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33화 (33/300)

<-- Chapter 7 - 2014시즌 개막 -->

유성이 벤네켄의 공을 커트하며 벤네켄을 지치게 하는 모습을 보던 크리스는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 모습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100% 전력을 다 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정도 팀과 붙을때는 100% 전력을 다하는게 좋을거 같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고 보자구. 코리안 몬스터."

하지만 4회 초 크리스에게 작은 기회조차 주지 않기 위해 에릭이 이전보다 기어를 끌어 올리며 히어로즈의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정리해버리면서 크리스는 5회 초의 선두 타자로 나서게 되었다.

"쳇. 작년에 폼으로 방어율 8위를 한건 아니군."

순식간에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4회 말 다이노스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호중, 손시한이 아쉽게 물러난 가운데 지석준이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권에 들어섰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곤의 절묘한 안타가 터지며 다시 1점을 따라가게된 다이노스였다.

다시 타선이 돌아 오정보의 타석이었으나 이번에도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다이노스는 이번 이닝에도 1점만 만회하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4회가 끝난 가운데 4대3까지 추격을 한 다이노스입니다.]

[네. 이제 5회는 양 팀 모두 큰 분수령이 될텐데요.]

[여기서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갈릴듯 합니다.]

- 오늘 크리스 혼자 야구하냐?

- 우린 그 1명이 무서운데...

"후... 크리스 저거 진짜 장난 아니네."

"저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야. 그것도 정점에 근접한 선수지."

"근접이면..."

"메이저 리그는 저거 이상의 괴물이 있어."

"..."

수비를 위해 나가던 중 테임즈의 말을 들은 유성은 왜인지 모르게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괴물이 찾아올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5회 초

히어로즈의 선두 타자는 크리스였다.

보통 그랜드 슬럼도 아니고 경기장을 통째로 넘겨버리는 홈런을 맞았기에 에릭은 조심스럽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번 타석에서는 차분하게 공을 고르는 크리스입니다.]

[앞 두 타석에는 1,2구만에 안타를 만들어냈고, 그래서 에릭 선수가 침착하게 상대를 하다보니 길어지고 있네요.]

[6구째 파울이 됩니다.]

[...이쯤되니깐 드는 생각이 박유성 선수가 했던 투구수 테러를 크리스 선수도 할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하하, 설마요.]

다행스럽게도 에릭은 7구만에 크리스와의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미리 후진 수비로 대비하고 있던 유성이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너무 의식해서 쳤군."

아쉽다는듯 크리스가 들어가는 사이 유성은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미리 대비하고 있었는데도 엄청 빠르네."

한편 에릭의 이번 이닝은 크리스를 잡아낸 뒤에도 쉽지는 않았는데 박병훈을 삼진으로 잡아내기는 했으나 강정주를 데드볼로 출루 시키고 말았고, 이어서 김만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한 것이었다.

[다시 위기를 맞이하는 에릭입니다.]

[슬슬 투구수가 아슬한데요.]

딱!

[쳤습니다!]

[박유성 선수가 달립니다!]

[담장 앞에서 뛰어올라서 잡아냅니다!]

[하마터면 3점을 더 줄뻔했는데 잘 막아낸 박유성 선수입니다.]

"어우. 진짜 방심할 수 없는 타선이네."

위기를 넘긴 이후 이어진 5회 말

모창모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1아웃을 기록한 다이노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범성은 밋밋하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담장을 넘기며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가장 필요한 순간에 동점 홈런을 쳐냅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 나스타가 동점 만들었으니 갓유성께서 역전을 시켜줄 것이다.

- 오오오...

- 설레발 쩌네.

- 부끄럽게 왜 그러냐.

동점을 허용하자 히어로즈의 벤치가 분주해졌으나 교체는 없었다.

그렇기에 유성은 감사히 138KM에 불과한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큽니다! 멀리멀리! 담장! 아니 경기장 밖에서 뵙겠습니다!]

[시즌 4호 홈런인 장외 역전 솔로홈런을 때려내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 갓유성을 찬양하라!

- 설레발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 부끄럽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이걸로 벤네켄은 4.1이닝 5실점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홈런 2방으로 2실점을 했던 것이기에 히어로즈 벤치는 그를 그대로 놔두었고,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벤네켄이 테임즈와 이호중을 잡아내며 5회를 마쳤다.

그러나 뒤집혀버린 스코어는 이제 MC 다이노스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치열한 경기가 이제 5회가 끝났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밀리면 그 팀은 스윕패를 당할 각오를 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1차전부터 치열하네요.]

