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
148. --- 조건 (2)
도현이 차도식을 데리고 도착한 곳은 워프 브레이크로 몬스터들이 차지한 나라였다.
그것도 핵폭발이 일어났던 시리아.
하늘에서 내려다본 대지는 운석이 떨어진 듯 깊은 크레이터가 국가 절반을 삼킨 상태였고, 몬스터 수십 종을 합친 것 같은 괴상한 몬스터들이 주변을 배회하며 손에 잡히는 모든 걸 먹어 치우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날개를 달고 있는 놈이 없는 것 정도일까.
“처, 처남님, 여긴 왜……?”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던 차도식이 의아해하자 도현은 말없이 땅에 착지했다.
크와아악!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몬스터들이 일제히 둘을 향해 달려왔다.
변이로 인해 한 놈, 한 놈의 몸집이 5층짜리 빌라 한 채 크기에 달했다. 그런 몬스터 수십 마리가 몰려오니 땅은 지진이 난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도현이 미간을 좁혔다.
‘대화 좀 하려니 이것들이.’
자신이 아는 몬스터와 달리 오직 먹어 치우는 본능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그 본능을 넘어선 공포를 보여 줘야지.’
손을 까딱하기도 귀찮았던 도현은 가볍게 기운을 끌어 올렸다.
퍼버버벙!
험악한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던 몬스터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그대로 터져 나갔다. 개중엔 팔다리만 잃은 놈들도 있었는데, 그놈들의 고통에 찬 괴성에 몰려오던 몬스터들은 겁을 먹고 부리나케 도망가 버렸다.
사지가 다 날아가 남게 된 놈들만 다시 처리해 버린 도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속으론 무척 당황했다.
‘이놈들이 이렇게 약했나……?’
직경 300미터의 사체의 무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터진 사체들이 눈처럼 수북하게 쌓여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파리 쫓듯 손을 휘저은 정도의 힘이었는데, 결과는 생각보다 세 배쯤 더 크다.
‘음, 리갈루스의 힘 때문인가?’
아니면 리갈루스의 격 때문에?
어쨌든 베이징 사건 이후 처음 힘을 발현한 것이니,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할지 모르겠지만 강해졌다는 건 사실이었다.
꽤 멀리 도망친 몬스터들의 난전이 희미하게 들릴 정도로 이곳은 조용했다. 도현은 팔짱을 낀 채 몬스터의 사체를 살핀다고 말이 없었고, 차도식은 아직 정신을 차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사이에 대한민국의 면적만큼 살펴본 도현은 엄지로 턱을 쓸었다.
‘음, 이 사체는 4만 마리쯤. 남은 건 10배.’
누군가 들었다면 입이 떡 벌어질 머릿수였다. 청소 인력을 파견하느니, 차라리 워프 브레이크를 정리하는 쪽에 신경 쓰는 게 효과적일 정도.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생존자는 없었다. 아무래도 핵폭탄이 터졌을 때 전멸했다고 봐야 했다.
그럼 대충 자리는 만들어졌고, 매부의 실력은…….
도현은 몬스터의 무덤을 멍하니 바라보는 차도식을 흘깃 쳐다봤다. 아직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나 보다.
저러면서 베이징에서 일어난 일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할수록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매부, 전력으로 싸운 게 언제죠?”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물음이었지만 차도식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야… 대검 주신 이후로… 도철 레이드 정도 같습니다.”
도현은 작게 감탄했다.
성장이란 건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눈앞에 뒀을 때 가장 빠르다. 반대로 평소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이렇게 성장했다는 건 그만큼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말.
역시 그날 보호막이 발동됐던 게 우연이 아니었다.
단지 본인은 잘 못 느끼는 것 같지만.
도현이 그렇게 입을 닫자, 차도식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여긴 왜 온 겁니까? 혹시 변이한 몬스터를 조사하기 위해서입니까?”
다른 목적으로 온 것이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삼촌에게 맡긴 북한도, 그 외 몇몇 나라도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차도식처럼 공식적인 직권을 가진 사람들이나 할 생각이고.
도현은 자신이 생각한 목적을 밝혔다.
“훈련이요.”
“훈련… 이요?”
