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7 - 2014시즌 개막 -->
1회부터 유성에게 홈런을 맞은 양현정은 후속타자인 테임즈에게 공을 던졌으나 다시 홈런을 맞고 말았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스코어 4대0을 만드는 MC 다이노스입니다!]
그러나 양현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회부터 4실점을 했음에도 이호중, 모창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친 것이었다.
하지만 KAI 타이거즈는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선발 이재후가 타이거즈의 타자들을 1루수 땅볼, 유격수 직선타 그리고 삼진으로 막아내며 1회가 4대0으로 끝난 것이었다.
이어진 2회 초
이번 이닝에는 아쉽게도 손시한, 김태곤, 박민병 모두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이미 4점의 지원을 계속 받고 있던 이재후의 기세가 꺾이는 일은 없었다.
2회 말에 4,5,6번으로 이어지는 타이거즈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지난 이닝부터 이어서 네 타자 연속 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타이거즈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는 이재후 선수입니다!]
[타이거즈 선수들은 새 구장에서 치루는 첫 경기에서 이렇게 무너지면 안됩니다.]
이어진 3회 초
종박을 땅볼로 잡아낸 양현정이었으나 그 뒤의 범성과 유성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거기서 멈추면 다행이겠지만 테임즈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로 찬스가 이어지게 되었고, 기다렸다는듯 이호중이 안타를 치며 다시 2점이 추가 되었다.
[스코어 6대0까지 벌어집니다.]
[아직 1사 1,2루의 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결국 투수 코치가 올라오네요.]
지금까지 2.1이닝 6실점.
누가 봐도 강판될 상황이었으나 예상외로 타이거즈는 양현정을 계속 마운드에 놔두었고, 양현정은 투혼을 발휘하여 모창모, 손시한을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3회를 마쳤다.
[양현정 선수가 힘겹게 투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겨우겨우 이닝을 막아냅니다.]
[문제는 타이거즈 타자들이 이재후 선수를 전혀 공략 못하고 있습니다.]
무력하게 이재후에게 막히던 타이거즈는 3회에도 삼자 범퇴를 당하며 3이닝 퍼펙트를 당하게 되었다.
- KAI 왜 이리 약하냐?
- 아니야. 이놈들이 약한게 아니라 우리가 존나 강한거야.
지난 시즌에 그 전력으로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던게 바로 다이노스였는데 대대적으로 보강이 된 이번 시즌에는 더 강해지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었다.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자 다이노스팬들은 조금씩 현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 시범경기때는 시범경기니깐 설레발 치지말자고 하고 있었던지라...
- 사실 그때도 쩔기는 했어. 막판 6연승 포스가...
4회에는 두 투수 모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비록 재후가 이번 이닝 볼넷을 허용하며 퍼펙트가 깨졌지만 노히트가 이어지고 있었기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4회까지 6대0의 스코어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투구수로 본다면 6회 정도까진 던질 수 있을텐데요.]
[5회에 박유성 선수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유성의 컨디션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범경기 6연승을 할때도 유성은 100%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조절해왔던만큼 개막전의 유성은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5회에도 여전히 140 초반에서 후반을 오가는 직구를 던지고 있는 양현정.
흔히 말하는 완급 조절이라는 것이었다.
앞의 두 타석에선 유성이 순식간에 때려버리는 바람에 별 수 없이 맞았지만 이번 타석부터는 달랐다.
초구 141KM의 직구가 아슬하게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고, 이어진 2구째 148KM의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들어왔다.
"장난 아니네... 이건 테임즈도 힘들겠어."
물론 유성 자신에게는 힘든 것이 아니었다.
3구째 다시 몸쪽으로 들어온 직구를 놔두었고 2S-1B로 카운트가 몰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4구째를 유성은 이렇게 평가했다.
"날카롭기는 한데 날 속일 수는 없지."
바로 승부를 볼줄 알았으나 스트라이크 존에서 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지며 유성을 유인하려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을 알 수 있는 선구안 능력을 가진 유성이었기에 하나도 속지 않았다.
이어서 5,6구가 스트라이크와 볼로 날아들었으나 유성은 5구를 커트해내고 6구에는 가만히 있으며 풀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테임즈가 제대로 불러주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3개의 공을 더 커트해낸 유성은 결국 10구째를 받아치며 2루타를 뽑아내었다.
[다시 안타가 터지며 2루타를 만들어내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이제 3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됩니다.]
- 갓유성 진짜 지린다. 개막전부터 기록 쓸 기세네
- 털보형 이제 하나 쳐줘!
[1사 2루 상황에서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양현정 선수는 어떻게든 막아내서 이 위기를 넘겨야할텐데요.]
솔직한 심정으로 투수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그런 타선이었다.
발빠른 테이블 세터에 호타준족인 범성을 넘기면 투수에게 공포의 상징인 MVP 박유성이 기다리고 있고, 그걸 넘겨도 메이저 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타자가 버티고 있었다.
