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 - 2013시즌 후반기 -->
9월 10일 승리로 70승을 달성하며 1위를 굳히기 시작한 다이노스.
아쉽게도 다음 경기에서는 패배하고 말았다.
그 다음 상대인 이글스와의 2연전에서는 홈런은 없었지만 결정적일때마다 안타를 때려내며 차곡차곡 점수를 뽑어낸 유성을 앞세우며 가뿐하게 2연승을 거두었다.
"이제 우리 어디랑 붙으면 되지?"
"다음은 트윈스네요."
"베어스, 타이거즈, 라이온즈, 자이언츠, 이글스는 1경기만 더 치루면 이제 안 만나고요. 트윈스 3경기, 히어로즈 4경기, 와이번스 2경기 남았네요."
"그러고보니 우리 슬슬 매직 넘버 계산할때 안됬냐?"
"지금이면... 매직넘버 10 정도 남았을껄요?"
16경기 남은 시점에서 매직넘버 10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그만큼 2위권과의 차이가 컸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지금 다이노스의 모습은 그야말로 최고의 모습이었다.
"떨린다."
"그러게요."
"아무튼 이제 1위 확정 할려면 트윈스랑 라이온즈는 무조건 이기고 가야겠지?"
그리하여 시작된 GL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널널하게 편성되던 라인업이 베스트 멤버로 구축 되었다.
"트윈스, 라이온즈 합해서 4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면 이길 수록 우승이 가까워질꺼다. 설마 못 이기겠다는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죠. 간만에 홈런 치고 올테니 길이나 열어두시죠."
마침 트윈스의 투수는 리조였다.
트윈스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기에 유성을 막아낼 수 있는 강속구 투수를 기용한 것이었다.
"괜찮을까요?"
"시즌 내내 150 이상의 강속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아예 못 친건 아니었어."
1회 초 공격에서 다이노스는 안타를 하나 때려내며 유성이 1회부터 타석에 들어서도록 했다.
앞의 3명을 상대한다고 13개의 공을 던졌고기에 유성은 리조의 공이 어느정도인지 확인 할 수 있었다.
지금 유성이 노리는 것은 단 하나였다.
초구 151KM의 직구가 볼로 판정되었다.
이어진 2구째는 단숨에 159KM의 엄청난 강속구가 날아왔다.
유성도 갑자기 8KM나 빨라지는 것은 예상 못했기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151 나왔길래 150 초반 생각했는데 159라..."
140 후반에서 150 후반까지 리조의 강속구는 편차가 심하기는 했지만 빠른 것은 똑같았다.
게다가 방금의 그 159KM짜리 직구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
"전력으로 덤빈다는거지?"
이어진 3구째 157KM의 강속구가 다시 스트라이크 존을 노리고 들어왔다.
2구째로 159를 보았기에 유성은 그 속도를 따라왔으나 파워에서 살짝 밀리며 파울이 되고 말았다.
이어진 4구째 158KM의 직구가 이번에는 볼이 되면서 카운트는 2S-2B이 되었다.
이제 5구째를 던질 차례가 되자 5구 이후부터 유성이 미친듯이 커트를 해버린다는걸 알고 있던 트윈스 배터리는 5구째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간다. 동양의 몬스터.'
차분히 5구재를 기다리며 리조를 보고 있던 유성은 리조의 눈빛을 보고 리조가 그렇게 말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에 걸맞게 시동을 걸기 시작한 유성은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날아오는 5구째를 그대로 때려버렸다.
[큽니다! 커요! 가나요! 가나요! 갔습니다아!]
[시즌 34호 홈런이 되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만드는 박유성과 MC 다이노스!]
그 공은 매우 강력한 불이었다.
그렇기에 베이스를 돌면서 유성은 전광판을 확인했고, 161KM라는 터무니 없는 구속을 보았다.
"어쩐지 엄청 큰 불덩어리가 날라오더라..."
차분하게 2루를 밟고 3루를 밟은 유성은 그대로 홈에 도착했다.
"야 미친놈아 그걸 진짜로 넘겨버리냐!"
"우리 4번님을 모셔라."
1회부터 2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이후 치열하게 펼쳐진 투수전으로 인해 8회가 될때까지 추가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정확히는 양 팀 모두 기회가 있었으나 후속타자가 말아먹거나 수비수들의 호수비에 막히며 점수를 만들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8회 2사 만루의 찬스가 유성에게 차려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게 되었다.
첫 타석 이후 2타석동안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던 유성이었기에 이 찬스는 놓칠 수 없는 찬스였고, 3구까지 1S-2B의 카운터를 만든 뒤에 날아온 4구째를 그대로 잠실 구장 깊숙한 곳까지 날려보냈다.
[쳤습니다!]
[완전히 가릅니다!]
[1루 주자 벌써 3루 향하고 타자도 1루 지나서 2루로!]
[아, 1루 주자 3루 거쳐서 바로 홈 갑니다!]
[공을 이제 잡아서 던집니다!]
[타자도 망설임 없이 3루로!]
[중간에 끊고 다시 3루로!]
[하지만... 세이프!]
잠실로 원정을 왔던 팬들이 그 순간 환호를 했다.
경기에 쐐기를 박는 3타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싹쓸이 적시 3루타로 스코어를 5대0으로 만드는 박유성!]
[이건 사실상 경기 종료를 알리는 타구죠.]
실제로 트윈스는 남은 2이닝에도 별다른 힘을 쓰지못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 되었다.
