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86화 (186/200)

제186화

#186화

함성으로 인해 대지가 흔들린다.

고대현은 잠시 볼륨을 낮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타앙-!!

수호기사 홍영이 가속 역장을 중첩시켜서 저격하고.

다른 마법사도 스킬을 퍼붓는다.

하늘에 빛줄기가 일직선으로 이어졌다.

위력이 상당히 강해서 그런지.

콰아앙-!!

시작부터 적들의 돌격대가 갈려 나가고.

쓰러진 적의 위에 또 다른 적이 쓰러진다.

거의 좀비 디펜스 게임 같은 분위기였다.

“선두로 나오는 중입니다!”

그때 특무대가 선두로 나오는 바체슬라프를 보면서 움직일 준비를 한다.

특무대는 적의 고위급 전력에게 스턴을 가하면서 무력화시키고.

바체슬라프와 같은 적을 묶어두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부대였다.

“우리는 사이드에서 보조한다. 가자 대현아!”

“예!”

고대현은 신영범과 함께 특무대를 보호하기로 했다.

딸깍-.

스걱-!!

그가 전방에 감마 스트라이크를 써서 적 병력들을 정리한다.

푹-!

학년 담임은 감마 스트라이크로 처리가 안 된, 방어력이 높은 적들을 처리했다.

특무대는 후방 원거리 딜러와 고대현의 안정적인 서포트를 받으며 앞으로 향했다.

“발광탄이랑 다른 스턴 스킬 준비해!”

“넵!”

바체슬라프의 지척까지 도달한 그들이 각자의 스턴 스킬을 준비한다.

워낙 난전이라서 108 스턴 진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메오카이의 뿌리 속박과 테릭의 수정 스턴을 쓴다면?

꾸드득-.

삐잉-.

2가지의 스턴 스킬을 동시에 시전한 특무대.

그들이 땅 아래로 파고들어 돌진하면서 수정 스턴을 사용한다.

뿌리 속박은 이동하는 순간에는 지정할 수 없는 대상이다.

거기에 더해서 추가 속박 스킬인 수정 스턴을 쓰면, 벗어날 대상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특무대 전원이 온 건가? 꽤나 애가 탄 모양이야.”

그때였다.

바체슬라프가 땅속에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특무대를 보며, 여유롭게 입꼬리를 올린다.

‘뭘 준비한 건가?’

이에 고대현이 경계하기를 잠시.

바체슬라프가 별안간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스르륵-.

이내 구체로 변해서 교전지의 후방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스스로의 스킬로 사라진 게 아닌, 서로 연결된 스킬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고대현은 적 스킬의 정체가 뭔지 알아차렸다.

‘영혼 연결?’

원거리 딜러 챔피언 중 하나인 카리스타.

카리스타는 아군 한 명과 영혼 연결을 한다.

그리고, 원하는 때에 연결된 아군을 순간 무적 상태로 만들어서 공중에 띄울 수 있었다.

‘바체슬라프가 적에게 대항하려고 짠 전략인가?’

고대현이 뒤로 사라지는 바체슬라프를 보고 있으니.

우드득-.

아군 특무대가 바체슬라프의 족적을 따라간다.

지정한 대상에게 끝까지 돌진하는 스킬 매커니즘 특성상, 바체슬라프에게 스킬이 닿을 때까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결국 특무대 중 상당수가 적진 중심으로 끌려가는 형태가 되었다.

“저것 때문에 여유로운 거였군…….”

옆에서 보던 학년 담임이 침음성을 흘린다.

“제가 들어가서 도와줄까요?”

“아니, 괜히 위험해져.”

라그나로크가 시작되면, 죽고 나서 다시 접속할 때 시간제한이 발생한다. 이제부터 줄 건 주고. 냉정하게 움직여야 했다.

그때.

“처리해라. 세컨드. 서드.”

영혼 연결의 사용 시간이 지나고.

다시 땅에 착지한 바체슬라프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명령한다.

이에 은발 금안을 가진 여자 2명이 고개를 끄덕인다.

꾸드득-.

그쯤, 땅 아래에서 나무뿌리가 튀어나와서 바체슬라프의 다리를 묶는다.

끼이잉-.

이어서 수정 스턴까지.

전방에 생성된 수많은 수정 조각들이 바체슬라프에게 닿을 찰나.

꾸웅-!!

도끼의 참격이 일대를 덮쳤다.

