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31화 (31/300)

<-- Chapter 7 - 2014시즌 개막 -->

이어진 7회 초

어느새 타이거즈는 4번째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재후의 노히트에 정신이 팔린 다이노스 타자들이 타격에서 집중력을 잃었기에 유성이 볼넷으로 출루하였음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타이거즈가 7회는 무사히 막아내게 되었다.

[5회 이후로 계속해서 점수가 안 터지고 있는 가운데 7회에도 이재후 선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슬슬 투구수 100개가 가까워졌는데요.]

하지만 이재후는 지치지도 않았다는듯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두번째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그렇게 다시 타이거즈의 1번으로 타선이 돌아왔으나 2루수 실책으로 하필 가장 빠른 1번 타자를 출루 시키고 말았다.

[2아웃까지 잘 잡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책으로 출루가 기록됩니다.]

[이제 체력이 바닥이나 다름 없거든요. 불펜에서는 이미 손민훈 선수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시 투혼을 발휘한 이재후가 타이거즈의 2번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7이닝 노히트를 완성했다.

이제 경기는 2이닝만을 남기게 되었다.

그 전에 치루어진 8회 초 공격에는 타이거즈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호중, 모창모, 손시한으로 이어진 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8회까지 스코어 7대0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8회 말

이번 이닝에도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두번째 타자를 2루수 실책으로 출루 시키고 말았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그 다음 타자를 손시한이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동시에 1루 주자가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것이었다.

그렇게 8이닝 노히트가 완성 되었고, 마지막 이닝인 9회가 되었다.

9회 초 공격을 시작한 MC 다이노스는 9번 김태곤부터 타선이 시작되었고, 그 타선을 막기 위해 타이거즈도 새로운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늘 경기 막판에 다시 치루어진 다이노스의 창과 타이거즈의 방패의 정면 대결에서도 다이노스가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김태곤에서 나범성까지 이어지는 4명의 타자들이 안타-안타-볼넷-유격수 직선타를 기록하며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범성의 타선까지 이어졌으니 당연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여기서 3루타만 친다면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데요.]

고의 사구로 보내든 승부를 하든 실점하는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고민하던 타이거즈는 결국 오늘 경기 6번째 투수를 투입하며 유성과 승부를 봐서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딱 3개의 공만 지켜보았던 유성이 4구째를 그대로 쳐냈다.

[쳤습니다! 중견수, 우익수 사이를 완전히! 갈라버립니다!]

[1루 지나서 2루로!]

[이제 던지는데요!]

[이미 주자 3명 다 들어갔고! 3루! 3루!]

[세잎!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스코어 10대0! 그리고 박유성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합니다!]

- 갓유성님 노히트 노런에 밀리지 않기 위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네.

- 타이거즈 존나 허망하겠다 자기들 잔치집인데 손님이 깽판침.

이러니저러니 해도 양현정이 5회도 못채우고 7실점으로 내려갔을때부터 포기했던 타이거즈 팬들이었으나 이 사이클링 히트는 치명타였다.

아무튼 1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는 순수하게 유성의 실력에 감탄하였다.

"괜히 몬스터라고 불리는게 아니었군. 그러면 남은 이닝에 고생할 친구를 도와줘야겠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유성을 불러들이며 스코어는 11대0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호중이 초구부터 아웃을 당하며 9회 초가 끝나게 되었다.

*

이제 경기는 마지막 이닝인 9회 말이 되었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를 끝내기 위해 재후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오늘 이재후의 집중력은 최고였고, 이번 이닝 그 정점을 찍고 있었다.

이미 110개가 넘는 공을 던졌기에 방전이나 다름 없는 상태였지만 다시 공을 던졌다.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 재후보다 유성이 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떨리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첫 타자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남은 아웃 카운터는 2개가 되었다.

이어서 우익수 뒤로 날아가는 장타가 있었으나 유성이 범성에게 후진 수비를 지시하며 아슬하게 막아내었다.

그리고 남은 아웃 카운터는 하나였고, 그것을 알기에 재후도 전력으로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딱!

[자, 큽니다!]

[중견수 방향! 박유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슬하다.

담장에 넘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담장을 맞고 튕겨 나올 수도 있는 타구였다.

그것을 확인한 유성은 공이 날아오는 것을 슬쩍 보고 펜스로 달려들어 펜스를 밟고 높게 뛰어올랐다.

그러나 공을 잡기에는 예상보다 공이 높게 날아왔었다.

까딱하면 체공 시간의 문제로 잡지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유성은 글러브를 끼지 않은 손으로 담장을 잡고 순간적으로 버티면서 공을 잡아냈다.

[잡아냅니다! 홈런이나 다름없던 그 타구를 잡아냈어요!]

[그리고 경기 종료! 14년만의 노히트 노런이 완성됩니다!]

- 어머나 세상에 이럴수가...

- 투타 하나씩 미쳤네. 노히트 노런에 사이클링 히트라니

- 갓유성 마지막 호수비가 제일 지렸음. 순간적으로 담장을 잡아서 버텼음.

최종 스코어 11대0으로 승리를 거둔 MC 다이노스는 개막전부터 1위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2경기에서도 타이거즈에게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부터 스윕승을 거두며 2014 시즌의 개막을 알린 MC 다이노스였다.

