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 - 2013시즌 전반기 -->
유성의 활약으로 MC 다이노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전부터 승리를 거두었다.
그 기세는 다음날도 이어졌는데 2번째로 등판한 첼리가 7이닝 1실점으로 자이언츠의 타선을 봉쇄해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유성이 쓰리런 홈런을 때려내고, 다른 선수들의 추가점까지 합해서 5점을 얻어내면서 MC는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8,9회에 불안하게 2점을 주며 2일 연속 5대3 스코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긴 것이기에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이어진 자이언츠와의 3차전 에릭 해킹이 7.1이닝 1실점을 기록하였고, 유성이 다시 한번 홈런을 터트리며 다이노스는 3대2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부터 스윕을 해버리는 터무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을 인터넷 중계로 지켜보았던 야구 팬들은 유성의 엄청난 활약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 저거 사람 맞냐?
- 홈런 친 2경기에서 다 이기고 진 경기에서도 자기가 밥상 차리고
- 13억이 폼이 아니었다고 한다.
- 3차전은 수비가 더 쩔었다. 누가봐도 안타인 타구를 갑자기 튀어나와서 슥 하고 잡아버림.
- 그런대 다이노스가 아니라 자이언츠가 질적 하락을 만들고 있던거 아니냐.
- 아직 시즌 초반이다. 그리고 자이언츠보단 이글스가 더 문제다. 그놈들 최초 9등하게 생겼잖아.
개막 홈 3연전에서 자이언츠에게 스윕을 거두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한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대구에서 치루어지는 칠성 라이온즈 3연전이었다.
"저게 바로 2년 연속 우승팀의 포스인가."
"오오, 뭔지 모르지만 멋지다."
"우리가 털리는 미래 밖에 안 보이는데..."
"난 오히려 끝판대장이랑 붙어보고 싶은데."
"하하... 난 싫어."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훈.
데뷔 시즌부터 트리플 10(승-홀드-세이브)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하고 본격적으로 전업 마무리가 된 다음해부터 47세이브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중간에 2년 정도 부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늘 라이온즈의 수호신이었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수호신이었다.
"11시즌에 붙어봤으면 엄청났을텐데."
"11시즌이면... 0점대 마무리라니 그거 실화냐."
오늘 MC 다이노스의 선발은 노호성
반대로 칠성 라이온즈의 선발은 장삼원
"느낌이 묘한데..."
다이노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안타가 하나 터지면서 유성에게 기회가 연결될뻔 했으나 견제사를 당하며 주자가 사라졌고, 3번 타자로 나온 이현구가 삼진을 당하며 결국 유성에게 기회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1회 말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1회 말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핵이 터질뻔했으나 유성이 중간에 수습하면서 겨우 막아냈다라고 설명 할 수 있었다.
노호성이 선두타자부터 4구만에 볼넷을 내주더니 이어서 안타를 연속으로 맞더니 순식간에 1점을 내주었다.
이어서 등장한 선수는 바로 라이온즈의 4번 타자 최성우였다.
노호성은 150 안밖의 직구 중심으로 그를 상대했으나 2년 연속 우승팀의 4번 타자는 폼으로 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딱!
최성우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되어 날아갔다.
그러나 그 직전에 유성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최성우의 타구는 순식간에 중견수 방면으로 떨어지려고 했으나 그 전에 이미 움직이고 있었던 유성이 나타나서 몸을 날려서 타구를 잡아내었다.
[박유성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
[지금 다시 보면 공 던지자마자 움직였거든요? 그리고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어요. 던진 이후에 움직였으면 안타였는데 말이죠.]
[정말이지 이게 뭔가 싶네요. 마치 미래를 보고 움직인듯한 그런 환상적인 수비였습니다.]
- 내가 본거 실화냐?
- 갑자기 움직이길래 뭐하냐 했는데...
- 팬티 갈아입고 와야겠네
그 뒤 타자인 박성민을 삼진으로 막아냈지만 다시 볼넷을 내주고 안타까지 맞으며 1회만에 3실점을 하고 말았다.
