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45화 (45/300)

<-- Chapter 10 - 2014 후반기 -->

1점의 리드를 잡고 있었기에 9회 말이 되자 넥스 히어로즈는 마무리 손승록을 올렸다.

9회 말

다이노스의 타선은 1번 박민병부터 시작 되었다.

초구부터 145KM가 넘는 직구가 날아들었고, 박민병은 차분하게 4개의 공을 지켜보고 5구째를 타격했으나 그것은 5구째에 처음 사용한 커터였다.

[2루수 땅볼로 선두 타자를 잡아내는 손승록입니다.]

[이건 커터죠?]

[네. 4구까지 계속 직구만 던지다가 5구째로 커터를 던지며 잡아내는군요.]

박민병이 아웃 카운트를 내주고 말았으나 뒤에서 계속 공을 지켜보고 있던 2번 타자 김종하는 침착하게 타격을 이어갔다.

140 중후반이 나오는 강력한 직구.

그리고 140까지 나오는 커터.

직구는 침착하게 커트하고, 커터는 걸러냈다.

그렇게 7구를 승부하며 2S-2B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테이블 세터는 결국 살아 나가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렇게 말하며 149KM나 되는 8구째 직구를 받아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 활로를 열어내는 안타가 터집니다!]

- 좋아 이어진다!

- 병살만 치지마라 범성아!

이 타석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으나 범성은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르고 말았고, 타구가 2루수에게 향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종하도 초구부터 도루를 시도했다.

[쳤습니다! 2루수! 2루로!]

[세잎! 바로 1루!]

[아웃!]

그렇게 2사 2루의 상황에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뛰어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여기서 홈런 하나만 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게 됩니다.]

[반대로 아웃을 당해도 경기가 그대로 끝나게 됩니다.]

- 나 MC 승에 100만원 걸었어!

- 에라이! 망할 토쟁이야! 아무튼 이겨라!

초구부터 150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2구째 다시 149KM의 직구가 들어오며 단숨에 2스트라이크가 만들어졌다.

"그래. 바로 온다 이거죠?"

정석이라면 정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

3구째로 141KM의 커터가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리 알고 있다는 점은 유성 정도의 타자에게는 매우 큰 이점으로 작용했고, 유성은 타구를 걷어냈다.

[침착하게 3구째를 걷어내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커터였죠?]

[네. 덕분에 히어로즈 배터리는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우선 2루 주자를 시선으로 견제하며 다시 스트라이크존을 노려서 직구를 던졌다.

몸쪽 낮은 코스로 오던 커터와 다르게 바깥쪽 중간으로 날아갔기에 유성은 커트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뭔 4개를 다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려고 하는건지."

"저거 더럽게 골치 아프네."

서로를 조용히 디스한 유성과 손승록은 5구째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다시 140KM의 커터가 제대로 날아갔고, 유성은 앞에서 보았던 커터의 궤적을 떠올리며 배트를 휘둘렀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좌익수 방향! 아슬아슬한데요!]

기존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와는 다르게 제대로 퍼올리는 어퍼스윙으로 친 타구였기에 공은 끝 없이 떠올랐다.

그리고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며 좌익수 자리에 있던 크리스는 공을 잡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마치 신이 개입이라도 한듯 바람이 다시 바뀌었고, 아슬아슬하게 좌익수 플라이가 될듯한 타구가 조금씩 움직이며 결국 담장을 넘겨버렸다.

[넘어어갑니다아아아아!]

[박유성의 역전 끝내기 시즌 39호 투런 홈런!]

- 킹갓 엠페러 갓유성님이다!

- 오늘 MVP는 바람이다!

최종 스코어 12대11

난타전의 끝은 MC 다이노스의 승리였다.

다음날 첼리와 소서의 대결은 전날과는 달랐다.

