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2화 (12/300)

<-- Chapter 2 - 2013시즌 전반기 -->

거침없이 달리는 다이노스였지만 휴식기 직후라서 완전히 페이스가 올라온 상태가 아니었다.

그로 인해 GL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게 뭔 일이야..."

"휴식기 이후 첫 시리즈라서 감이 떨어진거라고 치자."

"유성이가 홈런 친건 아무도 신경 안 쓰네."

"잊고 있었는데 그걸 말하냐!"

3연패로인해 분위기가 떨어질뻔한 다이노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다음 상대인 자이언츠전에서는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가뿐하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트윈스 전에서 홈런을 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던 유성이 자이언츠 전에서는 타격감을 못 잡고 있었다.

팀은 승리를 했으나 핵심인 유성이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이노스에게 큰 부담이었다.

"차라리 올스타전에 안 뽑혔으면 다행인데..."

"그래도 11자리 중 10자리가 트윈스 선수들인데 1자리라도 가져와서 다행이네요."

"그게 그렇게 되나?"

2경기만 더 치루면 휴식기에 들어가게 되며 팬투표나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선수들끼리 모여서 올스타전을 치룰 예정이었다.

올해 올스타전이 치루어지는 곳은 포항 구장이었다.

"포항에 구장이 있었어요?"

"있잖아."

"그랬나..."

*

올스타전까지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다이노스의 상대는 베어스였다.

[여전히 1위인 다이노스와 5위 베어스의 전반기 마지막 2연전 매치가 잠실에서 펼쳐집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떨어진 분위기로 후반기를 시작할 것인가가 관건인데요.]

[선공인 다이노스의 타선 보시죠.]

1 좌익수 김종하

2 2루수 차회준

3 중견수 나범성

4 우익수 박유성

5 지명타자 이호중

6 1루수 모창모

7 3루수 이현구

8 유격수 노진현

9 포수 김태곤

[역시 오늘도 중요한건 박유성 선수겠죠.]

[네. 성적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4할을 유지 중이거든요.]

[거기다가 현재 19홈런 22도루로 홈런 1개면 20-20을 완성합니다.]

[전반기인데도 이정도니 후반기에 충분히 30-30이 가능할듯 하네요.]

1번 타자 김종하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붙박이 1번으로 나서며 다이노스의 선봉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오늘도 그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비록 아웃이지만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가며 후속타자들이 공을 분석할 시간을 주었다.

2번 차회준이 삼구삼진을 당하면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듯 했으나 이후부터는 달랐다.

다이노스가 자랑하는 클린업의 등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이노스 클린업의 선두로 등장한 3번 나범성.

베어스의 선발 노경호는 범성을 확실하게 잡아내기 위해서 구속을 끌어 올렸다.

[초구 파울!]

[151KM의 직구에 바로 반응했습니다만 파울이 됩니다.]

[앞의 차회준 선수를 삼진으로 잡을때 144의 직구를 초구로 던지고 2구째를 포크볼로 던져서 카운트를 잡고, 마무리로 149의 직구를 던지는 것을 보았기에 150짜리 공을 어느정도 머리에 그려두고 시작했을겁니다.]

[노경호 선수는 나범성 선수를 가능하면 막아내고 싶을겁니다. 안 그러면 뒤에 있는 선수가 부담스럽거든요.]

[20-20이라는 기록이 걸려있다보니 박유성 선수도 부담이 많겠지만 노경호 선수도 부담이 클테니깐요.]

2구째 151KM 직구부터 커브,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졌으나 전부 볼이 되면서 1S-3B로 범성에게 유리한 카운트가 만들어졌다.

이어진 5구째 150KM 직구에는 헛스윙을 하고 말았으나 이어진 152KM 직구가 다시 볼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범성은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는 나범성입니다.]

[베어스 입장에선 2사까지 잘 잡고 박유성 선수 앞에 주자를 내보냈으니 골치 아프게 되었죠.]

[이제 4할의 4번 타자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러면서 화면에 유성의 기록이 나오고 있었다.

- 이녀석은 떨어진게 4할이네.

- 아직도 4할인거 실화냐?