바체슬라프의 공격이 아닌, 세컨드와 서드라 불린 여자의 공격이었다.

쩌저적.

참격이 땅을 갈라지게 하고, 짧은 지진을 발생시킨다.

“끄억!”

이에 스턴을 가하던 특무대 상당수가 로그아웃 당했다.

바체슬라프의 방어구가 단단해서 방어력이 높은데.

거기에 더해서 강한 참격까지 이어지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처음 보는데…….”

새로운 적의 등장에 미간을 좁히는 학년 담임.

그의 머릿속에도 없는 사람인 것을 보아하니.

‘이번에 새로 편입시킨 수호기사인 것 같네.’

적도 그간 숨겨둔 전력이 있는 것 같았다.

이쪽의 고대현처럼…….

“이제 접전을 준비해야겠구나.”

스르릉-.

그가 검을 바닥에 박고, 회색 안개를 만들어낸다.

선두의 정예 요원이 당했으니, 이제 검사가 나설 차례였다.

“대현이는 바체슬라프 옆에 있는 여자 중에서 한 명만이라도 묶어줘. 너는 감마 스트라이크랑 검날 흘려내기가 있으니 난잡해도 생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넵-.”

큰 목소리로 대답한 고대현이 그와 갈라진다.

‘선생님은 안개랑 면역 스킬, 불사 스킬이 있으니까 알아서 버티시겠지?’

학년 담임은 기간티아 성주와의 전투에서 거의 패배했다.

서로의 스킬 상성이 안 좋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양쪽 다 근접이라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저 2명도 나름 강해 보이네.’

앞으로 구르면서 돌진하던 고대현이 세컨드와 서드를 관찰한다.

일전의 스킬 위력을 상상해보니 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 같았다.

‘확실한 건……, 맞으면 즉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위험하다.’

타탓!

고대현이 머릿속으로 전투 시뮬레이션을 한 끝에, 그들의 앞에 도달한다.

세컨드와 서드는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고대현을 위아래로 훑었다.

“가지고 있는 스킬은 4개 정도? 얼마 안 되는 것 같군요.”

“정식 기사가 그렇게 오진 않았을 거고. 뭐야……, 기사 대행이야?”

그들이 수군거린다.

‘상대 스킬을 간파하는 스킬이 있는 건가?’

고대현이 그들에게 말한다.

“닥치고 덤비기나 해. 어차피 스킬 다 쓸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까.”

“다 쓸 필요도 없다고? 너 좀 강하냐?”

눈썹을 꿈틀거린 그들이 무기를 든다.

세컨드는 도끼.

서드는 도끼와 창이 합쳐진 할버드를 들고 있었다.

‘방어구는 둘 다 최상급으로 껴입었네.’

감마 스트라이크를 사용해도 잡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딸깍-.

대현은 강하냐는 질문에, 곧장 감마 스트라이크로 답했다.

그의 몸이 대검을 휘두름과 동시에.

스핏-!

서드와 세컨드의 눈앞에서 사라진다.

“?!”

이에 놀라는 그들.

“움직임을 놓쳤다?”

완성도 높은 감마 스트라이크를 거의 처음 봐서 그런지 당황한다.

“뭐야, 안 보여!”

감마 스트라이크는 지정한 대상의 주위를 빠르게 돌면서 검날로 자상을 입히는 기술.

속도가 너무 빠르기에 공격당하는 적이 반격을 할 수 없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었다.

카가각!!

그러나.

세컨드와 서드가 입고 있는 방어구가 단단했기에.

감마 스트라이크의 칼날 폭풍이 그들에게 입힐 수 있는 대미지에는 한계가 있었다.

“큭, 생각보다 위력이 강하지는 않네.”

세컨드가 자신의 방어구를 긁고 지나가면서 생기는 불똥을 보고 입꼬리를 올린다.

방어구는 신경 지구력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착용할 수 있기에.

그녀의 방어력은 일반적인 수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고대현에 대한 정보는 그녀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러시아 대륙의 수호기사니까.

‘감마 스트라이크에 대한 대비책은 짜뒀지.’

카가가각-.

고대현에게 계속해서 대미지를 입고 있던 그녀가 레기온 성의 진영 사이로 뛰어든다.

콰앙콰앙!

그리고 도끼를 이용해서 레기온 성의 마법사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고대현에 대한 공략법.

그들이 구상한 공략법은 간단했다.

