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44화 (44/300)

<-- Chapter 10 - 2014 후반기 -->

이재후는 2회 초 히어로즈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다이노스 타자들은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이재후는 여전히 1점차의 리드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크리스와 유성이 안타를 때려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점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 대신 도루를 하나씩 추가하며 유성은 40도루, 크리스는 36도루를 기록하게 되었다.

[박유성 선수가 이제 40도루를 채우면서 홈런만 3개를 더 때려내면 40-40을 완성하게 됩니다.]

[크리스 선수도 도루 4개만 더 하면 40-40이 완성 되는데요.]

- 미리보는 한국 시리즈가 아니라 40-40 시리즈가 될꺼 같은 느낌이 드는데...

- 홈런 3개가 쉬울까 도루 4개가 쉬울까?

- 해봐야 알지.

경기는 순식간에 진행 되었고, 5회 초 이재후는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크리스의 타석이 돌아옵니다.]

[이런 상황에는 실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해야합니다. 무리하게 던졌다간 홈런을 맞을 수도 있거든요.]

공을 던지기 전 재후는 잠시 외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믿고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유성은 외야수들의 위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3구째... 쳤습니다! 안타!]

[하지만 중견수! 바로 홈!]

[주자 3루에서 들어오지 못합니다.]

[나쁘지 않아요. 박유성, 나범성이 있는 중견수 방향이나 우익수 방향으로 가면 주자를 묶어 둘 수 있거든요.]

크리스가 40-40까지 도루 4개만을 남겨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재후는 크리스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견제 기술이 부족한 재후였기에 크리스를 제대로 묶어 두지 못했고, 결국 크리스의 2루 도루를 허용한데다가 박병훈까지 볼넷으로 보내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시즌 37호 도루를 기록하는 크리스 선수.]

[아쉽네요. 박유성 선수를 생각해서 크리스를 꾸준히 견제했던건 이해하지만 타자를 볼넷으로 보냈으니깐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강정주를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이 된 것이었다.

[강정주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이재후입니다.]

[이제 하나만 잡으면 됩니다.]

그러나

딱!

[아! 큽니다! 커요! 좌익수 뒤로! 쭉쭉! 넘어갑니다!]

[여기서 극적인 만루 홈런이 터집니다!]

거기서 끝이었다.

만루 홈런을 맞으며 4.2이닝 6실점을 기록한 재후가 강판되고, 손정옥이 올라와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 단 1번을 제외하고 항상 5이닝 이상을 던지던 이재후 선수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건 크네요. 스코어 6대3으로 여전히 근접해있습니다만 이러면 히어로즈도 필승조가 가동되거든요.]

다행이라면 5회 말 다이노스가 3번 나범성부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딱!

[안타! 박유성 선수 앞에 주자가 만들어집니다!]

[바로 동점을 만들면 됩니다!]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김대오가 강판되고, 히어로즈의 필승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초구 147KM의 직구를 과감하게 찔러 넣습니다.]

[언더핸드 투수의 느린 공을 보다가 쓰리쿼터 투수의 빠른 공을 보면 난감할 수가 있거든요.]

140KM을 넘나드는 슬라이더, 130 초반의 포크볼에 140 중후반의 직구를 던지는 히어로즈의 필승조 조성우.

[2구째 148KM의 직구를 다시 스트라이크로 만들어냅니다.]

[중요한 찬스이지만 바뀐 투수이기 때문에 박유성 선수 침착하게 보고 있습니다.]

[네. 박유성 선수도 위협적이지만 뒤에 테임즈, 이호중이 버티고 있거든요.]

3구째 147KM의 직구가 살짝 빠지며 볼이 되었고, 곧 바로 이어진 4구째 139KM의 슬라이더도 들어오는듯 하다가 빠져나가며 볼이 되었다.

2S-2B의 카운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성우는 승부를 보기로 했다.

조성우의 전력 투구나 다름 없는 150KM의 직구가 이전 4개의 공과 다르게 높은 하이볼로 날아왔다.

그러나 높은 공인걸 알고 있는 유성이었기에 쉽게 받아칠 수 있었고, 공은 저 멀리 날아갔다.

[따라가는 투런 홈런!]

[시즌 38호 홈런이 터집니다!]

- 갓유성님이 해냈다!

- 킹갓 엠페러 유성

유성의 홈런이 터지고 5번 타자 테임즈가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주자가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김강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대타"

[자, 찬스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6번 타자 이호중...]

[아... 여기서 대타를 씁니다. 이호중 선수를 빼고 과감하게 이종박 선수를 넣습니다!]

- 달감님?

- 아니 갑자기 왠 작두를...

갑작스럽고 이른 타이밍에 나온 대타로 인해 모두가 당황했으나 종박은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테임즈는 빠르게 2,3루를 돌아 홈으로 돌진했고, 드디어 동점이 완성 되었다.

[동점! 김강문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가 적중합니다!]

[솔직히 홈런 맞았을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박유성 선수의 투런에 대타 작전까지 적중하면서 바로 동점을 만드네요.]

[이게 1위 팀의 저력이라는거겠죠.]

그리고 볼넷과 안타를 추가하며 다이노스는 역전에 성공하게 되었다.

[역전! 스코어 7대6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MC 다이노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은 진짜 잔치 집이네요.]