- 지금 문제가 큰거 맞으면 최연소 20-20 내주는거 아니냐.

- 와 이게 최연소 기록이야?

- 빵형도 데뷔 시즌에 만 22세였는데 저 친구는 아직도 만 18세거든.

- 진짜 호러물이네.

[지금 경기보시는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괜히 괴물이라고 불리는게 아니에요. 특히 타율 부분은 시즌이 이제 55경기 남았는데 작년 김별명 선수보다 더 오랫동안 4할 이상 타율을 유지 중이거든요.]

[네, 지금 성적이 떨어지는걸 어떻게든 반등 시킬 수 있다면 30년만에 4할 타자가 등장하게 되거든요? 그동안도 견제가 심했는데 앞으로 더욱 심해질겁니다.]

그 사이에 150KM를 넘나드는 2개의 직구를 지켜본 유성은 1-1의 카운트에서 다음 공을 살피고 있었다.

'이번에는 포크인가.'

직구 2개 다음에 변화구 하나 던지는건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투구패턴이었다.

하지만 유성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3구째 던집니다.]

[아! 쳤어요!]

[큽니다! 커요!]

[넘어어어어갑니다!]

[세계 최연소 20-20을 달성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 던지기 직전에 눈 깜았다가 다시 눈 뜨니깐 공이 저 멀리가고 있었다.

- 20-20은 웃으며 넘기는데 최연소 20-20이라니...

[150이 넘는 공은 어차피 치기 힘드니깐 그냥 놔두고 130대 후반의 포크는 귀신같이 놓치지 않았네요.]

[여기까지 오니깐 정말 30-30이 멀지 않네요.]

2점을 앞서가기 시작한 다이노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호중, 모창모가 연속해서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1,2루에 주자가 생겼다.

[홈런 이후에 다시 위기를 맞는 노경호 선수입니다.]

[포크볼이 홈런을 맞았기에 이호중, 모창모에게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는데 직구를 다 맞아버렸거든요.]

[포크가 없다는걸 알아차린거죠.]

그때 역시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베어스는 과감하게 이 위기를 돌파했다.

홈런을 맞았던 포크를 3연속으로 던지며 후속타자를 파울로 잡아낸 것이었다.

[20-20을 완성하는 홈런을 허용하며 2점을 내주었지만 이어진 위기를 잘 넘긴 노경호 선수입니다.]

점수를 내주었다면 바로 따라가야한다.

하지만 1회 말 다이노스의 선발로 등판한 손한민이 공 12개로 베어스의 타선을 가볍게 정리해버리면서 1회는 2대0으로 종료 되었다.

2회 초 공격

다이노스는 원아웃 상태에서 김태곤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며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로인해 이어진 2회 말 수비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11구만에 아웃 카운트 2개를 획득한 손한민이었으나 이어진 2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고, 여기서 연속으로 안타 2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뒤에 들어선 이종우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오면서 유성이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박유성 선수가 타격 부분에서 워낙 뛰어나다보니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도 엄청나거든요? 만약 메어지리그처럼 골든글러브와 실버글러버가 나뉘어져 있었어도 둘 다 받았을겁니다.]

- 그런 의미에서 유성이가 중견수에 있었다면 실점을 1점 덜하거나 실점 자체가 없었을텐데...

- 범성범성이 얼른 우익수에 자리를 잡아야할텐데...

2회에 동점을 허용하며 스코어 2대2가 되었고, 3회에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다른 타자들이 안타를 치지 못하며 점수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베어스가 다시 한번 1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은 5회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6회가 되자 다이노스는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범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출루에 성공했고, 뒤를 이어서 나온 유성이 초구를 때리며 다시 2루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어내었다.

이어서 이호중이 타석에 들어섰다.

[다시 3대3 동점이 된 가운데 이호중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박유성 선수가 발이 빠르기 때문에 단타만 나와도 바로 홈에 들어올겁니다.]

초구 147KM의 직구에 헛스윙을 하며 시작은 안 좋았으나 이어진 3개의 공이 전부 볼이 되면서 순식간에 1S-3B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어디서 본거 같은 흐름이..."

