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7화 (27/300)

<-- Chapter 6 - 2013/2014 윈터시즌 -->

MC 다이노스가 2013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달성하자 야구계는 뒤집어졌다.

그러한 반응은 먼저 야구 팬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었다.

- 아니 진짜 우승할줄은 몰랐는데...

- 1990년에 GL 트윈스가 첫해부터 통합우승하기는 했는데 NDC 청룡에서 이어진거라 순수 신생팀으로는 MC 다이노스가 최초임.

- 허미... 프로야구 31년간 수준 많이 올라갔다 생각했는데 신생팀한테 바로 털리네...

- 이래놓고 수준 떨어진다고 했던 모팀의 사장은 뭐라고 변명할까?

- 프로 전체 수준 떨어졌다니 뭐니 하겠지.

우승이 확정된 그날 마산 구장과 그 주변은 그야말로 뒤집어졌다.

평일이라서 이정도였지 주말이었다면 그야말로 축제가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게 우승 트로피인가?"

"네. 구단주님."

"몇년은 걸릴꺼라고 생각했는데..."

트로피를 보며 감상에 빠졌던 김태진 구단주는 사장과 단장에게 여러 지시를 내리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차를 타기 위해 가던 중 그는 자신의 조카인 김세나에게 유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는 어때?"

"이런말 하게 될지는 몰랐지만 규격외라고 할까요... 당장 메이저 리그를 가도 될꺼에요."

"흠... 다른 쪽은?"

"네?"

"...아니야."

*

10월 31일에 치루어졌던 한국 시리즈 6차전

9회 말 2아웃에서 나왔던 유성의 극적인 결승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우승을 거둔 MC 다이노스는 기분 좋게 11월을 맞이하며 시즌을 종료했다.

그 전에 경기를 끝낸 유성은 한국 시리즈 MVP를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박유성 선수가 대단한게 타율이 무려 8할입니다.]

[네. 게다가 6경기 6홈런으로 엄청난 파괴력까지 보여주었거든요.]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이번 시리즈는 박유성의 시리즈다라고 할 정도죠.]

[성적을 보면 이게 납득이 되는지라 할말이 없네요.]

- 엠뽕에 취해라!

- 꼴룡이 아니라 킹룡이다!

우승에 대한 후유증은 다음날에도 이어졌고,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11월 4일에 프로야구 시상식이 치루어진 것이었다.

신인왕 후보는 박유성, 이재후, 유희권으로 모두가 다이노스에서 신인왕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는 같은 팀에서 2명이 같이 나오면서 표가 분산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선수로 인해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일부 의견은 가볍게 무시 되었다.

[98표 중 82표를 득표한 박유성 선수가 신인왕에 등극합니다!]

이재후, 유희권은 각각 9표와 7표를 얻으며 신인왕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었다.

이어서 각 분야 타이틀에 대한 수상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타격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로 3관왕을 달성한 유성이 순식간에 트로피를 4개로 늘린 것이었다.

첼리도 방어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김종하도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하며 다이노스에서만 트로피를 6개나 획득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남아있었다.

[자, 이제 MVP만 남았는데요. 홈런, 타점, 득점 1위로 3관왕을 기록한 박병훈 선수와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로 3관왕을 기록한 신인왕 박유성 선수 중에서 나올듯 한데요.]

[별도의 기록을 말하자면 박유성 선수는 이번 시즌 30-30도 기록했는데 이것이 무려 세계 최연소 기록입니다.]

- 갓유성이라면 MVP 먹을만 하다.

- 박뱅이 40-20 같은거 했으면 비벼 볼텐데 갓유성은 그냥 30-30도 아니고 30-40을 해버렸는지라...

실제로 37홈런 10도루의 박병훈과 34홈런 41도루의 유성을 비교하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뻔한 것이었다.

"네. 지금 집계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데요. 중간 점검을 말씀드리자면 98표 중 88표가 개표 되었는데 1,2위가 42대40로 한 선수가 근소 우위에 있습니다. 다른 두 선수는 3표씩 가져간 상태입니다."

- 접전이네.

- 그래서 누가 이기는거냐?

- 그와중에 투수 둘이서 3개씩 밖에 못 먹었냐.

잠시후 나머지 10표까지 모두 개표가 되었다.

모두가 긴장 되는 순간 MVP 수상자가 발표 되려고 하고 있었다.

"2013 프로야구 MVP는!"

그렇게 말하며 사회자가 잠시 한숨을 돌리자 모든 사람들이 떨려하고 있었다.

- 야 임마 성이라도 말해라!

- 어차피 둘 다 박씨잖아!

"MVP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 그래 이거야!

- 신인왕, MVP에 3관왕이다! 갓유성!

"최종 표수는 50표로 2위 박병훈 선수는 42표를 기록하였습니다."

"박유성 선수는 이번 수상으로 2006년 이후 7년만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올해 박유성 선수가 대단한게 올스타전 MVP와 한국 시리즈 MVP까지 수상하면서 MVP만 3개를 수상한 그야말로 박유성의 해를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 이런 선수가 우리팀에 6년은 더 있을 수 있다.

- 얼른 미국 보내라

"박유성 선수 소감 계속 하시죠."

"아... 일단 저를 선택해주신 기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겠고 저와 끝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박병훈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김강문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들 모두 감사드리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러자 시상식에 참석한 다이노스 팬들이 환호를 보냈고, 유성은 트로피와 꽃다발로 가득한 손을 겨우 들어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고 더 잘해서 한국 프로야구에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 갓유성님...

- 첫해부터 신인왕, MVP 찍으시는 분이 역사를 만들겠다고 하신다!

시상식이 끝나고 유성은 다이노스 팬들과 만나며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며 2013 시즌의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있었다.