“예, 전력을 점검해 보는 훈련인 거죠. 겸사겸사 몬스터도 없애고.”
워프 브레이크로 대부분의 나라가 몬스터에게 점령당한 상태.
굳이 국제 헌터 협회로 갈 필요 없이 알아서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
‘몬스터가 점령한 나라에 바로 파견할 리 없지. 우선은 안전지대를 구축한다며 주변 청소나 떠들어 대겠군. 하, 그러려고 그 먼 거리를 목숨 걸고 가야 한다는 말인가?’
차도식은 도현의 말 속의 참뜻을 깨달았다.
“역시 처남님은… 제가 놓친 부분까지 전부 들여다보고 계시는군요!”
차도식의 눈에 무한한 존경이 넘쳐흘렀다.
도현은 가볍게 무시했다.
“변의 몬스터 수가 생각보다 적네요. 혼자 상대한다면 몇 마리나 가능하죠?”
“일단 헌팅을 해 봐야 알겠지만, 키메라라면 적어도 10마리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약 머리도 쓸 줄 아는 몬스터라면 그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5마리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음, 나쁘지 않지만 좀 부족하다.
변이로 인해 1등급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국제 헌터 협회의 보고와 달리 실제로는 2급 블루쯤.
문제는 저렇게 먹어 치운 몬스터의 힘까지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협회에서 이걸 알아차릴 때쯤이면 이미 늦었을 테고.
그러니 지금 청소하는 게 최선이다.
“그럼 고생하세요.”
“예? 저 혼자요?”
“국제 헌터 협회 간다고 했잖아요?”
“정리하고 같이 가는 줄……. 모, 몬스터가 좀 많…….”
얼마나 당황한 건지 차도식은 붉어진 얼굴로 말을 떠듬거렸다.
알고 있다.
그래서 버리고 가는 것이었다.
차도식은 아직 자신의 힘을 모르고 있었다.
전력을 물어본 것도 그런 이유고.
힌트라도 줘야겠지.
뒤통수 맞은 사람처럼 서 있기만 하자, 도현은 차도식의 손등의 붉은 보석을 보며 한마디 툭 던졌다.
“저번에도 말했죠?”
“예?”
“그 대검과 대화해 보라고요.”
“아…….”
차도식은 손등의 붉은 보석을 떨떠름하게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프로페셔널 팀 훈련과 병행한다고 잊고 있었다. 이놈이 조용한 것도 한몫했고.
대검 자체의 능력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그 외에 대검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들은 적이 없었다.
차도식은 이참에 물어보고 싶어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처남님, 이 대검은 대체……?”
바로 앞에 있어야 할 도현은 없고 몬스터의 찢긴 사체만 나뒹구는 공터가 보였다.
“정말 혼자 두고 가 버리시다니…….”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혼자다. 몬스터만 가득한 이 땅에 혼자 있다.
꿀꺽.
동시에 긴장과 두려움이 함께 몰려왔다.
차도식은 살짝 떨리는 양손을 들어 뺨을 세차게 갈겼다.
짝!
얼마나 세게 쳤는지 총소리처럼 울려 퍼진 소리에 쥐 죽은 듯 조용했던 일대가 어수선해졌다.
차도식은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벌겋게 달아오른 양쪽 볼과 달리 눈동자는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차도식, 너 언제까지 도현 님 뒤만 쫓을 건데?”
처음에는 그 강함에 반했고, 두 번째는 아무렇지 않게 준 무기에 반했다.
세 번째는 크로아 워프에서 신을 때려잡는 모습에 경외했고, 네 번째는 바다를 가르고 크라켄을 잡는 모습을 보고 닮고 싶어졌다.
그리고 느닷없이 나타난 워프 브레이크와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깡통 워프 사건, 그리고 중국까지도…….
계속되는 처남님의 신화에 세상이 놀라는 동안, 자신은 바다 가르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노력 끝에 농장의 바다를 가른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언제까지고 뒤만 쫓아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도현 님께 도움이 되려면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그 첫 시작은 무너진 정부와 쪼개지는 헌터를 한데 모으는 것이었다.
