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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72화 (172/200)

제172화

#172화

대현은 특수 맵 내부의 시스템을 살폈다.

그라운드 제로와 달리, 언더 워치는 챔피언 대기실에 있다가 돌격하는 시스템인지라, 대기실 내부에 공시된 룰을 살필 수 있었다.

그는 대기실 벽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면서 생각했다.

‘소규모 거점을 하나씩 점령할 때마다 무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거점이 2개 있는 기존의 맵보다 거점이 훨씬 많았다.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크기가 작다는 걸까.

‘점을 연결하는 느낌이네.’

그리고.

점령지를 많이 얻을수록 포인트가 쌓여서 무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초반에 점령을 빨리해서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계속해서 점령지를 늘려나가는 게 좋아 보였다.

이에 대현은 어떤 챔피언을 고를지 고민했다.

거점을 공격할 수 있는 고지대 평지나 타워가 사이사이에 있으니.

위도 테이커 같은 저격 챔피언이나, 저격으로 아군 힐까지 가능한 에나를 픽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아니면 인원이 분산될 것 같으니 1대1 매치에 강한 걸로 픽해도 되겠지.

‘타고 오를 수 있는 벽이나 지형지물도 많아서 핸조나 켄지도 좋아보이고…….’

대현은 고민하다가 핸조를 골랐다.

핸조는 벽을 타면서 활로 원거리 저격도 가능하니까.

피지컬만 된다면 좋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음파 활로 적의 위치를 알 수도 있고 말이다.

그쯤, 대현은 아군 조합을 살폈다.

‘에나, 위도 테이커, 트레리스, 데바, 둔피.’

적당히 저격과 힐이 가능하며.

점령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조합이었다.

메위나 붐크렛 같은 챔피언도 좋아 보이는데.

일단 해보고 판단해야할 것 같았다.

“다들 고르셨나요?”

“네.”

“일단 잘 모르는 맵이니까 기본적이면서도 강한 캐릭터로 합시다.”

팀원들끼리 보이스를 주고받는다.

어느 정도 변조가 들어간 블라인드 모드였지만.

그라운드 제로보다는 팀원끼리 소통할 수 있는 게 많았다.

“핸조? 핸조 괜찮으려나…….”

그때 위도 테이커가 대현의 핸조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핸조는 위도 테이커나 에나와 달리 스코프가 존재하지 않는 활 캐릭터다.

때문에, 어느 정도 실력이 보장되어 있어야 했다.

물론 정규전에서까지 핸조를 픽했으니 할 줄은 알겠지만, 중요한 시험이니만큼 팀원들은 대현의 핸조 실력을 검증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정규전은 픽 검증용 표적 로봇이 대기실 내부에 있었기에.

대현은 표적을 쏴서 맞추는 것으로 검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끼이이익. 퓻!

대현의 핸조가 활시위를 당기고 조준한 뒤, 손가락을 뗀다.

그러자 화살이 멀리 있는 표적용 로봇의 헤드에 적중한다.

화살이 아래로 떨어지는 걸 예측해서 위로 쏜 샷이었다.

“흠, 깔끔하네요. 그래도 좀 아쉽긴 한데…….”

다만 핸조라는 픽 자체가 싫은 사람이 많아서 의견들이 완벽하게 취합되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표적을 맞췄으니, 다른 학생들이 대놓고 거부할 권리는 없었다.

대현은 첫 점령전에서 자신의 핸조 실력을 팀원에게 각인시켜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띠링-.

[곧 전투가 시작됩니다.]

그때 전투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대현과 팀원은 문 앞에서 대기했다.

삑-.

이윽고 문이 열리고, 다 같이 앞으로 돌진한다.

데바는 급발진 스킬을 써서 날아가고.

위도 테이커는 작살과 로프를 써서 벽 위로 올라간다.

탓탓탓.

대현의 핸조는 벌레처럼 벽을 타면서 이동했다.

핸조도 켄지처럼 벽을 탈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민첩한 이동이 가능했으니까.

팟팟.

그렇게 벽을 타고 뛰어서 이동하고 있으니.

소규모 점령지 3개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상대는 각 개인별로 점령하는 걸로 갔나 보네. 전부 1대1에서 강한 것들이야.’

저격 캐릭터가 있는 대현의 팀과 다르게.

