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6화 (6/300)

<-- Chapter 2 - 2013시즌 전반기 -->

GL 트윈스 전을 스윕승으로 마친 MC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KS 와이번스였다.

잠실구장에서 치룬 트윈스전과 다르게 와이번스전은 홈인 마산구장에서 치루기에 경기가 끝난 이후 다이노스 선수들은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난 솔직히 시즌 시작 전에 연패도 하고 그러면서 하위권에 있을줄 알았는데..."

"1위라니 지금 봐도 이게 실화인지 의문이 들 정도야."

"사실 저도 트윈스 전은 힘들꺼라고 생각했는데 타선이 터져서 이겼네요."

"솔직히 그동안 유성이 혼자 끌고 가기는 했지..."

"그래서 고의 사구 하면서 집중 견제 하는데 도루로 그 상황을 해결해버리니 상대팀이 미칠려고 하더라고."

"걱정인건 타선이 식었을때지. 유성이도 언젠가는 페이스가 떨어질껀데 그때 타선까지 침묵하면..."

"그때는 투수진이 힘을 내줘야죠. 우리도 타격이 안 되면 수비라도 잘해야하고요."

"넌 수비까지 잘하잖아..."

공격이든 수비든 뭐든 잘하는 유성의 존재로인해 선수들은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 포지션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담당하는 중견수에 박유성이라는 괴물이 있으니 여전히 실책이 많이 나오고 있었지만 수비진이 확 무너지는 일이 생기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너 수비할때 갑자기 전진하거나 후진 수비하고는 잡아버린 적 많잖아."

"아, 그건 직감이라고 해야할려나..."

"허... 이녀석은 역시 답이 없어."

"나중에 범성이 와도 중견수 안 줄꺼 같은데?"

"하하..."

*

KS 와이번스와의 1차전.

KS 와이번스와의 1차전 선발로 나선 아담이 1회부터 투런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내준 다이노스는 유성이 집중 견제 당하는 가운데 접전 끝에 5대4라는 스코어로 경기를 내주었다.

"유성이한테 견제가 너무 심한데요?"

"그래도 잘 풀어가고 있으니 다행인데... 조치가 필요하겠어."

다음날 이어진 2차전에서는 타선이 조정이 되었는데 이것이 좋게 흘러가며 전날과 다르게 유성에게 향하던 견제가 약해졌다.

우선적으로 투수진이 호투를 하며 KS를 경기 내내 0점으로 묶어 버렸고, 변경된 타선도 적절하게 터지며 스코어 6대0으로 가볍게 영봉승을 거둔 것이었다.

그 기세를 이어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선 유성이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했고, 타선도 적절하게 터지며 5대3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11경기 9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 초반을 무섭게 달리기 시작한 MC 다이노스.

그리고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한 타선으로 인해 유성만 무작정 견제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이제는 답답한 상황이 줄어들겠지?"

"그런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안타 치고 홈런까지 치니깐 견제가 줄어든게 아닐까."

"그런가?"

KS 와이번스전이 끝나고 유성의 기록은 7홈런-9도루가 되었다.

지금의 페이스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20을 달성하고도 남을 정도로 빠른 페이스였다.

그리고 헌화 이글스와 넥스 히어로즈와의 원정 6연전에서도 유성은 꾸준히 견제를 당했으나 볼을 스트라이크라고 해버린 주심의 터무니 없는 판정 1번을 제외하면 꾸준히 출루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그리하여 헌화 이글스 전에서는 접전 끝에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였고, 넥스 히어로즈 전에서는 우천 취소 경기 1경기를 제외하고 1승 1패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음주는 KAI 타이거즈와 두성 베어스와의 홈 6연전.

첫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가 되었고, 2차전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3차전에선 패배를 하였고 이후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였다.

순식간에 2주가 지나가며 지금까지 21경기 14승 7패를 기록한 MC 다이노스는 0.5게임 차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시즌 초반이다보니 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단숨에 4위 밖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정도로 상위권 팀들이 승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김강문 감독은 인터뷰를 할때도 항상 이러한 말을 했다.

"아직 128경기 중에서 21경기 밖에 치루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우린 신생팀이기에 지금 잘나가더라도 갑자기 연패에 빠져서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4월 30일 화요일 GL 트윈스 전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MC 다이노스는 22승 15승 7패라는 성적으로 1위를 기록하며 첫 1달 동안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서 5월 1,2일에 치루어진 GL 트윈스와의 2,3차전에서도 접전 끝에 1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순조롭게 5월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5월 2일까지 24경기 16승 8패로 0.666이라는 승률을 유지 중인 MC 다이노스는 1경기 덜 치룬 넥스 히어로즈에게 승률로 밀리면서 2위로 내려오고 말았지만 9구단 체제로 인해 생기는 휴식을 맞이하며 팀을 정비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우리도 4일간 쉬는거야?"

"일정 완전 좋네. 2위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피로 회복을 하면 5월에도 다시 치고 나갈 수 있을테니깐."

"그러고보니 슬슬 범성이 형 올때 안됐나?"

"어... 월요일쯤에 온다고 들었는데."

"그나저나 유성이는 아직도 6할이야?"

