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3화 (13/300)

<-- Chapter 3 - 2013 올스타전 -->

7월 17일 베어스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 다이노스.

올스타전은 19일에 치루어지지만 홈런 레이스가 그 전날인 18일에 치루어지기에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17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올스타전이 개최되는 포항으로 이동했었다.

"지금봐도 트윈스 도배 장난 아니네."

"그와중에 유성이가 들어간것도 신기하네..."

"트윈스가 이렇게 다 잡아먹은걸 보면 트윈스 팬들이 올인한거 같은데 양심이 있어서 유성이를 넣은거 같기도 하다."

"하긴 4할에 최연소 20-20을 안 뽑았으면 장난 아니었을꺼야."

정리하자면 이번 올스타전에서 팬투표로 뽑힌 선수는 트윈스 10명, 자이언츠 6명, 라이온즈, 와이번스 2명, 베어스 1명, 다이노스 1명으로 이글스, 히어로즈, 타이거즈는 1명도 뽑히지 못했다.

물론 감독추천으로 선발이 될 수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모든 팀의 선수들이 참가를 하게 되었다.

"첼리, 재하형, 태곤이형, 범성이형이라..."

"올스타전은 처음인데..."

"메이저리그와는 다르게 여기선 우승한쪽에 이렇다 할 혜택이 없으니깐 그냥 대충 해도 되기는 하는데...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는게 좋긴 하겠지."

홈런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유성이었다.

사실 범성과 유성 중 누가 출전할 것인가로 팀내에서 이야기가 있었으나 유성이 20-20을 달성하면서 그대로 유성이 홈런 레이스에 출전하게 되었다.

*

[이번 올스타전부터는 많은 것이 달라졌는데요. 대표적으로 올스타전 전날에 치루어지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이후 홈런 레이스가 치루어집니다.]

[그리고 홈런 레이스는 처음으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히어로즈의 박병훈

트윈스의 정성호

타이거즈의 나지언

베어스의 김현성

자이언츠의 강민후, 김대오

라이온즈의 이수엽

그리고 다이노스의 박유성

[누가 우승할것 같나요?]

[라이온킹 이수엽, 작년 홈런왕 박병훈 그리고 다이노스의 박유성 중에서 1명이 우승할것 같네요.]

[마치 과거의 홈런왕, 현재의 홈런왕, 미래의 홈런왕 같네요.]

"아웃카운트가 7개가 되기 전까지 타격이 가능합니다. 타격을 안 하면 카운트가 안 올라가고, 홈런을 쳤을때도 카운트가 안 올라갑니다."

"그럼 7아웃 전까지 홈런만 치면 끝이 안 나겠구만."

우선 8강에선 박병훈 vs 정성호

박유성 vs 나지언

김현성 vs 김대오

이수엽 vs 강민후

이렇게 대진이 정해졌고, 박병후가 6개를 치며 3개의 정성호를 꺾었고 김현성이 2개를 치며 1개를 친 김대오를 탈락 시켰다.

이어서 이수엽이 8개나 치며 1개를 친 강민후를 떨어트렸다.

마지막으로 유성은 초구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며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구부터 큽니다!]

[와... 장외로 넘어갔습니다.]

[배팅볼을 김태곤 선수가 던져주고 있는데요.]

[또 가네요!]

순식간에 홈런을 몰아치기 시작한 유성은 단숨에 10개를 채워버렸고, 이후 적당히 힘을 조절하며 3개를 더 추가하면서 13개로 8강을 마쳤다.

이어서 나선 나지언이 겨우 3개만 치면서 13대3으로 유성이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곧 바로 이어진 4강전

박병훈 vs 박유성

이수엽 vs 김현성

이수엽이 김현성을 3대1로 누르고 먼저 결승에 도달했고, 이어서 유성이 8강에서 13개나 친 후유증인지 겨우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다만 박병훈은 하나도 치지 못하면서 2대0으로 허무하게 결승이 확정 되었다는 점이었다.

