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34화 (34/300)

<-- Chapter 7 - 2014시즌 개막 -->

[작년 2점대 방어율과 10승을 우연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올해의 모습을 보면 더욱 발전을 한듯 합니다.]

[네. 박유성 선수와 함께 투타의 핵심으로써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이노스 선수들은 할 말을 잃었다.

누군가는 경악을 할뻔했고, 누군가는 쓰러질뻔 했다.

"크리스를 잡았네...?"

"노히트 이후라서 불안했는데 재후가 생각 이상으로 잘하고 있네요."

재후가 크리스를 막아내자 타선은 거기에 대응하듯 어찌어찌 유성 앞에 주자를 만들어냈다.

[2사 1루에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바로 칩니다!]

[또 큼지막한 타구! 갑니다! 넘어갑니다!]

[시작부터 투런 홈런을 날리는 박유성 선수!]

- 갓유성 오늘도 일한다!

- 아무리 몇경기 안 했다지만 7할이 말이 되냐?

- 지난 시즌에도 이렇게 시작했는데?

- 크리스는 5할이라서 삼진 당하고 유성이는 7할이라 홈런치네.

테임즈가 삼진을 당하면서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으나 제대로 각성한 재후에게는 충분한 점수였다.

2회 초

박병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연속 안타로 주자를 2명 내보냈으나 그 뒤의 두 타자를 삼진과 2루수 땅볼로 단숨에 처리하며 이번 이닝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재후.

거기에 대응하듯 2회 말

선두 타자인 이호중이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는 3대0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나이츠 선수 홈런 2방만 아니었다면 아직까지 무실점 행진이었을텐데요.]

[이재후 선수가 너무 뛰어난 투구를 보이고 있어서 그렇거든요.]

[히어로즈는 그나마 1회에 점수를 얻어낼뻔 했는데 또 펜스 밟고 뛰어오른 박유성 선수 때문에 홈런을 강탈 당하기도 했죠.]

- 갓유성 이젠 심심하면 펜스를 발판 삼아서 홈런 훔쳐가고 있네.

- 이제 우리랑 경기할때 홈런 칠꺼면 확 넘겨야함. 어중간하게 담장 겨우 넘기는 수준이면 홈런 강탈 당함.

이호중의 홈런 이후에 들어선 세 타자는 모두 안타는 커녕 볼넷도 얻어내지 못하였고, 이어서 3회에도 양 팀 모두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3회까지 스코어 3대0이 유지되며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자, 4회 초 이번 이닝의 히어로즈의 선두 타자는 크리스부터 시작합니다.]

[1회에는 잘 막아냈는데 2회는 어떻게 될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노히트 노런을 운으로 한건 아니구만. 그래도 느려."

첫 타석 삼진으로 굴욕을 당했던 크리스는 초구부터 제대로 받아쳤다.

[중견수 방향으로 큽니다!]

[박유성 선수 잡아낼 수 있나요?]

담장을 넘기기는 하겠지만 운 좋으면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애매한 타구.

"이 정도면 잡을만 하겠네."

그리고 펜스를 발판으로 다시 튀어오른 유성이 다시 한번 홈런을 강탈해버렸다.

[잡아냅니다! 박유성 선수 또 잡아냅니다!]

[누가봐도 홈런인 타구를 2개나 잡아내는 박유성!]

- 이분을 이름으로 부르면 안됀다. 갓갓갓이다!

- 갓쓰리님!

- 뭐야 그런거 몰라 무서워

경악의 수비가 이어진 가운데 재후는 뒷타자인 박병훈, 강정주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4회마저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대단합니다. 박유성 선수도 이재후 선수도 대단합니다.]

[계속해서 4회 말 공격을 이어가는 다이노스의 선두 타자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정말이지 양 팀 타선도 그렇고 장난 아니네요.]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히어로즈가 아니었고, 좌익수 방향으로 향하며 담장 근처까지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유성의 타구를 크리스가 몸을 날려 잡아내며 유성을 돌려 보냈다.