겨우 넘겼더니 이호중, 모창모라는 복병이라는 이름의 장타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나마 하위타선이 숨을 돌릴만한게 다이노스였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숨막히는 클린업을 상대하는게 우선이었다.
유성에게 10구나 던지며 체력을 소모했던 양현정이었으나 다시 힘을 끌어모아 테임즈에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힘이 들어갔는지 실투가 되고 말았고, 기다렸다는듯 배트를 돌린 테임즈는 담장에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넸다.
[박유성 선수가 순식간에 홈에 들어오며 스코어 7대0으로 벌어집니다.]
[그리고 타이거즈 벤치가 결국 움직입니다.]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했으나 4.1이닝 7실점의 양현정을 계속 둘수는 없었기에 타이거즈는 투수를 교체했다.
바뀐 투수가 이호중, 모창모를 막아내며 다이노스는 5회 초의 기회에 1점을 추가하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이어진 5회 말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이재후는 순식간에 2명의 타자를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게 되었다.
무려 4구 연속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며 타자를 잡아낼려던 이재후는 그만 안타성 타구를 맞게 되었다.
[쳤습니다!]
[잡아냅니다!]
[기다렸다는듯 전진해있던 박유성 선수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냅니다!]
[본래의 자리인 중견수로 돌아왔는데요. 괜히 이종박 선수와의 경쟁에서 이겨서 중견수 자리를 차지한게 아닙니다.]
그렇게 5회까지 이재후가 노히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불펜을 쏟아붙기 시작한 타이거즈는 다이노스의 타선을 차근차근 막아내기 시작했다.
6회 초 다이노스 타자들은 다시 삼자범퇴로 물러나게 되었고, 이어진 6회 말 이재후가 선두 타자와 2번째 타자를 가볍게 잡아냈으나 볼넷과 데드볼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오늘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이재후 선수.]
[떨 필요는 없습니다. 강력한 외야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됩니다.]
- 노히트가 날아갈 것인가 말것인가
- 긴장할 필요가 없는 경기인데 재후때문에 긴장하게 되는 경기.
강력한 수비진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재후는 편안하게 공을 던졌고,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그렇게 6이닝 노히트가 기록되었다.
[점점 경기장이 조용해지고 있네요.]
[네. 아웃카운트가 9개나 남았지만 슬슬 인식을 하고 있을때거든요.]
그리고 6회 말 유성은 고민에 빠졌다.
재후가 첫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두번째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1루의 상황이 된 지금 상황에서 재후가 다음 타자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를 실패할 것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좌익수에 있는 선수가 김종하였다면 부탁하기 편했겠지만 지금 좌익수 자리에 있는 것은 이종박이었기에 쉽게 부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잠시 고민하던 유성은 약간의 트릭을 떠올렸고, 곧 바로 실행하기 위해 먼저 범성에게 사인을 보냈다.
'전진수비'
이어서 종박에게 전진수비 사인을 보냈고, 유성과 범성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종박은 벤치에서 지시가 나왔는지 확인했지만 벤치에선 별도로 지시를 내린 것이 없었기에 알아서 판단하라는 지시만 내려왔다.
여기서 의문이든 종박이었으나 유성과 범성이 이미 전진 수비를 하였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그도 전진 수비를 하였다.
그리고 유성의 설계대로 안타를 막아냈다.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이종박 선수가 안타성 타구를 잡아냅니다.]
[다이노스 외야진이 강력한 이유가 이렇게 나오네요. 다이노스 선수들은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뛰어난데 여기에 전진 수비 또는 후진 수비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기까지 하다보니 왠만한 타구는 가볍게 다 잡아내는 철벽의 외야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떻게 안타를 막아냈지만 다시 한번 좌익수에게 안타가 향하는 것을 본 유성은 골치가 아팠다.
이번에는 약간의 트릭조차 쓸 수 없었기에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범성에게 부탁했다.
'중견수 방향으로 살짝 이동.'
지난 시즌에 이미 어느정도 경험을 하였기에 범성은 유성의 수비 조정을 잘 들어주는 선수였다.
그렇게 범성이 살짝 중견수 방향으로 이동하며 유성이 담당할 수비 범위가 줄어들게 되었고, 유성이 다시 좌익수 방향으로 살짝 이동하며 이종박의 수비 범위를 줄여버렸다.
그리고 유성은 이종박에게 다시 전진 수비 사인을 보냈다.
범성과 유성이 차근차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었던 그였기에 의문이 들었으나 일단 유성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고, 다시 한번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면서 경악을 하였다.
"저녀석, 설마 수비에서도 천재인건가?"
원래라면 노히트라는 기록이 걸려있던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던 유성이었기에 이제 노히트를 6이닝까지 늘린 재후가 노히트를 완성하기를 빌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야심한 새벽에 글을 쓰고 있...
이제 자고 일어나서 다시 글을 써야겠군요.
원래 7이닝 무실점을 하던 재후는 남은 2이닝에도 노히트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반면 원래 8이닝 무실점하던 양현종은 4.1이닝 7실점으로 박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