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겜공역전 세계의 게임천재가 되었다-155화 (155/200)

제155화

#155화

[3층]

[2인 파티]

-거울 던전에 입장하셨습니다.

또다시 장소가 이동되고.

이번에 나타난 곳은 거울 던전이었다.

‘말 그대로 온통 거울이구나.’

주변을 둘러보자 바닥에 수많은 거울이 박혀 있었다.

딱 봐도 거울을 통한 트랩이나 특수 스킬이 발동될 것 같았다.

“이번에는 뭐야? 거울?”

옆에 있던 이하린이 손을 흔들며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한다.

반사된 모습이 또 다른 거울에 반사되어서 같은 포즈가 수십 개 형성된다.

“여기도 길 안 헤매게 조심해야겠네. 시야가 복잡해.”

유리 던전도 유리 때문에 길이 복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현과 하린이 조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몬스터가 출몰했다.

스핏-!!

유리에서 팔이 뻗어져 나와 중앙으로 걸어가던 고대현을 공격한다.

퍽!

하지만 팔이 고대현에게 닿기 전.

이하린이 재빠르게 움직여서 그 팔을 쳐냈다.

거울에서 나온 팔은 다시 길이를 줄이더니 이내 거울 속으로 사라졌다.

“거울에서 나오는 몬스터인가봐!”

“나도 봤어. 안 그대로 나올 곳이 거울밖에 없어서 언제 나오나 했는데, 저런 식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네.”

거울 속에서 길쭉한 팔만 내보내서 공격한다.

사방에 거울이 있으니 회피해야 할 면적이 상당히 넓었다.

대현은 삼인칭으로 주변을 살피면서 거울을 공격했다.

쨍그랑!

거울 파편이 빛을 반사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거울을 하나하나 파괴하면서 몬스터의 활동 범위를 줄이면 되겠지.

고대현이 거울을 파괴하자, 이하린도 거울을 하나씩 부수기 시작했다.

스핏-!!

그때 또다시 팔이 나와서 이하린을 공격한다.

근거리인 탓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피하지 못할 구도였지만.

민첩화를 최대로 전개한 이하린에게 이 정도 속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턱-!

팔을 움켜쥔 이하린이, 그대로 양팔로 몬스터의 팔을 끌어당긴다.

끼에에엑!

이에 식물 뿌리가 뽑히듯 밖으로 끌려 나온 몬스터.

외형은 전체적으로 팔다리가 길쭉하고.

이리저리 때가 묻은 해진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뭔가 기분 나쁘게 생겨서일까.

이하린이 곧장 발로 걷어찬다.

다음 순간.

띠링-.

[거울귀, 멜레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거울귀 멜레이트가 처치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오른다.

‘이 몬스터는 거울 밖으로 나오면 엄청 약해지나 보네.’

맨손이면 나무 정병조차도 몇 대를 더 때려서 잡아야 한다.

한데 3층 일반몹이 한 방에 갈 정도면.

‘대충 내 추측이 맞겠네.’

대현은 이하린에게 추측한 사실을 말했다.

“그럼 전부 다 아까처럼 끌어내서 처리해야 되겠네.”

“그런 셈이지.”

고대현은 등록된 동작은 쓸 수 있지만, 잡고 끌어내는 식의 상호작용 동작은 행동 단축키로 구현하기 어려웠다. 이 부분에서는 이하린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네가 끌어내면 내가 처리할게.”

“응?”

이하린은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수락했다.

어쨌거나 민첩화를 통해 거울귀, 멜레이트를 끌어내기 유리한 건 자기 자신이었으니까.

“그럼 내가 끌어낼 테니까 네가 처리 좀 해줘.”

“응.”

그 후로는 이하린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그녀가 재빠르게 움직여서 모든 팔을 낚아채고 밖으로 끌어낸다.

촤아악.

이에 멜레이트가 계속해서 거울 밖으로 끌려 나와 땅에 쓰러졌다.

