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61화 (161/200)

제161화

#161화

출렁출렁-.

수면이 흔들리고.

파도가 수상 가옥의 옆면을 때린다.

위험 수역이 가까워지면서 상어가 다가오고 있었다.

대현은 맵을 확인했다.

‘일단 여유가 있는 쪽으로 이동해야겠어.’

여기서 저 몹들과 싸울 수는 없었다.

아직 살아있는 생존자가 꽤 되니까.

‘20명 남았으니까 신중하게 가야 된다.’

활동 범위가 갈수록 좁아진다. 잘못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을 수 있었다. 대현은 잠수한 뒤 물속에 있는 기둥을 차면서 빠르게 이동했다. 맵의 오른쪽을 향해서 위험 수역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렇게 3분 정도 이동했을 때.

퓩퓩-!!

50m 앞.

서로 잠수한 상태로 싸우고 있는 무리가 포착되었다.

‘끼어들기보단 숨어서 막 타만 쳐야지.’

스피어 건은 다시 장전할 때 시간이 걸린다.

이것은 장전 속도가 빠른 고대현도 마찬가지였다.

작살을 넣고 쏘는 방식인지라 연사도 힘들고 말이다.

‘상대가 장전할 때 접근해서 공격하는 게 유리해.’

고대현의 생각이 현실로 이뤄진 것은, 그로부터 5분 뒤였다.

소유한 작살이 다 소모된 탓에 적들이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그중에서는 다시 위로 올라가서 탄을 보충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탄이 없으면, 물속에서는 무조건 내가 더 강하다.’

고대현은 민첩화 비술, 계량형을 쓰면서 물속을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기둥을 차면서 가속─.

‘근접 관절기 5형!’

푸걱-!!

무력화된 상대를 손으로 처치한다.

물속에서의 전투는 다들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런 걸까.

고대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띠링-.

[킬 : 11]

그렇게 4명 정도 처리한 고대현이 위를 올려다본다.

태양 빛이 수면 아래로 내려와서 물속을 비추고 있었다.

더 이상 물속에 사람은 없었다.

‘나머지는 위로 올라갔구나.’

많이 처치하느라 살짝 불리한 구도가 되었다.

이대로 올라가면 바로 공격당할 확률이 있었다.

‘어디 보자…….’

현재 생존자는 아까보다 줄어들어서 5명.

위험 수역의 범위를 생각하면.

이제 이곳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했으니.

대현은 발을 디딜 곳을 탐색한 뒤.

민첩화 비술을 사용했다.

팡팡팡!!

그리고 발이 땅과 기둥에 닿을 때마다 발로 차면서 가속했다.

‘남아있는 수상 가옥은 3채. 어딜 가나 사람이 대기하고 있겠지.’

대현은 그라운드 제로를 할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건물 내부에서 대기한 채 적을 노리는 것은 흔한 일.

보통 총을 조준하면서 목표물이 오는 방향을 바라본다.

즉, 위에 있는 놈들은 시야가 아래로만 쏠려있을 확률이 높았다.

촤악!!

마침내 빠른 속도로 수면 위로 올라온 고대현이 수상 가옥 하나로 침투한다. 날치처럼 가속해서 뛰어오른 탓에, 집 안에 있던 적은 이제 막 고개를 들어 올려서 고대현이 있는 방향을 조준하고 있었다.

“느려.”

탑에 있던 몬스터의 반응 속도에 비하면 매우 느린 수준이다.

탕-!!

대현은 상대 학생보다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띠링-.

[킬 : 12]

그러자 12 킬을 달성했다는 문구가 나타난다.

‘12 킬……, 많이도 처치했네.’

아마 단일 인물이 이렇게 많은 킬을 달성한 판은 거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한 고대현이 다음 목표물을 향해 이동한다.

아직 4명의 생존자가 남아 있었으니까.

탕탕탕-!!!

그때였다.

가옥 사이에서 총알이 계속해서 교환된다.

교전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마지막은 물 위에서만 싸우려는 것 같았다.

‘난 총알이 부족해서 중간에 끼어들기 힘들 것 같네…….’

방수 배낭에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없는 게 이 맵의 특징이었다.

기본 작살만 해도 부피를 꽤 차지한 탓에.

육상 무기는 소형 라이플 하나였고.

남아 있는 총알이 별로 없었다.

‘흠.’

그쯤, 대현은 좁혀든 위험 수역을 확인했다.

‘이거, 수역으로 전체가 덮인 다음에도 버티는 게 중요하겠는데?’

원본 그라운드 제로에서도 모든 맵이 전기장으로 덮인 뒤.

구급 키트를 쓰면서 버틸 때가 꽤 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았다.

출렁출렁─.

위험 수역이 맵 전체를 덮은 것은.

그로부터 5분 뒤였다.