[크리스 선수가 빼앗긴 홈런의 복수를 했네요.]

[정말이지. 타구가 저기로 갈줄은 몰랐는데 마치 운명처럼 두 선수를 엮고 있습니다.]

유성이 물러나고, 테임즈와 이호중도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번 이닝 다이노스의 공격은 바로 전의 히어로즈의 공격의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주게 되었다.

그래도 이기고 있는 팀은 다이노스였다.

3대0의 스코어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어진 5회에는 볼넷 하나를 내주었으나 다시 히어로즈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낸 재후와 마찬가지로 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무실점을 기록한 나이츠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6회 초.

1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히어로즈.

[3번째 타석이 돌아오는 이번 이닝은 양팀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네. 히어로즈에게는 동점을 넘어서 역전으로 단숨에 가느냐가 관건이고, 다이노스에게는 히어로즈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느냐가 관건이 되겠죠.]

그런만큼 이번 이닝 히어로즈 선수들은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첫 타자 서건수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었다.

[이건 위험하죠.]

[네. 9개나 던지고 볼넷은 위험한데요.]

이어서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한 재후 앞에 크리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슬슬 승부를 봐야겠지."

"후..."

"녀석은 내쪽으로 타구가 오는걸 피할려고 할텐데..."

칼을 갈고 나온 크리스와 슬슬 지쳐가는걸 느끼는 재후 그리고 실점을 막기 위해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유성.

그때 다이노스 벤치에서 움직임이 보였다.

"응?"

[자, 이건...]

[좌익수와 우익수를 전진 시켜서 내야수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외야에는 박유성 선수 혼자 남아있습니다.]

[박유성 선수에게 홈런을 빼앗겼기에 높게 퍼올리는 타구보단 낮게 깔리는 타구를 칠거라는 예측인듯 한데요.]

[만약에 외야로 타구로 보낸다고 해도 박유성 선수가 해결해줄거라는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시프트네요.]

좌우를 둘러보던 유성은 꽤나 난감했다.

물론 자신의 주력 같은 부분이 자신 있기에 좌우익수의 수비 범위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지만 파울 라인 근처로 향하는 아슬한 타구까지 커버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내야만 6명인가. 외야는 몬스터 혼자서 담당하고... 재미 있군."

불행중 다행이라면 크리스가 외야를 노리기보단 시프트를 부순다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었다.

우선 기존 내야수들은 전진 수비를 펼치며 홈 승부를 대비했고, 좌,우익수인 종박과 범성은 조금 뒤에 떨어져서 타구를 대비했다.

시프트를 확인한 재후는 거기에 맞추어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볼배합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찔러 넣는 재후.

크리스는 수비 시프트를 파괴하기 위해 침착하게 재후의 공을 지켜보았다.

"확실히 체인지업은 수준급이군."

차근차근 직구 2개와 체인지업 2개를 살펴보았던 크리스는 5구째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다.

딱!

[쳤습니다!]

[아! 중견수 방향! 미리 내려와 있던 박유성 선수 바로 던집니다!]

[3루!]

[아웃! 홈이 늦었다고 판단한 박유성 선수가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냅니다!]

실점을 했으나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막아낸 유성.

그러한 도움에 힘 입어 나머지 타자를 정리하려던 재후였으나 박병훈에게 안타를 맞고, 강정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1사 1,2루가 1사 만루로 바뀌게 됩니다.]

[투수 코치 올라오는데요.]

[아직 투구수가 90개가 안되는데요.]

[불펜이 준비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최일헌 코치가 올라와서 잠시 재후와 대화를 나눈 뒤 다시 내려가면서 재후는 이 위기를 자신이 해결을 하게 되었다.

[안 바꾸고 그대로 갑니다.]

[네. 공 좋거든요? 병살을 잡으면 됩니다. 안되면 삼진이나 플라이도 좋고요.]

