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야망의 대가(3)
“손님을 내쫓아야 한다니, 다짜고짜 그게 무슨 말이야!?”
“말도 안 된다!”
“외부인이 갑자기 들어와서는, 이게 뭐하는 행패야!”
큰 마을에 때 아닌 소란이 일어났다.
이번에 마을에 온 순례자가 갑자기 창조주의 신탁을 받았다면서 마을 엘프들을 유적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터무니없는 선언에 분개한 마을 사람들을 어르고 달래기를 네 시간.
오고가는 설전 속에서 마을에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이상의 이유에 따라, 지금 마을 밖에 있는 손님은 가짜입니다.”
“웃기지 마라!”
“논리야 그럴듯하다만, 증거! 증거가 어디 있느냔 말이야!”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손님이 가짜라는 소리는 수천 명의 주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렇지만 얀 역시 그에 밀리지 않고 고함치는 엘프들을 향해 맞받아쳤다.
“증거라면 여기 있습니다. 이걸 보시죠.”
그렇게 말하면서 모여든 군중 한가운데에 내던진 것은 벨커스 가문의 인장이 새겨진 기계.
와장창 소리를 내며 부서진 기계였지만, 그 안에 담겨있던 피가 흘러나와 다른 엘프들을 기겁하게 했다.
“이, 이게 뭐야!”
“이거 피 아니야!?”
그렇게 물러선 주민들.
그리고 곧 이어서, 그 피를 머금은 유적이 실험체의 피에 반응했다.
[실험체 일련번호: %#$^%… 인식. 출입문 개방.]
쿠르르르르…!
기괴한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리는 유적의 문. 그것을 본 엘프들이 하나같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뭐야?”
“기계에서 나온 피에 유적이 열리잖아…?”
그렇게 엘프들 사이에 동요가 일어나는 것을 본 얀이 그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혔다.
“당신들이 숭배하는 엘프, 라엘은 앞마을에 사는 무당, 라나를 죽이고 그 피를 뽑아 자신에게 주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곳곳에서 무당을 불러 모았지요.”
“우, 웃기는 소리!”
“그런 거짓말에 우리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나!?”
그렇게 외치는 이들을 바라본 얀이 한숨 쉬었다.
역시,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쉽사리 라엘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겠지.
“그럼 그 증거를 보여드리죠.”
그렇게 말한 얀이 신호하자, 지시를 받은 렌이 유적의 콘솔을 조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쿠르르르르….
육중한 소리와 함께 유적 내부를 가리고 있던 벽이 열리며 그 곳에서 무언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이건…!”
“시체다! 무당들의 시체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이 아이들이 왜 여기에…!”
“안돼! 내 딸! 안돼애애!”
눈앞에 나타난 수백 구의 시체.
하나같이 열다섯도 채 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었다. 창백해진 얼굴로 그 참상을 지켜보는 엘프들 사이에서 동요가 피어났다.
“네, 네가 이 아이들을…!”
“멍청한 소리 마시죠. 전 이 마을에 오늘 처음 왔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을 살해한 게 저라면, 왜 여러분들은 절 본 기억이 없으시죠?”
그렇게 일축하는 얀의 기세에 눌려 엘프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제가 데려온 것은 시체들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한 뒤 얀이 손짓하자 유적 안에서 렌이 나타났다. 양 옆에는 수많은 어린아이들을 대동한 상태였다.
“증언은 이 아이들이 해줄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주민들에게로 달려가는 무당들.
“으아아앙!”
“엄마, 엄마아아!”
“저 오빠 말대로에요! 손님이 저희를 지하실로 데려가서, 이런 걸 꽂았다구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들이 꺼내든 것은 거대한 주사기.
거기에 새겨진 것 역기 벨커스 가문의 표식이었다.
“설마, 설마 이런 일이….”
“창조주님 맙소사….”
망연자실한 듯 주저앉는 주민들.
