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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헌터의 자취방-175화 (174/200)

# 175

175. Re-Player (3)

로타네프를 버뮤다 지역에 소환했던 도현은 현재 헌터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결론이 나자 곧장 농장으로 돌아왔다.

도현에게 대들었다가 죽을 뻔했던 노아 이선은 몇 시간이나 방치되다 민혁이 나서서 도현을 꼬드긴 뒤에야 다행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노아 이선은 복잡한 머리를 정리할 겸 3일이란 휴가를 받았고 이후 복귀하기로 했다.

재우와 박길, 민혁은 타이탄에 익숙해지기 위해 훈련에 돌입했다. 지구 시간으로 5일, 농장 시간으로 25일. 약 한 달 동안 다른 헌터들도 합류해 훈련할 생각이었다.

헌터들은 훈련 담당자가 이오르라고 생각했지만, 그 예상을 비웃듯 에놀드가 맡았다.

이오르가 거부한 이유는 블랙홀 랜드의 ‘이오르 식당 2호점’으로 바쁘다는 핑계였으나, 사실은 아야세 하루카와의 데이트 때문이었다.

그동안 도현은 먼저 미국을 둘러보기 위해 아바와 함께 농장 중심에 지어진 자신의 집 앞에 나와 있었다.

“아빠랑 같이 가고 싶다!”

“토토 님, 그러다 위험해지시면 도련님만 곤란해지심다요.”

“안다구! 칫!”

배웅하기 위해 온 토토와 모르달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미련이 뚝뚝 흐르는 눈을 도현에게서 떼지 못했다.

그 모습에 양손을 뻗어 둘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은 도현은 인벤토리에서 검은색의 모자 하나를 꺼냈다.

볼캡. 흔히 야구 모자라고 부르는 물건이었다.

지구의 임시 신인 휘를 농장의 주민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대여한’ 도깨비감투였다.

물론 이 감투만으로 농장 주민이 된 건 아니었다.

하여튼 감투라 해서 생김새에 조금 기대했던 도현은 시대에 맞춰 변한 감투의 형태에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그 모습을 보고 휘가 비웃긴 했지만.

도현은 감투를 아바에게 건넸다.

“이거 써.”

“뭐예요?”

“도깨비감투.”

“네?”

뭔지 모르는지 눈만 깜빡이자 도현은 설명하기 귀찮았다.

“그냥 써. 쓰면 보이지도 않고 기척도 안 잡혀.”

“그, 그런 아이템도 있었어요? 하긴 도현 님은 신이시죠…….”

음, 혼자 납득하니 편하긴 한데 좀 찜찜했다.

그렇다고 따지려니 뭔가 없어 보이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모자… 아니, 감투를 쓰자 아바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옆에서 보고 있던 토토와 모르달의 눈이 똥그래졌다.

“우와! 사라졋써! 싱기해!”

“오오오, 아바 아씨, 어디 계신 검까요? 전혀 모르겠슴다요!”

허공에서 작게 웃는 소리와 함께 감탄이 들렸다.

“와, 이거 정말 신기하네요? 탐난다.”

“못 줘. 미국에 들어가야 하니까 잠깐 빌려 주는 거야.”

“치… 달라고 한 말 아니거든요? 바로 출발하면 되죠?”

“어.”

농장에서 지구로 나가는 출구는 당사자가 한 번이라도 갔던 곳이거나 농장의 주인이자 신인 도현이 있는 곳으로만 가능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장소에 갈 때는 다녀온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한 채 함께 넘어가야 했다.

한마디로 포인트를 찍는 것과 같았다.

“손 주세요.”

도현이 손을 앞으로 내밀자, 자신의 손을 잡은 모자를 쓴 아바가 반투명하게 보였다.

그 모습에 손을 잡고 있으니 자신도 감투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럴 리가 없지.

실망은 곧 감탄으로 바뀌었다.

“역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네.”

이렇게 손을 잡고 있는데도 감촉도, 그렇다고 기척도, 어느 것 하나 읽히지 않았다.

그만큼 감투에 대한 욕심도 커졌지만, 감투는 도깨비의 전유물이다. 함부로 누구에게 빌려 주는 것만으로도 감투의 주인인 도깨비에게는 부담이 된다나?

