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8 - 공포의 다이노스 -->
딱!
"또 넘어간다아아아"
"몇개야 이게..."
"10개는 넘었네요."
다시 훈련을 시작한 MC 다이노스 선수들은 오늘도 감탄을 하고 있었다.
작년에는 유성의 배팅에 감탄을 했는데 올해는 파워 하나는 유성과 맞먹을지도 모르는 테임즈가 합류했기에 두 선수가 돌아가며 프리 배팅으로 담장을 넘기는 모습은 제법 장관이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히어로즈랑 언제 또 붙지?"
"다다음주쯤에 붙던거 같던데?"
"거기도 괴물 하나 있잖아."
"크리스 말이지? 타율이 4할에서 떨어지기는 했는데 벌써 18홈런 쳤으니깐..."
"난 병훈이 형이 더 무섭더라. 그 사이에 17홈런 쳤어."
나범성, 박유성, 테임즈, 이호중으로 이어지는 다이노스의 클린업 쿼텟과 크리스, 박병훈, 강정주로 이어지는 히어로즈의 클린업 트리오의 홈런 잔치는 치열했다.
5월 26일 월요일이 되며 모든 팀들이 휴식일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44경기 36승 8패로 1위를 달리는 다이노스와 43경기 28승 1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유력한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들이었다.
그 아래 순위를 이야기하자면 3위는 라이온즈, 4위는 베어스가 이어가고 있었다.
5위는 자이언츠, 6위는 와이번스, 7위는 타이거즈, 8위는 이글스, 9위는 트윈스였다.
"트윈스는 2할 찍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빠르게 올라오고 있네?"
"전반기 끝나기 전에 5,6위 정도까지 올라올 수 있다면 포스트 시즌 노려볼 수도 있겠지."
"우리 트윈스랑 언제 붙더라?"
"어...6월 말쯤?"
"일정은 왜 또 이래? 9경기 치르고 다시 휴식기?"
"내가 발로 일정 짜도 이것보단 잘 만들겠네."
9경기를 치루고 다시 휴식기를 가지는 일정이었기에 김강문 감독은 이 9경기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었다.
"투수들 준비는?"
"순조롭습니다."
"타자들 감각은?"
"다들 좋습니다."
"이번 9연전에서 최소 6승은 거둬야해. 가능하겠지?"
"네."
그렇게 순조롭게 준비를 마친 다이노스의 휴식기 이후 첫 상대는 헌화 이글스였다.
*
"여긴 어째 갈수록 관중이 많아지는거 같지?"
"여기 팬들은 보살이라는 말이 나오던데 8위인데도 이렇게 몰려오는걸 보면..."
"우린 이렇게까지는 안 오시던데..."
구장에 가득한 이글스 팬들을 잠시 바라보던 유성은 이내 묵념을 했다.
"뭐하냐?"
"박살날 이글스를 지켜봐야하는 이글스 팬들에게 미리 묵념을..."
"..."
선수들은 그러한 유성을 이상하게 쳐다보았으나 경기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그들도 묵념을 하게 되었다.
스코어 16대4
당연히 16은 다이노스였고, 4는 이글스였다.
"이렇게 처참하게 졌는데 계속 사람들이 있는 것도 신기하다."
"괜히 보살이 아니야."
불쌍해서라도 1경기 져줄까 싶기도 했으나 그건 또 아닌듯 하여 다이노스는 남은 2경기에서도 20대1, 16대6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이글스에게 승리를 거두며 1위와 8위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너무 심했나?"
"불쌍하지만 우리 일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다이노스는 다음 상대인 타이거즈에게도 스윕승을 거두었다.
차이점은 3경기 모두 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거기서 끝이었다면 다행이지만 히어로즈를 만난 다이노스가 이번에도 스윕을 하며 3연속 스윕을 거두고 말았다.
또한 이 스윕으로인해 다이노스는 무려 14연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14연승으로 53경기 45승 8패"
"솔직히 9경기 다 이길줄은 몰랐는데..."
"휴식기가 금방 찾아오다보니깐 감독님이 그냥 올인해버린거지."