"박유성 선수 카메라보다 실제가 더 멋져요!"

"하하...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다이노스 팬뿐만 아니라 타팀 팬들과도 사진을 찍기도 했다만 평화롭게 시상식을 마친 유성과 다이노스 선수들은 마산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상복에 터졌던 다이노스는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 캠프를 준비하였다.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우린 이제 1군 첫해를 보낸것 뿐이다. 내년에 더욱 잘해서 다시 우승을 하기 위해서 각자 보강해야할 점이 있다는걸 느끼고 있을꺼다."

긴 말은 필요 없었다.

11월 6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캠프.

한국 시리즈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유성도 마찬가지였다.

*

한편 드디어 외국인 선수 한도가 늘어나게 되었다.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으나 3명 모두 같은 투수나 타자가 불가능하기에 2명 투수, 1명 타자라는 느낌으로 시스템이 정착 되었다.

"우린 내년까진 1명 더 쓸 수 있어서 투수 3명에 타자 1명이지만..."

"타자라... 어디로 올까요?"

"일단 외야는 아닌거 같아."

"MVP 덕분에 옆에까지 그 후광이..."

각팀들이 차근차근 외국인들을 탐색하기 시작한 가운데 동시에 폭팔하기 시작한 FA시장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 중에는 올해까지는 보상 선수를 줄 필요 없는 다이노스의 행보가 주목 되고 있었는데 장시간 지켜보고 있던 다이노스는 11월 18일 두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MC 다이노스 4년 40억 이종박, 4년 30억 손시한 FA 영입.]

- 손시한은 내야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종박!?

- 외야에 뚫을 곳이 안 보이는데...?

본래 50억 정도는 줘야했던 종박이었으나 박유성이라는 강력한 MVP의 존재로 외야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김강문 감독의 요청으로 40억까지 줄여서 종박을 영입하게 된 것이었다.

"설마 FA로 외야를 채울줄은 몰랐네..."

"이러면 종하 아니면 범성이가 밀린다는건데..."

다시 며칠 후

2차 드래프트가 진행 되었고, 14시즌부터 2군에서 뛰는 KT 워즈가 2차 드래프트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이노스는 핵천도사로 유명한 이혜찬을 데려오며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그러면서 5명이 털리는 바람에 3명을 데려왔으나 결과적으로 2명이 빠져버리게 된 것이었다.

"이게 이렇게 되네..."

또한 몇달 전의 이야기지만 몇년만에 1차 지명이 부활되었던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혔던 선수들 일부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예 2군 선수들까지 다수 합류하였다.

마무리 캠프가 시작되고 어느새 3주가 흐르며 11월 27일이 되었다.

그 사이 FA로 합류한 이종박, 손시한이 다이노스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고, 오늘부터는 팬들과 미팅을 하며 시즌을 마무리 하는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정신 없다."

"원래 시즌 끝나고 제일 정신 없는게 이 시기야. 다이노스는 더욱 정신이 없기는 하다만"

"..."

바쁜 시간이 흐르고 12월이 되자 다이노스의 마무리 캠프도 점점 끝이 보이고 있었다.

"6일이 금요일이니깐 이날 끝내도록 하지."

"네."

FA 시장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점차 각팀들의 외국인 선수의 이야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차례차례 외국인 타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마무리 캠프가 끝난 다음주 MC 다이노스가 기사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MC 다이노스, MLB 휴스턴 외야수 엘리 테임즈 영입.]

"...또 외야수야?"

13시즌 주전 3인방에 이종박, 테임즈가 추가되며 외야수만 5명이 되버린 다이노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성을 제외한 나머지 둘의 표정을 얼어붙었다.

"걱정마라 테임즈는 1루수로 쓸꺼야."

지나가면서 김강문 감독이 던져놓고 간 말 덕분에 둘의 표정을 밝아졌지만 1루수인 조영후는 시무룩해졌다.

"아, 그리고 범성아 휴식기때도 우익수 계속 연습해라."

"네."

"쉽게 안 되면 말해. 스프링 캠프때 굴리라고 할테니깐."

"..."

돌아와서 범성에게 확인 사살을 해버린 김강문 감독은 그렇게 사라졌다.

엘리 테임즈에 이어 태드 웨버를 영입하며 다이노스는 외국인 영입을 마쳤고, 첼리, 에릭과도 재계약을 마치며 2014 시즌에 뛰게될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완성하게 되었다.

- 테임즈 영입 할때 내용 봤냐?

- 북한이랑 제일 멀다라는 소리 듣고 한참 웃었네.

- 그 와중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위엄이...

팬들은 물론 다이노스 선수들도 폭소를 했는데 일본 방사능 문제와도 상관 없다는 내용에 더욱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던 중 새 시즌에 사용한 등번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외국인 선수가 새로 오기도 했고 나간 선수 들어온 선수도 있으니 번호가 좀 많이 바뀔꺼야."

"일단 유성이는 등번호 안 바꿀꺼지?"

"네. 가능하면 은퇴까지 계속 쓰고 싶네요."

그렇게 말하고 있던 유성의 등번호는 10번이었다.

========== 작품 후기 ==========

에릭이 아니라 엘리라서 테임즈라고 불러도 문제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웨버는 1년 뛰고 돌아갔으니 그냥 그대로...

지금 알았는데 유성이 등번호 오늘 처음 말했...

본래 14시즌부터 지석훈 선수가 쓰는데

유성이가 13시즌부터 쓰고 있었다는 설정으로 우주미남의 번호를 강탈했...

마침 25번이 비어있길래 거기로 보냈습니다.

다이노스의 경우 4번이랑 16번은 그 사건 이후 계속 비워두고 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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