8번 타자인 진용갑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1회를 마쳤으나 1회만에 36구를 던진 노호성이 계속 던질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었다.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제 1회가 끝났기에 유성은 따라갈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자, 시즌 초반 가장 핫한 타자가 나왔죠?]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죠. 신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무서운 타자이기에 라이온즈측에서 어떻게 할지 궁금해지네요.]
- 주자 있었으면 홈런인데 주자 없어서 모르겠다.
- 밥상이 없으면 직접 차리겠지.
- 설마 인사이드 파크 호텔 하는거 아니냐.
- 그그실...
실제로 유성은 스트라이크 구석을 향해 들어온 133KM의 커브를 제대로 타격하며 2루타로 밥상을 차렸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온 타자들이 맥 없이 쓸려나가며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듯 했으나 7번 타자 조영호의 안타가 터지자마자 달려서 홈으로 들어왔다.
[2사였다보니 스타트도 빨랐고, 덕분에 가볍게 홈에 들어왔네요.]
[스코어 3대1로 추격을 시작한 MC 다이노스입니다.]
- 까딱하면 1점도 못 뽑을뻔 했네.
- 문제는 2회에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 다이노스쪽에 쓸만한 투수 있냐?
- 외국인말고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이노스는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고, 2회 말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터질뻔한 핵을 유성이 수습했다.
선두 타자 김수상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뒤의 배영서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이렇게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또 위기네요.]
[여기서 또 볼넷이 나온다면 교체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는 점이었다.
다만 타구가 깊었기에 2루에 있던 주자가 태그업으로 3루로 향하면서 1사 1,3루가 되어버렸고, 하필 다음 타자가 라이온킹 이승언이고 그 뒤에는 다시 최성우가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 참 산넘어 산이네요.]
[그나마 노호성 선수의 구위가 아직까지 안 죽고 있거든요?]
[네. 150의 직구를 정확하게만 찔러 넣는다면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노호성은 차분하게 공을 던지며 겨우겨우 2스트라이크 2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끝을 내기 위한 5구째를 던졌다.
한편 5구째를 던질려는 순간 자신의 뒤쪽을 바라본 유성은 한숨을 쉬며 뒷걸음질 치며 동시에 어깨를 풀며 홈 승부를 준비했다.
"후... 오늘은 호성이형 상태가 영 아니네."
5구째를 받아친 이승언의 타구가 중견수 방향 깊은 곳으로 향했다.
미리 뒷걸음질 치며 움직이고 있던 유성은 타격이 이루어지자 말자 낙하점을 파악하고 홈승부를 위해 낙하점보다 조금 뒤로 움직였다.
[역시 박유성 선수 판단이 빠릅니다. 미리 위치를 잡아놨어요.]
[게다가 홈 승부를 노려볼려고 하는군요.]
3루에 있는 주자는 김수성.
매년 20도루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였다.
그렇기에 유성은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공을 잡았고, 공을 잡자마자 앞으로 달려나오던 힘을 그대로 송구에 실었다.
[바로 갑니다!]
[3루 주자도 뜁니다!]
*
MC에 입단한 이후 인터뷰 중 고교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사실 고교 시절에 투수로 등판한 적은 없지만 1학년때부터 140KM 넘는 공을 던졌어요. 그런대 문제는 제가 투수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
[왜죠?]
"던지는 것보단 때리는게 좋았거든요. 감독님도 하기 싫다는걸 굳이 억지로 시키는 분이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대신 친구들한테 배팅볼 투수 대신 던져본적은 많아요."
[아, 그러고보면 박유성 선수가 있던 시절에 이상할정도로 직구를 잘치는 팀이었죠.]
"지금 프로에 온 친구들이나 선배들은 전부 저한테 고마워 해야해요. 140 넘는 공을 고교시절부터 꾸준히 쳐봤으니깐요."
*
[다이렉트로 포수에게! 태그!]
[아슬해 보이는데 판정은! 아웃! 아웃입니다!]
- 저게 뭐야
- 리얼 눈 깜빡했더니 홈에 도착했네.