상대 팀은 립허, 솔쟈보이, 매트리가 각각의 점령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띠링-.

[점령 중 - 1%]

점령지 위에 점령 중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멀리서 각각 처리해야겠어.’

대현은 점령지 중간에 있는 첨탐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활시위를 당기며 멀리 있는 적에게 발사했다.

끼이이익, 퓻!

날아간 화살이 적에게 적중한다.

체력이 줄어든 소리가 들려온다. 강한 대미지가 들어갔다는 게 느껴졌다.

‘다행히도 거점에 몸을 피할 곳이 별로 없네.’

화살을 맞은 적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재빨리 기둥 뒤로 숨는다.

화살을 피할 곳이 기둥밖에 없을 정도로 거점은 황량했다.

끼이익, 퓻!

대현은 벽을 타고 각도를 바꾸면서 화살을 계속 날렸다.

탕탕-!!

위도 테이커가 쏘는 탄환도 가끔 보인다.

적팀이 점령지에서 몸을 대면서 지키고 있으면.

대현의 팀은 중간에 있는 고지대에서 저격하는 방식으로 적을 죽여서 지키고 있었다.

끼이이익, 퓻-!!

띠링-.

[처치 : 1]

‘됐다. 하나 처치.’

음파 활을 이용해서 절묘하게 적을 처치한 대현은.

띠링-.

[처치 : 2]

이어서 다른 점령지에 있는 립허도 처리했다.

‘솔쟈보이는 힐 역장 스킬이 있어서 잘 안 죽네. 저기는 위도 테이커한테 맡겨야겠다.’

대현은 벽을 타고 뛰어서 빈 점령지로 이동했다.

띠링-.

[점령 중 - 1%]

그러자 게이지가 올라가면서 점령이 시작된다. 소규모 점령지가 많은 구조라서 그런지, 점령 게이지가 일반 맵보다 훨씬 빠르게 차올랐다.

[점령 중 - 99%]

[점령 중 - 100&]

[점령이 완료되었습니다.]

[포인트 1이 적립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 창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점령지 하나를 탈취했다.

대현은 전체적인 점령지의 근황을 살폈다.

아군이 2개, 적군이 1개를 점령한 상황이었다.

“적 메위가 잘하니까 조심하세요.”

팀 보이스로 적 메위가 잘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대현은 이어서 다음 점령지로 이동했다.

‘일단 근처에 있는 점령지부터 처리해야지.’

점령지가 많았기에 멀리 있는 아군까지 신경 쓸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 원맨쇼를 하다가 중간 지점에서 커버해주는 게 좋아 보였다.

끼이익, 퓻!

전방의 점령지에 리스폰 된 적이 온다.

대현은 점프하면서 짧게 여러 발을 날린다.

이번에는 좀 더 근거리에서 상대하기로 했다.

탕탕-!!

대현은 리스폰 된 적이 다가오는 걸 절묘하게 피하면서 헤드샷을 날렸다.

퓻-!

적당히 거리를 벌리면서 때리니까 금세 킬이 나온다.

대현은 이어서 현 점령지를 점령했다.

벌써 2개의 점령지를 얻었다.

‘팀으로 합하면 이제 4개네.’

적팀은 3개의 점령지를 가지고 있었다.

거의 박빙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대현은 이쯤에서 아군을 백업하기로 했다.

토토톳!

벽을 타고 근처에 있는 고지대로 올라간다.

그러자 앞에 펼쳐진 점령지 여러 개가 눈에 들어온다.

탕탕!!

교전이 벌어지면서 붉은색 궤적이 공중에 그어진다.

‘저 메위가 잘한다고 했던 사람인가?’

대현은 거대한 얼음벽이 생긴 점령지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서 메위가 얼음벽을 세우고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여기쯤에서 쏴야겠다.’

끼기긱─.

차징을 하고 메위의 다음 위치를 예측해서 쏜다.

퓻!

티디딕.

화살이 메위의 어깨 부분에 박히면서 체력이 훅 줄어든다.

파즈즉.

그러자, 메위가 스스로를 얼음으로 감싸면서 체력회복에 들어간다.

“흠.”

그쯤.

대현은 화면 하단의 궁게이지를 응시했다.

2명을 처치해서 그런지 벌써 궁극기가 차 있었다.

‘여기서 한 번에 다 정리해야겠다.’

