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38화 (38/300)

<-- Chapter 8 - 공포의 다이노스 -->

2회 말

유성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KS 와이번스의 선발은 레이예스.

초구부터 145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 바깥쪽에 들어왔다.

"타이밍은 확인했고..."

2구째 148KM의 직구가 다시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며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가 되었으나 유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이어진 3구째 139KM의 슬라이더가 아슬하게 존에 걸치는듯 하다가 벗어났다.

이것으로 볼카운트는 2S-1B이 되었다.

"이정도면 충분하겠군."

그렇게 말한 유성은 4구째 149KM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치며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렇게 시즌 17호 홈런이 터진 것이었다.

다이노스 타자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테임즈의 안타로 주자가 만들어졌고, 이호중이 땅볼을 쳤으나 미리 뛰었던 테임즈가 살아남으면서 1사 2루의 찬스를 맞이하였다.

[1대1 동점이 만들어지고 역전의 기회를 맞이한 다이노스인데요.]

[쳤습니다! 안타! 타구가 우익수 옆으로 빠르게 향합니다!]

[테임즈 순식간에 3루 돌아서 홈으로! 타잔는 2루까지!]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다이노스.

거기에 호응하듯 3회에 등판한 재후는 1,2회의 불안감이 사라진듯 2K와 유격수 땅볼로 와이번스 타선을 막아내며 3회 초를 마쳤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4회 초 이재후가 실투를 던지고 말았고,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대2 동점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유성이 4회 말에 다시 타석에 섰으나 KS 와이번스는 유성을 어렵게 상대하다가 카운트가 1S-3B이 되자 그냥 걸러버리고 테임즈, 이호중과의 승부를 선택했고, 그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4회는 결국 2대2의 스코어로 끝나게 되었다.

"좋은 공은 안 주고, 그렇다고 볼을 건드리기는 싫고..."

"작년엔 고의 사구를 치더니만..."

"그땐 그 기회가 날아가면 졌을꺼라는 생각이 강했으니깐요."

그러면서 작년 마지막 경기를 잠시 회상한 유성이었다.

"지금은?"

"오늘 경기 아직 4회 밖에 안됐고, 또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가 아닌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니깐요."

*

"포스팅 개정?"

"솔직히 7년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FA도 대졸 8년, 고졸 9년이라니... 메이저리그도 이렇게까지는 안 하는데 말이지."

"거긴 마이너 리그가 확고하게 있으니깐."

"내년에 10번째 구단이 1군에 진입한다고 했던가? 그래도 여전히 기회를 얻기는 힘들겠군."

스카우터들과 함께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세나는 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유성 정도를 제외하면 큰 관심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거야?"

"한국 프로야구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어. 크리스가 여기서 뛰고 있다는 점도 있고."

그 사이 양 팀 투수들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6회마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이노스가 6회 말에 타선을 다시 터트리기 시작했다.

2아웃으로 아웃 하나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종박, 범성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지면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아직도 149가 나오네?"

초구에 대한 유성의 감상이었다.

이후로 날아온 2개의 공도 147,148의 구속이 나왔다.

그리고 카운트는 2S-1B로 유성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여기가 승부처라는거지?"

작년에도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 줄여서 타출장 1위를 기록한게 바로 유성이었다.

그만큼 유성의 타격은 특별했다.

딱!

[투수. 스치고! 내야를 벗어납니다!]

[스코어 3대2로 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내는 MC 다이노스!]

[게다가 찬스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 말대로 뒷타자인 테임즈가 기다렸다는듯 배트를 휘둘렀으나 하필 1루 직선타가 되면서 1점 더 도망갈 기회를 읽고 말았다.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하필 저기로 날아간게 아쉬울겁니다.]

[그래도 3대2로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리드를 가져오자 다이노스는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재후가 승리 투수 요건을 획득하고 내려갔고, 다이노스의 필승조가 차근차근 와이번스 타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안타성 타구가 나와도 유성이 중견수 근처로 떨어지는 타구를 전부 잡아내며 와이번스는 동점의 기회마저 놓치게 되었다.

결국 8회 다이노스가 1점을 더 추가하며 최종 스코어 4대2로 MC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게 와이번스와의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스윕승을 완성하며 휴식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

"44경기 36승 8패... 진짜 비현실적인 성적이네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투수진의 이재후와 타선의 박유성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둘 다 올해 연봉이 얼마였죠?"

김태진 구단주의 말을 들은 운영팀장이 자료를 살피고 말했다.

"이재후 선수는 작년 5천만원에서 150% 인상된 1억 2,500만원이고, 박유성 선수는 2,400만원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대 인상률인 583%의 인상률로 1억 4,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금액이 2년차 최고 연봉인가요?"

"네."

"흠... 올해는 얼마를 올려줘야한다고 생각하나요?"

"올해 아시안 게임이 있는데 둘 다 국가대표팀에 뽑힐 확률이 높기도 하고, 박유성 선수는 아예 2년 연속 MVP를 노릴 기세인지라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둘 다 2억은 기본이고 3억도 노릴 수 있습니다."

"잘하면 얼마든지 퍼주세요. 하지만 못한다면 칼 같이 조절하시고요."

"네."

한편 휴식일을 맞이한 유성은 은근히 쌓여있던 피로를 풀고 있었다.