그들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가는 팔에는 소름끼치는 주사자국이 마구잡이로 찍혀있었다.
“우리가,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손님이, 손님이 아니었어!”
“새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다니!”
“죽여야 한다! 지금 당장 라엘을 잡아라!”
진실을 밝히는데 까지는 반나절이 넘게 걸렸으나, 라엘에 대한 숭배가 분노로 돌변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른 마을에 이 소식을 알리십시요! 라엘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손님이 아닙니다!”
얀이 그렇게 외치는 것과 동시에 엘프들이 고함을 질렀다. 각자 무장을 움켜쥔 채 주변 마을로 흩어지는 엘프들.
어느새 텅 빈 마을에는 아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노인들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걸로 라엘은 끝이네.”
“아니, 아직이야.”
유적으로 향하는 길을 내달리는 얀과 렌.
위장용으로 두르고 있던 화장과 엘프 귀를 뜯어낸 얀은 본래의 차가운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자신의 치부가 들켰을 때 대책을 생각하지 않을 리 없어. 나름대로의 보험을 들어놨겠지.”
“그럼 어쩔 생각?”
그렇게 말하는 렌을 한번 돌아본 얀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에는 신호탄이 장전된 발사기가 들려있었다.
“우리 중대가 잘 왔는지 모르겠네.”
그 말과 함께 방아쇠를 당기는 얀.
적진 한가운데에서 아군을 부르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사실상의 승리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라엘 또한 이를 모르진 않겠지.
“이제 보자고. 독 안에 든 쥐가 무슨 선택을 할지.”
***
“소, 손님! 저게 뭡니까?”
“저건 인간의 신호탄이 아닙니까?”
“마을 쪽입니다! 설마 벌써 뚫린 건…!”
큰 마을에서 쏘아 올려진 신호탄은 멀리 있는 병사들을 오해하게 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것은 라엘 또한 마찬가지였는지, 그는 눈을 부릅뜬 채 큰 마을에서 올라가는 신호탄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전 성공…. 돌입 개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신호탄의 색을 통해 그 뜻을 알아챈 라엘이 그렇게 뇌까리며 이를 악물었다.
“얀 베르쿠트…. 당신은 끝까지…!”
분명 몰아넣었다.
재건시설의 입구를 확보한 인간들이 그곳에만 전념하도록, 수만이 넘는 고블린들을 그들에게 돌진시켰다. 자신들이 다른 입구를 찾는 사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손님,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그렇게 말하며 라엘을 돌아본 엘프 병사의 눈이 커졌다. 자신의 얼굴에 겨눠진 권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탕-!
총성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엘프들이 라엘을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그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병사 한 명만이 피를 흘리며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그렇게 놀라는 사이 병사의 등 뒤에 나타난 라엘이 그의 목을 손으로 잡고 비틀었다.
우드득!
뼈가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병사 한 명이 고혼으로 변하자 다른 네 명의 병사들도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듯 그에게 총을 겨눴다.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가, 가만히 계십시오! 안그러면…!”
그렇지만 상대는 알프라이아와 제국 사이를 오가며 수많은 공작을 벌인 정보부대. 무표정한 얼굴로 권총을 든 그가 연달아 세 발을 쏴 세 명의 병사를 추가로 사살했다.
“아니, 이게 무슨…!”
“얀 베르쿠트 덕분에 계획이 다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 개자식아.”
품에 지닌 단검을 마지막 남은 병사의 미간에 박아 넣으면서 라엘은 그렇게 읊조렸다.
손목에 차고 있던 신호기가 붉은 빛을 내며 위급한 듯 점등하고 있었다.
“설마, 이딴 식으로 들키게 될 줄이야…!”
완벽한 위장이었다.
지하실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전부 제거하고, 자신의 거처를 성역화해 접근도 차단했었다.
처음부터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확신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들킬 수가 없는 구조였을 텐데!
“틀렸어. 이미 다른 마을로 흩어지고 있군.”