이걸로 다이노스는 71승째를 달성하며 매직 넘버를 2개나 줄이게 되었다.
그 기세를 이어 다음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우승을 코 앞에 두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그동안 70승을 선착한 팀은 모두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 말은...]
[네. 다이노스가 이제 우승을 코 앞에 두고 있다는거죠.]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다보니 일정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그동안 휴식일로 구분되어있던 월요일에 경기를 치루게 된 것이었다.
남은 일정을 고려해서 치루는 것이라지만 매우 어색한 분위기였고, 결국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다이노스 선수들은 3대2로 아쉬운 패배를 하고 말았다.
"아깝다..."
"그래도 이제 하루 쉬니깐..."
그렇게 말하고 다이노스는 난타전 끝에 8대7로 아쉽게 라이온즈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다음 날에 있던 자이언츠 전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었다.
"경기 일정이 개판 되다보니깐 힘드네."
"그러게."
9월 19일 목요일 자이언츠전 이후 2일을 쉰 다이노스는 9월 22일 일요일 다시 트윈스를 만나게 되었다.
다이노스가 1위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트윈스, 라이온즈, 히어로즈는 치열하게 2,3,4위를 두고 다투고 있었다.
거기에 베어스도 어떻게든 4위에 들어갈려고 열심히 바둥거리고 있었다.
이글스, 타이거즈, 와이번스, 자이언츠는 이미 논외가 되었기에 점점 순위가 확정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이노스가 트윈스에게 패배하면서 아슬한 상황을 연출되었다.
여전히 1위지만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베테랑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침착하게 해라. 2위권 팀들이 급격하게 추격해오고 있지만 급하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 우린 여전히 1위다."
문제는 그동안 잘해오던 베테랑들의 체력이 빠진 상황이다보니 지금 시점에서는 감독인 김강문 감독이 좀 더 선수들을 다독일 수 밖에 없었다.
"유성이도 많이 지치기는 했네요."
"34홈런을 친 이후에 하나도 못 치고 있기도 하고, 도루도 38개까지는 했지만 최근에 몇개 실패하는걸 보면 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아직은 홈런 1위지만 이대로 간다면 홈런 1위 자리를 빼앗길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고, 도루도 진작에 같은 팀인 김종하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고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타율도 많이 내려와서 이젠 3할 7푼도 안됩니다."
"그래도 계속 기용은 해야겠지. 그게 위대한 도전을 했던 선수에 대한 예의일테니깐."
그렇기에 유성은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4번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9월 25일 히어로즈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26일 베어스전에서 대패를 거두고 말았고 27일 이글스 전에서도 2대0으로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 박유성 지친거 우리도 보이는데 왜 안 빼냐?
- 지쳤어도 우리 4번이다 계속 신뢰를 줘야지.
- 아직 우리 1위다. 성급하게 하지마라.
남은 경기는 4경기.
타이거즈 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다이노스였으나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트윈스가 미끄러져버렸기 때문이었다.
[MC 다이노스가 1군 첫해부터 우승을 차지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 우승을 확정한 것도 아니고 3경기 남긴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 자이언츠에서 다이노스로 갈아타자마자 우승이라니 실화냐
- 내년부터 자이언츠팬들 엄청 몰려오겠네.
우승을 확정한 다이노스는 남아있던 히어로즈 2연전과 와이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전부 승리로 마치며 시즌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
[최종 성적 128경기 77승 2무 49패 승률 0.611]
"팀 자체에서 뽑은 다이노스 MVP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저요?"
"네."
"왜요?"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로 3관왕을 했으니깐."
"...그러면 받죠."
시즌이 끝난 이후의 유성의 성적은 이러하다.
125경기 출전
522타석 404타수 150안타 41 2루타 5 3루타 34홈런 303루타
105타점 77득점 40도루 6도루실패 94볼넷 11사구 14고의사구 35삼진 13희생플라이
타율 0.371 출루율 0.489 장타율 0.750 OPS 1.238
여러 기록 중에서 트로피를 수여하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에서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하게 된 유성이었다.
최종 순위를 이야기하자면 1위 다이노스를 중심으로 2위 라이온즈, 3위 트윈스, 4위 베어스로 결정 되었다.
5위인 히어로즈는 베어스와 0.5게임 차이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키게 되었다.
"이제 정규 시즌은 끝났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아래에 있는 팀들이 경기를 치루며 올라오는걸 지켜보고 그들을 상대할 준비를 하면 된다."
포스트 시즌
그것은 시즌이 끝나고 모든 순위가 결정된 이후에 치루어지는 챔피언 결정전과 다름없는 경기.
3위와 4위가 붙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승자와 2위가 붙는 플레이오프 그리고 정상에 기다리고 있는 1위와 맞붙으며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로 이루어져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우승을 노린다. 다들 알겠지?"
"네.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 못하면 진짜 망신이니깐요."
그렇게 시즌이 종료 되었다.
========== 작품 후기 ==========
보니깐 승이랑 패가 뭔가 이상해서 다시 계산 했는데...
자꾸 틀리네요.
어디서 내용을 빼먹은거지...
아니면 내가 못 본게 있나...
이런 일 생길까봐 공지에 따로 적어두면서 기록했것만...
77승~81승이 다이노스의 최종 승리 횟수입니다만 일단 77승으로 기록하겠습니다.
원래 역사보다 25승이나 더하게 만든 박유성 효과란...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역대급인지라 제가 WAR 계산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WAR 10 정도는 나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