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73화 (173/200)

제173화

#173화

‘이겼다.’

고대현은 앞에 나타난 승리 메시지를 응시했다.

그곳에는 더 높은 티어와 매치된다는 안내 문구가 쓰여있었다.

대현은 손을 풀면서 생각했다.

‘이제 슬슬 마스터 이상 라인이랑 만나겠네.’

이 세계의 정규전은 인원이 적다.

역전 세계인만큼 절대적인 유저층은 많이 늘어났지만.

평가 자체의 분류가 세분화된 탓에, 정규전에 참가하는 인원수가 더 적었다.

‘전국의 같은 학년끼리 하는 거지. 다 모여서 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규전의 난이도가 낮아진 건 아니었다.

상위 티어가 되는 비율도 줄어들었으니까.

결과적으로 경쟁률은 비슷했다.

‘게다가 여기는 비술까지 써서 좀 더 까다롭지.’

그저 컨트롤을 할 뿐.

원래 세상에서 비술을 쓰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는 게임을 원래 세계의 공부나 학술처럼 파고드는 사람이 많아서 비술 같은 개념이 생긴 것이었다.

띠링-.

[매칭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음 맵으로 이동됩니다.]

그때였다.

다음 맵으로 이동한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대현은 다시 자세를 바로 하고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맵이 나타난다.

‘동방명주 타워네.’

야시장, 누각 정원, 중앙센터.

3개의 점령지 파트로 나뉜 맵이었다. 많이 나오는 맵중 하나다. 들어가자마자 새로운 요소를 탐색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익숙한 사람이 많아서 고인 물이 더 많다는 거겠지만…….’

이미 꿀팁이라든지.

컨트롤 하기 좋은 자리가 나와 있는 맵이었다.

그렇기에 대현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영웅 대기실에서 챔피언 픽창을 살폈다.

역할 군이 랜덤인지라 이번에는 힐러를 담당해야 할 운명이었다.

‘힐러도 좋지.’

대현은 적당히 힐러를 살피다가 로시우를 골랐다.

로시우는 이속 버프와 힐을 줄 수 있고.

챔피언 자체의 이동 속도가 빨라서 많이들 고르는 챔피언이었다.

‘다른 애들은 뭘 픽했는지 봐볼까.’

그쯤.

고대현이 아군 픽을 살폈다.

힐러 포지션으로 로시우, 에나.

딜러 포지션으로 위도 테이커, 해쉬.

탱커 포지션으로 자랴, 붐볼이 있었다.

‘적당한 조합이네.’

이번 맵은 점령지 중앙이 둥근 편이라서 붐볼이 구르기 좋은 환경이며, 외부에서 곡사포 딜러가 딜을 넣기 좋아서 자랴도 괜찮았다.

‘일단 해봐야지.’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30초쯤 지났을 시점에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

대현은 이속 버프를 걸면서 앞으로 이동했다.

첫 점령지는 야시장 내부에 있는 건물 1층이었다.

내부에 기둥이 없어서 난전이 벌어지기 좋은 곳이었다.

스스슥.

대현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가 우회전했다.

첫 점령지는 정면보단 뒤로 들어가는 게 더 나았기 때문이다.

타앙-!!

그때 총성이 들려오면서 탄환이 고대현의 옆을 빗겨나갔다.

대현은 빠르게 상대 조합을 훑었다.

‘데바, 중크렛, 메루시, 트레리스, 로드피그, 묘리사군.’

데바는 대쉬기와 자폭기가 있는 탱커.

묘리사는 방벽을 쓰고 아군에게 버프를 주는 탱커.

중크렛은 벽에 튕겨지는 곡사 폭탄을 날리는 딜러였다.

‘이 맵은 중크렛한테 유리한 면이 있으니까 조심해야겠네.’

중크렛이 밖에서 계속 안으로 폭탄을 날리는 방식이 자주 사용되는 곳이니만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띠링-.

[거점을 점령 중입니다 - 1%]

대현은 거점 안에 도착해서 아군을 보조했다.

자랴와 붐볼이 내부에서 자리를 지키고.

위도 테이커, 해쉬, 에나는 밖에서 교전을 이어 나갔다.

위이이잉—.

상대 데바와 묘리사, 로드 피그 등등이 밀고 들어온다.

대현은 로시우의 음파 충격기로 상대를 뒤로 밀어냈다.

로시우는 이동 속도가 빠르고 스스로 힐이 가능하다.

해서, 빠르게 피함과 동시에 적을 밀어내면서 싸우기 좋은 챔피언이었다.

텅텅-!!

대현의 로시우가 상대 탱커를 뒤로 밀어내면서 움직인다.