그렇게 뇌까린 라엘의 시선이 큰 마을에서 뻗어나가는 길을 향했다. 횃불을 든 주민들의 행렬이 다른 마을들을 향해 물결처럼 퍼져나가고 있었다.
“아직 실험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거라면…!”
그렇게 말한 라엘이 품속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1차적으로 배합을 마친, 창조주의 피가 담긴 주사기였다.
푸쉬익!
순식간에 몸으로 퍼져나가는 피를 느낀 라엘이 유적의 문에 손을 댔다.
피를 뿌리지도 않았는데도 라엘의 손에 반응한 유적.
이윽고 차가운 안내음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유전정보 확인. 시민 등록번호: &&^*@#$. 지시 대기중입니다.]
그 말을 들은 라엘의 입가에 웃음이 퍼져나갔다.
“하, 하하! 하하하하하!”
성공이다.
드디어 이 유적이 직접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나 라엘을 창조주의 일원으로써 받아들인 것이다!
“좋아. 이제 유적 안에 들어가서 타우르를 작동시키기만 하면…!”
탕! 타앙-!
유적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라엘이 멈춰 섰다.
“어, 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의 몸을 매만지는 라엘.
가슴 한가운데에 뚫린 구멍에서 새빨간 피가 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거기까지다 라엘.”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라엘의 웃음이 멈췄다. 천천히 돌아보자 자신을 바라보는 얀의 얼굴이 보였다.
“기어코…. 여기까지 쫓아 왔군요.”
“….”
“복수입니까?”
비틀거리며 유적 입구에 기댄 라엘.
그의 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피가 유적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라나라고 했던가요? 그 시한부 무당에게 연민….”
“헛소리 좀 그만 하지.”
라엘의 말을 끊은 얀이 입을 열었다.
“라나는 내 기체의 무기를 찾기 위한 수단. 그리고 넌 그 와중에 밝혀진 내통자일 뿐이야.”
“그런 것 치고는 꽤 화나셨던 것 같은데요.”
“화났지. 널 놓쳤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얀의 표정은 담담했다.
“질문 하나 하지.”
“뭡니까?”
얀의 부름에 라엘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네 실험장 안에 있던 기계들. 벨커스 가문의 인장이 찍혀있었다. 그게 뭐지?”
“아, 그거요?”
그것을 들은 라엘이 입가를 비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얘기나 좀 해드리죠.”
“관심 없는데.”
“이 이야기에 방금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라엘이 쿨럭 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저라고 평범한 삶을 꿈꾸지 않은 게 아닙니다. 얀 중위. 저 또한 지옥 속에서 살아왔어요.”
인간의 피를 이어받은 엘프.
오래전 전쟁포로로 잡혀갔다가 구조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라엘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었다.
‘저리 꺼지란 말이야! 더러운 인간의 아이를 낳다니!’
철이 들 무렵,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 한 마디는 어린 그의 마음을 철저히 부숴버렸다.
이어지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무자비한 학대.
산제물로도 써먹을 수 없어 온갖 궂은일에 노예처럼 혹사당하고, 못하겠다고 할 때마다 온몸의 핏줄이 터지도록 매질 당했다.
“그나마 외모는 좀 봐줄만 해서 철들 무렵에는 좀 편하게 자랐죠. 인간이 엘프보다 낫던데요?”
전선에서 후퇴하는 이들과 일부 바일사르군 장교들. 라엘은 그들을 상대로 자신의 몸을 팔았고, 그 돈으로 이웃 도시에 들어가 연명했다고 했다.
“열 두 살이 되던 해에, 정보국장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임무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군인 신분과 함께 말이에요.”
“….”
“그렇게 제국과 알프라이아 사이의 온갖 더러운 거래들을 중개하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그렇게 비꼬는 라엘의 목소리에는 세상에 대한 짙은 혐오가 가득 깔려있었다.
“이 전쟁은 끝낼 수 없어서 계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전쟁으로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있어요. 전 그들을 막기 위해…!”
