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 - 2013 포스트 시즌 -->
[2013 시즌 한국 시리즈. MC 다이노스 VS 두성 베어스의 최종결전 그 1차전이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생각도 못한 매치가 나왔죠?]
[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베어스나 라이온즈나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다이노스는 정말 모두의 예상을 깨버렸거든요.]
[어찌되었든 이제 최후의 승자가 우승을 거둘텐데 누가 우승을 할까요?]
[지쳤지만 경험이 많은 베어스냐 팔팔하지만 경험이 없는 다이노스냐인데 정말 어려워요.]
[그러고보니 경기 전에 박유성 선수와 인터뷰를 해봤는데 잠시 보시죠.]
"그동안 잘 쉬었나요?"
"네. 준플레이오프때는 경기보고 회복훈련만 하는 식으로 쉬고 있었고요. 플레이오프때부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컨디션이 어느정도인가요?"
"90%는 넘었어요."
"진짜요?"
"네. 최대 7경기를 치룰테니 거기에 맞춰서 90%에서 100%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유성 선수의 100%라고 한다면... 오늘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칠지도 모르겠군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경기를 시작할 때가 되자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 되기 시작했다.
[다이노스가 정규 리그 1위로 한국 시리즈에 선착해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 시리즈는 1,2차전은 마산 구장에서 치루어지고, 3,4,5차전은 잠실 구장에서 그리고 6,7차전은 다시 마산 구장에서 치루어집니다.]
- 토쟁이들 미쳐 날뛰겠구만.
- 미라클 베어스가 이기겠지?
- 그러기에는 다이노스도 쉬운 팀은 아님.
- 그래. 폼으로 1위한건 아니거든.
- 그래도 신생팀이라서 어려울껄.
"선발은 이렇게 흘러간다."
1차전 첼리 2차전 이재후 3차전 에릭
"3경기 전부 승리를 거둔다면 4차전에는 4선발을 꺼낼 생각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3선발로 4,5,6,7차전을 마무리 할꺼다."
타선의 경우 화면으로 자료가 나가고 있었다.
[두성 베어스의 선공으로 선발 라인업 보여드리겠습니다.]
1번 중견수 이종우
2번 우익수 정수민
3번 좌익수 김현성
4번 1루수 최준수
5번 지명타자 홍성후
6번 3루수 이원선
7번 2루수 오재왕
8번 포수 최재한
9번 유격수 손시한
선발 유희권
[이어서 베어스 타선을 막아낼 MC 다이노스의 수비진입니다.]
1번 좌익수 김종하
2번 2루수 이상후
3번 중견수 나범성
4번 우익수 박유성
5번 지명타자 이호중
6번 3루수 모창모
7번 1루수 조영호
8번 유격수 노진현
9번 포수 김태곤
선발 첼리
[다이노스의 타선을 보면 3명을 빼곤 전부 한국 시리즈는 커녕 포스트 시즌 경험도 없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호중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죠.]
[주전은 아니었지만 각각 와이번스,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모창모, 조영호 선수도 중요합니다.]
[경험이 있는 세 선수를 제외하면 역시 박유성 선수가 중요하겠죠. 마침 타선도 붙어있기 때문에 앞의 1,2,3번이 부진해도 박유성 선수가 뒤로 연결만 시켜줄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을겁니다.]
1회 초 두성 베어스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플레이 볼!"
포수 김태곤은 얼어 있었다.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었으니 일단 첼리를 보았다.
그 모습을 본 첼리는 자신의 파트너가 굳어 있는 것을 보고 오늘은 어렵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공을 안 던질 수는 없기에 오늘 제구력을 확인할겸 파트너의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초구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직구를 던졌다.
[초구는 볼입니다.]
[지금 김태곤 선수가 얼어있는거 같네요.]
[첼리 선수도 완전한 상태가 아닌듯 하고요.]
그래도 2구째 131KM의 슬라이더로 이종우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첼리는 첫 아웃을 잡아내며 조금은 긴장이 풀린듯한 파트너를 보고 안심했다.
한편 유성은 공이 안 와서 심심한 상태였다.
"차라리 우익수 앞 안타가 되었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어서 2번 타자 정수민은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점차 다이노스 선수들도 긴장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마자 터진 김현성의 안타로 수비진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자, 김현성 선수가 잘 치고 나갔어요. 4,5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 해야합니다.]
하지만 지금 마운드에 서 있는 선수는 올해 방어율 1위를 기록한 선수였다.
가뿐하게 2S-1B로 몰아붙인 첼리는 5구째가 맞고 말았으나 공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유성이 어느새 전진해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기다렸다는듯 전진해있던 박유성 선수가 잡아내며 1회 초 공격이 잔루 1루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곧 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
이번 시즌 50도루로 도루 1위의 주인공인 김종하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에 맞서는 베어스의 투수는 유희권.
[최고 구속이 135KM에 불과하지만 올해 최고의 선수 중 1명이었습니다.]
[지금도 보시면 초구 131KM 직구가 들어갑니다.]
[구속이 이렇게 느린데 왜 못 치느냐? 그말은 구위가 좋다는 이야기거든요?]
[네. 2구째 쳤습니다! 그리고 중견수가 내려오면서... 잡아냅니다.]
- 올해 참 선수가 많이 나왔음. 베어스도 그리 원하던 좌완 10승 나왔고, 우리도 창단 첫해부터 별에 별 타이틀 다 챙기고 최연소 30-30하는 괴물까지 생겼으니...
- 그렇게 보니깐 다이노스 존나 강하네. 타이틀이 몇개냐.