촤라락!!

로드피그의 갈고리가 옆을 스쳐 지나갔다.

다행히도 회피에 성공했다. 몸이 약한 챔피언은 로드피그의 갈고리 콤보 한 방에 죽어서 조심해야 했다.

펑펑-!

그때, 거점 위에 있는 창문으로부터 폭탄이 떨어졌다.

계속해서 중크렛이 견제를 하고 있었다.

‘폭탄 딜이 꽤 되니까 미리 처리해야겠다.’

대현은 로시우로 벽을 타면서 중크렛에게 접근한다.

상대 트레리스가 아군 위도 테이커와 해쉬를 상대하고 있어서 중크렛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덫을 피해서…….’

텅!

고대현이 음파 충격기로 중크렛을 뒤로 밀어낸다.

야시장 거점의 후방은 낙사 지역이었다.

밀려난 중크렛은 그대로 떨어져서 죽었다.

띠링-.

[처치 : 1]

중크렛이 리스폰 될 때까지 상황을 우세하게 가져가야 한다.

대현은 계속해서 거점에서 점령 포지션을 굳혔다.

중간에 상대 데바가 자폭 궁극기를 날려서 한번 위태했지만.

다행히도 아군 햇쉬가 꽤 해서 다시 점령지를 탈환할 수 있었다.

결국.

띠링-.

[거점을 점령 중입니다 - 98%]

[거점을 점령 중입니다 - 99%]

[거점을 점령 중입니다 - 100%]

[점령 완료]

[1-0]

1라운드는 대현의 팀이 이기게 되었다.

이제 2라운드는 맵 중간에 있는 누각 정원이었다.

그곳도 중앙에 있는 건물 1층이 점령지인데.

내부 벽이 둥글어서 로시우로 벽을 타면서 힐을 주기 좋은 구조였다.

“저 픽 좀 바꿀게요.”

“저도요.”

삑.

그때 해쉬와 에나가 픽을 팔라와 메루시로 바꾼다.

중앙 거점 근처에 낙사 지역이 많아서, 원거리 공격에 밀려남 효과가 있는 팔라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현은 일단 이번 판까지 로시우를 하기로 했다.

삑-.

그렇게 대기실의 문이 열리고.

다시 거점 근처에서 교전이 시작되었다.

쾅쾅!

팔라와 메루시가 공중에서 서로 보조하면서 적을 견제한다.

공중으로 적들의 신경이 쏠린 사이.

나머지 팀원들이 거점으로 이동했다.

위도 테이커는 뒤에 있는 2층 건물에서 저격하고.

붐볼, 자랴, 로시우가 거점 내부로 들어갔다.

붐볼도 위도 테이커처럼 작살로 벽에 매달리는 스킬이 있어서 중앙에 있는 기둥에 작살을 꽂고, 몸을 빙글빙글 돌리며 딜을 넣을 수 있었다.

쿠구구구-!

데바로 이미 궁극기를 써서 그런 걸까.

데바를 레일하라트로 교체한 적이 불꽃을 뿜으면서 돌진한다.

레일하라트의 어깨 돌진에 맞으면 즉사하기 십상이었기에.

대현은 벽을 타면서 이를 피했다.

촤락.

로시우가 가속하면서 벽을 타고 올라간다.

그리고 원형으로 된 벽을 돌면서 균형을 유지했다.

로시우의 힐은 해당 역장에 있는 아군에게 힐을 준다.

때문에, 천장 부근에서 시간을 끄는 게 이득이었다.

‘그리고 가끔 내려와서 음파 충격으로 몇 번씩 튕겨주면 된다.’

촤락!

고대현의 로시우가 벽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내려오면서 적을 튕겨내고 다시 올라간다.

그가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어그로를 끌자, 붐볼을 컨트롤하고 있는 아군 팀원이 감탄한다.

“로시우 님 벽 타기 잘하시네요. 움직임이 엄청 깔끔해요.”

“아, 네 감사합니다.”

1라운드도 이기고, 2라운드도 전체적으로 승기가 잡혔기에 팀의 분위기가 좋았다.

부릉부릉.

그때였다.

중크렛의 궁극기인 굴렁쇠 폭탄이 내부로 굴러들어온 것은.

맵이 밤중이라서 어둡고, 굴렁쇠 폭탄의 속도가 꽤 빨랐기에.

펑-!!

중크렛의 궁극기에 맞은 대현의 팀이 전부 죽었다.

‘이런, 생각보다 범위가 넓네.’

고대현도 죽었다.

벽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기에 바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띠링-.

[1-1]

결국 2라운드는 져서 1대1 상황이 되었다.

