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 - 2013시즌 후반기 -->
올스타전 이후의 휴식기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만 유성은 밥을 잘 못 먹어서 후반기 초반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전경기 출전 기록이 깨진것은 덤이었다.
"하필 경기 날에 식중독이라니..."
"대체 휴식기 동안 뭘 먹은거야?"
"그냥 많이 먹었을 뿐인데..."
"..."
유성이 빠진 3경기 사이 다이노스는 후반기를 시작하는 라이온즈 전에서 3연패로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나 없다고 바로 3연패한거야?"
"니가 있었으면 1경기 정도는 잡을 수 있었는데 없으니깐 확실히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네."
"흐음..."
라이온즈 다음 상대는 타이거즈였다.
하지만 첫 경기였기에 유성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7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유성 선수가 대타로 등장합니다.]
[타이거즈도 투수를 바꾸네요.]
하지만 투수를 바꾼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성을 막을 수 없었다.
[큽니다! 커요! 넘어어어어갑니다! 그랜드 슬럼!]
[복귀하자마자 대타로 나와서 만루 홈런인 시즌 22호 홈런을 쳐내는 박유성 선수!]
유성의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다이노스는 8,9회동안 1점만을 내주면서 깔끔하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음날부터 다시 선발로 출전한 유성은 초반 3경기에서 빠졌던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타이거즈에게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진이 무너지며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래도 다이노스는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을 앞세우며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와이번스전이었다.
*
7월 30일
MC 다이노스 vs KS 와이번스
양팀의 선발은 에릭 해킹과 조조 레이야스였다.
다이노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김종하, 모창모가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1점을 획득했다.
3번 나범성이 병살성 타구를 쳤으나 빠른 발로 겨우 살아나면서 1사 1루 상황에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어느새 23홈런을 때려낸 박유성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올스타전때 홈런 레이스 우승의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구는 볼입니다.]
초구로 슬라이더가 날아왔으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기에 유성은 전혀 휘두르지 않았고, 2구째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지켜봅니다.]
[역시 선구안 하나는 엄청납니다.]
[대부분 분야에서 5위 안에 들어있죠?]
[정확히 하자면 도루 빼고 다 1등 아니면 2등입니다.]
- 도루도 조금만 빡시게 달리면 2위 정도는 먹을듯.
- 뛸만한 기회가 잘 안 나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3구째 149KM 직구가 날아왔으나 유성은 이번에도 휘두르지 않았고, 카운트는 3볼이 되었다.
'칠껄 그랬나...'
지금 레이야스의 제구로 봐서는 볼넷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후속 타자들이 안타라도 친다면 다행이지만 못 친다면 겨우 1점으로 1회를 끝내는 것이기 때문에 유성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3볼 상태면 그대로 볼을 던져서 내보내거나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승부를 계속 이어가기도 한다.
이때 레이야스의 결정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었다.
"고맙네."
딱!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도록 들어오던 137KM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맞추며 단숨에 주자 1,3루 상황을 만들어낸 유성이었다.
그리고 뒤의 이호중이 병살을 칠 것을 대비하여 런 앤 히트 작전이 발동 되었고, 작전이 제대로 성공하며 3루의 범성은 홈으로 들어가고 1루의 유성은 2루에서 세이프 그리고 호중은 아웃이 되었다.
이것으로 2사 2루
스코어는 2대0.
[병살 위험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런 앤 히트를 걸었고 성공적으로 추가점을 뽑아낸 다이노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감독의 능력이 나오는거죠.]
아쉽게 더 이상의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으나 2점째를 뽑아낸 것이 좋은 방향으로 적용 되었다.
1회 말 와이번스가 2사에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기 때문이었다.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왔다면 유성이 1개는 막았겠지만 전부 중견수 방향으로 가버린 덕분에 유성은 구경만 하게 되었다.
"저 형은 언제까지 중견수로 살껀가..."
경기는 순식간에 진행되며 4회에 다시 다이노스가 기회를 잡게 되었다.
유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도루로 2루까지 간 것이었다.
아쉽게 이호중은 아웃을 당했지만 곧 바로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다시 1점을 추가 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스코어는 3대1이 되었고, 이어진 5회 모창모의 솔로 홈런으로 4대1이 되었다.
아쉽게 유성이 아웃을 당하며 추가점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1점씩 계속 점수를 추가하는 가운데 6회 초 다이노스는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6대1까지 점수차를 늘려버렸다.
여기서 사실상 경기가 끝나게 되었다.
7회에 와이번스가 1점 만회했지만 8회 초 공격이 끝나고 강우콜드로 경기가 종료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최종 스코어 6대2로 8회 강우콜드로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오늘 승리로 다이노스는 53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MC 다이노스가 오늘 승리로 신생팀 최다승인 53승을 달성했습니다!]
[이제 8월이 되는데 벌써 여기까지 올라온걸 보니 앞으로가 기대 됩니다.]
[네. 남은 8,9월만 잘 넘기면 창단 첫해부터 엄청난 기록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이르지만 포스트 시즌뿐만 아니라 우승도 슬슬 고려할만한 페이스입니다.]
그리고 다이노스는 이후에 치루어진 와이번스전 2경기마저 다시 승리로 장식하며 스윕을 완성했다.
스윕의 완성으로 55승째를 기록한 다이노스.
작년 우승팀 라이온즈를 생각하면 남은 44경기 정도 중에서 5할 승률만 기록해도 1위 아니면 2위가 유력한 지점에 도달한 것이었다.