그야말로 파죽의 기세로 1번째 휴식기 전의 5연승에 2번째 휴식기 이전의 9연승까지 합해서 14연승을 달성하고 다시 휴식기를 맞이한 다이노스.
"어우 어제 진짜 뒤집히는줄 알았네."
"크리스가 3연타석 홈런을 쳤는데 그걸 이겼으니..."
"유성이는 올해도 홈런왕 힘들려나..."
"..."
"에이,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대 이제 홈런 순위가 어떻게 되는거야?"
그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듯 유성이 테블릿을 꺼내서 홈런 순위를 보여주었다.
1위 크리스 23홈런
2위 박병훈 21홈런
3위 박유성 20홈런
"...신경 안 쓰는줄 알았더니 신경 많이 쓰는구나."
한편 도루 부분에서는 지난 휴식기때 8도루에 불과했으나 9연승을 하는 사이 도루를 7개나 추가하면서 15개까지 도루를 늘린 상태였다.
"도루 5개 밖에 안 남았어? 6월 된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20-20이 코 앞인거야?"
"크리스도 도루는 15개던데 누가 먼저 20-20할지도 관건이겠네."
"그래서 도루는 누가 1위야?"
"어...라이온즈의 성수가 20개로 1위고, 우리 민병이가 19개로 2위네."
"도루는 2위도 못할꺼 같지?"
"음..."
타출장에선 여전히 압도적인 1위지만 다른 기록에서는 아슬하게 1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올해도 유성의 MVP 여정은 험난했다.
"9연전은 잘 넘겼는데 이후는 어떻게 할까요?"
"다음 휴식기는?"
"24경기를 더 치루면 휴식기입니다. 거기서 5경기를 더 치루면 전반기가 끝나고요."
"그러면... 24경기는 역으로 페이스를 낮추도록 하지."
"네?"
"어차피 지금 승차가 8경기 정도 차이 나고 있으니깐 느긋하게 가자는거지. 곧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도 하겠고, 그 사이에 애들이 못해도 절반은 이겨주겠지."
"음..."
현재 2위는 라이온즈, 3위는 히어로즈, 4위는 베어스였다.
2위 라이온즈와도 8경기 정도 차이 나는 상황에 3위 히어로즈와는 아예 10경기나 차이가 나고 있었다.
라이온즈나 히어로즈가 아무리 강력한 투수진이나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도 지금의 엄청난 차이를 역전하기는 힘들었다.
결국 다이노스는 다음 휴식기까지의 24경기에서 페이스를 천천히 진행하기로 정했다.
그리하여 휴식기 이후에 맞이한 첫 상대는 베어스였다.
1경기가 우천으로 취소 되었으나 다른 2경기에서는 적절하게 터져준 타선 덕분에 2승으로 시작을 하며 연승을 16승으로 늘리게 되었다.
이어서 만난 상대는 이글스였다.
지난번에 압도적으로 털렸던 기억으로 인해 모두가 이글스의 스윕패를 예상하였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이노스의 연승을 중단 시켜버렸다.
물론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만든 다이노스는 다시 연승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글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이 하나 만들어졌는데 바로 유성이 20-20을 완성한 것이었다.
"아직 6월 중순인데 벌써 20-20을 해버리냐."
정확히 말하자면 24-21이었다.
오늘 홈런 하나와 도루를 2개 추가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기록이었다.
"그런대 홈런왕이랑 도루왕은 멀리 건너간거 같은데요."
"별 수 없어. 홈런쪽의 크리스나 병훈이는 홈런에 집중하니깐 그런거고, 도루쪽의 성수나 민병이도 도루에 집중하다보니 저렇게 치고 나가는거야. 시즌 끝나면 너처럼 둘 다 하는 사람이 더 높게 평가 될꺼야."
"그 대신 40-40 하라고요?"
"...내 생각 읽었나?"
"전에도 그런말 들었거든요."
"아..."
아무튼 20-20을 달성한 유성을 앞세운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자이언츠였다.