이제 이어지는 3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운명이었다.

‘흠.’

고대현은 3라운드의 시작 전.

자신의 픽을 바꾸기로 했다.

그가 아군 딜러에게 말했다.

“이번에 저랑 포지션 바꾸실래요?”

“포지션이요?”

일정 포지션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반에 정해져서 나오지만.

중간 라운드쯤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서 포지션을 바꿀 수 있었다.

“무슨 챔피언 하시게요?”

“켄지요.”

“켄지라…….”

나쁜 픽은 아니었다.

하지만 랜덤으로 다시 매치가 된 인원 조합이기에.

그들은 고대현의 켄지 실력에 대해 알지 못했다.

‘보여줘야겠네.’

다행히도 대기실에서 해당 픽의 검증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

대현은 켄지를 고른 뒤.

간단한 2단 점프부터 시작해서 표창 던지기와 검날 흘려내기를 시연했다.

매우 깔끔한 동작 구현이었기에 고대현에게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잠깐, 현재 티어에 저 정도 켄지 동작 구현도면……, 설마 게임고 홍보 영상에 나오신 분이신가요?”

예전에 고대현이 반 아이들과 함께 찍은 매드무비가 있다.

그냥 학교 수행평가 정도의 작업물로 낸 영상 말이다.

그때 켄지의 움직임도 살짝 담았었는데.

아무래도 그걸 본 사람이 있는 듯했다.

“그럼 믿을 만하겠네요.”

“지금 보여준 움직임도 좋으니까 그냥 이대로 갑시다.”

덕분에 고대현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켄지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판 조합은 약간 변경해서.

자랴, 제야타, 에나, 붐볼, 켄지, 트레리스로 최종 결정되었다.

삑-.

그때 대기실의 문이 열리고 3라운드가 시작되었다.

마지막 점령지는 중앙센터.

둥근 내부 건물 안에서 싸우는 맵이며,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삑삑삑-.

타탁.

트레리스와 대현의 켄지가 돌진한다.

이번에는 상대도 약간의 픽 변경을 해서 에나, 로드피그, 팔라, 레일하라트, 부스터 온, 솔쟈보이가 있었다.

‘딱 보니까 레일하라트나 로드피그가 에나 궁극기를 받겠네.’

에나의 궁극기는 선택한 아군 챔피언의 공격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런 점령전에서도 강한 챔피언이 궁극기를 받고 휘둘러서 적을 붕괴시키는 그림이 자주 나왔다.

타탓!

칭칭!

대현은 2단 점프를 하면서 표창을 날렸다.

다들 방어력이 꽤 높아서 표창으로 양념을 한 다음 돌진해서 처치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

대현의 시선에 부스터 온이 포착되었다.

‘아무래도 내 켄지 실력을 몰라서 부스터 온을 고른 것 같네.’

부스터 온은 실력만 된다면 빠른 연사를 할 수 있어서, 나름 매니아층이 있는 챔피언이었다. 이런 정규전에서 꺼낼 정도면 꽤나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밟아준다.’

고대현이 게틀링 건을 돌리는 부스터 온의 앞으로 간다.

그리고 이어서 검날 흘려내기를 시전했다.

띠링-.

[동작 구현 : 100%]

공중에서 단검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100%의 검날 흘려내기를 구현했다.

티티티티티팅-!!

이에, 단순한 흘려내기가 아닌 상대에게 완전히 공격을 복사해서 돌려주는 복제 반사가 실현된다.

퍼엉-!!

앞에 있던 부스터 온이 그대로 터져버린다.

상대가 총을 쏘기 시작한 지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부스터 온 컷.”

그가 팀에게 말하자, 팀원이 안심하고 점령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그렇게 게임이 후반에 도달했을 때였다.

촤라라락.

적 로드피그가 궁극기를 시전한다.

로드피그의 궁극기는 단체 밀어내기 효과가 있어서 위험했다.

‘어림도 없지.’

티티티팅-!!

하지만.

고대현이 다시 검날 흘려내기로 궁극기를 튕겨낸다.

이에 적들이 역으로 밀려난다.

마지막으로.

쿠웅-!

우우웅!!

자랴가 중력 집속탄을 던진다.

스릉.

그리고 이어서.

고대현의 켄지가 에나에게 버프를 받고 궁극기를 시전한다.

검용을 시전한 켄지의 공격력은 매우 높았기에.

스걱스걱-!!

집속된 적에게 몇 번 칼질을 하자 적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띠링-.

[2-1]

그렇게 정규전 3라운드가 마무리되었고.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남은 학생들은 최종 평가 맵으로 이동됩니다.]

동시에 최종 평가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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