대현은 멜레이트를 하나하나 발로 가격하면서 처리했다.

거울을 깨트리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띠링-.

[거울귀, 멜레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그 결과 근방에 존재하는 모든 잡몹을 처리할 수 있었다.

대현은 모스몹으로 향하기 직전에 상황을 종합했다.

‘무기 내구도는 77. 소멸 간섭파 출력도 25%로 올랐다.’

나름 많이 아꼈다.

이 정도면 첫 트라이에 의미 있는 성과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스몹 스테이지를 밟자.

띠링-.

[천 개의 거울, 그림베]

-HP(1,000)

상태 메시지와 함께 3층 보스가 나타났다.

촤라락.

수십 개의 유리 파편 가운데.

지팡이 하나를 들고 있는 가면 쓴 노인이 서 있다.

‘마법사 타입인가? 귀찮게 됐네.’

템임팔라나 모길도 마법형 스킬을 쓰긴 했지만.

템임팔라는 절반 이상이 육체 공격이고.

모길은 위에서 가끔 투사체나 날리는 정도였다.

그림베처럼 본격적으로 마법을 쓰겠다는 외형을 가진 녀석은 없었다.

이에 고대현이 긴장하고 있으니, 별안간 그림베 쪽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파츠츠츠.

공중에 모인 유리 파편이 응축되더니, 이내 수정 고드름으로 변해서 이쪽으로 쏘아진다.

쒜애액!

반짝이는 빛이 일렁이길 잠시.

푸른 궤적을 남기며 질주하던 수정 고드름이 이하린의 앞에 도달한다.

“빠르긴 해도……. 느려.”

하지만 민첩화를 최대로 전개한 이하린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었다.

몸을 비튼 그녀가 주먹의 옆면으로 수정 고드름을 쳐낸다.

스핏-!

그때였다.

수정 고드름이 갑자기 가속을 시작한 것은.

“읏!”

수정 고드름이 어깨를 스치고.

그녀의 옆을 빠르게 지나간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이하린이 자신의 Hp를 확인한다.

‘제길 방심해서 당했네.’

상대가 마법사형 몹이라는 걸 잊었다.

“괜찮아?”

“응, 아직 패턴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그녀의 말에, 일전의 유리 수정 고드름의 속도를 상기한 고대현이 흑요석 대검을 장착했다.

“속도가 빨라 보이던데, 잠깐 검날 흘려내기 좀 써야 할 것 같아.”

“벌써 무기는 안돼.”

이하린이 고개를 젓는다.

아직 무기 사용은 안 해도 된다고 판단한 그녀였다.

“내가 좀 더 빠르게 움직여 볼게.”

“그래?”

“응, 어차피 또 그거 하면 되니까.”

“합체?”

“……시끄러워.”

‘역시 무기를 드니까 열심히 하려고 하네.’

이하린이 말없이 몸을 일으키자, 고대현이 다시 무장을 해제한다.

그때쯤 3층 보스몹, 그림베도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파츠츠.

유리가 모여들어 일전과 같은 고드름을 만들어지고, 이내 이쪽을 향해 날아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과 달리 날아오다가 궤도를 바꾸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고드름이 날아가는 곳 바로 앞에 거울이 생성되더니.

고대현의 머리 위에 생성된 거울에서 갑작스레 고드름이 쏘아진 것이다.

‘거울을 통한 공격 전이인가?’

훈련 대륙에서 봤던 기간티아 성주의 기술과 비슷했다.

대현은 구르기를 통해 유리 수정 고드름을 피했다.

“괜찮아?”

“괜찮아. 그건 그렇고, 거울이 만들어지기 전에 유리 파편이 반짝이니까 주변 잘 살펴둬.”

찰나의 순간.

거울이 생성되는 패턴을 확인했다.

공중에 퍼져있는 유리 파편들.