한편 다이노스의 새로운 불펜이 본격적으로 가동 되기도 했는데 1차전 이재후의 노히트 노런 이후 2차전에는 손정옥, 임상진, 김진호가 연달아 던지며 세이브에 홀드까지 챙겼고, 3차전에서도 이민오, 원종헌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시즌 시작부터 새로운 철벽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작년 다이노스하면 가장 불안했던게 수비와 불펜이었거든요? 그런대 이번에 이종박, 손시한을 영입하면서 내외야 수비를 강화 시켰는지라 이 부분은 걱정이 없었는데 불펜은 이야기가 달랐거든요.]

[솔직히 작년 다이노스 불펜은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매우 불안했죠.]

[네. 그런대 이번에 대대적으로 보강된 불펜이 제대로 활약해주면서 작년보다 더 가뿐하게 스윕을 거두었단말이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말이죠.]

거기까지 말하며 잠시 숨을 돌린 해설자가 다시 열심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막말로 운으로 1위해서 한국 시리즈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번 시즌은 실력으로 1위가 가능한 수준이 되었거든요.]

[그 말씀은...]

[새로운 왕조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겁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설레발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작년에 다이노스가 우승이라고 하는 기적을 보여준만큼 야구 팬들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다이노스는 스윕승의 분위기를 즐기며 홈으로 돌아와 홈 개막전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홈 개막전의 상대는 넥스 히어로즈였다.

*

"어때?"

"나쁘지 않아."

"저쪽 팀에 몬스터라고 불리는 선수가 있어. 데뷔하자마자 병훈을 이기고 MVP에 등극한 선수지."

"투수인가?"

"아쉽게 타자야. 대신 저쪽 투수 중에 개막전부터 노히트를 기록한 투수가 있기는 해."

"호오... 그 녀석은 리그 최강의 투수인가?"

"작년에 타이틀이 하나도 없었던지라 최강은 아니야."

"그러면?"

"마침 작년 방어왕도 그 팀에 있네."

"점점 재미있어지는군."

유성이 3연전동안 3홈런을 치는 사이에 크리스 클레이튼은 3연전동안 4홈런이라는 터무니 없는 모습을 보이며 박병훈, 박유성의 2파전으로 예상 되었던 홈런왕 대전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이든 유성은 세나가 준비해준 전력 분석 자료를 보고 있었다.

"장난 아니네. 내가 투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어째서 한국에 온건지 이해가 안 될정도의 괴물이었다.

단순히 새로운 환경에서 뛰며 실전을 위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규격 외의 선수였다.

유성 자신은 포스팅 자격을 얻는 2019 시즌 이후까지 계속 한국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여기 오지 않았다면 당장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을게 분명했다.

"팀장님. 크리스가 왜 한국에 왔을까요?"

"나도 그부분이 걸려요. 라이온즈 정도의 팀이라면 납득할 수도 있는데 히어로즈는 가난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경향이 있으니깐요."

"만약 누군가가 연결을 시켜줬다면...? 특히 크리스의 아버지쪽이라면?"

"...알아볼게요."

그렇게 유성의 부탁을 받고 자리에서 벗어난 세나는 예상외의 유성의 예리한 모습에 놀랐으나 이내 일을 처리하러 떠났다.

유성 자신은 그를 상대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의 타구가 유성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을게 분명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의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김강문 감독이나 코치들도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평소에 자료를 꾸준히 확인하던 선수들도 생각했다.

"이번 시즌 히어로즈전은 피곤하겠구만."

4월 4일부터 시작된 넥스 히어로즈전 3연전의 첫 선발은 에릭이었다.

그리고 고민 중이던 2차전 선발은 이태작으로 정해지며 MC 다이노스는 개막 5선발을 확정하였다.

"못하면 바꿔버릴 수도 있으니 무작정 좋아하지는 말고."

"네."

한편 히어로즈도 준비를 마쳤다.

오늘 선발인 벤네켄은 작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기에 올해도 히어로즈에서 뛰게 되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1번 서건수, 2번 이택건, 3번 크리스, 4번 박병훈, 5번 강정주, 6번 무한준, 7번 김만성, 8번 이성율, 9번 박동오로 이어지는 보기만해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타자들로 즐비한 2014시즌 넥스 히어로즈의 타선도 준비를 마치면서 이번 시즌 최강의 화력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오늘 경기 히어로즈의 선공이었기에 수비를 위해 나가던 유성은 하나의 시선을 느꼈고, 그곳에 크리스가 있었다.

잠깐 시선을 맞춘 것이지만 그로인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지난화에 이닝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런대 딱히 바뀐건 없어서 다시 안 보셔도 뭐...

개막전부터 이재후 노히트 노런에 박유성 사이클링 히트로 상대팀을 박살내는 다이노스 포스란...

*

오늘 야구 봤다가 화병 날뻔해서 껐네요.

이종욱 다 늙었는데 아직도 중견수로 쓰면 어쩌자는건지

불펜도 그리 굴리더니 기어코 박살나고 있고

당분간 야구를 안 보는게 글 쓰는거에도 도움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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