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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65화 (165/200)

제165화

#165화

대현은 지금까지 비술에 물음표가 떠 있는 사람을 2명 봤다.

‘전지수랑 기간티아 성주…….’

기간티아 성주는 저번 훈련 대륙에서 싸울 때 확인했고.

전지수는 처음 디텍트 아이를 얻었을 때 스캔해서 알아냈었다.

‘전지수가 탐지 예측형이랑 물음표 두 가지였지.’

현재 디텍트 아이로 감지한 적 정보에는 탐지 예측, 물음표, 굴절 3가지가 있었다.

때문에 상대를 전지수라고 확정 짓기 애매했다.

무엇보다.

‘전지수가 그런 스타일의 컨트롤을 한다고?’

OT 때 봤던 전지수의 컨트롤 스타일과 일치하지 않았다.

전지수는 멀리서 저격을 하지.

가까이에서 전투를 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물론, 전지수랑 5판 이상 같이 해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못 한다. 나중에 물어보든가 해야지.’

그렇게 생각한 대현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맵을 살폈다.

아직 전기장 같은 행동 강제 시스템의 알림은 없는 상태였다.

그나마 있는 시스템 알림은, 패자부활전으로 인한 탈락자들의 리스폰 예정 시간이었다.

[탈락자들은 5분 뒤에 리스폰 됩니다.]

5분, 리스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학생들의 티어가 전부 고착화 될 때까지 돌리니까.

아마 이번 판 내내 마주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파밍이나 해야겠다. 이 맵에서만 드랍되는 특수 무기도 있겠지?’

더 좋은 무기가 있으면 게임이 쉬워지기에.

대현은 바로 옆에 있는 빌딩을 살피기로 했다.

‘빌딩 사이에 다리가 있어서 건너갈 수 있네.’

교량까지 이동하려면 빌딩의 중간층으로 가야 한다.

대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향했다.

옥상에 착륙한 사람 자체가 3명밖에 안 되는지라, 빌딩 내부에 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만약 아래에서부터 적이 올라온다고 가정해도, 엘리베이터면 티가 나서 계단으로 올라올 확률이 높았다.

대현은 유리 너머의 빌딩 숲을 보면서 하늘다리를 건넜다.

‘건물 내부보다는 다른 빌딩에서 저격하는 거나 조심해야겠다.’

이곳은 기상천외한 저격 샷을 날리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대현은 건물 내부에서도 바깥을 경계하면서 이동했다.

아이언 2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니까.

그만큼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성이 있었다.

고대현은 반대편 빌딩으로 넘어가자마자 기둥 뒤로 숨은 채 주변을 탐색했다.

다행히도 PC모드가 빠른 파밍에 유리했다.

그는 바닥에 있는 장비들을 빠르게 스캔하면서 주웠다.

힐링 팩터와 방어구.

화력이 강한 플라즈마 라이플과 저격총 하나.

수납 배낭.

마지막으로…….

띠링-.

[실드 프로텍터]

실드 프로텍터라는 머리 방어구를 주웠다.

일반적인 헬멧과 달리.

상시로 실드를 생성해서 헤드를 보호하는 방식이었다.

‘호오, 안 그대로 헤드샷 부담이 좀 있었는데, 마침 이런 게 나오네.’

대현은 실드 프로텍터를 장착했다.

그러자 머리 주변으로 푸른색 실드가 생성된다.

‘방어력 수치를 보니까, 헤드샷 2번 정도는 방어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 헤드샷 2번 면제면 상당히 큰 기회였다.

대현은 운이 좋았음을 느끼고, 이어서 맵을 확인했다.

그러자 전기장과 함께.

추가 제한 요소에 대한 설명이 나타난다.

띠링-.

[전기장 범위가 축소됩니다.]

띠링-.

[추가 제한 요소]

[+외부 활동 금지]

-하늘이 어두워졌을 때 건물 밖으로 나가면 체력이 점차 줄어듭니다.

-하늘은 10분 간격으로 어두워집니다.

‘외부 활동 금지?’

고대현이 의문을 표할 찰나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점점 줄어들더니 해가 지면서 완전한 밤이 되었다.

검은 하늘 아래로 뾰족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음산한 기운을 발산했다.

‘지금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거구나.’

그쯤, 대현은 전체 생존자 수를 살폈다.

띠링-.

[생존자 수 : 85]

띠링-.

[생존자 수 : 84]

생존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든다.

밖에 있던 학생 중 일부가 체력이 떨어져서 죽은 모양이었다.

“흠.”

대현은 현 시스템의 공략법을 구상했다.

‘전기장 피해서 이동할 때 타이밍 맞춰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겠네.’

현재 맵은 건물이 많아서 밤이 오기 전까지 내부로 이동하는 것 자체는 쉬워 보였다.