- 그래서 박유성은 언제 4할이 깨지는걸까.
- 이대로 4할 완성할꺼 같은데...
- 30-30도 멀지 않았음.
- 이제 8월 됬는데 24-24라니 실화냐.
대기록이 멀지 않은 유성은 식지 않는 활화산과 같은 모습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갔다.
곧 바로 이어진 이글스전에서 우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5로 늘리며 월요일을 맞이하였다.
"작년에 와이번스에서 준우승 하고 다이노스 왔더니 우승할 기세네."
"타이거즈는 작년에 포시도 못 갔는데 말이죠."
"그래도 거기서 2시즌 전에는 우승했잖아?"
"그렇게 따지면 형님은 지금 시즌에서 2시즌 전에 우승하셨네요."
우승이 가까워지다보니 우승 경험이 있는 두 베테랑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갑자기 무너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한편 이글스전이 끝나고 다음주부터 치루어지는 경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KBO는 3연전 체재로 경기를 치루지만 후반기에는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팀마다 2경기씩 치루는 흔히 2연전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8월 6일 화요일부터 2연전 시리즈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이노스는 그 첫 상대인 트윈스에게 2연패를 당하며 박살 나고 말았다.
"투수진이 이렇게나 무너졌고 저는 꾸준히 견제 당하고 있고..."
"우리가 점수를 아예 안 뽑은 것도 아닌데..."
[뭔가 롤코 타는 기분인데...]
[다이노스가 희망적인게 장기 연패가 없음.]
[그러고보니... 진짜 연패 할려고 하면 이기고 하면서 연패 막아내버리네.]
하지만 이어진 타이거즈전에서도 2연패를 추가하며 연패가 4로 늘어나자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 되었다.
"아직 1위네."
"4연패이기는 한데 연패 한번도 안 당하는 팀은 없어. 게다가 우린 마침 휴식기가 생긴 덕분에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어."
그래도 그 사이 유성은 홈런도 하나 쳤고, 도루도 꾸준히 추가했기에 점점 고지가 멀지 않게 되었다.
*
"피곤해."
"휴식기가 적절하게 와서 다행이지..."
이제 시즌 종료까지 단 37경기가 남아있었다.
게다가 9월부터 확장 로스터가 적용되기에 그때부턴 지금보다 널널하게 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되는 상황이었다.
한편 가정이 있거나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몇몇 선수들이 모였다.
유성, 희돈, 창모, 진현으로 전부 다이노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선수들이었다.
"왜 이리 할말이 없냐."
"이럴때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우리에 대한 반응을 보는거야."
"그거 좋다!"
"그럼 컴퓨터 킬게요."
그리하여 찾은 곳은 야구공원이라는 사이트였다.
"메이저 리그도 있네?"
"필요 없고 우리꺼만 보자."
"글이 엄청 많은데... MC로 쳤는데도 끝이 없어..."
"그냥 적당히 페이지 넘기고 봅시다."
말은 그렇게 했으나 유성이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를 넘겨버렸기에 무려 시범 경기 막판 시점까지 흘러가버렸다.
뒤늦게 유성을 멈추게 했던 모창모는 한숨을 쉬었고, 권희돈과 노진현은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든 말든 유성은 다이노스에 관한 글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 13억 드디어 나왔네요.
- 13억이 괜히 13억이 아니네요.
- 아직 시즌 시작 안 했어요. 뭔 뚜껑을 벌써 열려고 하시나
시범경기 막판 시점이다보니 대체적으로 이러한 반응이 많았다.
그리고 유성은 시즌 초반부터 미친듯이 폭팔하며 이러한 반응을 단숨에 바꿔버렸다.
- 13억이 아니라 한 20억 정도 줘야했던게 아닐까.
- 시즌 시작 전에 30-30 하겠다고 말하더니 진짜 해버릴 기세.
- 이 정도면 나중에 40-40도 할꺼 같은데.
"진짜 30-30이 코 앞이네..."
"도루는 뭐 다음주쯤이면 채울테니깐"
"난 2할도 간당한데..."
"하필 4할 30-30이랑 같이 뛰다보니 극과 극으로 비교 되고 있지."
"...내가 어떻게든 타율 3할 넘기고 만다."
"군대부터 해결하고 와라."
결정타를 맞고 희돈이 침묵했고 어쩌다보니 옆의 진현까지 침묵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 사이에 유성은 차근차근 계속해서 넘기고 있었다.
"우리가 4,5월에는 진짜 쇼킹하기는 했나봐."
"이와중에 자이언츠는 불쌍하네."
"그런 높으신분을 모시는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
"10구단 체제는 수준이 떨어진다니 뭐니 하더니 후반기인 지금 어디까지 떨어졌더라?"
"지금 6위 정도던가..."
"진지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1위라서 나머지는 전부 수준 미달팀이 되버렸어"
"그렇게 생각하니 웃기네."
"...우리 이대로 1위 해버릴까요?"
"못할건 없지. 우리 선발진도 좋고 타선도 좋고 점점 발전하고 있으니깐."
거기까지 들은 유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승 도전하는거죠?"
"당연하지."
더욱 강력해진 다이노스의 질주가 시작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서
몇시간동안 회복한 뒤에 겨우 써서 지금 올리네요.
연참은 커녕 자꾸 하루씩 빼먹을 정도로
골골 거려서 죄송합니다.
*
지금 알았는데
비비vivi님 후원쿠폰 3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