‘더럽혀진다던가?’

뭐, 임시라 해도 신은 신이니까 딱히 휘에게 부담될 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툴툴대는 건 기본이고, 앓는 소리에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는 걸 보니 신이라 해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3회 대여권을 받았고 이번이 첫 대여였다.

본래 한 번만 빌려 준다는 걸 치사하고 쪼잔해서 몇 대 패려니 3회로 늘어난 거지만.

딱 기절까지만 더 패면 대여 횟수가 늘지 않을까? 하는 갈등이 스쳤다. 하지만 뒷말을 듣고 이 정도로 협의했다.

‘감투도 함부로 못 쓴다! 니나 되니 쓰지! 아니면 내가 얼마나 힘든데!’

‘그럼 딴 놈은 못 써?’

‘딴 놈? 딴 놈? 니가 안 쓰고 딴 놈한테 씌운다고?’

‘내가 쓸 일이 뭐 있는데?’

‘어… 글네……. 그럼 누구?’

‘미국 가이드.’

‘그럼 그 처자는 괜찮을 끼다.’

그렇게 겨우 타협 본 게 아바였다.

“갈게요.”

“아빠, 다녀와! 토토 잘 놀고 잇쓸께!”

“도련님, 조심해서 다녀오심쑈!”

또 도련님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을 때 호칭을 바꿔 줬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당황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했다.

도현은 그때 붉은 족제비가 됐던 모르달이 떠올라 웃었다. 그러곤 두 아들에게 빈손을 흔들었다.

아바가 한 발 내딛자 허공에 타원형의 푸른 포탈이 나타났다. 그녀가 이끄는 대로 포탈을 넘어서자마자 도현은 미국에 들어왔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미쳤다 싶을 정도로 짙은 마나의 농도.

베이징에서 리갈루스가 현신을 위해 사용했던 것과 비슷했지만, 오히려 이쪽이 미국 전체를 덮은 거니 몇백 배는 더 힘든 일이었다.

‘언제 이런 걸 꾸민 건지.’

확실히 이런 준비성이라면 외눈박이 놈의 처리가 골 아플지도.

부자연스러운 농밀한 마나에 찌푸려진 미간이 펴질 기미가 안 보였다. 거북함이 생각 이상이다.

웬만한 헌터들이 체감해 본다면 용암이 끓는 한증막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숨은 턱턱 막히고 찌는 열기와 물이 줄줄 흐를 정도의 습도까지 있는 환경이라면 고문이 따로 없겠지.

미국인들이 아직 괜찮은 이유는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왔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거다. 유예 기간 동안 각성하지 못하면 남은 건 죽음밖에 없다.

외눈박이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 주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기분 나빴다.

“콜록, 콜록, 이… 웁, 이게 뭐죠? 흐윽! 이러면 숨을, 어떻게 쉬어요?”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괴롭게 숨을 내쉬는 아바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현은 조금 답답한 정도이지만 반대로 이제야 힘을 수습하고 새로운 경지에 들어선 아바는 예민해진 만큼 불편함도 배로 느꼈다.

맡은 일이 아니었으면 바로 농장으로 튀었을 만큼, 꾸역꾸역 참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도현이 허공에 손을 휘젓자 한결 편안해진 아바의 심호흡이 들렸다. 그러자마자 그녀는 얼굴을 와락 찌푸리며 코를 잡고 기겁했다.

“욱… 썩은 냄새! 세상에, 왜 악취가 이제 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주변이 온통 악취로 가득했다. 산처럼 쌓인 콘크리트 조각은 흙과 뒤섞여 썩고 있었다. 하긴 마나도 짙고 여름 땡볕이 내리쬐는데 빠르게 부식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무엇보다 이런 마나에 적응한 날벌레까지 판을 치니 생각 없이 일반인이 이곳에 들어왔다면 날벌레에게 산 채로 뜯겨 죽었을 만큼 위험한 장소였다.

‘이대로 방치 중이라면 무슨 문제라도 있나?’

약해 빠졌다니까 돔 막 설치 후유증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니 웃긴 상황인데?’

이렇든 저렇든 미국에 와 보길 잘한 것 같았다.