‘고 대통령의 정신 지배, 뚝배기 깬 우도현 헌터’라는 영상이 정규 방송에 그대로 송출되고 도현 님을 헌터 협회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의 수호자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엄청난 호응을 이끌었다.
우연히 그 방송을 봤던 차도식은 길을 찾았다.
자신이 저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그리고 처남님을 보좌하겠다고!
그 길은 틀리지 않았다.
회의실에서 들었던 워프가 없는 세계 이야기.
물론 그 첫 시작부터 끝판왕을 만난 것 같은 게 문제겠지만 말이다.
“처남님께 세계를 구해 달라고 부탁드렸으면서 대충 놀려고 했냐? 넌 정말 죽을 걸 각오하고 굴러야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드렸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신이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고작 몬스터들이 많다고 쫄아서는.
“1급 헌터란 이름이 아깝다, 차도식!”
쿵쿵쿵.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망갔던 몬스터들이 슬금슬금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는 거다.
찢긴 몬스터 사체에서 진득하게 퍼지는 피 냄새를 못 참은 거겠지.
본능에 휘둘리는 걸 보니 다행히 머리를 쓰는 놈은 없는 것 같다.
“이까짓 몬스터들쯤이야.”
차도식은 한쪽 입술을 끌어 올려 웃었다.
처남님만큼은 아니더라도 바다는 가른 몸이다.
“그러고 보니 처남님께 자랑하려고 했는데.”
사건이 계속 터지며 자랑은커녕 정신없이 바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국 헌터들과 합숙 훈련에 들어갔고, 중국의 베이징 전투에서 도현이 하늘을 갈라 버리는 모습에 또다시 압도되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중압감에 숨이 턱 막혔다.
넘을 수 없는 벽이란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할까.
크르르륵-
육성으로 울리는 괴성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차도식은 사체로 도배된 공터 앞까지 몰려온 몬스터들을 눈에 담았다.
도현이 터트렸던 머릿수의 10배는 족히 될 키메라들.
생긴 것도 하나같이 더러웠다.
거미보다 많은 팔다리는 기본이고, 머리인지 몸뚱이인지 구분도 안 갔다.
크기도, 생김새도 제각각.
“씨바, 졸라 많네.”
차도식은 살짝 맛 간 웃음을 입에 걸며 자신의 대검 심장을 소환했다.
손잡이에서 검 끝까지 길이가 자신의 키만 한 대검.
매끈한 칼날을 따라 새까만 검신 중앙의 붉은 보석이 요염하게 반짝였다.
“처남님이 대화 좀 해 보랬으니까…….”
양손으로 손잡이를 꽉 쥐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붉은 기운이 그의 주변에 넘실거렸다. 검 중앙의 붉은 보석이 호응하듯 작게 찌잉, 하고 울었다.
-이제야 진심으로 이 몸을 휘두를 생각이 든 것이냐?
오랜만에 머릿속을 울리는 맑은 목소리가 반가웠다.
말투는 영 거슬렸지만.
몸 전체에 끝 모를 활력이 치솟았다. 동시에 극심한 갈증도 몰려왔다.
지금의 기분으로는 바글바글한 몬스터로도 부족할 것 같았다.
근질근질한 몸을 움직이려는데 점잖은 목소리가 다시 머릿속을 울렸다.
-도와주마.
뭐? 도와?
호시탐탐 몸을 노렸던 놈이 선뜻 돕는다니, 믿을 수 없었다.
-이 세계의 왕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왕은 무슨. 처남님이 계시는데.
-…그놈은 신이고, 왕이라니까? 네가 말하는 세계 1위 말이다.
그건 좀 혹하네.
-그렇지? 이 몸과 함께면 그 정도는 케트라 길들이기만큼 쉽지!
케트라? 그건 또 뭐야?
-마계의 거대 쥐 몬스터… 아니, 이 나라 말로 식은 죽 먹기라 하자.
그래.
씨익 웃은 차도식은 강하게 땅을 박찼다. 시야에 가득 채워지는 몬스터들 뒤로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 갈증이 채워졌을 때, 자신도 하늘을 가를 수 있을까?
“아무튼, 지금은 썰어 보자고!”
대검을 가볍게 가로로 그었다.