"어우, 유성이 이야기는 하지마라. 저게 사람인가 싶어서 내 실력에 자괴감 들때도 있다니깐."

24경기 전부 4번 중견수로 출전하며 100타석 넘게 들어섰던 유성은 집중 견제로 인해 무수히 많은 볼넷을 양산했고 그 와중에도 상대가 승부를 하면 안타를 쳐내며 타율이 꾸준히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5할대 타율을 유지 중이었다.

"뭔 이야기 해요?"

어느새 나타난 유성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어우 깜짝이야."

"그나저나 4일간 뭐할꺼야?"

"일단 하루는 그냥 잠만 자고 싶네요."

"그래. 하루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는것도 좋지."

그렇게 4월 내내 정신없이 달렸던 MC 다이노스 선수들은 이번 휴식기를 통해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자신을 단련하며 아직 100경기 넘게 남은 시즌을 대비했다.

그리고 유성은 예정대로 하루는 휴식을 취했지만 그 다음 날부터는 각종 인터뷰를 진행하며 정신 없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한편 김강문 감독은 구단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측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범성이가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인터뷰가 몰리지는 않았을텐데... 그 이전에 유성이가 너무 잘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7년만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만큼 시선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죠."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지금까지 모습만 본다면 체력만 관리 해주면 괜찮을겁니다."

"관리를 해준다고 치면 페이스가 언제 떨어질까요?"

"지금 워낙 잘 치고 있다보니 여름 될때까지는 지켜봐야 알겠죠."

*

유성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 되자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그 내용은 이러했는데

[시즌 시작하고 1달간 무려 6할이라는 엄청난 타율을 기록 중인데 비결이 있나요?]

"그냥 존에 들어오면 치고 안 들어오면 안 치고 그러는데 말이죠."

[그래도 항상 안타가 되는건 아닌데 말이죠.]

"어... 제가 선구안이 좋다보니 이게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단도 빨리 되고 구종도 예측이 되거든요."

[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컨택? 배트컨트롤? 그런걸로 타구 방향을 조절해요."

[네? 그게 어떻게 되요?]

"되니깐 제가 6할을 치고 있죠."

- 아니 이게 뭔 소리야

- 저게 진짜면 사람의 수준을 뛰어 넘은건데;;

- 구라라고 하기에는 6할이 너무 크다.

[수비도 엄청나시던데 그럼 이것도 예측해서 움직이나요?]

"네. 전진 수비 해야할지, 후진 수비 해야할지 아니면 좌익수 쪽으로 붙을지 우익수 쪽으로 붙을지. 전부 예측을 해서 움직입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거죠?]

"기본적으로 구단 전력 분석팀이 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세이버 매트릭스라고, 아시는 분들은 잘알고 아닌 분들은 익숙하지 않으시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죠."

[아, 그러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움직이는데... 항상 데이터가 맞는건 아니잖아요?]

"네. 아무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도 결정은 제가 하는거라서 제 생각과 데이터가 다르면 제 생각을 밀고 갑니다. 그런대 생각보다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아서 그런 경우가 별로 없어요."

[이야... 이러니 괜히 MC가 1위를 달렸던게 아니네요.]

"그렇죠. 게다가 원래 꼴지만 하지말자고 했는데 2위를 유지 하고 있다보니 저희 분위기가 장난 아닙니다."

- 구단부터가 쩔었네...

- 이쯤 되니깐 자이언츠 맨날 저러는거 볼바에 다이노스 보는게 더 편할꺼 같다

- 진짜 그게 현명한 길인거 같다.

인터뷰가 끝난 유성은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가 없다고 해서 훈련을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경기장에는 수 많은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왔냐?"

"네."

"바로 몸풀면 딱 타격 훈련 할때랑 맞을꺼 같네."

"그러면 준비하러 갈게요."

순조롭게 경기가 준비 되어가는 가운데 회복이 끝난 나범성이 1군에 올라오며 MC 다이노스의 타선은 더욱 강화 되었다.

"이제야 오셨네. 그래서 우익수는 해볼만 해요?"

"미안. 우익수는 시간이 더 필요할거 같아."

"후... 요즘 이런 생각을 해요. 1루수로 뛰어볼까 하고 말이죠."

"갑자기 1루는 왜!?"

"사실 우익수로 뛰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말이죠."

"...그래 차라리 거기로 가."

순간적으로 1루수로 뛰는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든 유성은 별 수 없다는듯 우익수 자리를 차지 하였다.

그리고 가만히 있던 김종하가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밀리고 말았다.

"형도 수비 부담 줄어들테니 좋잖아요?"

"그렇긴 하지... 내 송구가 문제인건 원래 알고 있었으니깐..."

"아...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닌데..."

아무튼 한층 더 강화된 다이노스의 경기가 5월 7일 화요일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간만에 외출 했다가 글을 못 올리는 사태가...

어제 못 쓴걸 매꾸기 위해 오늘은 달려야겠군요.

그리고 U-20 16강을 본다고 2번째 편이 올라가지 않았다고 한다...

*

아 그리고 소재목이 '2013년 4월' 에서 '2013시즌 전반기'로 바뀌었습니다.

괜히 쓸때 없이 세분화 했다가 감당이 안되는 일이 생기면 안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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