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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90화 (190/200)

제190화

#190화

파직-.

[명령을 수행합니다.]

[권한을 획득하셨습니다.]

고대현과 바체슬라프가 싸우는 사이.

야나 이바노프가 인류 관리 시스템의 권한을 획득한다.

띠링-.

[관리자를 추가하시겠습니까?]

‘추가?’

관리자를 추가하겠냐는 메시지가 추가적으로 나타난다. 야나는 앞에 뜬 문구를 바라보다가 주변을 슥, 관찰했다.

바체슬라프와 싸우는 고대현.

이하린과 전지수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관리자는 확실한 아군으로만 해야지…….’

현재로서는 바체슬라프와 자기 자신이 우선이었다.

인원을 추가한 야나는, 이어서 바체슬라프에게 합류했다.

고대현은 순식간에 거물급 2명을 상대하게 되었다.

쾅! 끼기기기-.

지금까지는 탑에서의 경험으로 버텼지만.

역시 거물급 2명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었다.

고대현이 시간이 지날수록 뒤로 밀려난다.

“그때보다도 실력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감옥에 있었던 야나 이바노프는 고대현의 성장에 놀라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메인 스킬인 ‘변성 고중력’과 바체슬라프의 ‘흡수의 타격’은 아직 시전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들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발전이었다.

“보면 볼수록 아깝네…….”

야나 이바노프가 혀를 찬다.

이에 앞에 있던 고대현이 대답한다.

“아까운 건 네놈들 머리야. 그걸 그렇게 쓰려고 하다니.”

티잉-!

고대현이 검날 흘려내기로 두 사람의 공격을 튕겨낸다.

야나 이바노프가 자세를 다잡는다. 강하다. 이대로 스킬을 안 쓰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였다.

펄럭-.

고대현의 원군이 왔다.

“이놈들!”

기간티아 성주가 와이번의 등에서 내려서 포탈 스킬을 시전한다.

그의 뒤에서 생성된 수많은 원.

그곳에 스톡되었던 탄환이 일제히 쏟아졌다.

타타타타탕!!

“쳇.”

야나 이바노프가 대검으로 총알을 막으면서 뒤로 물러난다. 순간적인 화력이 강해서 경계해야 했다.

바체슬라프가 다가가서 흡수의 타격을 쓰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힘을 비축해야 했기에 지금 쓸 수는 없었다.

탕탕탕!

팅팅!

그렇게 다시 거리가 벌어지고 원거리 전이 시작된 가운데.

“흠, 이대로 계속 가면 불리해. 그냥 바로 실행해야겠어.”

지이잉-.

바체슬라프가 야나 이바노프를 통해 받은 관리 시스템의 권한을 사용한다.

그는 위험 요소부터 배제한 뒤 일을 추진할 생각이었다.

“일단 전부 부유성에서 밀어내야겠군.”

바체슬라프가 명령을 입력한 뒤 수행시킨다.

다음 순간.

띠링-.

[해당 영역에는 관리자 입장 허용 인원만 출입 가능합니다.]

“크윽, 이게 무슨?!”

위와 같은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성내에 있는 모든 인물이 밖으로 밀려난다. 투명한 거인의 손이 밀쳐내는 기분이랄까. 이는 이하린과 전지수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어…….”

앞에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막이 생겼다. 스킬이 아닌, 원천적으로 막힌 공간이었다. 그들은 일이 진행되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히든 스킬을 얻으러 가자꾸나.”

그렇게 말한 바체슬라프가 부유성의 방향을 바꾼다.

이대로 매트리의 궁극기, 일출의 시간 히든 스킬을 얻은 다음.

공중에서 모든 사람들을 겨냥해서 쏠 생각이었다.

‘드디어 내 숙원이 이뤄진다.’

바체슬라프가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입꼬리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카가각-.

어디선가 대검이 갈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니 고대현이 밀려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어, 어떻게?”

바체슬라프가 당황한다. 그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녀석을 남겨두면 확실한 변수가 생긴다……. 더 완벽하게 배제할 필요가 있어.’

일순 이상함을 느낀 바체슬라프가 고대현을 따로 지정해서 관리 시스템을 조정한다. 라그나로크에서 고대현이라는 존재를 잠시 로그아웃시킬 생각이었다.

삐빅-.

[명령 수행 불가.]

그러자 명령 수행 불가라는 메시지가 뜬다.

‘왜지?’

바체슬라프가 여러 번 명령을 다시 내린다.

띠링-.

[명령이 수행됩니다.]

[특수 강제 코드 실행]

그때서야 명령이 수행된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파스스-.

다음 순간.

고대현이 먼지로 변하면서 사라진다.

앞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다시 접속하지 못하는 게 고대현의 운명이었다.

“후-.”

적이 없어진 걸 확인한 바체슬라프가 연이어 관리 시스템을 만지작거린다.

불안 요소를 제거한 그가 대륙 보스몹이 있는 곳을 응시한다.

쿠구구-.

부유성의 거대한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지면 위를 훑으면서 이동한다.

그렇게 향하는 길…….

‘그놈은 뭐였지?’

바체슬라프가 그제야 상황을 정리해본다.

강한 신경 지구력과 시스템에 저항하는 모습.

그것은 일반적인 유저의 힘이 아니었다.

‘한국 대륙에서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올해 초까지 자신을 도와주다가 종적을 감춘 블랙 페이지가 갑자기 떠오른다.

‘흠…….’

바체슬라프가 생각을 이어 나가고 있을 때였다.

띠링-.

그에게 핫 라인으로 연락이 왔다.

내용을 본 그가 나지막하게 말한다.