그것들이 변형되어서 보스몹의 스킬로 변환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엔 내가 무기를 좀 써야겠네.”

그때, 이하린이 자신의 무기인 혹한의 건틀릿을 꺼내 들었다.

“난 아직 내구도가 92거든? 그러니까 이제는 내가 쓸게.”

“아, 그랬었지.”

지금까지는 흑요석 대검만 신경 썼는데.

혹한의 건틀릿까지 고려한다면 더 오래 스테이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아직 92면 양호하지.’

고대현이 수락하자 건틀릿을 낀 이하린이 움직인다.

파스슥.

만들어진 유리 수정 고드름이 날아온다.

그것은 이하린이 옆으로 피하자, 다시 유리 거울로 궤도를 수정했다.

그러나 미리 반짝이는 유리를 보며 패턴을 파악한 이하린에게 통하진 않았다.

“이런 캐릭터들은 보통 몸이 약하지.”

그림베의 발치까지 접근한 이하린이 어퍼컷을 먹인다.

퍼걱!

그림베가 뒤로 밀려나면서 체력이 떨어진다.

띠링-.

[천 개의 거울, 그림베]

-HP(800/1,000)

‘이때다!’

이하린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베를 타격했다.

아이템 효과로 인해 슬로우가 들어가서 더 때리기 편했다.

그렇게 그림베의 체력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띠링-.

[천 개의 거울, 그림베]

-HP(500/1,000)

2 페이즈가 시작되었다.

츠즈즈즈즈-.

유리 조각들이 사방으로 산개해서 일제히 이하린을 공격한다.

그녀가 열심히 공격을 피하는 사이, 그림베는 거울 속으로 숨어 들어가 이하린의 틈을 노렸다.

“여기네.”

하지만 옆에서 각을 보고 있던 고대현에 의해 저지되었다.

그가 반짝이는 지점을 잡고 공격하니.

쨍그랑!

아무것도 없던 허공이 산산조각 나면서 은신하고 있던 보스몹이 땅으로 툭 떨어진다.

이어서.

“집속 펀치.”

마침 대기하고 있던 이하린이 유리로 쌓인 대미지를 모은 뒤.

한 번의 펀치에 담아 발사한다.

퍼엉-!!

주변에 있던 유리 조각이 뒤로 밀려나면서 강한 폭풍을 만든다.

이윽고.

띠링-.

[천 개의 거울, 그림베(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스몹 처치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깨는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스킬이랑 장비 차이가 심하긴 하네.’

혀를 찬 고대현이 이하린에게 질문했다.

“내구도 지금 몇이야?”

“85.”

“흠, 그래도 적당한 수준이네.”

현재 이하린이 소모한 7 내구도는 상당히 가성비가 좋았다.

고대현의 스킬보다 소모 값이 낮은 듯했다.

그때였다.

띠링-.

[4층으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4층]

[2인 파티]

-모래의 던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4층으로 몸이 이동되었다.

‘이제는 모래인가?’

주변을 황금색 모래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뜨거워…….”

이하린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신경 부하로 치환되니까.

효율상 그늘진 곳으로 이동해야 이득이었다.

대현은 응달로 발걸음을 옮긴 뒤 말했다.

“지금 하고 가자.”

“지금?”

시간상 새로운 층계로 올 때마다 한 번은 써야 했다.

결국 응달 아래서 또 한 번 한다.

띠링-.

[치료 활동 : 4/10]

‘이제 4번 채웠다.’

이번 적응형 인물 퀘스트를 깨면 뭘 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하린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제 가자…….”

“어.”

고대현이 그녀의 뒤를 따른다.

그들의 앞으로 넓은 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 * *

[상황 기록]

4층 ‘모래 지옥’에서 무기 내구도 상당히 소모.

5층 화산 던전. 평타로 물리 피해 입히기 불가능. 무기 소모.

6층 수중 던전. 체력 포션 소모.

7층 빛의 던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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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하수도 던전, 무기 없이 클리어.

