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35화 (35/300)

<-- Chapter 8 - 공포의 다이노스 -->

개막 첫주의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1위로 리그를 시작한 MC 다이노스.

하루 휴식 이후 상대하게된 팀은 헌화 이글스였다.

1차전 아쉽게 패배한 다이노스였으나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였고, 그 이후에 만난 GL 트윈스는 1점차 접전부터 시작해서 10점차가 넘는 접전까지 펼치며 매 경기 치열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만 따진다면 다이노스의 스윕승이었다.

[이번주도 5승 1패를 거두며 시즌 초반부터 1위로 독주하기 시작하는 MC 다이노스입니다.]

[10승 2패로 8할이 넘는 승률로 시즌을 시작했고요. 그 뒤를 이어 넥스 히어로즈가 11승 3패로 추격을 하고 있습니다.]

[GL 트윈스는 이번 스윕패로 인해 최하위로 추락해버렸는데요.]

- 트윈스 왜 이리 약하냐?

- 내가 어찌 알겠냐.

- 히어로즈 추격하는거 장난 아니네.

아무튼 하루 휴식 이후 다시 시작된 6연전.

자이언츠에게 2연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그대로 스윕을 만들어버릴려고 했으나 3차전이 치루어지던 중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 되었다.

그리고 경기가 취소되자 선수들은 TV를 확인하였다.

2차전이 치루어지고 있던 2014년 4월 16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가 발생했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으로 프로야구에선 당분간 모든 경기에서 치어리딩과 앰프응원, 각 구단별 이벤트 행사들까지 모든 것이 중지 되었다.

사건을 지켜보고 있던 선수들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다...?"

"안 구하고 대체 뭐한거야?"

한편으로는 여러 선수들이 구호 성금을 보내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물론 다른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이 수 많은 성금을 보냈다.

유성도 1천만원의 성금을 보내며 거기에 한손을 보태기도 했다.

*

충격적인 사건으로 하루 중단이 되었던 프로야구는 4월 18일부터 다시 재개 되었다.

이날부터 다시 시작된 시즌.

다이노스의 상대 팀은 일성 라이온즈였다.

다이노스는 이재후, 첼리, 웨버로 이어지는 선발진으로 라이온즈를 상대하였으나 이재후가 무려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4이닝 5실점으로 조기에 강판 되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그러나 쉽게 물러나지 않은 다이노스는 차근차근 따라가기 시작했고,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렇게 승리를 거두는듯 했으나 불펜이 흔들리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간발의 차이로 패배를 한 다이노스는 다음날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경기까지 잡아내려고 했으나 역시 라이온즈는 강했다.

11,12시즌 연속 우승과 13시즌 리그 2위는 우연으로 한것이 아니라는듯 다이노스에게 시즌 첫 루징 시리즈를 선사한 것이었다.

[오승훈 선수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공백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임창영이 복귀한 덕분에 점차 치고 올라오고 있는 라이온즈 입니다.]

그렇게 한주를 마친 다이노스는 17경기 13승 4패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히어로즈가 12승 4패로 바로 뒤에 붙어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말이었다.

[시즌 초반 다이노스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히어로즈, 와이번스까지 합하여 3강이 형성되고 있네요.]

[네. 반면 트윈스는 2할대까지 승률이 떨어지면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8위인 이글스도 트윈스의 처참한 성적이 아니었다면 꼴찌를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태라는게 문제이기는 합니다.]

[반면 7위 라이온즈는 다이노스에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서 조금씩 상승세의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잠시 흐름을 끊은 그들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유성 선수가 리그 9호 홈런을 터트렸죠?]

[네. 크리스 선수가 8개의 홈런을 치면서 2위로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죠.]

[12,13시즌 홈런왕인 박병훈 선수는 아직 4홈런으로 경쟁에는 멀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투수의 경우 이재후 선수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라이온즈전 5실점이 좀 컸습니다.]

[네. 완벽한 홈런이었기에 박유성 선수도 할 수 있었는게 없었죠.]

[다음주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다이노스가 지금 순위를 유지할려면 4승은 해야할텐데요...]

[히어로즈의 페이스가 워낙 무섭다보니 일단 이기고 봐야할겁니다.]

- 저기 넥스야 언제까지 따라올꺼야?

- 우리도 카스(KS)가 따라와서 못 멈춰.

- 그러니깐 둘 다 멈춰.

- 그 전에 우리 좀 살려줘.

- 최하위는 감독이나 구해라.

4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KS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치루게 된 다이노스.

첫 경기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친 양팀의 대결은 다이노스의 미칠듯한 화력에 밀린 와이번스가 스윕패를 당하는 것으로 끝나게 되었다.

이후 만난 팀은 작년 한국 시리즈에서 대결했던 두성 베어스였다.

첫 경기부터 양팀 합해서 20점이 넘는 난타전을 펼쳐졌고, 다이노스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여파로 2차전에서는 맥 없이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도 3차전에는 승리를 거두면서 위닝 시리즈를 완성하며 이번주에서 5승 1패를 거둔 MC 다이노스였다.

[벌써 4월이 끝나갑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이번주 5승 1패를 추가한 MC 다이노스는 이제 23경기 18승 5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2위인 넥스 히어로즈는 22경기 16승 6패로 무서운 기세로 추격 중인데요.]

[와이번스가 1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시즌 구도가 2강 4중 3약으로 새로 개편이 되었습니다.]

- 다이노스는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예상하기는 했는데 히어로즈는 대체 뭐냐.

- 우리도 따지면 업그레이드 했으니깐 그렇지.

[트윈스는 여전히 3할도 안 되는 승률인데요.]