“이제 슬슬 움직이는 건가?”

몸을 숨기고 있던 반한 연합.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치지익-.

그 시각, 이하린의 집.

이근희가 캡슐 밖으로 나오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 이런…….”

갑자기 룰 브레이커를 사용한 적이 시스템에 접근한다. 때문에 그 옆에서 보조를 하고 있던 이근희 또한 밖으로 튕겨 나왔다. 더 이상 그곳에 있을 권한이 없는 것이었다.

‘그걸 진짜로 모아서 그런 계획을 세웠을 줄이야…….’

한때 바체슬라프에게 붙어있던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남자한테 그럴 만한 지식이 없을 텐데…….’

관리 시스템에 대항하려는 지식을 모으다가 걸려서 이렇게 됐다.

자신도 하지 못한 것을 바체슬라프가 몰래 실행하면서 극복했다? 말이 안 된다.

‘누군가가 도와줬다.’

다만, 조력자가 있다고 하면 말이 되긴 한다. 그녀가 일어나서 주변을 서성인다. 다시 접속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잠깐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걸음이 멈춘다.

생각해보면 이미 시스템은 무력화되었다. 자유의 몸이 됐다. 위협 요소 견제를 위해 비술을 가르치고, 이하린을 육성하던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 더 이상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

‘물론, 바체슬라프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견제는 해야 할 것 같네.’

그쯤, 이근희가 비밀 회선으로 검색을 시작한다.

타닥타닥-.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에 접촉했던 조력자의 정보를 찾아냈다.

‘이 사람 덕분에 약을 만들 수 있었지.’

지금은 고대현의 도움을 받아서 필요가 없어졌지만.

한때 비술의 부작용 때문에 많이 이용했었다.

‘올해 초부터 연락이 끊겼었지…….’

능숙한 해킹 실력으로 상대의 주소를 알아낸다.

그동안 관리 시스템의 감시 때문에 조심해서 이용했지만.

지금은 잠깐 무력화가 되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찾았다.”

위치를 알아낸 이근희가 재빨리 해당 주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현재 가이아 얼라이언스 내부는 난리가 났지만, 결국 가상 공간 내부의 일이기 때문에 밖은 조용했다.

띵동-.

그녀가 집 초인종을 누른다.

‘보니까 일반적인 가정집 같은데……?’

의문을 느끼길 잠시.

문이 끼이익, 하고 열린다.

어른은 아니고 애가 서 있었다.

‘어른은 라그나로크 중이라 없는 건가?’

이에 이근희가 아이에게 정보를 물어본다.

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그녀의 예상과 다른 것이었다.

“여기 살던 사람 이사 갔는데요?”

* * *

파직-.

고대현이 눈을 뜬다.

일어나니 방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킨 뒤 기억을 되짚었다.

강제 코드 어쩌고 하더니, 갑자기 접속이 종료되었다.

‘다시 접속해야지…….’

세상이 위험에 빠졌다.

자신은 근접 스킬에 강하니.

전체적으로 보면 이득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대현은 마지막에 본 녀석들의 태도에서 위험을 감지했다.

‘이대로 가면 내부가 이상해진다. 아직 라그나로크도 제대로 못 했는데, 또 바뀌는 걸 볼 수는 없어.’

삐빅-.

[접속 불가.]

그러나 계속해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나타나는 바람에, 대현은 결국 캡슐 밖으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흠, 어떡하지. 이하린네 집으로 가봐야 하나.”

이 세계는 모두 기본 지식을 탑재한 채 생활한다.

더 이상의 학습은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근희는 시스템에 대항할 만한 정보를 스스로 독학하다가 제재를 받은 사람이니까.

아마, 이 상황에 대해 더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생각한 고대현이 방을 나설 순간이었다.

탁-.

그의 발에 상자가 걸렸다.

예전에 잠깐 보려다가 옆으로 치워둔 게 발에 채인다.

“잠깐…….”

상자를 옆으로 치우고 갈 길을 가려던 대현의 뇌리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간다.

‘여기에서도 뭔가로 마스터 급의 성과를 냈다고 가정하면…….’

그가 상자를 열어서 검은색 책의 내용을 확인한다.

1권의 첫 문장은 아래와 같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참을 수 없다니. 뭐를?’

그가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긴다.

[게임을 못 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다.]

‘역전되긴 했는데……, 나랑 생각이 비슷했던 것 같긴 하네.’

펄럭-.

[본 내용은 전자기기상의 환경은 감시를 당할 위험이 있기에 수기로 작성된다.]

‘음……?’

수상함을 느낀 고대현이, 페이지를 빠르게 넘긴다.

초반에 나오는 주된 주제는 비술에 대한 것이었다.

[비술을 잘 연구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다. 단순하게 게임을 연습하는 것보다는 이런 걸 연구하는 게 더 좋겠지.]

하지만 비술에 대한 내용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한계를 느낀 모양이었다.

[이 비술에 대한 내용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다. 현재의 몸으로는 불가능하다.]

[파동을 교란시켜서 없애는 건데 신체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이다.]

‘뭐야, 이거 설마…….’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프로그램.

생명과학.

봐도 뭔지 모르는 내용이 계속해서 스쳐 지나간다.

2권.

3권.

4권.

5권.

거의 마지막 권에 도달하자 익숙한 물건에 대한 설계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룰 브레이커?”

고대현의 시선이 멈춘 곳.

과거의 자신이 한때 연구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무기가 검은색 책에 적혀 있었다.

고대현이 침을 삼키고 그 아래에 적힌 문장을 읽는다.

[아무래도 다시 지우고 시작하는 게 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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