하지만 적이 포진되어 있으며, 전기장 범위가 어떻게 줄어들지 모르니까.

후반으로 갈수록 외부에서 죽는 순간이 많이 나올 것 같았다.

‘미리 건물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유리하겠다.’

1차 전기장 축소 범위는 기존대로 단순하게 맵 외곽에서 멈추는 형태였다.

아직까지 예측은 금물이었으므로, 대현은 현재 있는 건물에서 더 머무르기로 했다.

어차피 무기도 그럭저럭 다 파밍 해서 더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2차 전기장을 지나서 3차 전기장이 표시될 때 즈음.

고대현도 슬슬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이대로 가면 애매하게 범위에 걸릴 것 같기 때문이었다.

‘다음 밤이 끝나면 바로 나간다.’

미리 1층으로 이동한 고대현이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시 어둠이 걷히고.

그가 다음 건물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타타탓-!!

자동차로 가면 소리 때문에 들키니까.

민첩화 비술을 쓰면서 빠르게 달린다.

온몸을 방어구로 떡칠했지만, 속도만큼은 여전했다.

그렇게, 고대현이 다음 목적지로 설정한 빌딩 아래에 도착했을 때였다.

반짝.

저 멀리서 스파크가 튄다. 탑에서 단련된 감각이 그에게 탄환을 인지시켜준다.

‘저격이다.’

딸깍.

고대현이 잽싸게 엎드리기 키를 누르자, 탄환이 서 있던 자리를 재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타앙-!

뒤늦게 도달한 격발소리가 대현의 귓전에 걸친다.

‘위치는 저쪽인가…….’

날아온 방향을 보니.

전방에 있는 빌딩에서 저격한 모양이었다.

대현은 위치를 훑고서 재빨리 건물의 1층으로 몸을 숨겼다.

현재 맵의 무기는 장전이 어렵기 때문에, 다시 장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첫발을 피하면 그럭저럭 회피하기 편했다.

‘여기가 마지막 전기장 구역으로 예상되는 빌딩.’

1층에 진입한 고대현이 주변을 훑는다.

인식되는 적은 없었으나, 혹시 모르니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면서 상층부로 향했다.

고대현이 적과의 교전을 시작한 것은, 그가 중간층에 도달할 때쯤이었다.

콰앙!

고대현이 복도를 지나가자, 적이 깔아놓은 함정이 터진다.

아래에서 올라오지 못하게 미리 조치를 취한 듯했다.

‘방어구 내구도가 살짝 줄었네.’

대현은 힐링 팩터로 체력을 회복한 뒤 해당 층에서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건물에 들어왔다고 해서 꼭 최상층으로 가야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전기장 내부에 발을 딛고 있는 건 최상층이나 나나 똑같아. 결국 내가 여기에 계속 있으면, 언젠가 게임을 끝내려고 내려오겠지.’

고대현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적을 처리하기로 결심하고.

이어서 힐링 팩터를 파밍 했다.

상위권일수록 얌체 같아서 계속 숨어있을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전기장 안에서 체력 랠리 전을 할 가능성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물 내부가 너무 넓다는 건데…….’

고대현이 삼인칭으로 해당 층을 넓게 살핀다.

작은 주택이면 올라오는 입구 하나만 감시하면 되지만.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만 해도 4개에 계단이 8개나 있었다.

삼인칭으로 봐도, 현실적으로 전 범위를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도 위로 올라간 애들처럼 함정이나 설치해야겠다.’

혀를 찬 대현은 결국 바닥에 떨어진 함정 키트를 주워서 적이 올라올 만한 곳에 설치했다.

위력이 강한 함정은 전부 선발대가 쓸어가서 독이 나온다던가, 경보가 울리는 정도의 간단한 함정밖에 없었다.

‘휴, 일단 중앙으로 가서 대기해볼까?’

대현은 건물 중앙에 위치한 기둥 근처에서 저격총을 장착했다.

이곳이 그나마 넓은 범위를 커버하기 좋은 위치였다.

‘이제 마지막이니까 정신 차리자.’

고대현은 오랜만에 정신을 집중하고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방어구를 떡칠하고 와서 한방에 못 죽일 확률이 높았지만.

일단 힐링 팩터라도 소모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고대현이 3분 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스르륵.

창밖으로 어둠이 깔린다.

다시 밤이 될 타이밍이었다.

현재 고대현이 있는 건물로 남은 생존자들이 밀고 들어올 확률이 높았다.

띠링-.

[생존자 수 : 80]

[생존자 수 : 50]

[생존자 수 : 20]

[생존자 수 : 10]

그때였다.

생존자 수가 가파르게 줄어든다.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대규모 난전이 시작된 것 같았다.