이번 3연전에서 김강문 감독은 그동안 항상 풀타임을 소화했던 범성이나 유성에게 휴식을 주며 경기를 치루었고, 다이노스는 간만의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되었다.
물론 유성이나 범성이나 대타로 나왔기에 전경기 출전 기록이 깨지지는 않게 되었다.
여기서 또 주목해야할 기록이 있는데 이번 3연전 중에 거두었던 1승으로 인해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50승에 도달한 것이었다.
"드디어 50승이다!"
"작년에 몇승이었더라?"
"77승이던가...?"
"올해 여러 의미로 엄청나겠네..."
자이언츠 이후의 상대는 라이온즈였다.
그리고 라이온즈와의 3연전 첫 경기부터 대패를 하고만 다이노스는 다음날 반격을 할려고 했으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를 치루지 못했다.
"요즘 비가 자꾸 오락가락 하는데..."
"겨우 감각 올렸더니 경기가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의사양반!"
"갑자기 의사는 왜 찾아. 형이 심영이야 뭐야?"
결국 우천 취소로 경기를 치루지 못하며 감각이 떨어진 다이노스 선수들은 다음날에 치루어진 경기에서 패배하며 라이온즈전 2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것 봐. 드디어 우리 승률이 8할에서 내려왔어."
"와! 드디어 8할 깨졌다!"
"이제 다시 올라가면 되는거죠?"
"..."
한편 김강문 감독은 요즘 실험에 맛들어 있었다.
이재후, 첼리, 에릭, 웨버로 이어지는 4선발과 필승조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이른바 '나는 5선발이다'를 위해 투수들을 테스트 하고 있었고, 타선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이런저런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최근 다이노스 라인업의 변동이 꽤나 심한데요. 어떤 의도인가요?"
"솔직하게 말해서 1위랑 2위랑 차이가 너무 크다보니 이럴때 테스트 하는거죠."
"어... 휴식기 이후 10경기 5승 5패를 기록하면서 8할 승률이 깨졌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지금보다 더 못했으면 싶어요. 아직도 차이가 크다보니깐 평소에 쓰지못하던걸 거의 맨날 써보고 있을 정도거든요."
그러한 가운데 트윈스를 만난 다이노스는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계속해서 차곡차곡 승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자이언츠를 만나게 되었다.
*
[놀랍게도 다이노스가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하게 됩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이언츠가 다이노스를 잡을 것이라는걸 말이죠.]
[더 놀라운건 여전히 7할 5푼이나 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다이노스입니다.]
[만약 내년 TK 위즈까지 이런 엄청난 성적을 보인다면 정말 모르겠는데요.]
각 팀의 순위와 상황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다이노스는 찬양 일색이었다.
[다이노스가 6게임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라이온즈와 히어로즈는 반게임 차이로 좁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다이노스를 잡은 덕분에 4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베어스, 타이거즈, 와이번스, 트윈스, 이글스 순으로 5위부터 9위까지 정렬해 있습니다.]
"한국 시리즈는 라이온즈랑 히어로즈 중에서 정해질려나..."
"자이언츠 녀석들 우릴 잡은 팀답게 4위로 올라왔군."
"베어스는 올해 미라클 시작도 못하겠네."
"오, 트윈스 벌써 4할 다 됬네??"
"상승세가 좋긴 하네. 올라오다가 우리한테 져서 그렇지."
"이글스는 결국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건가..."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가운데 어느덧 6월의 끝이 보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후가 강화되면서 안 그래도 유성이 때문에 실점 확 줄었는데 4선발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다이노스가 무쌍을 찍고 있네요.
15시즌부터는 기존보다 더 강한 외인들이 오면서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마침 선발 하나 줄었고 1명은 또 중간에 교체되는 상황인지라...
이쯤되면 제가 다이노스 이기는거 말고 지는걸 묘사해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이번화도 8할대 찍고 난리 치던거 겨우겨우 7할 5푼으로 내린거라...
...성적 보니깐 8월이 그나마 안 좋더군요.
그래서 전반기 남은 시기랑 후반기 초반(7월)에도 다이노스의 깽판이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