"아... 너무 편해서 잠 오는데?"

"좀 있으면 끝나니깐 버텨."

"Zzzzz..."

"여긴 아예 자고 있네..."

늘 그렇듯 유성을 중심으로 몇몇 타자들은 지금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선배들 말 듣기를 잘했네. 이렇게 늘어질 줄은 몰랐다."

"그러고보니 유성이 너 볼일 있다고 하지 않았냐?"

"끝나고 가면 되요."

"그러면 상관 없고."

128경기의 시즌에서 44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유성은 현재 17홈런 10도루로 2년 연속 20-20, 30-30을 노리고 있었다.

"작년엔 도루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홈런 페이스가 좋네."

"단순 계산으로 40홈런 넘게 칠 수 있는거니깐 도루에서는 좀 분발해야 40도루를 할 수 있을꺼야."

"아니... 40-40 한다고 안 했는데 왜 벌써 설레발을 치세요."

"그러면 내년에 하게?"

"흠...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

괴물이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

그게 바로 유성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유성이 내년에 40-40 도전을 한다는걸 진담으로 들었다.

"그럼 올해는 2연속 30-30이 목표냐?"

"목표라기보다는... 하다보면 이루어지는거니깐요."

그 하다보면 이루어지는 것도 못하는 다른 선수들은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

그렇게 유성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유성에게 완패를 당한 선수들은 유성이 볼일을 보러 떠나자 연습을 하기 위해 구장으로 향했다.

4일간 휴식이었기에 하루는 휴식을 취하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무리한 훈련은 할 수 없었으나 가볍게 몸을 푸는 등 선수들은 휴식기 이후를 대비했다.

그리고 유성은 MC 다이노스 자회사인 MC 소프트의 광고를 찍게 되었다.

"휴식기이다보니 김강문 감독님에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어려운것도 아니고 금방 촬영하는겁니다."

"...얼른 휴식기가 사라지면 좋겠다."

그렇게 유성이 1시간만에 광고 촬영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확인했을때 세나의 메세지가 와 있었다.

"내년 경기수가 어떻게 될까요?"

[내년 TK 위즈가 합류하면 135경기와 144경기 중에서 경기수가 결정될거에요.]

"흐음, 144경기면 좋겠네."

다른 선수들이 들으면 유성을 저주했을지도 모르지만 더 많은 경기를 뛰기를 원하는 유성이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144경기를 원했다.

물론 그것은 다음 시즌의 이야기였기에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84경기 였다.

후반기에 46경기를 치루기에 전반기 종료까지 38경기였다.

남은 경기수를 보며 유성은 이런저런 계획을 구상했다.

"전반기 끝나기 전에 20-20 해두는게 편한데..."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스마트폰 액정이 나가서 고생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

[3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1년은 어떻게 줄여 보겠지만 4년을 확 줄이는건 무리라고 버티고 있어."

[선수의 의향은?]

"아직 확인 못했어. 그러니 일단 1년이라도 줄여줘."

[내년 아니면 내후년에 정상을 노려야하는데 일이 또 생겼군.]

"미안, 보스. 어떻게든 낚아갈테니깐."

[그래, 무조건 낚아와.]

통화를 마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는 회의실로 돌아와서 세나에게 물었다.

"박이 메이저리그 진출할 생각이 있기는 한거지?"

"그래. 지난 시즌 끝나고 물어봤을때 포스팅 시기가 되면 무조건 나가겠다고 했어."

"좋아. 성적은 2년차 징크스를 무시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상관 없겠고."

관건은 포스팅 기간을 어떻게 줄일것인가였다.

"사장이 메이저 리그를 어떻게 움직여보겠지만 KBO가 반응을 안 하면 꽝이니깐."

"한국 프로야구에서 3연속 MVP 같은걸 한 선수가 있던가?"

"1명 있었나? 아니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3연속 MVP시 즉시 포스팅 가능 같은건 어떨까?"

"그러면 올해와 내년에 MVP를 획득하면 2016년에 바로 넘어올 수 있기는 하겠군."

"테오도 2015년 아니면 2016년을 노리고 있으니깐..."

그들이 유성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타출장 1위에 30-30을 찍어낼 수 있는 호타준족.

거기에 수비 능력은 야구의 신이라도 된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데려오지 못한다면?"

"그땐 우리 일도 끝이니깐 철수하는거야."

"...그럼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있어야하는건가?"

"따지자면 그렇지."

"..."

"장기 휴가 줄테니깐 참아."

한편 집으로 향하던 유성은 귀가 가려웠다.

자꾸만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누가 내 욕을 사람들 널린 곳에서 하기라도 했나..."

그러면서 유성은 세나의 메일을 확인했다.

이번 질문은 새 구장에 관한 것이었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2019년에나 새 구장을 쓸 수 있을거에요.]

"더럽게 오래 걸리네. 그나마 7년차때 쓸 수 있어서 다행일려나."

그렇게 말하며 유성은 조금씩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빨리 진행하면 안되는데

자꾸 경기를 스킵할려고 하고 있어

이런식으로 쓰다가는 이번에도 200화 겨우 넘기고 완결 낼지도 몰라

메이저리그로 굴리다보면 300화는 어떻게 될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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