초반부터 점수가 나며 전날의 난타전을 이어가는듯 했으나 2회 1대1의 스코어가 맞춰진 이후 무려 7회까지 양 선발의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8회에 다시 등판한 첼리는 히어로즈 타자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경기를 마쳤고, 히어로즈는 조성우를 올리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만 히어로즈에게 불행한 점은 다이노스가 1번부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1사 1,2루 상황에서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제 홈런 1개만 더 치면 40-40이 완성되는데요.]

[크리스 선수도 38도루까지 따라오며 마찬가지로 2개를 남겼는데요.]

오늘 조성우는 유성은 상대하게 되며 작정하고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초구 149KM는 애교였다.

2구부터 바로 153KM, 3구는 154KM까지 구속이 올라가며 유성이 3구를 커트하지 못했다면 바로 삼진이 되었을 정도로 빠르게 유성을 2스트라이크로 몰아 넣었다.

"아주 이를 악물었네..."

138KM의 슬라이더가 유인구로 날아왔으나 유성은 가볍게 무시했고, 카운트는 2S-1B이 되었다.

[박유성 선수만큼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한 선수가 또 있을까요?]

[그러게요. 이번 시즌 박유성 선수는 볼이 되는 공 중 단 4%의 공에만 타격을 했습니다. 그외에는 전부 배트조차 미동하지 않았고, 그래서 주심들이 하는 말이 박유성 선수 타석이 되면 편하다고 하는군요.]

[대충 이해가 되는군요. 워낙 선구안이 뛰어나다보니 박유성 선수가 미동도 안 하는 장면들을 보면 대부분 볼인 장면이니깐요.]

150KM가 넘는 공을 3개 더 던졌으나 하나는 커트했고 다른 둘은 볼이 되며 유성은 풀카운트로 승부를 이어가게 되었다.

조성우는 8구째로 140KM나 되는 포크볼을 던졌다.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배트를 휘두른 유성은 공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큽니다! 커요! 멈추지 않고, 계속 갑니다! 저 멀리 새로운 역사를 향하여! 넘어갑니다!]

[시즌 40호 홈런이 터집니다! 그리고 8회 말 스코어 4대1로 앞서가는 MC 다이노스!]

그것으로 끝이었다.

MC 다이노스는 넥스 히어로즈전에 2연승을 거두었고, 유성은 대 기록을 완성했다.

40-40 클럽

4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는 기록으로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 리그에서도 단 5명이 성공한 기록이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단 1명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유성이 성공을 하며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었다.

*

40-40을 완성한 8월 22일

그로부터 3일이 흘러 월요일이 되었다.

유성은 40-40을 완성한 기세를 몰아 41홈런-43도루까지 기록을 늘려가며 이참에 50-50을 노리기 시작했다.

한편 크리스도 도루 2개를 더 추가하며 43-40으로 40-40을 완성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에 2명이나 되는 40-40 기록 보유자가 등장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50-50을 조심스럽게 노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8월 25일 월요일 기준

1위는 여전히 MC 다이노스였다.

2위는 간발의 차이로 히어로즈가 자리를 지켜냈고, 3위는 간발의 차이로 밀려난 라이온즈였다.

놀랍게도 트윈스가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타율에선 유성이 1위, 크리스가 2위였으나 홈런에선 크리스가 1위, 유성이 2위를 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

나박테이 VS 크병호

114홈런 VS 118홈런

[대단하네요. 히어로즈는 3명인데 홈런이 더 많아요.]

[이거 참 다이노스 선수들이 더 분발을 해야겠어요.]

[그러게요. 전에는 홈런 갯수에서 이기고 있었는데 역전 당했네요.]

한편 투수쪽도 좋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재후가 무너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2.9 수준의 방어율로 1위를 지키고 있었고, 첼리도 방어율을 대폭 내리며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에릭도 6위를 마크하며 강력한 3선발을 과시했다.

[웨버 선수는 아쉽다고 해야할까요. 이번 8월에 무너지는 모습이 많아졌죠.]