핸조의 궁극기 용활은 맵의 벽을 관통하고 계속 돌진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렇게 점령지가 많은 곳이면, 궁극기가 맵을 가로지르게 해서 아군을 서포트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여기쯤.’

대현은 메위와 함께.

뒤에 있는 다른 점령지를 겨냥하면서 궁극기를 시전 했다.

띠링-.

[동작 구현 : 100%]

다음 순간.

퓻-!!! 쿠구구구구구!!!

전방에 거대한 에너지 줄기 2개가 용의 형을 한 채 날아간다.

티디디디딕-.

적의 체력이 줄어들 때 나는 소리가 들린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를 통해 적 3명 정도가 동시에 타격되고 있다는 게 체감되었다.

띠링-.

[처치 : 5]

“오, 방금 궁극기 뭐예요?”

“핸조 궁극기가 원래 이렇게 딜이 강했나??”

동작 구현 100%로 만들어진 핸조의 궁극기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이에 팀원들이 보이스로 고대현을 찬양한다.

“핸조 님 잘하시네요. 아까 벽 타기 할 때부터 폼이 예사롭지 않으시더니…….”

학생에게 제일 중요한 정규전을 쉽게 가져갈 수 있어서 그런지,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다.

‘이제 점령지 차이가 꽤 벌어졌네.’

대현의 팀은 다 합쳐서 7개.

적팀은 아직도 3개였다.

리스폰해서 다시 오는 시간 동안 점령을 했으니.

어지간하면 적이 전황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순간이었다.

띠링-.

[블루 팀에게 현상금이 매겨집니다.]

[레드 팀이 블루 팀 처치 시 무기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얻습니다.]

LOH처럼 현상금 시스템이 생겼다.

전황이 굳어져서 적팀이 희망을 잃는 것을 막기 위함인 듯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무기 업그레이드나 하죠.”

그때.

메시지를 본 팀원들이 말한다.

점령지를 통해 얻은 적립포인트를 이제야 쓰려는 모양이었다.

현재 포인트는 7.

서로의 포인트를 공유해서 무기를 하나씩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화살촉에 특수효과를 줄 수 있네.’

화살촉에 넉백 효과나 스플래시 대미지 효과를 부여할 수 있었다.

물론, 특수 탄두를 포인트로 구매하는 방식이라서 수가 한정되어 있었다.

‘이제 죽어서 현상금만 안 주면 될 것 같다.’

본디 업그레이드 포인트는 점령지를 얻어야 준다.

하지만 그냥 적을 죽이기만 해도 포인트를 주니까.

혹여나 죽어서 상대의 무기가 강해지면, 다시 전황이 뒤집힐 게 분명했다.

“다들 죽지 말고 잘해봐요.”

팀 보이스로 이야기를 나눈 뒤.

대현은 다음 거점으로 이동했다.

아직 남아있는 점령지가 많았다.

피피핏!

그가 점령지가 내려다보이는 타워에 도착했을 때였다.

갑자기 나타난 적 켄지가 2단 점프를 하면서 표창을 던진다.

‘켄지는 좀 까다로운데.’

켄지는 대쉬 스킬과 검날 흘려내기가 있어서 조금만 실수해도 썰릴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고대현은 켄지를 많이 했기에 상대의 다음 행동을 대강 예측할 수 있었고.

끼이익-.

활시위를 당기고 쏘는 척하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휙휙휙.

핸조의 정갈한 움직임에 속은 켄지가 검날 흘려내기를 시전한다.

고대현이 쏘지 않았기에 튕겨지는 투사체는 없었다.

‘보니까 티어가 높아서 그런지 동작 구현 90% 정도는 되는 검날 흘려 내기구나.’

정방향 반사는 까지는 아니고.

쏜 사람의 근처로 반사시키는 것 정도는 가능한 구현도였다.

퓻─!!

고대현이 검날 흘려내기를 끝낸 켄지의 헤드를 겨냥하고 쏜다.

다음 순간.

푹!

파지지직!!

켄지의 몸통에 화살이 박히면서 뒤로 꼬꾸라진다.

동시에 전기 충격 추가 대미지까지 들어간다.

아까 업그레이드한 특수 화살촉이었다.

성능이 좋다.

‘이제 5개 정도 남았네.’

수량을 체크한 대현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진격을 계속하니.

띠링-.

[-승리-]

어느새 게임이 끝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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