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
183. 시험 (2)
시겔로의 본 힘을 사용할 때 읊는 약속된 언어.
그것이 타인의 입에서 나오자 도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흐라나는 의문이 가득한 도현의 얼굴을 보며 말을 이었다.
“마나, 세계를 넘어 차원을 잉태하는 부모. 그들의 첫 자식이자 그들의 탄생이라 할 수 있는 시초의 세상.”
설마……?
“그렇기에 이름조차 붙일 수 없었던 차원.”
아흐라나가 도현을 향해 물었다.
“지배자께서는 ‘이 차원’을 감당하실 수 있습니까?”
도현은 이마를 짚으며 깊게 숨을 내뱉었다.
“아흐라나, 몇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말씀하십시오.”
“네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난 농장… 아니, 이 차원을 제브라드에게서 양도받았어. 그게 가능한 건가?”
“가능합니다. 그때의 차원은 ‘농장’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농장… 아, 임시지.
“그런데 뭐가… 다른 거지?”
“음, ‘보는 만큼만 보인다.’라고 하면 이해하시겠습니까?”
보는 만큼만 보인다.
제브라드가 남겼던 방문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솔직히 자세히 들여다본 게 아니라서 무엇인지는 모르겠네요.’
어쩌면 제브라드는 방문자를 대접할 요리에 더 관심 갖도록 농장을 준 것일지도 몰랐다. 도현의 제브라드 차원의 삶 절반 이상이 요리와 연관되어 있었으니까.
도현은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농장이 확장된 건?”
“차원의 첫 성장입니다.”
“성장?”
“다른 차원과 달리 이 차원은 일정 조건을 달성했을 때 성장합니다.”
성장 달성 조건? 그런 게 있었나?
도현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성장의 ‘시옷’도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는 말인즉슨,
“드러나지 않은 조건이 있단 말이네.”
“그렇습니다. ‘보는 만큼만 보인다.’라는 말은 ‘성장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성장의 한계란다.
무슨 차원이란 게 신입 직원 면접 보듯 하나?
그러면 지구도 신 면접 좀 빡시게 보고 다 광탈시켜 버리지.
괜히 언짢은 마음에 도현은 코 한쪽을 씰룩였다.
“그런 의미에서 지배자께서는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달랐다?”
기억을 되짚어 봤다.
‘처음… 그러니까 농장을 얻었을 때가 토토에게 하리오카 열매를 먹인 직후였지.’
이종족 만족도 퀘스트였을 거다.
그게 토토로 퀘스트가 완료될 줄도 몰랐고.
그렇지 않아도 하리오카 열매가 부족했던 탓에 농장이란 말에 개수라도 불리고 싶어 넘어간 거로 기억했다.
‘엄청난 성장력에 놀라긴 했지.’
그뿐이었다. 좀 큰 텃밭.
오히려 토토와 모르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매일 오갔다.
“신에게 있어 차원은 격과 힘을 키우는 수단입니다. 한순간에 힘을 얻거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격을 얻거나.”
이미 문명이 발전한 차원은 시련을 내려 지배하거나, 힘을 빼앗고 파괴시킨다. 그와 달리 빈 차원이라면 자신이 직접 창조한다. 오직 신만을 섬기는, 신만을 위한 세상을.
“하지만 지배자의 시작은 제가 봐 온 그 어떤 방법과도 달랐지요.”
농장을 오갈 수 있게 되었을 때, 도현이 처음으로 한 것은 토토와 함께 하리오카 열매를 심은 것이었다.
“그저 타 차원의 것을 옮겨 심으셨죠.”
“난 관심 없었으니까. 오히려 주인을 따진다면 토토와 모르달이 맞지 않을까?”
도현은 농장에서 즐거워하는 토토와 모르달을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하지만 아흐라나의 생각은 달랐다.
“그것이 진정한 신의 역할입니다.”
좀 전까지 하던 말이랑 다른데?