“네놈이 날 죽이기 전에. 내가 네 아군을 다 죽이면 끝나는 일이지.”

움직임을 막으려면.

감마 스트라이크를 끝내고 직접 그녀들과 검을 맞대야 한다.

안 그러면 계속해서 후방 라인의 아군이 죽을 뿐이었다.

“죽어라!”

그들의 도끼와 할버드가 정태룡에게 근접할 때였다.

채앵-!!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대현의 대검이.

도끼와 할버드를 동시에 막아냈다.

카가가각!!

고대현이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킨다.

다음 순간.

티잉-!!

도끼와 할버드를 든 세컨드와 서드가 뒤로 밀려났다.

“꽤 하잖아?”

“힘…… 상당하군요.”

자세를 고쳐잡은 그들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게 싸우는 게 좋냐?”

딸깍-.

고대현이 그들에게 따라붙으면서 대검으로 찌르기를 날린다.

퉁!

육중한 무게가 실린 찌르기를 막아낸 도끼.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할버드.

세컨드와 서드가 동시에 대답한다.

“당연하지!”

“당연한 걸 물어보는군요.”

채앵-!!

다시 허공에 냉병기가 충돌하면서 불씨를 만들어낸다.

흰색 눈발 사이에서 3명의 사람이 엉킨다.

티티티팅-!!

그런 가운데.

‘이제 감마 스트라이크는 잠시 접어두고…….’

고대현도 검날 흘려내기로 둘의 공격을 흘려내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랑 똑같네.”

* * *

그 시각.

레기온 성주는 한창 대륙 방어에 힘을 쓰고 있었다.

한창 중국 대륙에서 날아온 선발대 1억 명이 전황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펄럭-.

그녀가 온페리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앞에 있는 지평선에서부터.

뒤를 돌아서 봤을 때의 지평선까지.

모든 땅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정말 많네.’

레기온 성주가 탐지계 비술의 감지 영역을 넓히고.

또각.

스핏-!

그녀가 단 한 발자국을 이동해서 공중으로 날아오는 적의 공격을 피한다.

‘공중 유닛을 공략하기 위해 투척형 스킬을 늘렸나? 또 새롭게 기록해야 할 내용이네.’

띠링-.

[표창]

-방어구 관통력 : 80

-독 대미지 : 초당 20

레기온 성주가 스쳐 지나가는 표창에서 속성을 뽑아낸다.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다시 되돌려서 밟아준 다음 생각해 볼 일이니까.

‘속성 부여.’

그녀가 복사한 표창의 속성을, 자신의 소환수인 온페리스에게 부여한다.

크르륵.

이에, 온페리스가 날개를 펄럭인다.

지면을 향해 무수히 많은 양의 표창 공격이 쏟아진다.

원래 바람 공격이 나가야 하는 게 변환된 것이었다.

콰과과과과-.

엄청난 수의 적이 사라진다.

그러나 다시 그사이가 메꿔진다.

그 정도로 많은 숫자였다.

‘이제 슬슬 쏴도 되겠다.’

그쯤, 레기온 성이 후방과 교신한다.

그간 한국 대륙이 하던 방식대로 적들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격발해.

-넵.

레기온 성주가 신호를 준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붉어진다.

땅에 있는 모든 적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무수히 많은 레이져가 호선을 그리면서 하강하고 있었다.

콰앙-.

다음 순간.

온 사방에 붉은색 바람과 함께 열 폭풍이 불면서 시야가 어지럽혀진다. 그렇게, 초당 수십만의 체력을 깎는 원거리 포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끼에에엑-.

와이번 부대가 운 좋게 살아남은 적들을 저격한다. 이것은 어지럽혀진 방을 청소하는 것과도 같은 과정이었다.

‘여기는 어느 정도 끝났네.’

레기온 성주가 싹 정리된 일대를 살펴보면서 한숨을 돌린다.

이제 막 1억 명의 선발대를 정리했다.

나머지는 기간티아 라인으로 갈 테니.

이제 8억 정도만 더 상대하면 되겠지.

그녀가 위와 같이 생각하고서 뒤로 물러난다.

이제 여기까지는 한국 대륙이 했으니.

잠깐 동맹 대륙의 힘을 빌릴 시간이었다.

레기온 성주는 지평선 너머.

또다시 다가오는 개미 떼 같은 사람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인도 대륙 동맹군. 진입 허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