[점점 게임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르지만 우승보단 4강에 초점을 맞추는게 현실적일 것 같네요.]

[새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확 치고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우승은 물건너 갔다고 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 천상계 둘이 너무 쩔기는 쩐다.

- 둘 다 7할 승률 찍는 수준이란...

[크리스 선수가 12홈런으로 1위로 치고 올라갔고, 박유성 선수가 10홈런으로 2위를 유지 중인데요.]

[박병훈 선수가 6홈런으로 따라가고는 있는데 페이스가 엄청나기는 하네요.]

[크리스 선수는 단순 계산으로 60홈런 이상이 가능한 페이스거든요.]

[괜히 메이저 리그에서 20-20을 기록했던게 아니죠. 게다가 아직 20대 중반입니다.]

- 크리스가 홈런왕 먹든말든 상관 없는게 우리 갓쓰리님은 작년에 홈런이랑 타점 1위 못했는데도 MVP했거든.

- 크리스도 지금 4할 칠 정도로 좋아서 아직 모른다.

시즌이 개막한지 1달 밖에 안되었는데도 벌써부터 MVP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MC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GL 트윈스였다.

*

[4월 마지막 시리즈에 MC 다이노스와 GL 트윈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에서는 MC 다이노스가 스윕승을 거두었는데요.]

[GL 트윈스에게는 불운하게도 첫 상대가 이재후 선수입니다.]

[개막전부터 14년만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라이온즈전 1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7이닝 이상에 3실점 이하의 실점을 기록하며 명실 상부한 다이노스 1선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재후 선수입니다.]

다이노스 홈에서 치루어지는 경기였기에 1회 초 이재후가 등판하였고, 가볍게 3명의 타자를 정리해버리면서 1회를 퍼펙트로 마무리해버렸다.

"재후 진짜 각성하기는 제대로 각성했다니깐."

"이제 우리만 3,4점 정도 뽑아내면 끝나는거니깐."

그리하여 오늘 1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종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2번 박민병이 번트로 김종하를 2루로 보내며 기회를 얻어낸 다이노스.

[초구 볼입니다.]

[침착하게 하나만 치면 득점입니다.]

[제 2구 쳤습니다!]

[안타! 주자 3루 돌아서 홈인!]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며 이재후 선수를 가볍게 해주는 다이노스입니다!]

[이어서 4번 타자 박유성 선수입니다.]

시즌이 개막하고 20경기가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5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괴력을 보인 유성.

초구와 2구째가 모두 볼이 되는 사이 범성이 도루를 성공하며 2루에 위치하였다.

"딱 좋네."

그렇게 말하며 3구째를 받아친 유성이 안타를 만들어내며 2점째를 뽑아낸 다이노스였다.

아쉽게 테임즈가 삼진을 당했으나 유성은 그 사이 2루 도루를 성공하며 1회부터 GL 트윈스의 배터리를 미친듯이 흔들고 있었다.

[트윈스 입장에서는 정말 악몽이겠네요.]

[네. 쉴틈 없이 도루로 계속 득점권을 향하고 있으니깐요. 박유성 선수는 이 도루로 시즌 3호 도루를 기록합니다.]

6번 타자 이호중이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서 유성은 투수가 이호중에게 볼을 던지는 것을 보고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리고 도루에 성공한 유성을 보고 이호중은 안타를 때려냈다.

[안타! 이걸로 스코어 3대0이 됩니다!]

[1회부터 제대로 밀리고 있는 트윈스입니다.]

결국 1회부터 투수 코치가 올라와서 선발을 다독여 주는 상황이 연출 되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는지 7번 모창모를 막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이어진 2회 초.

선취점 3점을 지키기 위해 나선 이재후는 4번 타자를 낫 아웃으로 잡아냈으나 이어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긴장되는 순간 7번 타자에게 제대로 얻어맞으며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허용하는듯 했으나 어느새 대기하고 있던 유성에게 잡히고 말았고, 유성이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했던 주자까지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지워버리며 무실점으로 이닝이 종료 되었다.

[언제 저기로 가있었던거죠?]

[마치 예측이라도 한것처럼 움직였습니다. 지난시즌에도 놀랐는데 이번 시즌에는 더욱 놀랄만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네요.]

- 저거 갑자기 어디가냐? 했는데 저기로 공이 날아옴.

- 이쯤 되니깐 진짜 사람이 맞나 싶다.

- 장난으로 갓갓갓 거렸는데 진짜 갓이네...

모든 사람들을 경악 시키고 할 말을 잃게한 예측 플레이 덕분에 2회 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다이노스는 2회 말에 아쉽게 세 타자 모두 아웃을 당하며 추가 점을 뽑지 못했다.

[이제 경기는 3회 초로 접어듭니다.]

라고 이야기한지 10분도 안 되어서 그는 다시 말을 바꾸어야했다.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는 이재후!]

[장난 아니네요. 2회의 위기를 넘기니 바로 각성을 해버렸어요.]

- 타자에 신이 계신다면 투수에는 재후갓이 있다.

- 이대로 가다가 1점대 방어율 찍는거 아닌가 몰라...

[이제 경기는 3회 말로 접어듭니다.]

경기는 계속 되었다.

========== 작품 후기 ==========

전개를 빠르게 하다보니 하마터면 세월호를 지나갈뻔 했네요.

사실 작품이랑 연관이 없다보니 지나가도 상관 없지만 조금 다루어보고 싶었습니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정치쪽 이야기까지 흘러가버리는지라 짧게 했습니다.

*

아무 생각 없이 글 쓸려고 했는데...

언젠가 스포츠 말고 다른 장르를 쓴다면 그때는 꼭 이 사건을 제대로 다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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