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7 - 2014시즌 개막 -->
[경기 시작 전에 잠깐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는데 말이죠.]
[뭔가요?]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히어로즈의 크리스 선수가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는 박유성 선수를 보고 있었는데 박유성 선수가 마친 히어로즈 덕아웃을 봤거든요. 그래서 딱 시선을 마주치고는 꽤나 긴 시간동안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외국인 타자를 무조건 포함 시켜야하는 부분에서 조금 부정적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잘했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 감히 갓유성을 쳐다봐?
- 우리 갓리스가 봐주고 있는데 뭐?!
- 에휴 빠돌이들이 또 난리치네.
- 별 수 있냐. 둘 다 야구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생겨서 생기는 일인데.
- 신은 불공평해...
"플레이볼!"
경기가 시작되고 1회 초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MC 다이노스.
오늘 다이노스의 선발은 에릭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크리스는 옆의 통역에게 에릭에 대해 물어보았다.
"작년 방어율 8위라..."
"승운이 없어서 10승은 못했지만 좋은 투수야."
"그렇군. 그리고 몬스터라는 녀석은 생각보다 수비가 좋군."
안타가 될게 분명한 타구였으나 유성이 미리 수비 위치를 조정한 덕분에 선두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낸 에릭은 2번 타자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2아웃을 잡아냈다.
그리고 경계의 대상인 크리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둘이 합해서 공을 겨우 3개 밖에 안 보다니 테이블 세터라는 자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군."
앞의 둘은 몰라도 뒤의 둘은 믿을만한 타자들이었다.
그렇기에 크리스는 차분하게 에릭의 공을 4구나 지켜보며 뒷 타자들에게 정보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5구째 가볍게 배트를 돌려서 좌측 펜스에 직격하는 엄청난 속도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쳇, 높이 조정을 잘못했군."
엄청난 속도의 타구였다보니 2루에 가지못할뻔 했으나 좌익수가 김종하였기에 오히려 크리스가 여유롭게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뭐야, 이 느린 송구는? 흠... 피지컬이 부실하니 봐줘야하나."
김종하의 느린 송구에 괜히 뭐라고 하려고 했던 크리스였으나 김종하의 몸을 보고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중견수와 우익수에 있는 유성이나 범성의 피지컬은 크리스와도 비견될만한 피지컬들이었다.
"안타를 쳐도 저쪽으로 가면 주루를 조심해야겠군."
그렇게 크리스는 짧은 순간에 파악을 마치고, 발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릭이 박병훈을 상대하는 사이 3루를 훔쳐내며 메이저 리그의 괴물이 무엇인지 다이노스에게 알려주었다.
"유성이도 장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메이저리그의 괴물은 이정도인건가..."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에릭은 박병훈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다.
[시작부터 크리스가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아슬하게 에릭 선수가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넥스 히어로즈의 수비이자 MC 다이노스의 공격이 치루어질 1회 말이 시작됩니다.]
오늘 경기는 박민병이 빠지고, 오정보가 1번 타자로 나섰으나 초구부터 아웃을 당하며 별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그나마 2번으로 나온 모창모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범성이 땅볼로 주자를 진루 시키며 2사 2루 상황에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140 초반의 직구와 130 근처의 체인지업.
커브나 포크도 던지기는 했지만 이번 이닝에 벤네켄은 2가지 구종만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초구 141KM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을 받아치며 좌중간 펜스에 직격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유성이 칠것을 알고 있었기에 초구부터 뛰었던 모창모는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로 가고 있었고, 유성도 1루에 이어 2루로 향하기 시작했다.
모창모가 3루에 거의 도달할때 공을 잡은 크리스가 단번에 홈까지 공을 던졌고, 놀랍게도 홈으로 향하던 모창모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놀랍습니다!]
[엄청난 송구로 단번에 실점을 막아내는 크리스!]
그렇게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크리스를 보고 히어로즈 선수들은 왜인지 모를 경외감을 느꼈다.
"코리안 몬스터, 생각보다 더 재미 있는 선수로군."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었다.
"크리스는 여전하군. 갑자기 한국행을 정해서 놀랐는데 생각보다 수준 높은 타자가 많군."
"저쪽 팀에 테임즈도 그렇고... 방금 2루타 쳤던 타자도 작년 MVP라지?"
"그렇게 따지면 크리스 대신 4번을 치는 타자는 2년전의 MVP라더군."
"이 두팀은 생각보다 더 주의 깊게 봐야할지도 모르겠어."
2회 초
강정주, 무한준, 김만성으로 이어지는 히어로즈의 타선이었으나 크리스, 박병훈이라는 난적을 넘긴 에릭은 가볍게 3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오늘도 수비는 여유롭겠군."
2회 말
테임즈부터 시작되는 다이노스 타선.
테임즈가 우익수 우측 방향에 안타를 치고, 이호중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에 도루를 하며 1사 2루의 찬스를 잡아낸 다이노스.
오늘 7번으로 나선 손시한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된 다이노스입니다.]
[지석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안타를 친다면 선취점을 뽑아낼 수 있는데요.]
아쉽게 그는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병살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간발의 차이로 살아나게 되었다.
1루 주자인 손시한이 아웃 당하며 아웃 카운트가 늘어난게 문제였지만 2루의 테임즈가 3루로 가면서 2사 1,3루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고, 기다렸다는듯 김태곤이 안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획득하게 되었다.