왜인지 데자뷰를 느낀 유성은 5구째에서 과감하게 3루로 도루를 했다.

그것을 본 호중이 적절하게 헛스윙을 해주었기에 유성은 3루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야, 포크 던져서 다행이지. 갑자기 뛰면 어떻게 하냐."

"왠지 느낌이 지금 포크 던질꺼 같던데요?"

"그래? 뭐... 성공했으니 상관 없지만."

뒤의 모창모가 내야 플라이로 아웃을 당했으나 대타로 나선 조영호 타석때 초구 포크볼이 포수 뒤로 흐르면서 호중은 2루로 향하고 유성이 홈에 들어오게 되었다.

[폭투로 역전에 성공하는 다이노스입니다.]

[스코어 4대3이 되었고, 1사 2루로 계속해서 추가점을 얻을 기회입니다.]

아쉽게 대타 조영호가 투수 직선타로 아웃되면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는듯 했으나 다음 타자인 이현구의 안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한 다이노스였다.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스코어 5대3을 만드는 다이노스입니다.]

[이걸 결정적이었네요. 이 실점으로 노경호 선수가 내려갑니다.]

- 5.2이닝 5실점 109구

- 이번 이닝에 3점 준게 컸네.

- 야 4이닝만에 내려간 우리쪽보단 좋잖아.

- 그래도 니들은 3실점이지 우린 5실점이야.

역전에 성공하며 6회를 마친 다이노스는 8회에 다시 타석에 나선 유성이 시즌 21호 홈런이 되는 솔로포를 터트리며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스코어 6대3을 만들었으나 베어스가 8회 말에 1점을 만회하며 다시 스코어는 6대4가 되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9회 다시 1점을 추가한 다이노스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최종 스코어 7대4로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둡니다.]

[오늘 박유성 선수가 멀티 홈런으로 최연소 20-20을 완성했는데요.]

[네, 인터뷰로 만나 보시죠.]

"안녕하세요. MC 다이노스의 박유성입니다."

"오늘 멀티 홈런으로인해 20-20을 달성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어... 참 좋은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오늘 20-20이 최연소 기록인걸 아시고 계셨나요?"

"최연소였어요? 우와..."

- 우와라니...

- 최연소라길래 떠오른건데 아직 만 18세.

- 괜히 13억이나 준게 아니었네.

"이제 1경기만 더 치루면 전반기가 끝나는데요. 게다가 박유성 선수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올스타전에 뽑혀서 정말 영광입니다. 저를 뽑아주신 팬들을 위해서 올스타전 MVP를 노려보겠습니다."

- 올스타 MVP 예고 떳다.

- 그런대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시즌 MVP도 가능하다는게 함정.

"오... 그러고보니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50승을 선착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벌써 50승이요? 그렇게 빨랐나요?"

"네."

"어... 저희가 시즌 시작 전에 신생팀 최다승인 53승만 하자고 했거든요. 그런대 벌써 50승이면... 후반기에 25승 정도는 더 해야겠네요."

"그럼 75승이네요."

"작년에 라이온즈가 80승으로 우승을 했길래 75승이면 2등 정도 하겠지하고 생각한겁니다."

"그러면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 신생팀 최다승인 53승이 목표였는데 곧 초과할 예정이니... 후반기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

유성이 기세 좋게 포스트 시즌을 노리겠다고 말한 다음날 다이노스는 스코어 2대1로 베어스에게 패배하며 전반기를 마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매일매일 다른 이유로 몸이 골골 거리는 몹쓸 작가입니다...

어제(6/5) 못 올렸으니 일단 사죄를...

올스타전은 2화에 걸쳐서 쓸 예정인데

잘 써지면 3화로 늘어날겁니다.

전반기가 끝났으니 전작처럼 결산이나 써볼까 싶지만 귀찮아요.

시즌 끝나고 핵심 몇명은 다룰지도 모르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투수들은 사기적인 외야수의 존재로 전부 성적이 좋아졌고, 타자들도 흔히 말하는 우산효과로 일부 성적이 향상되었다 정도만 아시고 넘어가면 될듯 합니다.

(투수들 성적이 전부 상향 먹어서 계산이 귀찮은거라고는 말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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