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42화 (42/300)

<-- Chapter 10 - 2014 후반기 -->

후반기가 시작되고 첫 상대는 헌화 이글스였다.

그리고 다이노스는 3경기 평균 15득점이라는 괴물 같은 득점력을 발휘하며 스윕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다이노스는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시즌 60승의 고지에 도달했다.

그렇게 후반기에도 순조롭게 순항을 하는듯 했으나 그 다음 상대인 라이온즈전은 이야기가 달랐는데 역스윕을 당하고 만 것이었다.

"루징 시리즈는 그렇다고 쳐도 스윕까지 당할 줄은 몰랐는데..."

"아직 여유로우니깐 천천히 하죠."

"그래."

그리고 다이노스는 타이거즈에게 스윕승을 거두어내며 스윕패의 기억을 잊어버렸다.

다만 그로인해 타이거즈 팬들이 열심히 까이고 있었다.

- 아니 우리가 겨우 스윕으로 잡아놨더니 스윕으로 조공하면 어쩌냐.

- 죄송합니다

- 솔직히 포기했다. 다이노스 잡을 수가 없어...

라이온즈와 히어로즈 팬들은 포기하는 심정이었으나 와이번스가 다이노스에게 2연승을 거두며 다시 희망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6승 5패를 기록하며 위태로운 출발을 한 다이노스.

KS 와이번스와의 3차전은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아시안 게임을 위해 우천 취소시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루기로 했으나 월요일에도 비가 오며 다이노스는 일요일, 월요일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팀이 좀 오락가락하는데...?"

"아직 1위이긴한데...

"한 5게임 정도 차이 나요."

조금은 불안하게 후반기를 시작했으나 다이노스는 점차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3연전 시리즈가 끝나고 이번주부터 2연전 시리즈가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8월 5일 화요일

부산 자이언츠전

[1위 다이노스와 4위 자이언츠의 대결입니다.]

[8월 시작이 안 좋은 다이노스인데요. 2위권과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 다시 페이스를 올려서 치고 나가야합니다.]

[오늘부턴 3연전이 아닌 2연전으로 경기가 진행 되는데요.]

[곧 아시안 게임이 시작되다보니 이번에 선발 되는 선수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데요. MC 다이노스는 박유성, 나범성, 이재후 선수가 3차 예비 명단에서 포함되면서 사실상 합류가 되었고, 부산 자이언츠는 손아성, 강만호, 황재규 선수가 차출 될듯 합니다.]

오늘 경기 선공은 MC 다이노스였다.

그래서인지 2사 1루 상황에 유성이 타석이 들어서자 원정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바로 달라지네요.]

[앞의 나범성 선수에게도 뜨거운 반응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불타오르는듯 하네요.]

[그러고보니 현재 박유성 선수가 29홈런에서 아홉수가 걸리고 말았거든요?]

[반면 도루에선 후반기 시작하고 나서 5개를 추가 하며 순조롭게 31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흠... 요즘 뭔가 잘 안 맞는데..."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어디로 던질지 볼 수 있더라도 몸 상태에 따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후반기의 유성이 그러한 상태였다.

덕분에 4할을 유지하던 타율은 진작에 추락한 상태였고, 홈런도 후반기 1개 밖에 추가를 못한 상황이었다.

경쟁자인 크리스, 박병훈이 점점 치고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었다.

아무튼 상대 투수의 초구 142KM의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들어오며 유성은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좋다는걸 확인했다.

이어진 2구째 129KM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듯 하다가 빠져나가며 볼이 되었다.

그렇게 1S-1B의 카운트가 만들어졌고, 이후 141KM의 직구와 143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받으며 카운터는 2S-2B이 되었다.

[자, 슬슬 결정구가 나올때가 되었는데요.]

유성도 이 타이밍에서 뭐가 나올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빠른 공 2개를 연속으로 던졌다면 이후는 타이밍을 빼았을 체인지업이나 커브와 같은 구종을 던지는게 정석이었다.

마침 오늘 경기에서 아직 단 1구 밖에 던지지 않은 구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커브였고, 예상대로 날아오는 120KM의 커브를 유성이 제대로 받아쳤다.

[쳤습니다! 담장 근처까지! 중견수, 우익수 따라가는데요!]

[넘어갑니다!]

[허망하게 넘어가며 박유성 선수의 30-30을 달성하는 투런 홈런이 터집니다!]

"무슨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알 수 있어도 미리 대비 하는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차이가 크지."

"진짜 유성이는 수비도 장난 아닌데 타격은 아예 눈이 부시다니깐."

유성의 시즌 30호 홈런이 되는 투런 홈런으로 다이노스는 1회 초부터 2점의 리드를 얻으며 스코어 2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5번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서야 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조영호가 급하게 대타로 들어섰고, 조영호가 맥 없이 물러나며 다이노스는 그대로 이닝을 마치게 되었다.

[최근 연패로 팀 페이스가 안 좋은데 이런 악재까지 겹치고 말았네요.]

[그러게요. 공수로 많은 영향을 주던게 테임즈 선수였거든요.]

이어진 1회 말

오늘 다이노스의 선발은 웨버였다.

첫 타자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웨버는 2번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할 뻔 했으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나타난 유성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가뿐하게 투아웃을 만들어냈다.

그 기세를 이어 웨버는 3번 타자에게 실투를 던지며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으나 4번 타자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양팀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별 다른 일이 없었으나 3회는 달랐다.

