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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74화 (174/200)

제174화

#174화

띠링-.

[남은 학생들은 최종 평가 맵으로 이동됩니다.]

‘드디어 최종 평가 맵인가?’

길었던 언더워치 평가전도 슬슬 막바지였다.

대현은 마지막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 맵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언더워치는 그라운드 제로보다 신경 부하 강도가 낮았기에 대기 시간이 짧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종 맵으로 매칭이 완료된다.

띠링-.

[최종 평가전은 참가 인원 모두의 LP포인트가 차등화됐을 때를 기점으로 종료됩니다.]

‘흠, 맵은 아까 봤던 거대 로봇 특수맵이네.’

거대한 로봇을 호위하면서, 상대 로봇을 공격하는 특수맵.

이때 부스터 온을 사용해 적 로봇을 부쉈던 기억이 난다.

‘이번 판부터는 부스터 온을 쓰기 애매하겠네.’

이미 2판은 더 앞선 판에서 90% 구현도의 검날 흘려내기를 보고 온 참이다. 앞으로 만날 사람들은 켄지의 검날 흘려내기 구현도가 더 높겠지. 그렇게 생각한 고대현이 픽창을 살핀다. 이번 특수맵은 딱히 역할 군이 나뉘지 않아서 뭘 선택해도 문제가 없었다.

‘물론, 팀원이랑 의견을 조율해야 하지만.’

이제 마지막에 접어드는 판인 만큼.

독단적인 픽 선택이 부담스러웠다.

성적이 걸렸기에 다들 진지했기 때문이다.

대현은 아군픽을 보다가 켄지를 골랐다.

어쨌거나 자신은 켄지를 잘하는 편이며.

켄지는 상대가 궁극기를 날릴 때, 투사체 형식의 궁극기는 반사시키는 게 가능했기에 카운터를 치기 좋았다.

“켄지 하시게요?”

“네.”

이번에도 켄지를 고른다고 뭐라고 하는 걸까.

고대현이 준비를 하고 있자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는다.

‘어차피 로봇 호위 전이라서 신경 안 쓰는 것 같네…….’

기존의 조합이 안 먹히며, 빠른 유틸성이나 딜링이 중요했기에, 다들 켄지 픽이 좋다고 여기는 듯했다. 물론, 자신 말고도 켄지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게 문제였지만.

“켄지? 저도 켄지하고 싶은데, 혹시 양보 가능한가요?”

“어, 그건 좀. 안될 것 같네요.”

고대현이 거절하자, 바로 픽 검증 시간에 들어간다. 대현은 팀원의 앞에서 검날 흘려내기를 시전하는 것으로, 모든 불안한 가능성을 일축시켰다.

그러던 중.

“흠, 그 동작은……, 설마. 고대현?”

“응? 누구?”

“나, 태해란이야.”

고대현은 1반의 태해란을 만났다.

‘정태룡이나 범단월인 줄 알았는데, 둘 다 아니었네.’

태해란과는 단독으로 만난 적이 별로 없다. 처음 본 대륙에서 봤던 이후로는, 게임 속에서 처음 만나는 기분이었다.

“그래, 아는 사람 있으면 소통은 좀 되겠네. 그래서, 넌 뭐하게?”

“나? 음, 나는 그냥 립허나 하게.”

태해란은 적당히 상대 로봇 위로 이동해서 적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림자 이동이 있으니까 잠입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잘해라. 괜히 트롤 하지 말고.”

고대현의 말에, 태해란은 뭐라고 답하려다가 그만뒀다. 본 대륙에서 검날 흘려내기를 쓰는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 켄지도 잘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띠링-.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로봇이 활성화됩니다.]

그때였다.

게임이 시작되고 각 팀원이 밖으로 돌진한다.

다른 모드와 달리, 이 맵은 영웅 대기실이 거대한 로봇의 등판에 있었고.

외부로 나오자마자 발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낭떠러지였다.

바닥으로 내려가려면 천천히 척추와 다리를 타고 지면에 착지해야 했다.

“무릎 포격 담당은 아래로 내려가고. 저격은 어깨. 나머지는 유동적으로 움직이면 될 것 같네요.”

끄덕끄덕.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팀원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규전 티어가 걸린 일이었기에, 상황 판단이 빠르게 돌아가는 듯했다.

‘나는 2단 점프하면서 다각도로 견제해야겠다.’

아군 쪽에서 상대 호위 로봇의 어깨를 공격하려 한다면? 당연히 적도 방어를 하기 위해 온다. 고대현이 해야 할 일은, 위에서 엄호하는 적군을 없애는 것이었다.

고대현의 팀 위도 테이커가 적의 딜러를 노리듯.

적팀도 위도 테이커가 있어서 아군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일단, 저격부터 처리해야겠다.’

대현은 켄지로 2단 점프를 하면서 건물 사이를 이동했다.

타앙-!!

공중에 빨간색 선이 그어진다. 위도 테이커의 총알이 지나간 자국이었다.

