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0 - 2014 후반기 -->
8월 12일 화요일
KAI 타이거즈와의 대결.
오늘 경기는 에이스 매치나 다름 없는 경기였다.
바로 에릭과 양현정이 대결하기 때문이었다.
[MC 다이노스가 외국인을 참 잘 뽑았어요.]
[네. 에이스 이재후 선수와 첼리 선수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에릭 선수가 3선발에 웨버 선수가 4선발을 맡고 있는데 에릭 선수가 여기서나 3선발이지 다른 팀이면 1,2선발급이거든요.]
- 우리가 외국인을 이렇게 잘 뽑아온다.
- 웨버가 좀 아쉬웠는데 4선발이라고 생각하니깐 오히려 쩔더라.
- 리얼 선발 하나만큼은 리그 최강임.
- 아니지 우린 타선이 더 강함.
- 타선만큼은 아니지만 불펜도 존나 강해짐.
- 수비? 갓유성 보고도 모르냐.
- 작년에는 3선발이랑 몇몇 타자들 믿고 갔다면 올해는 다 강화 되버려서 거를 곳이 없다.
타이거즈의 홈에서 치루어지는 경기였기에 선공은 MC 다이노스가 하게 되었다.
1회 초 다이노스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양현정.
그와 반대로 에릭은 1회 말부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번트 안타로 이대영을 출루 시킨게 컸습니다. 이후 3루 실책이 겹치며 2,3루의 위기가 만들어지고 그로인해 에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5번 타자도 1루수 테임즈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만루였기에 주자들도 기민하게 움직이며 에릭은 1회부터 2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그나마 6번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범성의 홈 송구 덕분에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끝낸 것은 다행이었다.
[나범성 선수의 송구가 아주 좋았습니다.]
[박유성 선수에게 가려져서 그렇지 나범성 선수의 송구력도 아주 좋거든요.]
- 칭찬했더니 아주 1회부터 실책 퍼레이드네.
- 범성이는 잘했음.
- 이게 갓유성님이 활로를 열어주셔야 하는데...
그렇게 2회 초
4번 타자인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2점의 리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안심 할 수 없는 타자가 박유성 선수입니다.]
[네. 거르거나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박유성 선수를 잡아내야합니다.]
초구 145KM의 직구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파고 들어왔다.
이 공을 보고 유성은 승부가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2구째 123KM의 체인지업을 흘려보내며 1S-1B로 침착하게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3구째 140KM의 직구가 실투가 되었고, 기다렸다는듯 유성이 공을 받아치며 시즌 35호 홈런을 때려냈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바로 1점 따라가는 MC 다이노스입니다!]
실투였기에 운이 없다고 할 수 있었으나
딱!
5번 타자 테임즈에게까지 실투를 던진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다시 갑니다! 가요! 백투백 홈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드는 MC 다이노스!]
- 갓유성, 갓임즈의 연계 지렸다
보통의 투수였다면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높은 확률로 흔들렸을 것이었다.
그러나 양현정은 달랐다.
이번 시즌 명실상부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떠오른 그였기에 차분하게 3 타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스코어 2대2로 2회 초가 끝납니다.]
그러나 에릭이 2회 말을 시작하자마자 1방을 맞으면서 다시 스코어는 3대2가 되었다.
[오늘 홈런 아니면 실책으로 점수가 나오는군요.]
[그러게요. 오늘 홈런을 제외한 안타가 아마 하나 정도 있었을겁니다.]
[네. 1회 이대영 선수의 내야 안타였죠.]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으나 에릭은 차분하게 3타자를 정리 하면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치열하게 투수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유성이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간발의 차이로 담장 앞에서 잡히며 동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6회로 접어들었다.
선두 타자는 이대영.
그렇기에 유성은 외야수들에게 전진 사인을 보냈다.
"장타는 없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장타가 아닌 단타가 나왔고, 기다렸다는듯 전진하고 있던 유성이 안타를 잡아내며 발 빠른 주자의 출루를 막아냈다.
이대영을 막아내고 에릭은 곧 바로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차분히 막아내며 6이닝 3실점 2자책이라는 기록을 내고 오늘 경기를 마쳤다.
7회 초
이번 이닝은 여러 의미로 기회였다.
유성이 다시 선두 타자였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주자가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양현정 선수도 지쳤을텐데 여전히 140 중반의 직구를 던지며 박유성 선수를 억누르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운트는 2S-2B이고, 양현정 선수는 이제 6구째를 던집니다.]
127KM의 슬라이더가 절묘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노렸으나 유성이 커트해내며 승부는 7구째로 이어지게 되었다.
"나만 잡고 내려가겠다는건지... 질기네."
143KM의 직구를 다시 커트해내며 이제 8구째를 던지게 된 양현정.
"후우..."
4할 타율이 깨진지는 좀 되었으나 여전히 3할 7푼이 넘는 타율과 함께 40-40을 노리고 있는 그야말로 몬스터 타자가 바로 유성이었다.
오늘 두번 상대한 결과는 홈런과 중견수 플라이였다.
이미 코치들과는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다.