서걱!
개미 떼처럼 몰려오던 몬스터 수백 마리가 몸이 반으로 갈리며 진득한 검은 체액이 축포처럼 사방에 뿌려졌다.
차도식은 다시 대검을 휘두르며 쾌활하게 외쳤다.
“검과의 대화는 써는 게 최고지!”
***
“음, 여긴가?”
도현은 허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휴대폰의 지도 어플로 찾아보려니 해외는 뜨지 않았고, 대충 땅 끄트머리에 영국이 있다는 옛 지식을 더듬어 왔다.
하지만 익숙한 빌딩은 없고, 벽돌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낮은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중국 톈진도 그랬지만 여기도 옛날 느낌이 많이 나기는 하는데, 색다르긴 했다.
그런 건물들이 쥐가 파먹은 듯 구멍이 뚫리거나 부서진 게 아직 워프 브레이크와 씨름 중인 듯했다.
빡빡한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지기도 하고.
쾅! 쾅! 콰과과광!
저 멀리서 폭발음과 함께 돌로 쌓은 건물 조각이 팝콘처럼 튀며 주변을 덮쳤다.
알아듣지 못하는 고함과 비명, 몬스터의 괴성이 불협화음처럼 어우러져 귀를 때렸다.
“워프 브레이크를 막은 게 아니라 막고 있는 거네?”
도현은 황당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도심 속의 워프라니. 대한민국이었다면 무슨 이유가 있든 주민들의 항의로 어떻게든 없앴을 거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헌터들의 능력이 떨어진다든가.
“그나마 믿고 싶은 이유이긴 한데…….”
또다시 폭발이 일어났다. 이번엔 근처였다.
헌터로 보이는 5명의 사람들이 몬스터 한 마리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성인 남자보다 조금 더 큰 근육질 체격에 물개 머리를 한 몬스터.
도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알고 싶지 않은 사가의 취향을 확인해 버렸다.
빠르게 눈을 돌려 헌터들을 살폈다.
아슬아슬하게 3등급 느낌의 몬스터와 4급 그린, 블루가 섞인 5명은 악을 쓰며 몬스터를 잡고 있었다.
힘겨운 상황에 좀 더 자세히 보니 몬스터의 몸에 닿은 무기는 실은 힘에 비해 거의 타격을 주지 못했고, 마법을 쓰는 헌터는 얼굴이 검게 죽어 억지로 마나를 짜내는 게 상성 문제 같았다.
이런 상황은 여기뿐만이 아니었다.
조금 멀리 초원만 가득한 곳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거긴 무려 조개다. 다른 곳은 돌 형태의 몬스터도 보였다.
각각 5등급 몬스터. 헌터들도 5급 블루쯤이다.
단지 헌터들 사이에서 마법사는 여기 물개를 잡는 한 사람만 제대로 마법을 사용했다.
“총체적 난국이구나.”
도현은 혀를 찼다.
저들이 맡은 몬스터를 제외하고도 거리를 배회하고 다니는 몬스터들이 더 많았다.
사람들을 대피시킨 건지 사상자가 발생하는 건 헌터들뿐인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더 볼 것도 없지.”
도현은 기감을 펼쳤다. 도심을 중심으로 살펴보니 헌터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물개 워프 앞을 제외하면 조개와 돌을 뱉는 워프는 바닷속에 있었다.
저것들을 어떻게 처리한다?
터지지 않았다면 워프핵만 파괴해 버리면 되지만.
“그럼 반대로 워프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것도 되지 않을까?”
문득 워프라는 달 조각을 없애 버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 보면 그만이지.”
도현은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물개 워프가 있는 곳까지 날아갔다.
그곳엔 50명이 넘는 헌터들이 치열하게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조금 전 봤던 팀과 달리 온갖 도구를 사용해 불을 지르고 괴로워하는 몬스터의 목을 베었다.
워프 가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도현은 워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주먹을 쥐듯 움켜쥐었다.
쩌저적! 퍼엉!
계속해서 몬스터를 뱉어 내던 워프가 전구처럼 터져 사라졌다.
“뭐야? 쉽잖아?”
오히려 도현이 황당했다.