‘저격의 정확도 자체는 나쁘지 않네…….’

고대현은 궤적을 보고, 적 위도 테이커가 있는 곳을 포착했다.

‘저기구나.’

대현은 화면 중앙에 있는 십자선 에임을 상대 거대 로봇의 어깨 부분에 조준했다.

그리고 귀를 열어둔 채 손가락 컨트롤에 정신을 집중했다.

타앙-!!

그때, 위도 테이커의 총알이 날아온다.

‘지금이니?’

고대현은 소리가 들린 찰나에 손가락을 움직였다.

딸깍.

이에, 곧장 검날 흘려내기가 시전되고.

팅-!

청명한 소리와 울려 퍼진다.

튕겨내기는 그 한 번으로 끝.

띠링-.

[처치 : 1]

그러나 상대를 처치하기엔 충분했다.

“상대 위도 테이커, 컷.”

고대현이 아군에게 위도 테이커가 죽었다고 말해준다.

“위테 컷이라고요? 그럼 지금 빨리 진입해야겠네요.”

감탄할 시간은 없었다.

무릎 공략 작전에 배정된 인원들이 재빨리 움직인다.

‘흠, 일단 저격은 잠깐 처리했고.’

대현은 이동하는 아군을 보면서 이단 점프를 하다가 상대 로봇 골반 부분에 착지했다.

슈우우웅-! 퍼엉!!

그러자, 하늘에서 유탄이 날아온다.

하늘에서 적군 팔라가 고대현을 견제하고 있었다.

‘비행 스킬이 있어서 접근하기가 불편해.’

팔라는 공중 스킬이 있고, 밀어내기 효과가 있는 공격이 많아서 마음 놓고 표창을 조준하기 힘들었다.

타탓-!

대현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표창을 던졌다.

티티틱.

에임 잡는 실력이 있어서 팔라에게 적중하는 표창이 꽤 있었다.

팔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뒤로 몸을 피하면서 착지했다.

거대 로봇의 등 부분이었다.

‘다시 힐을 받고 날아오르려는 모양이네.’

대현은 거대 로봇의 표면 위를 달렸다.

탕탕!

그때였다.

립허가 나타나서 팔라에게 샷건을 날린 것은.

“생각보다 빨리 왔네. 좀 더 있다가 올 줄 알았는데.”

“뭐래. 나도 언더 워치는 좀 하거든?”

태해란이 발끈하면서 샷건을 돌린다.

그녀도 1반 소속인지라 언더 워치 실력이 나름 월등했다.

거기에 고대현까지 추가해서 그런 걸까.

게임은 쟁쟁한 상위권인데도 불구하고.

꽤 빠르게 기울었다.

쾅! 콰직!

상대 팀의 호위 로봇 무릎에 손상이 갔다.

끼기기긱.

이동 속도가 느려진 로봇이 기우뚱, 휘청거렸다.

거의 빌딩만 한 로봇이 흔들리자, 그 위에 있던 켄지와 립허는 더 크게 좌우로 흔들렸다.

결국 대현은 2단 점프를 하면서 버티고.

태해란은 영혼화를 통해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거대 로봇의 무게 중심이 다시 안정화될 때였다.

-중력 집속탄 발사!-

텅-!

어디선가 중력 집속탄 발사 소리가 들려왔다.

상대팀 자랴가 날리는 듯했다.

대현은 소리의 근원지로 화면을 조정했다.

아직 작은 형태의 구체.

중력 집속탄이 날아오고 있었다.

‘아직 안 늦었다.’

고대현이 돌풍 참으로 써서 앞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이어서 검날 흘려내기를 사용했다.

티잉-!

아직 발동되기 전의 중력 집속탄이.

고대현의 검날 흘려내기에 튕겨 나갔다.

띠링─.

[동작 구현 : 100%]

아니…….

검날 흘려내기에 의해 복제 반사된 중력 집속탄이 적진에서 터진다.

콰과과과-!!

빨간색 구체가 역으로 자랴와 적팀을 끌어당겼다.

스르릉─.

그쯤, 고대현의 궁극기 게이지도 전부 차올랐다.

검용의 시간이 된 것이었다.

마침 중력 집속탄으로 예쁘게 모여있겠다.

대현은 사양하지 않고 적들을 베어 넘겼다.

슥삭! 슥삭!

검용의 발동 시간은 매우 짧다.

하지만 중력 집속탄으로 적이 속박되어있는 덕분에.

대현은 몇 번의 칼질로 적팀을 도륙 낼 수 있었다.

띠링-.

[처치 : 6]

그렇게.

적팀 6명을 모두 처리한 뒤.

적의 거대 로봇을 완벽하게 저지했다.

“후, 모두 수고하셨어요.”

“켄지 님 덕분에 쉽게 했네요.”

그러나.

앞서 공지되었듯.

모든 학생의 LP가 차등화될 때까지 게임이 지속되어야 하기에, 대현은 곧이어 다른 게임으로 매칭되었다.