유성을 잡아내지 못하면 그대로 강판이고 잡아낸다면 이번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기로 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투구수는 100개에 근접하기는 했으나 100개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유성을 막아내기 위해 설계를 준비 했다.
8구째 111KM의 커브가 볼이 되었으나 이것은 의도 한 투구였다.
그리고 바로 9구째 127KM의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 넣었고, 예상대로 유성은 커트를 했다.
이러한 설계를 바탕으로 준비한 10구째.
그러한 양현정의 모습은 마치 불타오르는듯 했다.
"이건..."
KBO 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의 숫자는 적었고, 그나마 있는 투수도 대부분 외국인 선수였다.
그나마 작년까지 오승훈이 있었으나 그는 선발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지금 양현정이 던질 전력 전개의 공이 매우 기대 되었다.
[제 10구!]
양현정의 왼팔이 세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전력 투수가 유성을 향해 날아든 것이었다.
그러나 유성은 기다렸다는듯 배트를 휘둘렀고, 승자는 유성이었다.
[단숨에 우중간을 가릅니다!]
[주자 1루 돌아서 2루로! 세잎!]
[10구 승부 끝에 박유성 선수가 2루타를 쳐냅니다!]
[이게 정말 대단한게 양현정 선수가 8,9구째를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느린 공을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149나 되는 직구에 제대로 반응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다렸다는듯 받아쳤습니다.]
- 저런거까지 쳐버리면 우린 할말이 없다.
- 괜히 갓이 아니네...
결국 양현정은 6이닝 2실점에 주자를 1명 놔두고 강판 되고 말았다.
이후 테임즈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이호중이 2루타를 때려내며 경기는 동점이 되었다.
[박유성 선수가 홈에 들어오며 동점이 됩니다!]
[양현정 선수 정말 허탈하겠네요.]
[반대로 에릭 선수는 패전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고요.]
이호중의 2루타로 여전히 무사 2루의 상황이 이어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강문 감독은 대타를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깔끔하게 2점을 더 추가하며 MC 다이노스는 7회 초 스코어 5대3까지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후는 불펜 싸움이었고, 깔끔하게 3이닝을 막아낸 다이노스 불펜으로 인해 다이노스는 다시 승리를 추가 하게 되었다.
기세를 이어 다음날에도 승리를 거두며 타이거즈전 2연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트윈스와 만나게 되었다.
우천 취소로 첫 경기가 취소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이노스는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 이글스를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도 2연승을 거두며 시즌 70승에 선착하게 되었다.
다이노스가 휴식기를 맞이한 가운데 2게임 차이로 2위로 밀려있던 히어로즈는 그 2연전을 놓치지 않고, 다이노스를 추격했다.
결국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공동 1위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다이노스의 휴식기 이후 첫 상대는 다음 아닌 히어로즈였다.
그야말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치루어 지는 것이었고, 한국시리즈라는 이름의 전초전이
마산 구장에서 시작 되었다.
*
이번 2연전 다이노스의 선발은 이재후와 첼리였고, 히어로즈의 선발은 김대오와 소서였다.
선발에서는 다이노스의 우세가 예상 되는 가운데 1회 초 이재후가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이재후.]
[그나마 박유성 선수가 시프트를 걸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2루타가 될만한 타구가 안타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만든 넥스 히어로즈의 3번 타자는 오늘까지 41홈런 35도루를 기록 중인 크리스였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체인지업을 던지며 차근차근 2S-1B로 카운트를 잡아가던 이재후는 마무리를 위해 자신을 리그 최고의 투수로 만들어준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받아친 크리스는 유성이 보는 앞에서 담장을 넘겼다.
[크리스의 시즌 42호 홈런!]
[2점을 앞서가기 시작하는 넥스 히어로즈입니다!]
[지금껀 정말 잘 던진 공인데 크리스 선수가 제대로 받아쳤네요.]
홈런을 허용한 이후 4,5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재후는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자, 위기인데요.]
이럴때는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을 필요가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김태곤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요구했고, 이재후도 그곳으로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아웃!"
[가까스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1회의 위기를 마감하는 이재후 선수입니다.]
[이제 다이노스가 만회할 차례인데요.]
박민병이 땅볼로 아웃이 되었으나 김종하, 나범성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거기에 대응하듯 다이노스의 4번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36홈런 39도루로 40-40이 멀지 않은 유성은 130 중후반을 오가는 직구와 싱커를 차분히 지켜본 끝에 5구째를 제대로 받아쳤다.
[넘어갑니다! 역전 쓰리런!]
[1회부터 양팀의 핵심 타자들이 화끈한 홈런 쇼를 자랑합니다!]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며 1회는 3대2의 스코어로 다이노스가 리드를 하며 마무리 되었다.
"저놈 열 받는데..."
"저 괴물 같은 놈..."
그리고 유성과 크리스는 그 와중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제 경기는 2회로 접어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늘 1차 지명 선수들이 뽑혔군요.
그러고보니 슬슬 작중에도 1차 지명에 2차 지명을 해야...
물론 드래프트 묘사는 안 합니다.
고교 시절을 썼다면 모를까 안 써서 묘사할 필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