[두 선수 각각 전반기에만 19홈런과 21홈런을 치면서 기대를 모았는데 합쳐서 2개만 나왔네요.]

[박유성 선수는 8강에서 무리했다고 변명이라도 하는데 박병훈 선수는 당황스럽겠네요.]

[네. 이제 이수엽 선수와 박유성 선수의 대결이네요.]

[참고로 결승전은 7아웃이 아닌 10아웃까지 카운트가 주어집니다.]

먼저 나선 이수엽이 6개를 치며 무난하게 홈런 레이스를 마쳤고 이어서 나선 유성은 다시 한번 터트리기 시작했다.

[초구부터 갑니다!]

[4강에선 일부러 힘을 뺀거였나요! 또 장외로 넘어갑니다!]

[2구째도! 다시 장외로!]

거침 없이 몰아치기 시작한 유성은 7개를 치고 나서야 1아웃을 당했고, 그 이후 오락가락하면서도 15개까지 홈런을 추가했다.

[담장을 직격하네요. 이걸로 9아웃째입니다.]

[그래도 15개만 해도 홈런 레이스 사상 최다 홈런입니다.]

"어우 너무 열심히 쳤나."

"괜찮냐?"

"네. 하나만 더 넘기고 끝내야겠네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담장을 넘기며 무려 16홈런으로 올스타전 우승을 거둔 유성이었다.

그리고 우승을 거두며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 최신 울트라북이 증정 되었다.

- 여기서도 괴물은 괴물이네.

- 너무 잘쳐서 욕할뻔 했다.

- 이정도면 얼른 메이저 보내야하는거 아니냐.

- 1년차한테 뭔 소리냐.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처음 출전했는데 우승을 했어요. 기분이 어때요?"

"벌써부터 내일 올스타전 하고 싶어서 몸이 가려워요."

"내일 잘 할 수 있을것 같나요?"

"그건 모르죠. 그래도 열심히 즐기면서 하겠습니다."

"상금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울트라북이랑 같이 동생 용돈으로 줘야겠네요."

*

"그러고보니 넌 여친 없냐?"

"야구 하기 바쁜데 있겠어요?"

"하긴..."

"너는 뭐 연예인 여친이 좋냐. 일반인 여친이 좋냐?"

"올해 고등학교 졸업한 녀석한테 뭔 소리하는거야."

"딱히 상관 없는데... 선배님들 말처럼 내조 잘해주는 사람이 좋겠죠?"

"그렇지."

"그런대 저는 그렇다고 쳐도 형들은 여친 있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

유성의 반격에 그만 할말을 잃은 선수들은 그대로 침묵에 빠졌고, 결국 그날은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

다음 날 올스타전이 시작되기 전 팬 사인회나 번트왕, 퍼펙트 피처 같은 대회가 치루어지고 있었다.

"팔 아파..."

"뒤에서 봤는데 니가 제일 길더라."

"어쩐지..."

한편 올스타전 라인업이 공개 되었는데 유성은 정신줄을 놓을뻔 했다.

"나 빼고 전부 트윈스야! 심지어 그와중에 내가 4번이고!"

"아니 일무 선배는 타이거즈잖아."

"아, 그렇네."

원래 포수로 뽑혔던 트윈스의 현재영이 부상으로 빠지며 타이거즈의 차일무가 선발로 나선 것이었다.

아무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해도 유성은 딱 하나 변하지 않은 부분으로 인해 금방 인내심을 찾을 수 있었다.

고교시절에도 그랬지만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는 4번타자의 자리는 트윈스로 도배된 타선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출루만 해줘요. 홈런 쳐버릴꺼니깐."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유성이었으나 1회에 아무도 출루를 하지 못하며 2회부터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초구부터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게 들어오는 공을 때리며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뽑아낸 유성이었다.

[넘어갑니다!]

[갑작스러운 홈런으로 1점을 뽑아내는 박유성 선수!]

거기서 멈추지 않고, 뒤의 타자들도 안타와 홈런을 연달아 터트리며 2점을 추가했다.