아쉽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으나 역전에 성공한 다이노스의 기세는 최고조에 올랐다.

물론 히어로즈도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6회 초에 동점을 만들어냈으나 6회 말이 다이노스의 공격이 다시 찾아오게 되자 김종하와 유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테임즈의 쓰리런이 터지며 스코어는 10대7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이건 크네요.]

[네. 사실상의 쐐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만루 맞을때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이렇게 뒤집네...

- 오늘 홈런이 많이 나오는지라 방심하면 바로 골로간다.

- 그렇긴한데 그러면 또 누군가가 홈런 칠꺼 같은지라...

7,8회는 양 팀 모두 잠잠했다.

왜냐하면 9회에 양 팀의 타선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

9회 초

3점차를 지키기 위해 MC 다이노스의 마무리 김진호가 등판을 하였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1번부터였다.

[히어로즈에게는 마지막 기회인데요.]

[네. 그에 걸맞게 1번 서건수부터 이태근, 크리스, 박병훈, 강정주, 김만성으로 이어지는 타선이기 때문에 여기가 결정적인 기회입니다.]

1번 서건수를 상대로 초구 145KM의 직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김진호는 2구째도 직구를 던지며 2스트라이크를 단숨에 잡아냈다.

[자, 빠르게 카운트를 잡았는데요.]

단숨에 끝내겠다는듯 3구째도 146KM의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받아친 서건수의 안타가 터지며 무사 1루의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너무 성급하게 승부를 했네요.]

[네. 포크볼이라는 좋은 결정구가 있는데 아쉽네요.]

2번 타자 이태근이 찬스를 이어가기 위해 타석에 들어섰다.

다시 초구 147KM의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은 김진호는 2구째 포크볼을 꺼내들었다.

그때 서건수가 달리기 시작했다.

[주자 뜁니다!]

[헛스윙! 그리고 도루 성공!]

[포크볼을 던졌는데 귀신 같이 알아차리고 도루에 성공하는군요.]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무사 2루의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슬슬 긴장해야겠는데..."

3구째 145KM의 직구가 몸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들며 볼로 판정이 되고 말았다.

이어서 4구째로 다시 포크를 꺼내든 김진호는 이태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울 수 있었다.

[헛스윙 삼진! 빠른 공 이후의 포크볼이 제대로 들어갔어요.]

[문제는 이제 주자를 둔 상태에서 크리스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3번 타자 크리스.

오늘 경기를 포함해서 42홈런-36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괴물 같은 타자였다.

그러나 김진호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가 MC 다이노스의 마무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146KM의 직구를 초구부터 제대로 찔러 넣었으나 크리스는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딱!

[투수 키를 넘기고! 중견수 앞으로 흘러갑니다!]

[주자 3루로 향하며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후..."

김진호는 물론 다이노스 수비진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훈이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하나만 제대로 맞아도 바로 동점입니다.]

[초구를 어떤 공으로 던질지 매우 고민 될겁니다.]

김진호가 초구로 선택한 공은 다름 아닌 포크볼이었다.

135KM의 구속이 나오며 직구처럼 오다가 갑자기 급격하게 떨어지는 구종인 포크볼.

하지만 박병훈은 인내심을 보이며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고, 김진호는 초구를 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2구째는 몸쪽 낮은 코스로 147KM의 직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한편 외야에 있던 유성은 순간 바람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구장의 크기만 따지면 작은 축에 속하는 구장이 마산 구장이었다.

그럼에도 마산 구장은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장이었는데 바로 맞바람이 불기 때문이었다.

"뭐...?"

그런대 다이노스 선수들이 홈런을 생각하지 않고, 수비를 할 수 있게 하던 그 바람이 갑자기 반대로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김진호는 3구째 146KM의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박병훈은 공을 쪼개버릴듯한 기세로 배트를 휘두르며 공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쳤습니다! 큽니다! 중견수 방면으로 크게 갑니다!]

[박유성 선수 지켜보고만 있는데... 고개를 떨굽니다!?]

[넘어갔어요! 박유성 선수가 뛰어올라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넘어갑니다!]

고개를 떨군 유성은 생각도 못했다는듯 중얼거렸다.

"바람이 바뀌었어?"

[극적인 동점 쓰리런!]

[스코어 10대10! 그야말로 한국시리즈 그 자체입니다!]

- 유성이도 미리 알고 포기한 완벽한 홈런이었다

- 우리 뭐 불펜 남은거 있냐?

- 오늘 재후가 무너지는 바람에 필승조 다 투입함.

- 허... 재후가 평소 잘하다가 오늘 간만에 무너진거라 뭐라 할 수도 없고

딱!

동점 쓰리런의 충격이 끝나기도 전에 히어로즈의 5번 강정주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히어로즈는 역전에 성공하게 되었다.

결국 김진호는 강판 되었고, 급하게 올라온 다른 투수가 겨우겨우 2아웃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렇게 오지 않을것 같던 9회 말이 오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답게 피터지는 타격전이 이어지는군요.

투수가 주인공이었으면 양팀 합해서 5점도 못 뽑았을텐데 타자가 주인공이다보니 20점 넘게...

*

매일매일 2,3편 써야지 하고 생각하고

1편 올리는 현실은...

비축본 없이 시작한 한계가 보이네요.

귀신같이 살아날 것인가

아니면 겨우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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