- 투수 출신도 아닌데 이게 뭐여.
"지금이라면 150 정도 나왔을려나..."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삭제시키며 이닝을 종료 시킨 유성은 느긋하게 조깅하듯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야, 이놈아 너 정체가 뭐야!"
"다들 잘 아시는 괴물이죠."
"야, 덕분에 막았다."
"이정도는 해야 13억 값을 하죠."
이후 3회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조용히 지나가면서 스코어 3대1로 라이온즈가 계속해서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4회에 결국 한계를 보인 노호성이 다시 1점을 내주었으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듯 날아다니는 유성 덕분에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4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노호성 선수가 4이닝동안 4실점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박유성 선수의 환상적인 수비들이 없었으면 그 이전에 내려갔을겁니다.]
참고로 유성은 4회 초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도루까지 하며 2루로 갔으나 후속 타자가 터지지 않으며 시무룩하며 돌아왔다.
- 발 빠른건 알았는데 저렇게 대놓고 도루할 줄이야...
- 안 거르면 얻어맞고, 거르면 도루 해버리고 유성이 혼자 컴퓨터 게임 하고 있네.
- 그리고 팀은 진다.
- 잔인한 현실에 울었다.
4회가 끝나고 노호성이 내려간 이후 MC는 불펜이 가동 되었다.
그리고 5회 2실점, 7회 1실점으로 3점을 더 내준 MC는 5회 조평후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 했으나 9회 초 마지막 공격을 시작할때 7대2의 스코어로 완전히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9회 말에 5점차..."
일반적인 프로팀끼리의 경기라면 방심하기 힘들었겠지만 MC는 신생팀이었기에 9회에 뒤집을만한 힘이 없었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처럼 9회에 MC의 타선이 터졌다.
조평후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였으나 조영호가 플라이 아웃을 당하면서 1사 1루가 되었을때 8,9번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7대5라는 스코어가 된 것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쉴틈 없이 공격이 이어지며 아웃이 하나 더 늘었지만 2사 1,3루라는 홈런 1방에 역전이 가능한 찬스에서 유성이 등장했다.
[이건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요.]
[그러게 말이죠. 생각도 못한 기회. 그리고 타자는 4번 타자 박유성 선수입니다.]
[오늘 성적이 2루타-볼넷-볼넷-아웃이거든요?]
[거기에 도루도 1개 있고요.]
하지만 순순히 당하고 있을 라이온즈가 아니었다.
백투백 홈런을 맞고 2점차가 되었을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던 그가 등장한 것이었다.
[역시 나오네요.]
[가장 위험한 순간에 끝판대장 오승훈이 등장했습니다.]
경기는 이제 끝을 향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찰리도 이름을 그대로 쓰려다가 바꿨네요.
구단 최초 노히트, 방어율 1위 등등을 기록한 선수이다보니 없는데도 은근 부담이...
아니 지금 13시즌 다시 보니깐 너무한거 아닙니까
개막전부터 롯데랑 붙고 그 뒤에 바로 삼성 원정 ㄷㄷ
그 덕분에 바로 뒤에 붙었던 LG한테 첫승을 거둔걸려나...
*
삼성과의 1차전은 원래 노로호가 1이닝 5실점으로 핵처럼 터졌는데 유성이 수비로 캐리한 덕분에 4이닝 4실점이 되었습니다.
그 앞에 롯데와의 3차전에 나온 해커도 7이닝 4실점 3자책에서 7.1이닝 1실점으로 개선 되었고요.
아마 시즌 끝나면 모든 투수들의 조금씩 성적이 개선 되어 있을겁니다.
상대 팀 투수들은 괴물을 상대한다고 성적이 적든 많든 안 좋아질테고요.
그나저나 안 그래도 첫시즌부터 선발 방어율 1위 찍던게 NC인데 수비의 중심중 하나인 중견수에 괴물을 놔두니 이 무슨...
나성범이 이때 우익수를 못해서 유성이 5월부터 강제로 우익수로 이사가야하는게 문제지만...
일단 다음편은 끝판대장이랑 붙는 유성이부터 보시고 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