의아하게 쳐다보자 빙긋 웃으며 주변을 훑었다. 빛이 내리쬐는 아래 구름이 떠다니고, 그 사이로 선명한 녹음과 푸른 바다가 장관을 이루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부드럽다.
“땅과 물, 바람, 그리고 태양. 이들의 공통점은 의지를 갖지 않은 차원의 바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게 신이다?
“그런 이유라면 굳이 신이 필요 없겠는데?”
아흐라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바탕이란 건 신의 도구입니다. 잘 유지되도록 가끔 손길이 필요한 법이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관리자라고도 할 수 있었다.
‘관리자라…….’
관리자란 단어에 휘가 생각났다. 지구의 관리자라는 것만으로도 벅찬 건지 종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좀비.
좀 제대로 까 버리자면 게임 폐인 동네 백수 형의 모습.
‘아, 그건 좀…….’
도현은 자신에게 그 모습을 대입했다가 진저리 치듯 머리를 짤짤 흔들었다.
그리고 휘에 이어서 엄마가 떠올랐다.
“나 참. 그러면 이웃? 그건 뭐야?”
이웃이란 말에 갑자기 아흐라나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제일 놀랐던 부분이지요. 지배자 덕분에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생각의 차이. 별것 아닌 사소함이라 할 수 있는 그것으로 차원을 차원‘들’로 만들어 버린 지배자.
최초로 농장이란 차원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차원 덩어리’가 되었다.
이름을 붙여 본다면 ‘농장계(系)’쯤 될까?
이를 전혀 모르는 도현은 그저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이라고?”
“예, 보이는 만큼 보인다고 했었지요.”
“성장의 한계라고도 했지.”
“그래서일 겁니다.”
도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돌려 말하지 말고.”
“신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홀로 모든 걸 생각하고,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지요. 그런 신에게 동류란 건 언젠가 밟고 올라서야 할 장애물뿐입니다.”
“그래서 모른다?”
“지배자께서도 이미 겪지 않으셨습니까? 신에게 있어 창조물은 아무리 뛰어난들 창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동등하다는 표현은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지요. 오히려 더 철저하게 구분 짓습니다.”
그 말에 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신. 그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종족.
그런 생각을 했던 이유는 신 제브라드를 처음 대면한 날 때문이었다.
‘제브라드 차원의 신이 되어 주세요.’
말투는 온화했지만 일방적인 명령이었다.
‘싫은데? 난 내 차원으로 돌아가겠어. 돌려보내 줘.’
‘우도현, 당신은 신이 되기 위해 제브라드 차원에 소환되었습니다. 당신은 되돌아갈 수 없어요.’
‘무슨 개소리야? 내가 왜? 난데없이 차원에 떨어졌어! 죽을 뻔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겨우 버텨 여기까지 왔는데, 고작 하는 말이 신이 되어라? 하!’
‘신이 되세요. 그러지 않는다면 당신의 시간은 멈춘 채 이 세상에서 영원히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뭐? 미친X! 뚫린 게 입이라고 지껄이면 다야? 제기랄, 내가 죽더라도 넌 죽인다!’
멋모르고 덤볐던 그날, 도현은 처참하게 깨졌다. 그리고 제브라드 차원에 500년간 방치되었다.
‘깽판을 치고서야 제대로 상대해 줬지.’
지구에 돌아와서는 더했다. 지구를 가지고 싸우는 그들에게 인간은 도구였다.
‘그것도 규칙이 있어서라고 휘가 그랬지.’
현신을 할 수 없는 제약과 규칙. 만약 그런 게 없었다면 신의 손짓 한 번에 인간은 죽은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먼지가 되어 버렸을 거다.
신에게 걸린 제약. 그 제약으로 인간과 지구는 위험과 함께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인간은 자신이 약하다는 걸 잘 알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안정을 찾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인다.
혼자가 아닌 무리를 짓고 그 무리는 단체가 되고 더 나아가, 세상의 주인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인간 간에 격차가 생기고 계급이 만들어지며 상대적 우월함을 구분 짓지만, 그것 또한 하나의 본능이 아닐까.