“야.”
더 듣기 싫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린 얀이 그의 말을 막았다.
“내가 말 안했냐? 핑계 좀 작작 대라고.”
두 발이나 쐈는데 좀처럼 죽지 않는 라엘을 보며 얀은 짜증 섞인 목소리를 냈다.
“제 대의는….”
“어린애들 모아다가 그 피를 빨아먹으면서 대의? 그 지랄로 네가 나라를 세우면, 그 나라는 제대로 돌아갈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권총으로 라엘을 겨운 얀.
그렇지만 라엘은 피식 웃으면서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군요.”
“동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알프라이아군 정보국장을 통해 제게 접근한 자의 이름이 뭐였는지, 알고 계십니까?”
“뭐였는데.”
그 긴 이야기를 듣던 보람이 있었을까.
웃음 섞인 그 표정과 함께 그의 입이 열려 누군가의 이름을 말했다.
“하이람 벨커스. 벨커스 백작가의 가주입니다.”
그 말을 들은 얀이 입가를 비틀었다.
벨커스.
변한 게 없다고 낙담했었는데, 오히려 그 이상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 기계는, 벨커스 백작이 쓰다 버린 결함품이죠.”
창조주의 피를 재현하는 기계가 실패작이라.
주먹을 꽉 쥔 얀이 비릿한 비소를 머금었다.
“벨커스는 알프라이아와 내통하고 있다는 말이군. 어째서지?”
“그것까지는 모릅니다. 단지 전, 이 기계를 받는 대가로, 그에게 엘프들을….”
그렇게 말을 이어가던 라엘이었지만, 그 역시 이 이상은 한계였다.
힘을 잃고 축 늘어진 라엘.
한숨과 함께 그것을 바라보는 그때, 그의 죽음을 감지한 시설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시민권자의 심장 정지를 감지. 비상 경계태세를 발령합니다.]
[시체 유기를 확인. 본 AI 의 판단 아래, 시신을 회수 후 기체에 강제접속을 진행 합니다.]
“뭐?”
갑작스러운 사태에 얀이 권총을 들었다.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헤집어놓으면, 소생도 불가능할 테니!
[위협감지. 위험요소를 배제합니다.]
그렇기만 그 말과 함께 얀을 향해 총알이 빗발쳤다.
“이런 젠장!”
기관총을 쏘면서 등장한 두 대의 무인 드론.
권총을 쏘며 응사하는 얀이었지만, 선조의 기계를 권총으로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우우웅-!
이윽고 얀을 향해 달려드는 무인기.
기관총을 피하느라 정신없는 사이 얀의 코앞까지 당도한 드론이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투콰앙-!
굉음과 함께 날아간 무인기가 저 멀찍이 아름드리나무에 쳐박히는 것을 본 얀이 고개를 들었다.
“돌발상황. 우선 피해야 해.”
발차기로 눈앞의 무인기를 날려버린 것은 렌이었다.
“그 전에 저 시체를 조금이라도 헤집어놔야…!”
“AI가 이미 이성을 잃었어. 저 상태면 뇌 조각만으로도 가동시킬 거야.”
달빛에 빛나는 흰 머리를 휘날린 렌을 향해 쏘아지는 무인기의 기관총 세례.
그렇지만 눈앞에 있는 선조의 생체단말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팅! 티팅!
한 손을 들어 총알을 막아내는 렌의 모습을 본 얀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했다.
발차기로 무인기의 장갑을 우그러트리고, 맨몸으로 총알을 막아낸다니.
‘난 생체단말. 스파크나 고열로는 손상되지 않아’
이전에 그렇게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사이, 이미 라엘의 시신을 수습한 무인기들은 라엘의 몸을 시설 깊숙한 곳으로 가져가버렸다.
쿵-!
이어서 지하 깊숙한 곳에서 들리는 굉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린 얀이 얼굴을 찡그렸다.
“씨발, 진짜 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