재후는 과감하게 140도 안되는 직구와 투심만을 던지며 히어로즈의 6번 타자를 상대했고, 놀랍게도 5구만에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3루! 2루 거쳐서 1루!]

[아웃!]

[위기를 넘기는 이재후!]

"구속만 빨랐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봤을지도 모르겠군."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는 이재후.

그리고 그와 반대로 6회 말 모창모를 잡아냈으나 범성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유성을 상대하게된 나이츠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투런포를 때려내며 시즌 6호 홈런을 때려낸 박유성입니다!]

[이걸로 스코어는 5대1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결국 나이츠는 5.1이닝 5실점으로 강판 되었고, 급하게 준비 하고 있던 히어로즈의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조성우 선수가 등판합니다.]

[나이츠 선수하고는 구속부터가 확 다른 선수인데요.]

테임즈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뒤의 두사람이 모두 물러나게 되면서 히어로즈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50을 던지네..."

"140짜리 보다가 150 보면 체감이 다르기는 하지."

그리고 7회 초에 다시 올라온 재후는 히어로즈의 7,8,9번을 깔끔하게 막아낼려다가 그만 2루타를 맞고 말았으나 다시 타석에 들어선 1번 서건수를 땅볼로 처리하며 7이닝 1실점으로 오늘 경기를 마치게 되었다.

[이번 이닝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재후 선수가 내려갑니다.]

[최종 성적은 7이닝 1실점이 되겠군요.]

그와 별개로 다이노스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8번 지석준부터 시작한 타선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종박의 2루타가 터지며 다시 1점을 더 도망갔다.

만약 송구를 한 선수가 크리스가 아니었다면 1루 주자였던 박민병까지 홈에 들어왔겠지만 3루에 멈추게 되었다.

이어서 모창모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되었고, 나범성이 아쉽게 아웃을 당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유성이 다시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7회 4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다이노스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잘 치고 있다보니 쉽게 막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앞의 범성을 잡아내며 2아웃이 되었기에 조성우는 초구부터 150KM의 직구를 찔러 넣으며 유성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작년에는 150이 넘는 공에 꽤나 난감했는데..."

2구째 148KM의 직구가 다시 스트라이크가 되며 단숨에 2S로 볼 카운트가 몰린 유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성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130KM의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던진 조성우였으나 속지 않은 유성이었기에 4구째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렇게 몸쪽 낮은 코스를 노리고 던진 154KM의 강속구가 유성에게 날아왔고, 코스를 확인한 유성은 이번에는 장타를 포기하고 컨택에 집중하여 1루와 2루를 순식간에 갈라버린 타구를 때려냈다.

[안타!]

[3루 들어오고 2루 주자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1루 주자는 3루까지 그리고 타자는 1루에 멈춰 있으면서 2타점 적시타를 쳐내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이걸로 스코어는 8대1까지 늘어납니다!]

1사 2,3루의 찬스에서 테임즈, 이호중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바꾸나보네."

결국 히어로즈의 2번째 투수 조성우는 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주자 2명을 남기며 강판 되었고, 이어서 올라온 투수는 한희현이었다.

"작년 27홀드를 기록한 히어로즈의 핵심 불펜."

"이정도 점수 차면 패전조가 올라와야겠지만 지금 다이노스의 불펜을 막을려면 저녀석 정도는 나와야한다는거겠지."

하지만 제구가 엇나가면서 테임즈로 볼넷으로 출루 시킨 한희현은 이호중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그나마 뒷 타자인 손시한을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남은 2이닝 동안 다이노스는 손정옥, 원정헌이 올라와 크리스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을 했으나 나머지를 잘 막아내며 최종 스코어 9대2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MC 다이노스가 넥스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개막 첫주를 기분 좋게 마칩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개막하고 6경기 진행했다...

그러니 다음화는 조금 빠르게 넘길게요.

경기수가 많다보니 이렇게 세밀하게 진행하다가도

막막 넘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직 작품 초반이라서 내년은 되어야 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만

후속작도 야구로 써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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