은 아마추어들만 나와서 그런지 찾기 힘들더군요."
"지금이라도 찾았으면 된겁니다."
"네. 이번 일본 대표팀은 3명의 클린업과 2명의 에이스가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팀의 3,4,5번과 원투펀치.
그들은 아마추어지만 프로 입단이 유력한 선수들이기도 했다.
"이 5명 중 4명은 일본 대학 야구를 제패한 훗카이도쪽 팀에서 차출 되었고, 나머지 1명인 투수도 준우승팀의 에이스입니다."
"먼저 타자부터."
"네."
일본의 3번 카게야마
중견수 우투우타
[대학교 2학년이지만 2학년부터 주전으로 뛰며 20경기에서 출전하며 25개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
홈런은 3개 뿐이지만 2,3루타가 많은 걸로 알 수 있듯 주력만큼은 괴물 같은 타자.]
"선구안에 컨택 능력도 좋습니다. 1번에 적합하지만 4,5번과의 연계를 위해 3번을 치고 있습니다. 기록에 보듯 주력을 바탕으로 2,3루타도 많이 치기에 3번을 칠만합니다."
4번 신타로
1루수 좌투좌타
[대학 3학년. 2,3학년 합해서 50경기 정도를 출전해 30홈런 넘게 쳐낸 괴물 거포.
도루도 2년간 10개 넘게 기록하며 빠른 발도 보유하고 있음.]
"이건..."
"네. 카게야마가 출루하면 신타로가 불러들입니다. 까다로운 점은 여차하면 도루도 한다는거죠."
5번 마쓰라
3루수 우투우타
[대학 2학년. 올해 20경기 밖에 안 뛰었으나 득점권 타율이 무려 7할에 근접하는 득점권의 악마였다.
마찬가지로 주력이 빠르기에 10-10 클럽을 기록하기도 했음.]
"이거 광헌이도 생각보다 힘들어 하겠군."
"네. 그래도 4강에 재후, 태영이가 1+1으로 던지고 불펜이 나머지 이닝을 해결할테니 결승에 광헌이, 준근이, 현정이, 우천이까지 다 투입 할 수 있습니다."
"만약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한다는거지..."
"네."
8강 3차전이 25일에 치루어졌고, 4강은 27일, 결승이 28일에 치루어지기에 25일에 4이닝을 던졌던 홍선무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면 다음은 투수."
"네. 우선 원투펀치 중 2순위인 료타로는 준결승 출전이 유력하기에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1순위이자 결승 출전이 유력한 사이키만 설명하겠습니다."
이해했다는듯 김강문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고, 전력 분석팀은 설명을 시작했다.
"비록 팀은 준우승을 했지만 대학 최강의 투수는 사이키라는게 대부분의 평가입니다."
에이스 사이키
[대학 3학년. 대학 대회에서 결승을 제외하고는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음.
결승전도 무려 12이닝까지 계속 던진 끝에 단 2실점만을 기록하며 아쉽게 패전을 기록했을 정도의 강견.
대회에서만 0.58이라는 터무니 없는 기록을 찍었고, 친선전과 같은 기록을 다 포함하면 0.5 이하로 방어율이 떨어짐.
155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에 맥스 150KM까지 나오는 투심을 구사하며 145KM까지 나오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도 장착하고 있다.]
"정말 일본의 아마추어 풀은 장난 아니군요."
"그러게 말이야. 일본에 한창 뜨고 있는 오타니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판인데..."
"준결승은 그렇다고 쳐도 결승은 타선을 조정해야하지 않을까요?"
"유성이를 4번으로 보내자고?"
"네. 현성이, 유성이, 병훈이, 정주, 범성이로 이어지는 장타력을 갖춘 타선이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3번부터 7번까지 이어지는 괴물 같은 장타군단.
홈런이 모자란 김현성을 빼더라도 다른 4명 중 29홈런의 범성이 제일 홈런을 적게 친 수준일 정도로 홈런에는 자신이 있는 타선이었다.
"저쪽도 괴물 같은 투수를 투입할테고 우리도 총력전을 할테니 결국 1,2점 싸움이 될겁니다."
우선 4강전.
예상대로 일본은 2선발 료타로를 투입하며 9회까지 경기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대만을 완벽하게 봉쇄해버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대한민국도 4강 중국전 선발에 이재후, 이태영이 4이닝씩 합해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8회 11대1의 스코어로 콜드 승을 거두었다.
[전경기 콜드승에 도전하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결승은 어려울듯 합니다.]
[네. 다름 아닌 일본과의 대결이기 때문이죠.]
"후우..."
"저기 일본쪽도 장난 아니네."
"7회 콜드, 7회 콜드, 5회 콜드."
"5,6,6회 콜드인 우리만큼은 아니네요. 결승도 9회까지 다 했고."
"그렇긴 한데..."
"일본이 잘하기는 하는데 본질은 아마추어로 이루어진 팀이에요. 일본한테 졌다는것도 억울할려는 판에 아마추어한테 졌다고 하면 얼굴 들겠어요?"
유성 덕분에 대표팀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끌어 올랐다.
이미 일본과 붙는 다는 점에서 사기가 충전된 상태였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이야기까지 나온 이상 더욱 질 수 없게 되었다.
일본도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일본 대표팀 선수 다수가 올해나 내년, 내후년 드래프트에 선발될 선수들이었다.
다시 말해 프로에 자신들이 먹힌다는걸 어필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쉽게 보면 안된다. 리그 MVP만 2명이나 있는게 바로 한국팀이야. 그 중 하나는 홈런왕이고 다른 한명은 40-40을 기록했어."
"게다가 저쪽 선발은 대표 선배들이랑 자주 붙어본 투수야."
"걱정 마시죠. 옛날보다는 못하다면서요?"
"그렇기는 한데..."
"타자들도 뭐... 좋은 제물이죠. 한국 홈런왕이나 MVP를 잡아낸다면 그것도 좋은 어필이 되겠죠."
그렇게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원래는 4강 광탈로 3위 밖에 못했던 재팬이었으나 역시 경기는 한일전이 제맛입니다.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상세함이 폭주 할 예정입니다.
물론 유성이랑 이번에 설명해준 일본 애들만...
김광현 선수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위기 속에 영웅이 나오기 때문에 좀 맞으실 예정입니다.
사실 그만한 능력이 되는게
대졸이라는 마이너스 요소에도 불구하고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안에 뽑힐 정도의 실력자들이라는 설정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