3회 초

선두 타자 손시한의 안타가 터지고, 이어서 김태곤의 타구를 자이언츠 투수가 실책으로 인해 잡아내지 못하며 무사 1,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순이 돌아 1번 박민병의 타석이 돌아왔고, 김강문 감독은 병살을 생각하여 번트를 지시했다.

가뿐하게 번트를 성공 시킨 박민병 덕분에 1사 2,3루의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2번 김종하가 땅볼을 치며 주자를 하나 불러들였다.

그렇다고 김종하 본인이 아웃이 된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빠른 발을 제대로 살려 1루에서 살아남은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1사 1,3루의 기회.

그리고 김종하의 도루로 1사 2,3루가 되었고, 3번 범성의 땅볼로 2사 3루에 다시 1점을 추가하였다.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내며 스코어 4대0까지 점수를 벌리는 MC 다이노스입니다!]

[설상 가상으로 전 타석에 30-30을 완성 시켰던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 이놈들아 오늘도 속냐!

- 니들 불펜 준비는 했지?

초구 142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하게 벗어나며 1볼로 타석을 시작한 유성.

이어서 120KM의 커브와 129KM의 슬라이더도 볼이 되며 3볼이 되었다.

[아, 이건 거르는건가요?]

[그런듯 한데요. 제 4구]

그러나 143KM의 직구가 제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며 1S-3B로 승부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잡았네요.]

[박유성 선수도 그래서인지 일단 기다렸네요.]

이어진 5구 142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며 결국 유성은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었다.

[결국 출루 시키는군요.]

[승부 했다간 또 맞을 가능성이 있으니깐요.]

그렇게 1루에 출루한 유성은 5번 조영호에게 기다리라는 사인을 보내고 초구부터 도루를 하며 2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시즌 32호 도루를 성공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점수를 뽑을 수 있을때 미리 확 뽑아두겠다는 의도죠. 이제 안타 하나면 2점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 도루 참 쉽게 하네.

- 올해 딱 1개 실패함.

- 누가 잡은겨?

- 아니 그냥 지가 미끄러짐...

- ...

유성의 1도루 실패의 진실이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조영호는 기대를 저버리고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점수는 4대0이 유지 되게 되었다.

3회 말

자이언츠는 반격을 시도했으나 투수 땅볼 아웃,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중견수 플라이로 깔끔하게 정리 되며 3회에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것은 4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5회 초에 접어든 지금 4대0의 스코어가 계속 유지 되고 있었고, 5회 초 다이노스는 다시 점수를 뽑아내려고 했다.

[박민병의 안타!]

[2아웃이지만 다시 주자가 나가는 다이노스인데요.]

이어서 2번 타자 김종하가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 파울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2구째 승부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아, 이게 뭔가요?]

[지금... 조명이 나갔네요.]

[일단 현재 시간이 19시 55분인데요. 한 30,40분 정도 지켜보다가 안될것 같으면 경기가 내일로 미루어지게 됩니다.]

[네. 이럴땐 뭐라고 하죠?]

[아마 서스펜디드라고 할겁니다.]

- 이기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 아니 하다못해 5회 지나고 꺼질 것이지 이게 뭔...

- 웨버 4이닝 무실점 했는데 정작 승을 못 먹게 생김.

- 에크라이 다음은 웨크라이냐.

결국 20시 44분 다음날 16시에 지금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가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네... 이렇게 경기가 중단 되었네요.]

[이러면 보통 어떻게 되죠?]

[내일 경기가 치루어지니 우선 양 선발들은 등판이 끝났고요. 문제는 내일 경기가 또 있다보니 타자들이나 불펜 입장에서는 더블헤더를 하는 기분일겁니다.]

- 강제 더블헤더행이라니...

- 그럼 오늘은 갓유성님 30-30 자축하면 되는건가?

- 그걸 까먹고 있었네.

그리고 다음날 다이노스는 4점을 더 추가하며 최종 스코어 8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8월 6일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만 무리를 해서 그런지 이 경기에서 패배를 하며 자이언츠와의 2연전은 1승 1패로 끝나게 되었다.

자이언츠와의 2연전이 끝나고 이어진 GL 트윈스와의 2연전에서 패배를 하며 다이노스는 3연패를 기록했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와이번스에게도 패배하며 4연패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쉬어갈 틈이 생겼고, 일정상 월요일에 편성된 KS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화력을 터트리며 연패를 끊어냈다.

*

"34홈런 36도루로 홈런에선 작년의 타이를 기록했는데요. 이제 6개만 더 치면 40개가 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은 경기에서 하던대로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크리스 선수는 벌써 40개를 달성했는데요. 어제 30도루를 달성하면서 30-30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의식이 되시나요?"

"갑자기 긴장되네요. 똑같이 10개 남았는데 전 홈런, 도루 다 해야하고 크리스는 도루만 하면 되니깐요."

아시아 그 어떤 리그에서도 기록된적 없는 40-40

크리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목을 하고 있었다.

"둘 중 누가 먼저 달성할 것 같나요?"

"글쎄요. 그 친구는 홈런에도 신경을 써야하지만 저는 도루만 하면 되니 제가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한 시즌에 괴물 둘이 이렇게 미쳐 날뛰는걸 보게 될줄은 몰랐네.

- 솔직히 둘 다 할꺼면 한국 선수가 먼저 하는게 보기 좋지 않냐.

- 니들이 1위 내놓으면 응원 해줌.

- 걍 둘 다 내려와.

그렇게 후반기 프로야구는 한층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누가 먼저 40-40을 할 것인가

그리고 40-40 때문에 200안타 뭍혀버리게 생겼...

MVP 강탈 당하게 생긴 서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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