참고로 다이노스는 방어율,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로 5개 타이틀을 획득한 상태이다.
"종하형 어때요?"
"맞추기는 쉬운데 안타는 쉽지는 않겠다."
"흠... 그러면 작정하고 넘겨야할려나?"
아쉽게도 다이노스쪽은 아무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1회는 그대로 0대0으로 종료 되었다.
그러나 2013 방어왕인 첼리가 2회 초에도 베어스를 막아내며 2회 말 공격에서 유성이 등장했다.
[올해 가장 핫하고 핫했던 선수가 나왔습니다.]
[더욱 침착하게 공을 던져야할텐데요.]
초구 134KM의 직구.
스트라이크가 되었지만 유성은 그저 지켜보았다.
그리고 베어스 배터리는 더욱 긴장했다.
"미동도 안 하네."
그래서 타이밍을 흔들어보기 위해 74KM의 슬로우 커브를 던지면서 동시에 스트라이크를 추가했다.
[과감하게 슬로우 커브를 던졌네요.]
[이걸로 2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고지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3구째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살짝 빠지는 122KM의 체인지업을 걸러내면서 2S-1B이 되었다.
"직구-커브-체인지업. 정석이네."
그렇다면 이후는 예상되었다.
4구째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꽉차게 노려 들어오는 135KM의 직구였다.
그리고 유성이 움직였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더 커요! 넘어갑니다!]
[가뿐하게 넘겨버리는 박유성입니다!]
"어때?"
"무거워요."
3루를 지나며 짧게 자신이 느낀 내용을 전달한 유성은 그대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포스트 시즌 첫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떄려내는 박유성!]
[초반에 나온 이 점수는 첼리에게 큰 도움이 될겁니다.]
- 유성이 치는거보면 아름다울 지경이다.
- 리얼 4번 타자.
홈런을 허용한 유희권은 이호중에게 안타를 맞고 말았으나 모창모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숨에 2아웃을 만들었고, 그 뒤의 조영호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어스 벤치에서는 신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희권이가 잘 막기는 했는데 역시 정상 컨디션의 괴물은 다르군요."
"후반기에 폭락에 가까운 성적 때문에 혹시나 했는데 무리였나..."
"그래도 2회까진 잘 막아내고 있고 4회에 다시 붙으면 그때 다시 판단해도 될듯 합니다."
첼리는 3회에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와 삼진을 통해 무실점으로 만들며 1대0의 스코어를 계속해서 지켜냈다.
[첼리 깔끔하게 3회도 막아냅니다.]
[다만 이제 타선이 돌았기 때문에 4회부턴 긴장해야합니다.]
[첼리가 6회까지만 막아내고 타선이 1,2점 더 뽑아준다면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전혀 걱정이 없을텐데 말이죠.]
유희권도 3회에는 삼자범퇴로 다이노스 타선을 막아냈다.
이어진 4회 양 팀의 타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작은 베어스였다.
첫 타자의 우익수 방면 장타성 타구는 유성이 버티고 있었기에 안타가 되지 못했지만 내야 깊은 타구로 주자가 출루했고, 1사 1루 상황에서 도루와 번트를 조합하며 1사 1,3루라는 위기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1사 1,3루 위기 상황을 맞는 첼리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동점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차분하게 맞춰 잡아야합니다.]
그리고 다시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아, FUxx!"
시즌 중에도 유성의 터무니 없는 송구 능력으로 수 많은 주자들이 죽었기에 베어스는 타구 방향을 보고 절망하였으나 다이노스측은 여유로웠다.
문제라면 너무 여유로웠다는 것이지만 말이었다.
타구를 잡아낸 유성이 곧 바로 홈으로 던졌고, 깊숙한 타구였기에 3루 주자도 일단 태그업을 통해 출발하였다.
누가봐도 유성이 던진 공이 더 빨리 홈에 도착하는듯 했으나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김태곤이 그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어! 빠졌어요!]
[3루 주자 홈인! 1루 주자도 2루로!]
[정말 아쉽네요.]
[네,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온 덕분에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말이죠.]
"..."
어처구니 없는 실수였기에 유성은 그만 입을 벌리고는 할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한것을 감지했는지 범성이 다가와서 유성을 다독였다.
"괜찮냐?"
"..."
"아니구나. 어... 내가 말하기 좀 그렇겠지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 물론 이건 좀 크기는 했다만."
"잠깐 형. 아무리 그래도 태곤이형을 버리면 어떻게 해요."
"에이, 버리기는 무슨 잘못한게 맞으니깐 그렇지."
"참..."
"아, 태곤이한테는 비밀로 하고."
"네."
[나범성 선수가 박유성 선수를 다독여주네요.]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박유성 선수 분위기가 좋아보이네요.]
그 사이에 김태곤은 통역을 불러 첼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안."
"괜찮아. 아직 동점이니깐."
그렇게 말하며 2사 3루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첼리는 타자를 잡아내며 4회 초를 마쳤다.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4회 말 다이노스의 반격이 이어졌다.
[3루수의 송구가 조금 벗어난 덕분에 1루에서 살아난 이상후입니다.]
선두 타자가 출루하고,
[내야를 뚫는 안타! 주자 1,3루가 됩니다!]
범성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4회 말 스코어 1대1 상황에서 무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타자는 다이노스의 4번 박유성입니다.]
기다리던 유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 작품 후기 ==========
뭐? 아직 1차전이 4회 밖에 안됬다고?
과연 난 한국 시리즈로 몇편이나 뽑아낼 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