거뭇거뭇하게 변한 수면 아래로 거대한 물체가 지나다니고.

우직!

콰드득!

꼬리로 남아있는 수상 가옥을 내리치면서 부순다.

그야말로 괴물들의 바다였다.

띠링-.

[생존자 : 3명]

가옥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생존자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아까까지는 사람과 싸워야 했지만.

이제는 자연과 싸워야 했다.

‘꼬리가 위로 올라올 때. 타미밍을 맞춰서 발로 밟고 다른 몹의 등 위로 이동하는 게 좋겠다.’

철썩.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남아있는 집이 파괴된다.

발 디딜 수 있는 모든 곳이 표적이라 보는 게 좋았다.

고대현은 침착하게 생존 각을 봤다.

거대한 생명체의 등이 꽤나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저게 수상 가옥을 대신하기 좋아 보였다.

‘설마 옆에 있는 아군까지 공격하지는 않겠지?’

실패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래도 시도해야 한다.

그때였다.

푸가각!!

꼬리가 내리쳐지면서 고대현이 있던 집이 부서진다.

대현은 이미 위험을 인식하고 탈출한 상태였다.

타타탓!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기둥을 밟으며.

겨우 살아난 고대현이 대형몹의 등에 착지한다.

해당 맵의 수심이 낮아서 그런가.

갑자기 깊은 곳으로 잠수하면서 등까지 물에 잠기는 일은 없었다.

띠링-.

[생존자 : 2명]

그때, 남은 생존자 수가 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제 위치를 굳히기만 하면 승리였다.

대현은 머지않아 남은 생존자가 있는 위치를 인식했다.

‘몹의 등에 작살을 박아서 겨우 살아났네.’

발견된 적은, 대형 몹의 등에 박힌 작살을 잡은 채 물살을 버텨내고 있었다.

위험 수역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꽤 오래 버틴 편이었다.

‘거리는 적당하다.’

딸깍.

가지고 있는 총을 전환하는 고대현.

그가 이어서 정태룡의 비술을 사용한다.

‘여기쯤?’

탕-!

총알이 휘면서 날아간다.

여러 번 쐈기에, 이제 오차 따위는 잡을 수 있을 정도였고.

띠링-.

[생존자 : 1명]

얼마 지나지 않아 생존자 수가 줄어들면서 게임이 끝났다.

띠링-.

[#1]

[명중 수치, 대미지 수치 합산.]

[점수가 합산 중…….]

[평가가 완료되었습니다.]

‘휴, 이번에도 1등이네.’

또다시 대기 시간이 되었다.

대현은 쉬면서 일전의 판을 떠올렸다.

난이도가 꽤 있어서 그런지 쉽게 이긴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매칭이 아직 낮아.’

1등으로 이겼으니.

다음 판은 고수들이 모일 것이다.

일전에 비술을 쓰던 상대보다 더 강한 애들이 늘어난다는 소리였다.

‘민첩화 때문에 예전보다 비비는 건 쉬워졌는데……, 탐지계 비술이 있는 적은 좀 까다롭겠다.’

탐지계 비술은 적의 기척을 감지할 수 있다.

빙의체를 움직이는 전기 신호를 먼저 읽어내는 식으로 말이다.

전지수는 달리는 아쿠아 바이크 위에서 육지에 있는 적 2명을 감지할 정도였다.

‘사실상 맵핵이나 다름없지.’

고도로 발달한 적을 만나면, 아무리 고대현이라고 해도 불리했다.

상대는 장거리에서 움직임을 읽는데.

‘나는 그게 안 된다.’

고대현은 그것이 불가능했으니 말이다.

민첩화를 쓴다고 해도, 거리적 한계가 뚜렷했다.

‘뭐, 최대한 비벼보는 수밖에 없겠네.’

그렇게 생각한 고대현이 단축키를 손본다.

사실.

탐지계 비술을 염두에 둔 파훼법이 있긴 했다.

‘저격이 위험한 건 헤드샷 때문이지. 그러니까 헤드샷만 피하면 된다.’

멀리서 저격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조준경에서 사람의 모습은 꽤나 느리게 움직인다.

그때 머리보다 살짝 위를 노리면서 격발하면 헤드샷이 잘 뜬다.

즉, 머리의 위치.

그리고 속도만 조절하면 헤드샷만큼은 피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허무맹랑한 방식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으니까 상관없다.’

대현은 신경 지구력이 무한이니까.

계속해서 몸을 가속하고 머리 위치를 무작위적으로 컨트롤하면 가능성이 있었다.

띠링-.

[3번째 판에 매칭되었습니다.]

[정규전 사막 맵]

[해당 맵으로 이동합니다.]

그때.

매칭이 완료되었다.

이번에 걸린 맵은 일반적인 사막 맵이었다.