그렇게 2회에 순식간에 3점을 추가한 웨스턴이 리드를 잡았다.

[초반부터 제대로 리드를 잡았네요.]

[양쪽 모두 투수진이 워낙 좋다보니 점수가 많이 안 날꺼라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3점이 뽑히는걸 보니 또 모르겠네요.]

그 말처럼 이스턴 리그가 1점을 바로 만회하며 3대1로 추격을 하며 계속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유성은 2,3번째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를 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3대1 스코어가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네요.]

[네. 벌써 7회인데 말이죠.]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이스턴 리그가 2루타에 이은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며 스코어 3대3을 만들어냈다.

[저희가 뭐라고 하니깐 바로 동점이 되네요.]

[그러게요.]

웨스턴 리그측에게는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었는데 8회에 기어코 역전을 허용하고 만것이었다.

[기어코 역전을 허용하네요.]

[작년 자이언츠가 도배를 했을때는 그래도 경기에서 이겼는데 말이죠. 트윈스는 힘든가 봅니다.]

[무려 박유성이라는 4번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 그래 우리 타선 구리다

- 그리고 박유성은 홈런 치니깐 이후에는 저쪽에서 걍 걸러버리는데 어쩌라는거야.

- 도루 해서 밥상 차렸더니 걷어찬건 트윈스 타자들...

- 제길...

역전에 성공한 이스턴 리그는 9회 끝판대장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를 상대하는 첫 타자는 유성이었다.

[야... 이건 또 모르겠네요. 박유성 선수가 이번 시즌에 오승훈 선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는 상대거든요?]

[다만 주자가 없는게 아쉽네요.]

[네. 하필 주자가 없어서 못 칠꺼 같네요.]

- 주자 없는게 뭔 상관이냐.

- 주자 없을때 4할 붕괴. 주자 있을때 5할 근접.

- 그 유명한 찬스에 강한 유형이었구나...

기록이 말하듯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주자가 있을때보다는 약한게 유성이었기에 무려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기는 했으나 결국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아. 저 선배는 대체 언제쯤 이겨보는거야."

그렇게 유성이 물러나게 되었고, 가장 큰 난적인 유성을 넘긴 오승훈은 나머지 타자들까지 정리하면서 이스턴 리그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2013 올스타전 승자는 이스턴 리그입니다!]

[웨스턴 리그는 6회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7회 동점을 내주고 8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아깝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축제라는 이름에 걸 맞게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왔죠.]

이것으로 올스타전이 끝나게 되었다.

*

경기가 끝나고 두명의 외국인은 여전히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그래, 올스타전이기는 하지만 소감이 어때?"

"아직 멀었어."

"하긴... 아무리 그래도 1년차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되겠지."

"하지만 3년 정도만 지나도 기대 될만 하겠군."

"3년이라... 아쉽게도 이 나라는 7년을 뛰어야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단 말이지."

"그래? 그러면 이 나라의 다른 팀들은 갈수록 진화할 괴물한테 7년 내내 박살이 나겠군."

그 말을 들은 금발의 외국인이 옆에 있는 라틴계 외국인을 보고 좋은 생각이라도 난것인지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보니 자네 아들이 아직 마이너에 있었지?"

"내 아들이 3명이나 되는데 누굴 말하는거야?"

"둘째 녀석 말이야."

"아, 그녀석?"

"그녀석을 한국으로 보내는건 어떨까?"

"...그거 재미있군. 안 그래도 그녀석 요즘 의욕이 줄어들어서 곤란했거든."

"그러면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도록 조치를 해두지."

그리하여 한국에서 나타난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괴물의 집합소인 메이저리그에서 한명의

괴물이 한국으로 찾아오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2편 쓴다고 해놓고 1편 쓰는 것도 재주인듯...

사실 올스타전은 자료가 살짝 모자라서...

마지막 장면은 역시 스포츠 장르에서 빼먹을 수 없는 라이벌에 대한 암시입니다.

무려 3형제라서 심심하면(?) 대결 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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