‘이번에는 데스매치네.’

정해진 시간 동안 계속해서 살아나고.

그 시간 동안, 상대를 더 많이 다운시켜야 이기는 방식이었다.

‘다들 강한 챔피언을 고르겠네.’

고대현은 무슨 챔피언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트레리스를 픽했다. 지금 보니, 죽을 때마다 챔피언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인지라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러면 그냥 하던 대로 켄지나 해야겠다.’

켄지는 킬이나 어시를 통해 돌진 쿨타임을 초기화시킬 수 있었다.

이런 난전이 예상되는 판에서는 꽤 괜찮아 보인다.

타탓-!

고대현의 켄지가 앞으로 향한다.

그는 재빠르게 적 챔피언을 스캔했다.

고대현과 똑같이 켄지를 고른 사람도 보이고.

핸조나 매트리, 로드피그를 고른 사람도 있었다.

‘검날 흘려내기 쿨 타임이 있으니까. 적당히 2단 점프로 피하다가 갈고리 같은 거나 막아야겠다.’

타탓-!

대현은 일단 맵을 돌면서 전체적인 힐팩 위치를 눈에 담았다.

콰앙!

타앙!

그러는 사이에도 전투는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데스매치 동안 빠르게 점수를 쌓아야 해서 그런지 전투가 꽤 격렬하다.

‘흠…….’

대현은 체공하면서 적당히 딸피를 탐색했다.

그리고.

‘잘 먹겠습니다.’

스핏-!

돌풍참으로 돌진해서 마침 HP가 바닥 상태였던 적을 죽였다.

타탓!

그러자 킬을 따서 쿨타임이 초기화된다.

대현은 킬만 먹은 후.

다시 돌풍참을 사용해 지붕 위로 피신했다.

고대현의 이런 행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냠냠.’

스핏-!!

다시 적이 낮은 HP의 학생을 돌풍참을 써서 먹어 치운다.

킬을 따려던 적 학생은, 분노해서 고대현의 켄지가 날아간 방향으로 총을 쐈다.

티티팅-!!

하지만, 검날 흘려내기 때문에 고대현을 죽이기란 불가능했다.

그렇게 킬을 10개 정도 가로챈 대현은, 슬슬 딜량을 올리기로 했다.

킬도 점수를 주지만, 딜도 높아야 균형이 맞을 테니까.

퓨퓨퓻-!!

표창을 날리면서 부족한 딜링을 보충한다.

그러나, 시작부터 계속 총질을 해온 적들보다는 딜량이 떨어졌다.

‘흠, 아무래도 큰 걸 하나 복제 반사해야겠다.’

다행히도 해결 방법은 있었다.

딜링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의 스킬까지 끌어다 쓰면 되는 일이니까.

그쯤, 대현은 아까 봤던 핸조의 위치를 탐색했다.

“어디 보자……. 아, 저기 있네.”

핸조의 궁극기는 매우 광범위하며, 맵을 관통해서 여러 적에게 피해를 입히기 좋았다. 물론 상위 티어로 갈수록 사람들이 다 피해서, 딜링기보단 진영 파괴기에 가깝지만.

‘내가 잘 튕겨내면 되겠지.’

예상치 못하게 변칙적으로 튕겨내면 되는 일이었다.

대현은 지붕에서 각을 보면서 핸조가 궁극기를 쓸 때까지 기다렸다.

다행히도 핸조가 궁극기를 쓰는 장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되었다.

끼이이이익-.

핸조가 활시위를 당긴다.

궁극기 시전 시 집중력이 필요하기에, 궁극기를 사용한다는 티가 팍팍 났다.

‘용활은 첫 화살이 나가고. 그 앞에서 에너지 체가 생성되는 거였지. 그러니까 그 전에 튕겨내면 된다.’

스핏-!

생각을 마친 고대현의 켄지가 돌진한다.

피윳!

그리고 때마침 쏘아진 화살을 향해 검날 흘려내기를 시전했다.

딱 45도 각도, 사람이 많은 방향으로.

티잉-!!

단검의 겉면에 의해 핸조의 활이 튕겨 나가고.

곧이어 활의 머리에서 푸른색 에너지 체가 생성된다.

본디 적의 궁극기는 붉은색으로 표시되는데.

검날 흘려내기로 복제 반사를 했기에.

지금 생성된 용활은 푸른색이었다.

콰과과과!!

다음 순간.

용 모양의 거대한 에너지 체가 맵을 가로지른다.

티디디디디딕!!

적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효과음이 귓전에 울린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띠링-.

[궁극기가 준비되었습니다.]

딜량이 의해 켄지의 궁극기가 차올랐다.

‘상위권이라서 그런지 용활에 죽는 애들은 거의 없구나. 그렇다면─.’

스르릉.

고대현의 켄지가 검을 뽑는다.

이제 혼란스러워진 진영을 휘젓고 다니면서 딜량 기록을 채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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