‘사막 맵이면, 내가 잘 아는 곳이네.’

몇 분 뒤.

부우우웅-.

대현은 수송기 내부에서 맵을 살폈다.

사막 맵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중심지가 따로 있었다.

‘이번에는 외곽으로 돌아볼까?’

포츈키에서는 오히려 중심지에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는…….’

탐지계 저격에 대한 대략적인 대응 기술이 있기에.

대현은 비교적 외곽으로 떨어져서 킬 수를 늘리고자 했다.

덜컹.

얼마 지나지 않아.

수송기의 해치가 열리고, 학생들이 하나둘 하강을 시작한다.

고대현은 적당히 눈치를 보다가.

학생들이 제일 많이 하강하는 때에 맞춰 수송기에서 내렸다.

휘이이이잉─.

공기를 가르며 땅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옆에서 내려오는 학생들이 보인다.

‘이번 판은 최대한 빠르게 끝내야겠어.’

고대현이 머리를 땅으로 향하게 한다.

최고 속도로 떨어지는 존재는 그가 유일했다.

펄럭-.

대현은 낙하산을 조종해서 재빨리 지면을 밟았다.

그리고 전 판처럼 하늘을 조준했다.

‘아무리 탐지계라고 해도 하늘에서 피할 수는 없지.’

일부러 사람들이 제일 많이 내리는 순간을 골랐다.

‘조준하고…….’

타타타타탕!!

하늘을 향해 무차별 총격이 이어진다.

띠링-.

[킬 : 1]

하늘은 패닉상태였다.

이번에도 낙하산을 조종해서 이리저리 흩어지는 사람이 많았다.

저번 판은 전부 물이고, 신 맵이라서 가만히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부 없앤다.’

지금은 땅이고 전부 가동 범위 내에 속했다.

빠르게 무기를 챙긴 고대현은, 민첩화를 연속으로 쓰면서 달렸다.

하늘을 보니 왼쪽에 3명, 오른쪽에 4명이었다.

‘착지해봤자 갈 곳은 뻔하지.’

대현은 근처에 있는 건물로 향했다.

예상대로 땅에 착지한 적들이 무기를 먼저 얻으려고 뛰어다닌다.

‘전부 느려.’

딸깍.

팡-!!

땅을 박차고.

적들에게 접근한다.

‘상황이 다르지만 써볼 만하다.’

대현은 이하린이 동시에 5명의 몹을 상대할 때 썼던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탕-!

먼저 총을 얻은 적의 발치에 쏴서 어그로를 끌고.

‘너로 정했다.’

와락.

바로 옆에 있는 적에게 관절기를 걸어서 자신의 고기 방패로 쓴다.

탕탕탕!!

맨 처음 어그로가 끌린 적이, 고대현의 고기 방패에 총상을 입힌다.

다음 순간.

총소리가 나자, 그곳으로 주변의 모든 시선이 쏠린다.

탕탕탕!!

차례차례 무기를 주운 사람들이 처음으로 총을 쏜 사람에게 공격을 가한다.

그런 가운데.

우득─.

띠링-.

[킬 : 2]

고기 방패의 목을 꺾어서 처리한 고대현이 다음 표적으로 이동한다.

다들 총성에만 정신이 팔려있는지라, 낮게 구르면서 접근하는 고대현을 인식하지 못한다.

퍼억-!!

대현은 또다시 다리를 공격했다.

그리고 등 뒤에서 상대의 목을 휘감았다.

우득─!

띠링-.

[킬 : 3]

순식간에 3킬.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총격전에 정신이 팔린 적에게 접근한 뒤.

맨 처음 썼던 방식대로 서로를 죽이게 한다.

고대현은 단 한발의 총알도 쓰지 않은 채, 추가로 4명을 더 처리했다.

멀리서 총격을 듣고 다가오는 멍청이들까지 합하니 그 정도 숫자가 나온다.

띠링-.

[킬 : 7]

[생존자 : 68]

‘이제 남은 생존자 수는 68명이네.’

대현은 다음 전기장 범위를 확인했다.

여기서 조금 더 이동해야 했기에.

철컥.

풀 장비로 무장한 고대현이 비술을 쓰면서 돌진한다.

아까와 같은 일반적인 돌진이 아니라.

몸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이동하는 야수 같은 방식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했을까.

스핏-!

멀리서 날아온 총알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사운드를 높여서 그런지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얼마나 맞추는지 보자.’

대현은 대략적인 회피율을 알아보기 위해 계속해서 사격권 범위 내로 이동했다.

최종적인 적의 적중률은 0%였다.

‘흠, 그럭저럭 쓸 만할지도?’

이대로 계속 이겨서 매칭 등급을 올리면, 언젠가 전지수도 만날 것이다. 대현은 머지않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계속 이동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