‘패자부활전으로 사람들이 자꾸 채워지니까 마지막 범위인데도 사람들이 되게 많네.’

아마 살아남아서 올라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에 고대현이 긴장하고 있을 때였다.

콰앙-!

고대현이 있는 층계에 살아남은 5명의 적 학생이 침투했다.

전부 다른 방향에서 들어오는 탓에.

대현은 한명에게만 공격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

‘죽어라!’

탕탕!!

상대의 헤드를 향해서 정확하게 격발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휙.

적 학생이 총알을 회피한다.

역시, 실력자들이 모여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게임은 팀전이 아니니까.

‘결국 저 5명도 서로 적이다.’

이를 인지한 고대현이 빠르게 움직인다.

‘일단 빙의체 상태가 나쁜 애들부터 상대해야겠다.’

빙의체 상태가 나쁜 사람은 당연하게도 반응 속도가 느리다.

이미 신경 지구력이 바닥났다는 의미니까.

디텍트 아이로 적들의 모든 비술을 스캔한 고대현이, 제일 지친 것으로 확인된 학생에게 돌진한다. 계량형 민첩화를 통해 팔다리 부분만 더 강화된 고대현이 팔이 빠르게 상대에게 닿는다. 적은 고대현의 움직임을 감지했어도 피할 틈이 없었다.

‘소멸 간섭파.’

툭-.

그대로 소멸 간섭파를 사용.

사용자의 비술 사용을 교란시킨다.

겉으로 볼 때 차이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감각 범위가 줄어든다.

이에 적이 당황할 때.

‘잘 가라.’

허리춤에서 단분자 커터를 꺼낸 고대현이 적을 베어 넘긴다.

띠링-.

[킬 : 3]

[패자부활전]

-마지막 전기장 범위입니다.

-다음 턴에 참가 학생은 해당 건물의 1층에서 리스폰됩니다.

이제 리스폰 지역이 남아있는 건물의 1층으로 지정된다.

‘이 건물에서 학생들끼리 고독이라도 하라는 건가?’

마지막 범위에서 엄청난 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쒜애애액!!

대현의 시야 옆으로 휘어진 총알 수십 발이 날아온다.

‘엎드리기.’

그는 평소처럼 엎드리기로 대응하면서 총알을 피했다.

‘이건, 정태룡이나 범단월 같네. 아니면 둘 다거나.’

다시 일어난 고대현이 앞으로 돌진한다.

상대 학생은 다시 장전하느라 바쁜 상태였다.

스걱!

고대현이 2명 중 한 명을 처치한다.

띠링-.

[킬 : 4]

그리고 이어서.

반대편에서 굴절 비술을 썼던 학생에게 도약한 뒤, 단분자 커터를 휘두른다.

챙!

‘오, 막네?’

굴절 비술을 쓰는 것과 막는 폼을 보아하니 범단월 같았다.

이에 고대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범단월, 자꾸 나랑 동급인 것처럼 굴어서 귀찮은 적이 많았지.’

이전이면 모르겠지만.

현재의 자신은 탑에서 몇 배나 강해진 상태였다.

‘격차라는 걸 알려줘야겠네.’

타다닥.

그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중간에 적 학생이 나름의 기술을 쓰면서 저항해보지만.

‘어림도 없다.’

각 층의 보스몹을 상대하느라 다져진 대현의 실력이 뿜어져 나온다.

쩌적-!!

그가 주먹으로 적의 방어구를 깬 뒤.

총으로 무기를 전환해서 급소 히트 스팟을 조준한다.

탕-!!

[킬 : 5]

순식간에 3명이 아웃된다.

‘휴, 나머지는…….’

고대현이 주변을 살핀다.

침입했던 5명 중, 2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위로 올라갔나?’

곧 있으면 패자부활전의 리스폰이 시작된다.

어차피 1층에서 난전이 시작되고.

또다시 이곳에서 많은 인원을 상대할 바에는.

‘그냥 나도 올라가야겠다.’

이참에 최상층을 정복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았다.

이에, 고대현이 위층으로 향할 순간이었다.

퍼퍼퍽!!

콰직콰직!!

어디선가 들려오는 둔탁한 타격음.

비상구의 계단에서 일전에 침입했던 2명 서로 싸우고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마주친 것 같네.’

대현은 멀리서 그들의 전투를 구경했다.

지금 끼어들기보단, 적당히 힘이 빠졌을 때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이득이었으니까.

퍼퍼퍽!

‘응?’

그런 대현의 눈에.

별안간 익숙한 체술이 포착되었다.

무려 120일간 함께 지내면서 봤기에.

절대 헷갈릴 리 없는 동작…….

‘이하린?’

이하린이 현재 판까지 살아남아서 잔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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