도현이 봐 온 인간들의 삶은 대부분 그러했다.
그런 것처럼 농장도 주인인 도현을 따라 생태계가 달라졌다는 의미 같았다.
“그래서 엄마가 괜찮았다는 말이지…….”
인간의 습성이자 본성이라 할 수 있는 단체 생활.
그것이 바탕이 되어 자신이 맡은 농장에 영향을 끼쳤고, 이웃이란 형태로 차원을 만들어 냈다.
참 아이러니하다.
아흐라나도 눈을 반짝이며 동의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지배자께 거는 기대가 큽니다.”
“신이 되어라?”
“제 욕심이긴 하지만… 원치 않으신다면 지배자로만 남으셔도 괜찮습니다.”
도현은 아흐라나를 말없이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예, 말씀하십시오.”
“너도 신이었지?”
멈칫한 아흐라나가 도리어 질문을 했다.
“선택하시는 데 중요한 질문입니까?”
“아니. 그냥 궁금한 건데.”
“지배자께서는 매정하시군요.”
쿡쿡 웃던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도현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이 섬에 들어오기 전 푸르게 보였던 하늘은 어디 가고 머리 위에는 하얀 백지가 펼쳐져 있었다.
정해지지 않은 차원.
보이는 만큼 보이며, 그것이 성장의 한계인 곳.
“이거 뭐, 아무 생각 없으니 백지인가 본데?”
“전 반대라 생각합니다.”
“반대?”
“한계가 없다, 아니겠습니까?”
무슨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니고.
저렇게 대놓고 신이 되길 바라니 되레 궁금하긴 했다.
그렇다고 묻지는 않았다.
물고 늘어져 신이 되라고 닦달할 게 뻔하다.
생각만 해도 피곤했다.
도현의 꿈은 아주 소소한 것이니까.
백수, 요리하는 백수를 포기할 수는 없지!
하지만 아흐라나는 그런 도현을 알고 있었다.
그는 긴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제가 이 차원을 발견했을 때만 해도 신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기회의 땅’이라고도 불렸지요. 그렇게 불릴 정도로, 성공하면 엄청난 격을 가질 수 있음과 동시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니까요.”
도현은 입술을 비틀어 웃었다. 인간이 권력과 명예를 탐하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시작은 좋았습니다. 첫 성장조차 성공 못한 신들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머지않아 깨달았다. 창조물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차원이 성장을 멈춘 것이다.
“저 역시 실패한 것이죠. 그때부터였습니다.”
창조물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차원이 먹어 치우고 있던 것이었다. 그건 상상할 수도 없는 충격이었다.
그저 신을 위해 존재만 하는 차원이 되레 신을 위협할 거라곤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
“차원이 왜 유독 높은 격과 힘을 품고 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아흐라나는 모든 걸 포기하고 도망치려 했다.
“존재 자체가 지워진다는 건 두려움을 넘어선 공포였습니다. 불멸의 존재라는 신이 그런 감정을 느낄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도망친 다음은?”
그러고 난 다음은 무엇이 남는가?
잃은 격을 되찾고 힘을 기르고, 다시 전쟁을 치르고, 전리품을 취하겠지.
무한히 반복되는 ‘신의 놀음’.
그 놀음에 취해, 언제 다다를지 모를 그 끝을 향해.
그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 행동에 대한 가치를 잃은 것이겠죠.”
모든 게 부질없었다.
그리고 차원은 모든 걸 포기한 아흐라나를 삼켰다.
“정신이 들었을 때 바다뱀이 되어 있었습니다.”
남쪽 바다, 아흐라나 대해의 왕.
처음에는 몰랐다. 바다뱀이 자신인지, 신이 자신이었는지. 그 사실보다 그는 더 강한 몬스터의 밥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웃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더군요.”