[선취점을 획득하는 MC 다이노스!]
[병살로 지석준 선수를 못 잡은게 이렇게 돌아오는군요.]
"내쪽으로 왔다면 해볼만 했을텐데... 뭐, 테임즈가 느린 녀석은 아니니 그래도 힘들었겠다만."
그렇게 크리스가 혼자서 떠드는 사이 벤네켄이 다시 오정보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1점을 내주었으나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1대0. 저녀석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에 뒤집는게 좋겠군."
3회 초
선두타자 이성율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얻은 히어로즈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잃었으나 1번 서건수가 다시 볼넷으로 나가며 1사 1,2루의 기회를 얻어냈다.
이어서 안타가 터졌으나 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홈으로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저격할 기세로 자세를 잡고 있던 유성 때문이었다.
[홈에 들어올만한 타구였는데 박유성 선수때문에 들어오지를 못하네요.]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3번 타자 크리스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 여기가 오늘 승부처 같은데...
- 불안한데...
유성에게 비견되는 괴물 타자의 등장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긴장하였다.
그리고 슬쩍 타구의 방향을 확인한 유성은 한숨을 쉬며 범성에게 후진 수비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초구를 흘려보내며 그 움직임을 확인한 크리스는 웃었다.
"시프트라..."
에릭이 차분히 투구를 준비하여 2구째를 던지자 크리스는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다.
"시프트 따위 무용지물이라는걸 알려주지!"
분명히 우익수 깊숙한 곳의 플라이가 되어야했던 타구였으나 엄청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타구는 담장을 넘어 경기장마저 넘겨버렸다.
[어마어마합니다! 담장은 물론 경기장까지 넘겨버리는 장외 그랜드슬럼!]
[다시보면 완벽 그 자체의 스윙인데다가 파워를 추가해서 아예 경기장까지 넘겨버렸어요.]
[스코어 4대1로 경기를 역전하는 넥스 히어로즈입니다!]
"저기까지 넘어갈줄은 몰랐는데..."
크리스가 중얼거리며 베이스를 돌았고,
"후... 저걸 넘기네. 미국산 괴물이 다르기는 다르군."
유성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만큼 너무나 터무니없을 정도로 완벽한 홈런이었다.
에릭도 그 사실을 알기에 얼른 잊고 다음 타자를 상대할 준비를 했으나 데미지가 적지 않았기에 박병훈을 데드볼로 출루 시키고 말았다.
[에릭 선수, 너무 큰걸 맞아서 흔들리고 있네요.]
[침착하게 승부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뒷타자인 강정주에게 다시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다시 위기를 맞이하는 에릭. 결국 투수 코치가 올라오는데요.]
아직 경기 초반이었고, 점수도 홈런으로 내준 것이었기에 다이노스 벤치는 에릭에게 신뢰를 주며 계속해서 경기를 맡겼다.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을 마친 에릭은 히어로즈의 후속타자 3명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잡아내며 2회를 마쳤다.
[연속으로 위기를 맞이했던 에릭이 더 이상의 실점 없이 2회를 마칩니다.]
[제대로 한방을 맞았으니 다이노스 타선도 한건 해줘야할텐데요...]
이어진 3회 말
아쉽게 모창모와 나범성이 출루에 실패하며 유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넘겨도 겨우 1점 따라가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흔드는게 좋겠군."
마침 앞타석의 범성이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기에 유성 입장에서는 할만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범성 때문에 고생했던 벤네켄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었다.
[박유성 선수에게 과감하게 승부를 하는 벤네켄입니다.]
[3점차의 리드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언제까지 도망 갈 수도 없으니 할 수 있는 방법이겠죠.]
하지만 3구째로 2S-1B이 된 이후 유성은 무려 9개의 공을 더 던지게 만들며 벤네켄을 괴롭혔다.
좀 크게 빼는 공마저 건드리며 커트했기에 2S-3B로 풀카운트가 되었음에도 벤네켄은 유성에게 계속 묶여 있었다.
[벤네켄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미칠 노릇일겁니다. 2명에게 22개나 되는 공을 던질줄은 몰랐을거란 말이죠.]
[이제 박유성 선수에게 13구째...]
그리고 13구째마저 다시 커트해버린 유성으로 인해 벤네켄은 결국 포기하고 유성이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며 볼넷으로 출루 시켰다.
[결국 포기하고 걸러버리네요.]
[나범성 선수와 박유성 선수가 합해서 22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네요.]
[차이라면 출루했느냐 못했느냐의 차이가 있지만요.]
출루에 성공한 유성은 초구가 살짝 낮은 볼인것을 확인하고 바로 달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히어로즈의 포수가 포구를 불안정하게 하면서 유성은 서서 2루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테임즈의 안타가 터지며 유성이 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이호중이 좌익수 깊숙한 타구를 쳤으나 기다리고 있던 크리스가 가볍게 막아내며 다이노스는 이번 이닝 1점을 만회하는 것에 그치게 되었다.
그렇게 3회가 끝나고 스코어 4대2로 히어로즈가 여전히 리드를 잡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역시 라이벌이 생기니깐 내용이 좀 더 상세해지는군요.
음음... 이 기세로 1편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