[그래도 여전히 4선발로는 좋은 성적입니다.]

매주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월요일이 지나고 이글스를 상대한 다이노스는 그만 2연패를 당하며 시즌 30패를 드디어 기록하게 되었다.

- 30패 당한게 기사거리라니...

- 아니 그런대 올해 90승 노려볼만 하지 않냐?

- 설레발 쩌네. 이제 22경기 남았는데 15승이면 할만하지.

- 2중성 보소.

한편 이글스 전이 끝나고 또 휴식기가 왔기에 선수단은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진짜 일정 누가 짠거냐."

"타격 감 잡기 더럽게 힘드네."

"아시안 게임 때문에 강제 휴식기 맞이하게 생겼는데 뭐 이딴 일정이..."

결국 휴식기 이후 베어스에게 2연패.

라이온즈 2연전은 1경기가 우천 취소 되었으나 다른 1경기에서 패배하였고, 히어로즈전에서도 투수진이 대대적으로 박살나며 다시 2연패가 추가 되었다.

거기서 끝났다면 다행이지만 타이거즈전에서도 패배하며 다이노스는 갑자기 무려 8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나마 나머지 1경기에서 겨우겨우 승리를 거두며 다이노스는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다만 그러는 사이에 넥스 히어로즈가 1위에 등극하고 말았다.

막판에 순위가 뒤집힌듯 하였으나 희망이 있다면 리그 중단까지 단 1주일만을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뭐 했다고 1주일 밖에 안 남은거야?"

"8연패했으니간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거지..."

"..."

"아, 라이온즈 전만 어떻게 했어도 8연패는 안 했는데..."

"별 수 없지. 유성이가 그동안 잘하다가 이제 페이스 떨어진거니깐."

실제로 유성은 연패 기간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면서 여전히 41홈런에 머물렀으나 도루는 조금이나마 추가하면서 45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놀랍게도 크리스도 하락세를 타고 있었는데 40-40 달성 이후 홈런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다이노스는 남은 경기 전승을 해도 89승이 한계였다.

반면 히어로즈는 전승을 할 경우 90승이 가능한 상태였다.

게다가 무승부도 하나 있었기에 승률 계산시 히어로즈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된거 이번주에 최대한 이겨놔야한다."

그렇게 9월 9일 화요일부터 라이온즈와의 2연전이 시작되었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2번째 경기 유성의 42호 홈런을 앞세우며 승리를 거두며 막판 스퍼트를 시도했다.

- 다이노스 8연패가 엄청나기는 했네. 막판에 이게 뭔 개 싸움이여.

- 다이노스는 그래도 유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크리스가 영...

- 그래도 거긴 다른 선수들이 잘 치고 있음.

이어진 자이언츠전.

갈길이 바쁜 가운데 1승 1패를 거둔 다이노스는 그 이후에 이어진 와이번스전에서 유성의 43,44호 홈런을 앞세우며 2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시즌 80승에 선착하는 동시에 1위를 탈환했다.

- 와 기어코 5승 1패로 다시 1위 올라가네.

- 경기라도 덜 치뤘으면 모르겠는데 겨우 1경기 덜 한거라 끝까지 모르겠다.

그렇게 가까스로 리그가 중단 되기 전에 1위에 복귀하며 그 자리를 지켜낸 다이노스는 안심하고 리그 중단을 맞이하였다.

변동이 심한 롤러코스터와 같은 몇주를 보냈던 선수들은 드디어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일부는 기다리던 아시안 게임을 위해 소집 되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40-40을 했으니 다음 목표는 50-50으로...

는 다음 시즌을 위해 안 하는 쪽으로...

문제는 40-40을 너무 빨리 해버려서 급하게 넘겼습니다.

강제 슬럼프를 먹였는데도 44홈런까지 늘리고 묘사는 없지만 46도루도 한 갓의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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