“도현 님, 저쪽이 헌터 협회 방향이에요.”

아바가 오른팔을 뻗어 도현의 등 뒤를 가리켰다.

“거리는?”

“꽤 멀죠. 일부러 먼 곳을 선택하기도 했고. 보자…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랑 비슷하겠는데요?”

과해도 좋으니 안전하게 가자고 했던 말을 착실히 이행한 결과였다.

도현은 더는 이곳에 있기 싫었다. 몸을 허공에 띄우며 가자고 말하려는데, 미묘한 마나의 기운이 발목을 붙잡았다.

“도현 님, 왜 그러세요?”

도현은 아바를 끌어 시선을 끈 허공에 다가갔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도현의 얼굴에 심각함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도현은 심각한 얼굴로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그 손짓에 반응한 마나가 사라지기 직전인 붉은 선을 흐릿하게 토해 냈다.

수십 개의 각진 도형이 나타나며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들었다가 금방 지워졌다.

아바가 얼이 나간 목소리로 물었다.

“이, 이게 뭐예요?”

처음 보는 마법진에 도현도 당황했다. 당장 해석은 할 수 없었지만 영향을 받은 마나 범위만 공원 전체였다.

이 정도의 기운이면…….

‘차원 이동.’

뭔가 이곳으로 넘어온 게 확실했다.

‘누가?’

신이라도 넘어왔다는 걸까?

인제 와서?

다시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정체된 마나의 기억을 읽는 마법. 하지만 푸른 스파크가 파박, 튀며 사라졌다.

마나의 농도가 짙은 만큼 왕성한 활동에 남은 기억이 없어서다.

그럼 아무것도 남지 않은 건가?

‘아니야. 희미하지만 잔재는 남아 있어.’

그렇다면 흔적을 지울 줄 아는 신이거나,

‘약한 잔챙이겠지.’

지금 도착하지 않았다면 곧 사라졌을 흔적이었다.

‘어제쯤인가…….’

결정은 빨랐다.

도현은 마법진에서 느낀 마나의 뚝뚝 끊긴 흔적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부서진 건물들을 넘어 빌딩이 가득한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저기로 가자.”

“저지시티요? 헌터 협회는 어쩌구요?”

아바가 계속 물어 왔지만 도현은 무시하고 몸을 움직였다.

휴레가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이쪽이 먼저다.

***

송강한은 의자 등받이에 양팔을 겹쳐 올리고 그 위에 턱을 괸 채 침대에 앉은 여자를 보고 있었다.

뒷골목에서 쓰러졌을 때와 달리 깨끗해진 상태. 무척 앳되어 보이지만, 눈은 속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더불어 침대 위에 풀어진 은빛 머리카락이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그렇든 말든, 깨어나자마자 한 말이 가관이었다.

“그러니까, 네가 휴레가크를 없애러 왔다?”

“네, 맞아요.”

무척이나 진지해 진심이라 느껴질 정도였지만 송강한은 코웃음 쳤다.

“아직 잠이 덜 깼군. 한숨 더 자고 일어나. 아니면 병원에 처넣어 줄까?”

여자의 얼굴이 굳었다.

송강한은 픽 웃었다. 그 모습이 잘생긴 남자 연예인 CF를 보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빼어났지만, 뭔가 모를 불쾌감이 먼저 들었다.

“너 헌터야?”

“아뇨.”

“뭐랬더라? 신성력? 그것도 잃었다며?”

“네…….”

“가진 건 몸뚱이밖에 없네? 몸이라도 팔 생각인가?”

“…….”

그녀, 치에샤는 아랫입술을 씹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송강한이 타이르듯 말했다.

“이봐, 아가씨. 영웅 놀이는 그쯤 하고 휴대폰 번호… 아니지, 모바일 폰이라 해야 하나? 외국인이면서 한국말을 너무 잘하니, 원. 아무튼 불러 봐.”

“번호요……?”

“그래야 보호자를 부를 거 아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치에샤는 새빨개진 얼굴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영웅 놀이? 내가 미쳤다고 영웅 놀이를 해? 내가 이 지구를 구하려고 신까지 포기했다고! 휴레가크 그놈만 죽이면 모든 게 끝나는데! 망할 우도현 그 새끼는 쳐부수는 것만 알지,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아아, 카학!”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발광하던 치에샤는 목을 조이는 손아귀에 컥컥 거친 숨을 뱉었다.