몬스터가 된 많은 신들을 발견했다. 함께 모여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그중에는 신의 삶을 포기 못한 이들도 있었으니까. 아흐라나는 그저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격이 없는 기억은 몬스터의 본능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신이란 의식은 점점 가라앉고 몬스터의 본능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요.”
몬스터끼리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 그 싸움에서 죽어 간 신이었던 몬스터도 많았다.
모든 적이 사라졌을 때, 바다뱀 아흐라나는 혼자 남게 되었고 그는 평온 속에서 기약 없는 긴 잠에 빠졌다.
얼마나 흘렀을까. 잠에서 깨어나며 의식이 돌아온 건 도현의 엉뚱한 행동 때문이었다.
워프핵. 그 힘과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본능이 폭발하며 격을 갖추었다.
반딧불이라 할 정도로 초라한 격이었다.
정신을 차린 아흐라나에게 도현이란 존재는 정말 특이했다. 도현의 행적을 되짚으며 감탄하던 아흐라나는 그라면 이 차원을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도현은 픽 웃었다. 그리고 아흐라나의 장황한 설명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럼 그냥 신이 없으면 되잖아.”
“예……?”
도현은 멍청하게 되묻는 아흐라나를 보자 휘르카가 떠올랐다. 왠지 둘을 붙여 두면 빠릿빠릿하게 잘할 것 같달까.
키득 웃음이 났다.
일단은 하던 이야기가 먼저다.
“농장이 멈췄어?”
“아니요.”
“차원이 농장을 먹든?”
“…아니요.”
“그럼 그냥 두면 되잖아.”
“…….”
“꼭 뭘 해야 하나? 왜 사서 고생해? 가뜩이나 쉬고 싶어도 못 쉬는데.”
아흐라나의 턱이 빠질 듯 툭, 하고 벌어졌다.
“인간은 그래. 목표가 있고, 꿈이 있고, 희망이 있지. 다 같은 말인 것 같으면서도 다 달라.”
하지만 출발점은 같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미래를 위해.
“그런데 꼭 그런 게 있어야만 살 수 있을까? 그걸 꼭 신이 이끌어야 하나?”
100명이 있으면 100명의 다른 생각이 있다.
그래서 법이라는 선을 긋고 통제한다.
그것도 통제 못할 때가 더 많다. 통제하려고 할수록 더 튀어 오른다.
도현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신에 비벼 볼 만큼 오래 산 건 아니지만, 고작 500년이었어. 그런데 그 시간만으로 지쳤지. 결국엔 나도 부서지더라.”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생긴 실금은 어느새 도현을 갉아먹었다. 그렇게 조각조각 부서지는 자신을 겨우 붙잡을 수 있었던 건 그리움이었다.
가족과 친구.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우도현’을 만들었다는 것.
‘나’ 자신은 하나일지 몰라도 그런 나를 완성하는 건 ‘함께’라는 유대감이었다.
“아마 신은 모를 테지.”
유대감을, 유대감이 채워 주는 행복을.
굳이 뭘 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 ‘현재’.
반대로 충실하다 해도 이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질 수 있는 ‘현재’.
“이건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함께’여야만 가능하지.”
물론 늘 좋기만 한 건 아니다.
피곤하고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시달리다 보면 좋은 것도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휘둘릴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거기서 내가 만족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도현은 자신이 집에 돌아오고자 했던 그 이유를 이렇게 결론 내렸다.
“솔직히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는 안 됩니다.”
아흐라나는 그 감정에 공감할 수 없었지만, 가슴이 뻐근했다.
“하지만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하고 있다.
성공이란 것에 대한 기대가 아닌 공명, ‘함께’라는 말에 자신도 포함된 기대였다.
그때였다.
[‘최초의 탄생’이 당신의 말에 깊게 수긍합니다.]
[당신은 ‘최초의 탄생’의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최초의 탄생’에는 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최초의 탄생’이 당신의 ‘동반자’로 함께합니다.]
[모든 퀘스트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