2층 미로 던전, 알마루크 처리하면서 이동, 무기 사용 1회.

3층 거울 던전, 회피 최대한 빠르게. 스킬 사용 1회. 무기 사용 2회.

4층 모래의 던전, 감마 스트라이크 활용하면서 탈출. 내구도 90.

5층 화산 던전, 여기서 혹한의 건틀릿 많이 사용함. 혹한의 건틀릿 내구도 80.

6층 수중 던전, 공기 모여있는 곳 발견. 이전보다 더 버티면서 감. 무기 내구도, 검 70, 건틀릿 60.

7층 빛의 던전, 화면 밝기 낮추고 시도. 이하린은 육감으로 공격함. 내구도, 검 50, 건틀릿 40.

8층 기계 던전, 단단해서 일반 공격이 안 통함. 무기 소모함. 내구도, 검 30, 건틀릿 20.

9층 몽환의 던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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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하수도 던전, 무기 없이 클리어.

2층 미로 던전, 알마루크 처리하면서 이동, 무기 없이 클리어.

3층 거울 던전, 회피 최대한 빠르게. 무기 활용 1회.

4층 모래의 던전, 무기 없이 클리어. 내구도, 검 95, 건틀릿 99.

5층 화산 던전, 주변 지형 활용하면서 공격. 내구도, 검 92, 건틀릿 95.

6층 수중 던전, 약점. 내부에 있는 구체 위주로 접근해서 공격. 와류 극복. 내구도, 검 90, 건틀릿 95.

7층 빛의 던전, 화면 밝기 낮추고 시도. 검날 흘려내기 활용. 내구도, 검 85, 건틀릿 90.

8층 기계 던전, 기계 접합부 위주로 공격. 그래도 소모 심함. 내구도, 검 75, 건틀릿 80.

9층 몽환의 던전, 실패……. 그래도 치료 활동 10회 달성함.

* * *

“후아…….”

재생의 집으로 돌아온 이하린이 한숨을 푹 쉰다.

“몽환의 던전 난이도가 너무 높은 거 아니야?”

“내 말이.”

기계 던전 까지는 어떻게 깼다.

하지만 몽환의 던전은 기계 던전 보다 깨기 어려웠다.

‘실체를 일그러뜨리니까 표적을 공격할 수가 없잖아.’

눈에 보이는 시야를 비트는 몽환의 던전은, 일반 몹조차 중간층의 보스몹 급이었다.

도저히 깨라고 만든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하암, 졸려.”

이하린이 재생의 집에 있는 침대에 눕는다.

이곳에 온 지도 어느덧 3일째.

현실의 시간은 3분 정도 지났을 뿐이지만.

워낙 과부하가 많이 가해져서 그런지 피곤해하는 듯했다.

‘나도 좀 쉬어야겠다.’

고대현도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슬슬 집중력이 바닥이었다.

‘나도 못 자나.’

현재 있는 내면의 공간.

이곳에서 수면을 취하고 싶었다.

예전에 수업을 들을 때 그렇게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욕구가 들었다.

딸깍.

그러던 중.

실수로 키보드를 눌렀다.

상호작용이 작동되어서 화면 속 자신이 이동한다.

침대 위로.

스윽-.

“……뭐하냐?”

“그게…….”

“아, 아니다.”

말하던 이하린이 귀찮다는 듯 입을 닫는다.

지금은 그냥 쉬고 싶은 모양이다.

‘휴.’

이에 고대현이 안도의 숨을 내쉴 때였다.

띠링-.

[치료 활동 10회 완료]

[퀘스트 보상이 주어집니다.]

퀘스트 활동에 대한 보상이 나왔다.

‘오, 과연.’

대현은 기대하면서 보상 확인을 눌렀다.

다음 순간.

띠링-.

[동작 매크로 기능을 획득하셨습니다.]

단순노동에 적합한.

동작 매크로 기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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