일그러진 시야에 표정이 사라진 송강한의 얼굴이 들어왔다.

“너 뭐야?”

“무, 크륵! 슨…….”

“우도현을 어떻게 아냐고!”

말과 함께 터져 나온 거친 살기에 숨이 막혔다. 마치 맹수가 온몸을 갈기갈기 찢는 듯한 고통이 동반했다. 치에샤가 본능적으로 발작하듯 경기를 일으키자 송강한은 패대기치듯 그녀를 침대 위로 던졌다.

쿨럭, 쿨럭. 한참이나 기침하며 숨을 들이켜던 그녀가 눈물과 콧물, 침으로 더러워진 얼굴로 그를 올려다봤다.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다, 당신은 누구죠? 우도현 주위에 이런 사람은 없었는데? 있을 수 없는…….”

“닥쳐!”

송강한은 한없이 차가워진 눈으로 치에샤에게 경고했다.

“질문은 내가 한다. 넌 대답만 해. 아니면 넌 죽는다.”

“말, 할 줄… 어억!”

그녀는 수천 개의 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듯한 고통에 애벌레처럼 몸을 꿈틀거렸다. 송강한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은 상태로 그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송강한이 싱긋 웃었다.

“그래? 그럼 죽든가. 내가 살린 목숨, 거두는 것도 내 마음이지.”

그녀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당장에라도 자신을 죽일 정도로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이성적인 이 사람.

겉모습은 20대 중반. 동양인이지만 미국에서 사는 인간이라 생각했기에 우도현과 전혀 접점이 없을 줄 알았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치에샤는 이불을 쥐어 얼굴을 문질렀다. 조금 전 당황한 얼굴은 사라지고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송강한을 노려봤다.

송강한이 입술을 비틀었다.

“좋은 눈이야. 그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길 바라지.”

“그게 질문인가요?”

그녀는 일부러 도발했다. 조금이라도 송강한의 이성을 흩트리기 위해. 하지만 그는 경박해 보일 정도로 킬킬 웃어 댔다.

“도현이가 이런 쓰레기를 살려 두다니. 나이가 들어서 인내심이라도 기른 건가?”

치에샤는 갑작스럽게 훅 파고드는 말에 뜨끔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배짱 하나는 인정해 주지. 두 번은 없어.”

송강한은 의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침대 가까이 끌려온 의자에 편히 앉으며 말했다.

“휴레가크를 어떻게 잡을 생각이지?”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치에샤는 커진 눈을 가리기 위해 억지로 인상을 찌푸렸다.

“…방법이 있어요.”

“야, 어쭙잖게 둘러대지 마. 존대도 집어치워. 역겨우니까.”

이를 아득 갈았다. 참아야 한다. 휴레가크 근처에 발을 들이려면 이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더군다나 이렇게 강한 인간이라면, 그것도 우도현의 친우라면 이용 가치는 충분하고도 넘쳤다.

“신을, 죽일 힘. 나에게 있어.”

“그래? 그런 게 있을 줄은 몰랐군. 그래서 신성력이란 힘도 잃은 건가? 어쨌든 사용법은 아무래도 그놈 앞까지 가야겠지?”

“어, 어떻게?”

치에샤는 이번만큼은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송강한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

“날 이용하는 것 정도는 봐주겠어. 원하는 건 같으니까. 단.”

서걱!

서늘한 소리와 함께 치렁치렁한 은발이 허공에 흩날렸다. 가벼워진 머리카락이 볼을 때렸다. 넋이 나간 눈동자에 화사하게 웃는 송강한의 얼굴이 비쳤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도현이야. 네가 아니라.”

그러곤 탐탁지 않은 듯 중얼거렸다.

“머리나 팔다리 하나는 날리고 싶지만, 하자가 생겨서 실패하면 안 되니까. 거추장스러운 머리카락으로 봐주지.”

미쳤다. 정말 미친놈이다.

‘왜 우도현 주변에는 정상적인 놈이 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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