6회 초

휴식을 취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다시 등판을 한 에릭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6이닝 4실점으로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6회 말

벤네켄을 과감하게 내리고 불펜을 가동한 히어로즈였으나 오히려 다이노스의 하위타선에 제대로 얻어맞으며 다시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스코어 6대4가 되었고, 다이노스가 남은 3이닝 동안 2점을 더 추가하면서 최종 스코어 8대4로 MC 다이노스가 넥스 히어로즈와의 3연전 중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에릭 선수가 만루 홈런을 제외하고는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6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고요. 벤네켄 선수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하고 히어로즈의 불펜도 4이닝동안 3실점을 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명불허전이라고 해야할까요. 히어로즈의 크리스 선수나 다이노스의 박유성 선수 모두 홈런을 치며 엄청난 장타 전쟁을 치루었는데요. 아쉽게 오늘 히어로즈의 타선이 조금 더 부진했네요.]

겨우겨우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

그리고 크리스의 막강한 파괴력을 직접 감상한 김강문 감독은 크리스를 막기 위한 수비 시프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유성이를 믿고 좌우익수를 내야로 넣는다면..."

외야수 2명을 내야로 넣어서 내야수를 6명으로 만드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이것은 박유성이라고 하는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가 있기에 할 수 있는 고민이었다.

1차전의 크리스는 장타만 쳤지만 이전 경기에선 내야를 관통하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도 많이 쳤었다.

그리고 이것을 막아낸 내야수는 몇 없었다.

"차라리 유성이를 전진 시켜서 내야를 5명으로 만드는게 좋을까..."

크리스를 막아낼려면 보통의 수비 시프트로는 불가능했다.

극단적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의 수비 시프트가 필요했다.

고민에 빠지는 사이 유성도 내일 본격적으로 터질 히어로즈의 타선에 대응하기 위해 배트를 휘두르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었다.

"상대해보니깐 어때요?"

"뭐, 그딴 괴물이 있는건지..."

"박유성 선수도 괴물이거든요?"

"..."

"알아보니깐 확실히 누군가가 개입이 되어있더군요. 그게 크리스의 아버지라는 점이죠."

"...그 말은 크리스가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고 한국에 온건가요?"

"네. 알아보니깐 그렇더군요."

"다행이네요. 난 또 누가 한국 리그를 시험해볼려고 일부러 이런 괴물을 보낸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게 가능한 에이전트가 있죠."

"에이전트? 누구요?"

"스콜 보라스요."

"아... 그 사람이라면 확실히 계약한 선수가 많으니 가능하겠네요."

어찌되었든 이번 시즌 가장 큰 난적은 넥스 히어로즈가 될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내일, 모래 남은 2경기는 중요했다.

*

2차전은 난타전이었다.

1회부터 크리스와 유성의 불빠따가 터지며 서로 1점씩 주고 받으며 시작했고, 2회 말 범성의 홈런으로 다이노스가 2대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3회에 곧 바로 추격을 시작한 히어로즈가 단숨에 4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5대2가 되었다.

3회 말에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던 다이노스는 4회에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4회만에 이태작이 내려가며 다이노스는 이르게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회 초

다시 기회를 얻어낸 히어로즈는 뽕열이라고 부르는 다이노스에서는 로또포와 같은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3점을 더 달아나며 스코어 8대2로 초토화 되기 시작했다.

그대로 밀리는듯 했으나 5회 말 지석준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간 다이노스는 볼넷, 2루타, 직선타,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면서 유성에게 기회를 만들었고 유성은 기다렸다는듯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8대7까지 좁혀졌다.

그야말로 피터지는 난타전.

그리고 테임즈가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호중이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5회가 끝났을때의 스코어는 8대8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인 타선은 히어로즈의 타선이었기에 최종 스코어 12대10으로 히어로즈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치열한 난타전 끝에 승부의 결착은 3차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내일 뵙겠습니다.]

*

"히어로즈 타선 장난 아니다."

"그러게."

"우리도 열심히 했는데 밀려버렸네."

"분명 팬들은 우리보단 투수들을 까고 있을꺼야."

"직접 상대해보면 알꺼야. 저 타선은 미쳤어..."

그렇게 한숨을 쉬던 다이노스 선수들이었으나 내일 경기가 있었기에 빠르게 패배의 기운을

정리를 했고, 3차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3차전의 매치는 이재후 VS 나이츠의 대결이었다.

[노히트 노런의 기세가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히어로즈의 막강한 타선이 무참히 무너트릴 것인가.]

[오늘 경기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1회 초

히어로즈의 1,2번을 안정적으로 막아낸 이재후는 크리스를 상대하게 되었다.

[자, 노히트 노런의 이재후와 메이저 리그에서 온 괴물 크리스의 대결입니다.]

[여기서 막아내는게 좋을텐데 말이죠.]

초구부터 과감하게 체인지업을 찔러 넣던 재후는 7구나 이어지는 승부 끝에 크리스를 잡아내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헛스윙 삼진! 크리스를 돌려 세우는 이재후!]

치열했던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크리스 정말 좋아요.

라이벌 생기니깐 이렇게 글 쓰는게 쉽다니

랄까 까딱하면 홈런 잔치 수준이 아니라 대잔치가 될뻔 했지만...

그리고 이왕 노히트 노런 해버린거

재학이를 강화 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이노스의 토종 에이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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